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의 첫달은
1. 동생의 결혼, 동생의 요청으로 신혼여행 플래너로 변신.
10박 11일 이탈랴, 스위스, 프랑스 다섯 도시를 도는 알찬 일정 만들어주느라
업무로 바쁜 와중에도 호텔예약사이트, 할인항공권 사이트, 유럽여행사이트 돌아다니며
가격대비 괜찮은 호텔과 동선, 도쿄환승 스케줄과 야간열차 예약페이퍼까지 만들어 제공.
결혼선물로 디카까지 안겨주심. 아무래도 나, 너무 멋진 누나 아닌가? ^^;;
2. 여전히 분주한 일상.
지난해에 이어 매주 지방 출장
공주, 청주, 광주......어쩌면 여기에 전주와 정동진이 가세할지도.
지자체와 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지방출장은 필수가 되어버린지 오래.
문제는 출장을 다녀오면 일이 밀려 계속 주말에도 일을 해야한다는 것.
그 악순환이 올해도 계속될까, 조금 두렵다. ㅜ.ㅜ
3. 설국으로의 여행.
언제나 그렇지만 쫓기듯 일을 마감하고
지난해 거의 쓰지 못한 휴가를 몰아서 삿포로와 오타루로 여행을 다녀왔다.
으스스, 뼈속까지 스며드는 알싸하고 청량한 겨울의 대기와 밤의 밑바닥이 하얗게 변해버린 설국의 정취를 온몸으로 느끼며 돌아왔다.
<러브레터>의 나카야마 미호처럼 텐구산에 올라 "오겡끼데스까?"를 외치진 못했지만
오타루는 따스한 빛을 발하는 가스등과 눈덮힌 운하만으로도 충분히 근사한 곳이었다.
달콤한 몽블랑 케이크와 뜨겁고 향긋한 수프카레 덕분에 홋카이도의 맛을 근사하게 기억하게 된 것도 이번 여행의 행복한 수브니어.
다만, 도착한 날 갑자기 내린 폭설로 삿포로공항 들어가지 못하고 3시간이나 떨어진 하코다테로 회항,
결국 천신만고끝에 삿포로에 도착해 어이없이 하루가 가버린 것도 이번 여행의 특별한 기억이 될 것 같다.
그간, 바쁘고 여유가 없단 서재를 거의 방치했는데
이젠 짬짬이라도 서재질을 할 것이다.
읽은 책이 사실 별로 없어 너무 민망하지만,
더욱이 리뷰를 쓴지 너무 오래되어 서재라는 게 조금 부끄럽지만,
거의 신상잡기로 흐르는 페파가 대부분이겠지만,
그래도 즐찾에서 빼지 않고 허접한 페파라도 보러 와주시는 분들이 있어
조심스레 근황을 두런두런...
암튼, 플로라는 서교동 한 귀퉁이에서 건강히 잘 지내고 있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