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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또르 씨의 사랑 여행 ㅣ 열림원 꾸뻬 씨의 치유 여행 시리즈
프랑수아 를로르 지음, 베로니크 사바티에 그림, 이재형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랑이라는 말은 너무 흔하다. 하지만 사람이 살아가면서 느끼게 되는 감정 중 가장 강렬하고 사람을 꿈꾸게 만드는 감정 또한 사랑일 것이다. 어떤 사랑은 행복한 감정을 물씬 느끼게 해주지만 또 어떤 사랑은 심각한 고통을 안겨주기도 한다. 세상 모든 일들이 다 그렇겠지만 사랑에도 분명하게 양면성이 존재하기에 '사랑'이란 감정은 오묘하다. 처음의 사랑이 끝까지 똑같을 수는 없지 않은가. 같지만 다른 모습으로 점차 변하기에 사랑은 어렵다. 그래서 아름다웠던 사랑은 아픈 것이 되어 누군가의 가슴에 상처로 남기도 하겠지.
'엑또르 씨의 사랑여행'은 정신과 의사 엑또르 씨가 사랑의 묘약을 둘러싼 일에 휘말리게 되면서 벌어지는 내용인데 개인적으로도 여자친구인 클라라의 관계로 인한 사랑에 관한 문제들로 여러 고민을 안고 있던 시점에 사라진 코어모렌 교수를 찾아 떠나게 되는 여행을 하게 된다. 도파민과 옥시토신의 차이점. 소설은 소설이지만 에세이 틱한 면도 있는 소설 같았다. 사랑에 관해서 씌여진 이야기들을 보면 뻔하지 뭐. 하다가도 '맞아 맞아' 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무엇이라고 정의내릴 수 있는 사랑에 대한 단상이란 것도 책에 표현된 짧은 글귀를 보면서, 이렇게도 저렇게도 생각해보게 했다. 자신의 의지와는 하등 상관없이 움직이는 사랑이란 감정의 파장을 누가 막을 수 있을까. 사랑의 묘약이란 위험하다. 명확하지 않아서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서, 사랑이란 연애질은 끊임없이 같지만 다른 사랑 이야기를 반복해서 만들어내는 좋은 이야깃거리가 되는가 보다.
심각하지 않게 가볍게 잘 읽히는 소설이다. 지금보다 더 어렸을 때는 사랑이 변한다는 것이 이상한 거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납득을 못했었다. 하지만 세월이 지남에 따라 시간의 움직임에 따라, 눈에 보이지 않는 감정에도 흔적이 남는 법이고 형태를 달리하게 마련이다. 진정한 내 사랑을 찾아서 경험이란 여행이 필요할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