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과 편견 (2disc) - BBC 6부작 시리즈
사이먼 랭튼 감독, 콜린 퍼스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6년 5월
평점 :
품절


 두둥~ 드디어 출시되는 BBC판 <오만과 편견> DVD.

한 때 이것을 사고싶어 미친듯이 아마존을 들락거렸더랬다.

하.지.만.

영국과 미국서 구입을 하면 지역코드 문제가 걸려 코드프리 DVD 플레이어를 사야하거나,

안되는 영어로 저 10부작을 다 보는 것도 무리일 것 같았다. 물론 배송문제도 있고...

암튼, 거의 포기상태로 있다가

EBS에서 방영한다는 얘기를 듣고, 방영이 시작되자마자

<오만과 편견>이 하는 날이면 모든 약속을 접고 귀가, 흥분에 들떠 VHS로 녹화를 했다.

그만큼 이 시리즈는 나에게는 가없는 열망의 대상이었다.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남녀관계의 밀고 당기는 아슬아슬 로맨스를

이만큼 재미있고 풍요롭게 그려낸 작품이 또 있던가?

오만하지만 사랑에 빠져버려 허우적(?)대는 순금의 심장을 가진 다아시 역할을 너무나도 훌륭하고 멋지게 소화해낸 콜린 퍼스를 발견한 것도 바로 이 BBC판 <오만과 편견>이다.

미스터 다아시의 새로운 원형을 만들어낸 콜린 퍼스.

연애에 영 꽝이지만, 따뜻한 마음을 숨길 수 없는 다아시.

좋아하는 여자가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그만 행복해져 버리고 마는 그런 시선을 보내는 다아시.

그 때문에 이후 <브리짓 존스의 일기>에서도 다아시를 맡아 다시한번 전세계 아낙들의 열렬한 흠모를 받았다. 나 역시 그 추종자 중 한사람....^^

키이라 나이틀리와 매튜 맥페이든의 <오만과 편견>이 성공을 거둔 탓에 아마 이 시리즈가 우리나라에서도 출시되는 것이겠지....이유야 어찌됐든 너무 반갑고 기쁘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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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6-05-01 0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마도 미국에 가서 살듯해요. ^^
아마존서 주문하려 장바구니 담아뒀는데, 이제 배송비 걱정 없이 팍팍 주문해야지요. ^^

플로라 2006-05-01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너무 부럽삼~^^ 아마존의 바구니 넘치지 않게 조심하시구요...^^;;
 

황금같은 일요일 오전,

아빠가 온가족들 출동시키신다.

담주에 할아버지 제사가 있고,

가을 벌초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으니 오늘 오전에 산소에 가서 잡초를 뽑고 오자신다.

어젠 간만에 머리하고(장진영처럼 쿨한 느낌의 웨이브로 해달랬더니.....대략 난감모드. 암튼 난 장진영이 아니니까...ㅡ.ㅡ)

금요날 미친아자씨 때문에 혈압 최고로 올랐던 디자이너와 기분전환하러 효자동 레서피 다시 방문.

디자이너의 남친까지 출동해서 암튼 맛있는 밥을 먹고,

홍대앞을 쏘다니다 주말같은 주말을 보냈는데....

으....잠좀 자려구 했는데...맘처럼 안되네~

암튼 9시부터 길을 나섰다. 남양주시로 가는 길 옆으로 어느새 배꽃들이 만발이다.

너무 예쁘다. 살짝 흐릿한 날씨에다 물기를 조금 머금은 것 같아 배꽃이 펼쳐진 풍경들이 아주아주 낭만적이다.

할아버지 산소에 도착해 두 시간 동안 허리도 못펴고 열심히 벌초했다.

간만에 풀냄새 질리도록 맡았다. 몸은 좀 힘들었지만 기분은 좋더라..

웬지 뿌듯하기도 하고...

일요일 아침부터 선잠을 깨고 끌려나와 조금 부루퉁했었는데,  언제 그랬냐는 듯이 바로 기분이 좋아졌다.

상쾌한 봄날씨를 만끽하기엔 그만이었다.

역시 자연의 힘이란!!!

하늘이 부옇게 황사가 낀 것처럼 보였는데,  잘 모르겠다.

집에 와서 코스트코에서 장보고, 조금 쉬다가 오후엔 다시 회사에 간다.

으샤샤, 아침에 동산에 올라갔다 온게 많은 활력이 된다.

