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가 당췌 나가지 않는 공기관 제출용 보고서를 작성하다,
서재도 돌아다녀봤다가,
간만에 알라딘서 책도 몇 권 사고(이주헌, 노성두 선생의 책 한권씩이랑 마르께스 할아버지의 자서전!!)
사고친 팀원이 석고대죄(생초코로 용서하기엔 죄값이 크지만...)의 의미로 사다앵겨준 생초콜릿 두어개 먹으면서
이 나른한 봄날의 오후를 보내고 있다.
그냥 뜬금없지만...
우리 회사 마당에 재작년에 심어놓은 벚나무가 몇 그루 있는데,
그 벚나무 가운데 내 나무가 있다.
직접 땅을 파고 내가 심은 나무.
늦가을에 심어선지, 묘목이 좀 부실했는지
매년 봄이 되어도 벚꽃이 풍성하게 열리는 편은 아닌데,
그래도 그 나무에 벚꽃이 열리기 시작하면 봄이 왔다고 들뜬 목소리로 알려주는 착한 아이같은 나무랄까....?
뭐 그런 느낌이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