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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퍼센트가 넘는 국민이 이번 FTA 협상을 잘했다고 했단다. 연일 이런 방송을 내보내면서, 갑자기 노무현대통령을 치켜세우는 전여옥까지, 조중동의 1면 기사 예의 그 과장되고 선동적인 칭찬일색... 황당했다. 보상.. 보상... 이란 말을 들을 때마다 욕지기가 치오른다. 보상으로 끝날 일 일까, 다음 세대들은 없이 그냥 지금 이세상 사람들만으로 세상 끝나는 걸까. 10년 15년에 걸려 단계적으로 개방한다는 것이 유일한 위로인 걸까. 시간이 약간의 영향은 미치겠지만, 그게 중요한 걸까. 왜 품목들이 더 중요한 이슈가 아닐까. A는 수출이 늘어나게 됐고, 대신 B의 국내비용의 인상은 어쩔 수 없어 보인다. 왜 B가 생존에 더 필수적인 품목이라는 걸 모른 척 하는 걸까.

사람들이 조금 더 관심을 갖고 열을 내주면 달라지지 않을까. 국회 비준에 대한 한올의 희망이라도 버리지 않고 쥐고 싶다. 눈물나게 억울하고 눈물나게 맘이 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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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울 2007-04-04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타깝고, 속이 먹먹한 나날입니다. 그런면에서 조중동파쇼죠. 논리도, 윤리도, 사실도 없고, 정황을 호도하는 잡문만 난무하는 것 같습니다. 평범한 사람들이 광고보듯해서 넘어가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나누고 소통하면, 진심과 진실에 좀더 다가가겠지요. 힘내세요.

북극곰 2007-04-04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결국 점심식사하면서도 '이민 가야해..' '필리핀도 괜찮다던데..' 이런 식의 이슈거리만이 된다는 건 정말 화가 날 일이죠.
 

아빠가 올해 들어서 부쩍 안 좋아지셨다. 간만에 내려가면 아빠는 그 시간만큼이나 훌쩍 약해져 계신다. 제호가 커가는 만큼이나 기운이 쇠해지시고, 제호의 재주가 하나씩 늘어날 때마다 아빠는 하나씩 잃어가신다. 한 쪽을 보고 웃으면서도 그 웃음이 곧 가슴 아픈 눈물로 변한다.

희미하게 웃으시면서 포도알을 손수 까셔서 아직은 일렀던 백일박이 아기 입에 넣어주셨다. 손가락으로 빼내긴 했지만, 아빤 손주가 이쁘기만 할 뿐 먹어서는 안 되는 음식…. 그런 판단이 동시에 안 되신다. 그래서 슬프다. 우리 아빠가 다시 아기가 되어 가시는 구나….

퇴근길에 항상 종이 봉투에 맛난 것들을 사 들고 오셔서 우리를 기쁘게 하셨던 그 아빠가 점점 기억에서 사라지고 힘없이 앉아만 계시는 회색빛의 아빠만 기억이 난다. 그렇잖아도 살집이 askg이 없으셨는데 넘어지셔서 생긴 여기저기 상채기를 볼 때마다 속상하다라는 말로는 모자란 아픔이 울린다.

낚시로 수석채집으로 매번 주말을 나가계셨었지만 그래도 엄마에게 야단을 맞기라도 하면 아빤 늘 우리의 든든한 방패막이였고, 가끔씩 내뱉으시는 그 재치있는 말솜씨에 우리 가족을 웃음을 터트리곤 했었다. 

그래서인지 요즘 부쩍 아빠 꿈을 꾼다. 얼마 전엔 아빠가 돌아가시는 꿈을 꾸고 얼마나 먹먹하게 울었던지.

크리스마스 연휴라 부산집에 내려가는데 가기도 전에 왜 눈물이 먼저 날까. 아빠한테는 환하고 이쁜 모습만 보여야 할 텐데. 제호 키우면서 문득문득 더 아빠 생각이 많이 난다. 서울로 다시 올라올 때 희미한 미소로 배웅하시던 아빠의 얼굴이 자꾸만 떠올라 또 눈가가 젖는다.

아빠 너무 아프시지 말고 더 나빠지시지만 말고 그렇게 계세요. 아빠 기운 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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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또 그 아이의 꿈을 꿨을까

연락이 끊긴지 일년이 지났는데. 얼굴을 안 본지 4년이 됐는데. 헤어짐이 그냥 툭 잘라버리듯 갑작스러 끝나버려서 그런걸까? 내가 못한 것들이 나를 내내 매여있게 해서 그런걸까. 이런 꿈을 꾸고 깨어나면 아... 아직도 가슴 끝이 시리다. 그 아이는 얼마나 허망한 맘으로 나를 볼 수 없게 되었을까.

그 아이에게로 가서의 내 삶을 이 곳에서의 삶과 저울질하고 모든 가능성들을 미리 생각해서 걱정하다가 힘들게 끝났건만.

편한 생활패턴과, 내게 아주 우호적인 가족들에 둘러쌓인, 내게 넘칠 만큼의 애정을 보여주던 그 아이와 경제적인 풍족함 들에도 불구하고 내 직업을 가질 수 있을까에 대한 불확실성, 고향에 대한 향수, 내 주위의 친구들, 그 아이의 낙관적이기만 한 아이같은 모습 그리고 더불어 그 아이에겐 여자가 많다는 궁합!들이 불안하기만 했었는데

그리고 그 즈음 갑자기 정신없이 좋아져버린 지금 남편. 나와의 다른 사고방식, 명석함, 검소함, 소신있음 등의 매력들이 이젠 직장생활의 지겨움, 편하고 풍족한 삶에 대한 바람, 에너제틱한 배우자에 대한 바램들에 묻혀버린 걸까

가보지 못한 것에 대한 어쩔 수 없는 영원한 미련이라 생각하지만... 보.고.싶.다 라고 말하는 건 좋은 사람, 내 남편에게 참으로 염치없는 일이지만, 그래서 그런 맘으로 남편을 볼 때면 새삼 가슴이 아리는데도 왜 그 아이가 궁금한 걸까. 내가 만약 그 때... 라는 가정은 부질없지만, 왜 이렇게 이리도 오래 날 떠나지 않는지.

