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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종 드 히미코 SE (2disc) - (일반 킵케이스)
이누도 잇신 감독, 오다기리 죠 외 출연 / 와이드미디어 / 2006년 5월
평점 :
이누도 잇신 감독의 전작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영화도 참 좋았다. 메종 드 히미코도 그가 연출했다는 소리를 듣자마자 보고 싶은 맘이 확 생겨버렸다. 기대한 만큼 이 영화도 참 좋다. 게이들이 나오는 영화라 해서 영화를 보기 전에 괜한 거 보는 거 아닌가 하는 맘도 없지 않았지만, 정말 괜한 걱정이었다. 사실 오다기리 죠 때문에 영화를 보고픈 마음이 더 컸다. 그런데 영화를 보면서 배우들 얼굴 보다는 흘러가는 이야기에 더 마음이 움직였고, 게이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영화를 본 후에 확실히 달라질 수 있었다는 점이다.
엄마와 자신을 버린 게이 아버지 히미코와 아버지의 애인 하루히코. 사오리도 이해가 되고 히미코도 이해가 됐다. 세상에는 어쩔 수 없는 일도 있으니까 말이다. 주인공을 비롯해서 개성있는 주변인물들이 세심하게 그려지고 있다. 인물들 각자 사연이 다 있고 그 사연을 통해 그 사람을 알 수 있게 되고, 마침내 이해할 수 있는 되는 거 같다. 그동안 게이라는 이미지는 그래도 퍽 젊은 사람들만 상상해왔는데 메종 드 히미코에서는 늙은 할아버지 게이들이 나온다. 그중에서 루비-라는 인물이 인상 깊었다. 포키포키포키! ^^

독특한 감성 영화다. 과장도 없고 억지도 없다. 그저 자연스럽게 마음 속에 스며드는 강한 힘을 가진 영화였다. 장면장면이 생생하게 생각난다. 조제도 본 지 꽤 됐는데 아직도 기억에 생생한데. 아마도 이 영화도 생생하게 기억할 수 있을 거 같다. 클럽에서 다같이 춤추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각각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모두이지만, 즐거운 음악에 맞춰 다같이 손 잡고 즐겁게 춤추는 모습과 같이 이 사회도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같이 살면 마음 아픈 일은 많이 없어질 텐데....라는 생각과 함께 흥겨운 음악에 내 몸도 들썩들썩 했다, 한 가지 더 좋은 장면을 꼽으라면 단연 라스트 씬이다.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는 기분 좋은 미소를 짓게 해주었다. 차별 없는 다름의 공존을 말하는 바도 좋았고 서툴지만 점차 가까워지는 두 남녀의 모습도 좋다. 강추하는 영화다. 좋은 영화는 다 이유가 있다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