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보라가 몰아쳐 놀란 가슴으로 맞이한 지난 주말,
작년부터 오매불망 원하던 헤어커팅. 당췌 미용실 갈 시간이 없다는 건 내 사전에 첨 있는 일이었다지. 암튼 지저분한 머리를 잘라 뱅스타일로 만들어버렸고(쫌 안어울린다...ㅠ.ㅠ),
B 커플과 소금양과 부암동 에스프레스 하우스에 갔다가 회사에 회의하러 들렀다(실장님이 토욜밖에 시간 안된다고 토욜 오후에 회의하기로 결정. 뭐, 다 보스맘이지 ㅡ.ㅡ).
야근이 많은 디자인회사들은 이런 주택들을 개조해 사무실로 쓰곤 하는데,
우리 회사도 워낙 모범적인 디자인회사다보니....ㅡ.ㅡ
원래 이 집이 좀 고풍스런 저택 느낌은 나지만 눈이 쏟아진 후, 이런 느낌일줄은 몰랐다.
많이 춥고 청소하기엔 너무 넓고, 화장실마저 운동장같다.
더욱이 내가 있는 방은 창문조차 없는 희한한 구조다(대신 통창이라 전망은 무척 좋다).
그치만 이렇게 눈 오고 난 뒤의 특별한 뷰를 갖고 있다는 걸 이제야 알았네. 다시 보게 됐어.

p.s. 1월이 되어도 야근은 끝이 없어라.
건너편 책상서 쿨쿨 자고 있는 팀원을 깨워 조폭떡볶이를 먹으러 출동할 예정.
오늘은 거의 미친 일정 소화하느라 낮에는 패닉상태+유체이탈할 뻔 했다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