컴터에 있던 그 아이의 사진은 모두 지워버렸던가?... 심란하고 심란하다. 왜 메신저에는 답조차 없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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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으로 애경가족이랑 한 집에서 먹고 자고 하면서 새해를 맞았다.그녀가 온다길래, 갖은 재료를 다 사다놓고 저녁거리를 만들고, 모두들 맛있게 먹어주고, 준비한 나의 수고를 배려하여 설겆이는 친구가 깨끗하게 마무리했다. 

아직 말도 못하는 한살배기 울 아들은 어쩐지 형들이랑 친해지고 싶어도 이로 물거나 코를 묻히거나 등뒤에서 꽉 안는 것 밖에 못해서 형에게 외면당하곤 했지만... 그래도 그들과 어울리고 즐거워하는 아들은 보니 왠지 가슴이 뭉클하다. 1시간 반거리인데도 근 3년 반만에 얼굴을 본다. 그래도 가끔씩 긴긴..멀티메일을 날려주고, 때늦은 육아에 대한 조언도 해주고..

일부러 신경쓰지 않고, 부담스럽지 않고 언제나 편한 친구가 젤로 좋은 친구다.  지금처럼만 간다면 절대로 의 상할 일은 없지 않을까. 천년만년 지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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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호를 키우면서... 남을 내 맘대로 재단해서 함부로 말하지 말자..라는 반성을 하게 된다.  겉으로는 유해보이지만 간혹 가다 한 성깔하는 나를 나 스스로는 당당하고 정의롭다! 고 생각하고 있었다. 세상에나!

작년에 팀장, 나, 그리고 그녀가 같이 일을 진행하고 있었다. 울회사 야근이 거의 없긴 하지만, 그래도 성우나, 교사 녹음이 저녁시간에나 가능하다든지 하는 특수한 경우에는 남아서 일해야 하는 게 당연한 거 아닌가... . 그렇지만 한살배기 아기가 있는 그녀는 항상 땡 퇴근이었다. 아기를 보러 가야 한다는 거다. 사실, 그녀가 근무시간에 룰룰랄라 놀지도 않았고 태만히 한 것두 아니었지만. 어린이집에 맡긴 것도 아니고 시부모님이  봐주시는데 좀 늦게 가면 어떻다구 저렇게 땡퇴근을 하는 것이며, 교사녹음이 있는 저녁에도 야근을 못한다고 하는 것일까. 참으로 황당하고 얄밉기 그지없었다. 게다가 그녀는 육아휴직까지 빠빵하게 다 챙겨서 1년 2개월을 쉬고 나온 터였다. 그렇게 할 베짱이 없던 나는 왜 그걸 칫!하고 배아파했었을까.

바쁘게 돌아가던 그 때 난 만삭의 임산부였다. 그래서 더 억울했고 팀장한테 돌아가면서 하자. 왜 그녀는 아기 때문이라는 이유로 야근에서 열외냐. 난 용납할 수 없다. 했었따....  당시 결혼을 앞두고 있던 여자 팀장은 이해하자 했지만.... 난 안 된다고 했따. 그런식으로 개인 사정 다 생각하면 남들도 다 사정이 있다. 아기를 보러 가야하는 것도 그냥 그 개인에게 속한 개인의 문제다.. 그럴 때는 남편이 하루 일찍 올 수도 있지 않냐..라고 떠들어댔다.  그리고 나눠서 녹음야근을 했다. 음하하.. 나는 이제사 세상이 공평하게 돌아가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녀는 작년 연말까지 근무하고 퇴사했다. =.=;; 물론 나 때문은 아니다.  ㅠ..ㅠ

요즘 직장 다니면서 제호를 맡기고 데려오고 하는 중에 문득문득 흥분했던 그 내모습이 떠오른다.  요즘 난 맨날 회사 그만둘까? 댕길까? 수십번도 넘게 갈등한다. 그만큼 고되고 힘들다.

아침에 일어나서 맑고 뽀얀 얼굴로 엄마에게 앵겨드는 걸 보면, 어린이집서 멍하니 엄마를 쳐다보는 시선을 느끼며, 내내 감기로 병원을 들락거리는 아들을 보면 당장 그만두고 싶다.. 가도 간혹 음식점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로 열올리는, 울 회사 여자부장님들과는 너무 다른 같은 연배의 아줌마들을 보면 나도 저렇게 늙어가면 어쩌나 싶어서 두렵고, 집에서 있을 체질도 아닌데 잘 견딜? 수 있을까 두렵고.. 울 제호 학교가고 나면 그 때 난 뭘하지 싶고... 이렇게 매일이 고민이고 그 때마다(아니, 그 때마다는 아니고  ^^) 그녀에게 미안해진다.

난 아이를 기르는 직장맘의 맘이 이렇게 복잡하고도 심란할 줄 몰랐다. 극성떠는 엄마들이나 그렇게 안절부절 걱정하는 줄 알았다.

30년을 넘으니 그 해가 늘어날수록 오히려 배울 것들이 많아지는 것 같다. 

가벼이 살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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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2-12-30 06: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느덧 여섯 해 지난 옛이야기일 수 있겠지만,
올해에는, 또 새해에는 새삼스레 다른 이야기로
받아들이며 거듭나시겠지요.

늘 좋은 생각을 스스로 품으시기를 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