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머릿속의 개들 - 제11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
이상운 지음 / 문학동네 / 2006년 6월
평점 :
품절


조금은 막연하게 집어 들었다. 그리고 읽기 시작했다. 제목이 주는 느낌처럼 소설은 색다른 구석이 있었다. 현대사회에서 실패자에 가까운 모습들을 하고 있는 실업자 A인 고달수는 어느 날 전화 한 통을 받는다. 오랜만에 전화를 준 이는 친구인 마동수. 마동수가 전화한 목적은 뚱뚱한 아내 장말희를 꼬셔서 이혼하게 도와달라는 것이다. 무슨 이런 황당한 시추에이션~얘기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소설이라고 하기에는 지문이 없는 편이다. 고달수가 정신과 의사 앞에서 고백식으로 죽 이어지는 내용이었다. 대화체가 많아서 과연 희곡다웠다. 부조리 희곡집을 보는 듯하다. 어렵지는 않았고 가볍지도 않은 소설이었다. 작품이 말하고 싶은 부분들은 읽으면서 이해가 가능했다. 작품 뒤에 숨겨진 주제랄지, 목소리 같은 것은 분명하게 들었다고 생각되지만, 소설의 표현방식이랄까. 행갈이를 하지 않고 대화로만 가득 채워진 소설은 처음이었는지라 조금은 개인적인 관점에서 아쉬운 부분이었다.

하지만 표현의 방식에서만 아쉬움을 느꼈을 뿐. 익숙한 소재로 특별한 이야기였다는 것은 인정하게 만들었다. 색다른 모양의 소설이라 할 수 있겠다. 결말도 좀 의외였다. 혼자만의 느낌일 수도 있겠지만, 이 글을 읽는 사람에 따라 감상은 여러 가지로 나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야기의 참신함 같은 것은 발견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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