아직도 가야 할 길
M.스캇 펙 지음, 신승철 외 옮김 / 열음사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심리학이라는 분야에 대해 어느 정도의 관심은 가지고 있기에 이따금 관련 서적을 읽곤 한다. 우연히 이 책을 알게 된 후 읽고자 하는 마음이 동했다. 간략한 책소개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만으로도 분명 많은 부분 내게 도움이 되는 유익한 지식을 얻을 수 있을 거란 기대와 확신을 막연하지만 분명히 느꼈기 때문이다. 이 책으로 인해서 비로소 알게 된 것들이 적지 않다. 알고 배웠었지만 어느새 망각해버려 그다지 중요시하지 않았던 것들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고 배울 수 기회가 되었기에 값진 시간이 되었다. 

삶의 궁극적인 목적을 정신적인 성장으로 보고 있는 이 책은 상당 부분 설득력 있게 설명하고 있다. 외적으로 드러나는 저마다 삶의 형태들은 모두 다르겠지만 살아가면서 겪게되는 내적인 경험의 형태는 거의 동일하다고 생각한다. 고통, 혼란, 마음의 상처로 괴로울 때가 많다. 사는 게 어렵다 느끼는 건 지극히 당연스런 반응이라는 것. 문제는 그 사실을 받아들이고 전과는 다른 마음가짐과 생각을 가지고 바르게 알고 배운 대로 내 삶에 적용하며 사는 것일 테다. 지은이의 견해를 보고 있노라면 그 깊이 있는 통찰력에 수긍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것 같다. 포괄적으로 다양하게- 폭 넓게 다루고 있는 편이다. 지은이 자신이 정신과 의사로서 근무하며 경험한 상담 사례들을 적절하게 함께 다루고 있으며, 값진 지침들을 전달하는 방식으로서의 서술도 복잡하지 않고 명확하게 전달하는 점이 마음에 든다.

자기 성찰이라는 훈련의 중요성, 어떤 상황에 놓였다 하더라도 끊임없이 하루하루 노력해야 된다는 점. 그건 바로 자신과 타인의 성장을 위해서 필수적이다. 성장하고픈 욕구는 누구나 있다. 훈련이란 기술을 습득해서 이전보다 진정으로 '괜찮은' 내가 되고 싶다. '나'란 사람은 내가 가장 잘 안다. 나의 문제는 폐쇄적인 성격에서 비롯되는 것 같다.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다. 진보는커녕 퇴보하고 있는 격이다. 친밀한 관계라 해도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하는 점이 문제다. 개방적으로 변하기 위해서 '용기'를 가져야 할 테다. 정신적인 성장 및 인격의 완성으로 이르는 '길'을 비로소 찾은 것 같다. 그 길을 포기하지 않고 걷기란 여간 힘든 것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포기할 수도 없는 길이다. 삶이 진행되는 한 마땅히 가야만 하는 길. 책에서 배운 그대로 자기 자신에 대한 '책임감'은 자신이 지는 사람이 되겠다.

찬찬히 읽다보면 얻는 게 많은 책이다. 내가 지향해야 할 지점들을 다시 정하고 그곳으로 가기 위한 첫걸음을 떼어야 한다는 각오를 하게 만들었다. 목적과 의미를 모르고 방향을 잃은 채 부유한 듯 이리저리 휩쓸리며 사는 건 이젠 정말 지겹다. 그런 생활은 정신의 파괴를 의미할 테니까. 전적으로 수용하고 싶은 내용이 주를 이루지만 개인적으로 이해하기가 버거운 대목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심리학와 종교를 아우르는 시도도 퍽 새로웠다. 이런 내용의 글을 처음봐서 그런 것 같다. 종교라는 것을 폭 넓게 정의내리고 있긴 하지만 어쨌든 종교와 심리학을 묶는 것 그 자체가 내겐 새로웠다는 얘기다. 과학적인 측면에서 논리적인 설명과 해석이 불가능한 부분이 세상엔 분명 존재한다. 그런 점에서 과학자도 신의 존재를 인정할 수밖에 없다는 것일까.

책을 보는 것만으로도 정신적 성장을 도모하는 마음의 준비와 변화의 시작을 다짐하게 만드는 계기 역할을 하기에 요긴한 책이란 생각이 든다. 나는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까. 한계를 뛰어넘는 자기 확대, 자기 확장이 절실하다. 잠들어 있던 정신이 깨어난 듯하다. 기본적인 진리를 실행하며 살기가 정말 어렵다. 어려운 만큼 그만한 가치가 있다는 진실 또한 명백하다. 유연한 사고, 적극적인 수용과 실행만이 정신적인 발전을 이룩할 것이다. 버거워 힘에 겹더라도, 위태롭게 흔들리더라도, 길을 '잃는' 사람보다는 길을 '찾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의지'를 갖고 살아가는, 노력하는 내가 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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