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멍청하게 살고 있다.
책도 보고 싶지 않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평소에 바쁘게 살았던 사람이라면 또 몰라.
한가하게 태평하게 사는 내가 왜 갑자기 우울한 기분에 젖어 또 이러냔 말이다.

새봄을 맞아 새롭게 마음 먹고 의욕적으로 일을 벌려도 모자란 판에
항상 그랬듯이 어김없이 도돌이표 인생이로구나.
지겨운 반복. 반복에서 제일 좋은 건 반복학습밖에 없건만.

이렇다가도 갑자기 괜찮아지고 책 읽고 싶어진다.
변덕인가. 많이 읽는 편도 아닌데 요새 마음이 갈피는 못 잡아 그냥 힘들다.
그래서 뭘 하려고 해도 집중력 저하 상태.

그냥 책 읽었던 것 같은데. 생활의 일부로 말이다.
'그냥' 이라는 말은 생각 외로 큰 힘을 가진 말인지도 모르겠다.
이유가 필요없는 것이니까.

지금은 읽고 싶어도 읽을 책이 없다. 빌린 것도 읽을 것도 다 읽었기에.
며칠 제끼면 공허함에 책에 대한 열정이 되살아나겠지.
그때를 기다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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