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겨울 성탄절 즈음 홍콩에 도착한 첫날,
나는 침사추이쪽 숙소에 얼른 짐을 내려놓고
페리를 타고 센트럴로 향했다.
센트럴 하버에 엎어지면 코닿을 거리에 있는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 때문이었다.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
장국영이 생의 마지막을 이 곳에서 마감했다는 것에 대한 애절한 사연도 중요했지만,
사실 만다리 오리엔탈에서만 판다는 장미꽃잎잼이 나를 더 궁금하게 만들었다.
호텔 베이커리에서 파는 장미꽃잎잼을 사고
애프터눈티라도 하고 와야지.
기대를 하고 들뜬 마음을 안고 페리에서 내렸다.
하버를 빠져나와 만다린 호텔을 바라보는 순간.
앗, 호텔이 리모델링 공사 중. ㅡ.ㅡ
호텔 안에 들어가보니 베이커리는 찾아볼 수가 없었다.
콘시어지에 물어보니 바로 전날부터 베이커리는 영업을 중단했다고.
흑, 가는 날이 장날이더냐.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애프터눈티고 뭐고 할 맘이 사라져 그냥 발길을 돌렸다.
그런 만다린에서의 아쉬운 추억을 멋지게 되돌려준 선물을 얼마전에 받았다.
ㅎ님이 우여곡절끝에 챕랍콕 공항서 모셔온(!!) 만다린 오리엔탈의 장미꽃잎잼과 밍차.
저 알흠다운 단지에 담긴 장미꽃잎차 땜에 다시 홍콩가려고 했던 거(설마? !!) 어찌 아셨누...^^;;;
아아 감동이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