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e…EBS 지식채널e|북하우스

2005년 9월, TV에는 이상한 프로그램이 등장했다. ‘광고인가? 다큐멘터리인가?’ 갸우뚱거리다보면 5분 간의 꽉 짜인 서사와 이미지가 이미 마음을 뒤흔들고 있다. ‘가슴으로 읽는 지식’을 표방한 EBS의 5분짜리 동영상 프로그램 ‘지식채널e’ 얘기다.

그간 프로그램에 등장했던 5분짜리 미니 영상다큐들이 책으로 묶였다. 과학, 사회, 인간, 자연, 문화 등 다양한 주제들에 대한 ‘21세기식’ 영상시들이 종이 위에 펼쳐진다. 책 안에는 우리가 지금 시대에 ‘진짜’ 알아야 하는 지식들이 가득하다. 우리의 일상이 돼버린 ‘햄버거’가 단순히 고기를 넣은 빵이 아니라 지구의 온도를 높이는 주범임을 환기시키거나, 우리가 월드컵에 환호하는 동안 파키스탄의 어린이 노동자들은 ‘축구공’을 만들기 위해 하루 일당 300원을 받고 1620회의 바느질을 해야함을 보여주는 식이다. 이외에도 매맞는 여성·혼혈인·비정규직 노동자 등 소외된 이들에 대한 세밀한 시선, 호찌민과 지미 헨드릭스 등 인물을 통한 역사의 반추 등으로 여러 가지 성찰 거리를 던진다.

형식도 프로그램이 가진 느낌을 최대한 살렸다. 감각적 영상을 효과적으로 활자화했다. 이에 더해 동영상을 통해 설명할 수 없었던 각 키워드에 대한 해설도 곁들였다. 1만2800원

〈이로사기자 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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