힘내서 일하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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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점심 먹다가 정말 어처구니없는 일을 당했다.

어제 봐둔 제니스 카페테리아 2호로 점심을 먹으러 갔다.

멤버는 나, 팀장님 디자이너.

제니스 2호점은 생긴지 얼마 안되어 점심 시간인데도 두어 테이블 정도만 식사를 하고 있었다.

밝게 인사하는 서버들, 주방의 경쾌한 소리와 빵굽는 냄새로 가득해 기분좋은 점심시간을 기대하기에 충분했다.

자리를 잡고 앉아 이야기를 하면서 메뉴를 고르고,

언제나 그렇듯 카메라를 꺼내 테이블 세팅 사진이며, 초록색 산뜻한 내부의 모습이 좋아서 이런저런 실내 사진과 서로의 모습을 찍었다.

그런데, 음식이 나올 무렵,

우리가 앉은 자리의 맞은편에서 식사를 하고 있던 남자가 갑자기 자기네 방향으론 사진을 찍지 말아 달라고 소리친다.

우리는 죄송하다고, 알았노라고 이야기하고 곧 카메라를 내려놓았다.

음식이 차례대로 나왔고 막 먹으려고 포크를 집어드는 순간,

그 남자가 우리 테이블로 오더니

다짜고짜 우리 카메라에 자기가 찍혀있는지 확인해봐야겠다고 카메라를 달란다.

그리고 자기모습이 찍혀있으면 삭제해야겠다고 한다.

우리는 그 거침없는 태도에 먼저 놀랐고 그 사람의 공포분위기 조성에 당황스러워졌다. 일단 그쪽 방향으로 사진을 찍은 것은 맞지만 그 남자나 동행의 모습이 찍힌 건 없다고 이야기했다.

우리는 서로 이야기하는 자연스런 모습을 포착하려고 몇번씩 셔터를 눌렀는데, 그 남자에게는 카메라가 자기를 향했고 그래서 자기들의 모습이 우리 카메라에 담겨져서 너무 불쾌하고 기분이 나쁘다는 것이었다.

디자이너의 카메라를 빼앗듯이 집어들더니 사진을 하나하나 확인한다.

결국 찾아낸 것이 그 사람들이 앉은 의자 등받이가 나온 사진이다.

이 아자씨, 당장 삭제하라고 으러렁댄다. 서버들이 달려와 중재를 하려고 했는데,  다른 손님들은 안중에도 없고 계속 삭제하라고만 외치면서 도무지 누구의 말도 들으려 하지 않는다.

식당에서 밥이나 먹지 왜 사진을 찍냐, 너희들 정말 상식도 없다, 라면서 마구 논리의 비약을 늘어놓는다.

우리도 그 사람의 무례한 태도와 터무니없는 말꼬리잡고 늘어지기에 화가나서 따졌다.

하지만 이 사람, 했던말만 계속 반복하고 너희 카메라에 내가 찍혀서 기분이 나쁜걸 너희도 똑같이 겪어봐라면서 우리를 자기 핸드폰으로 찍겠단다.

아무리 설명을 해도 말이 통하지 않고 사이코처럼 말꼬리만 잡고 늘어진다.

본질은 벌써 저멀리 달아났고, 무슨 끝맡잇기 싸움처럼............젠장!

결국 우리는 나온 음식들을 포장해서 회사로 돌아왔다. 

물론 나오기 전에 그 사람이 보는 앞에서 문제의 의자 사진도 지웠다.

큰 소리로 옆 사람과 식당에서 싸워본 일도 없지만,

식당에서 사진을 찍는다고 이렇게 불쾌하게, 히스테릭하게 반응하는 사람은 처음봤다.

일단 식당이 밥을 먹는 곳이지 사진찍는 곳이냐는 그 사람의 논리는 맞다.

자신의 일상을 디카로 찍는 일이 보편적으로 여겨지는 요즘,

새로운 식당에 가면 으레 카메라를 들이대는 것이 당연할만큼 많은 이들이 식당에서 사진을 찍는다.

식당이 운동장처럼 넓지 않은 이상 불가피하게 타인의 모습이 찍히기도 한다.

하지만 그 사람이 사진을 찍지 말아달라고 조금만 정중히 말했더라도 이렇게 기분이 나쁘거나 하지 않았을 것이다. 남의 식사시간까지 방해하면서까지 사진을 찍을 정도로 상식이 없진 않으니까.

찍지 말라는 이야기를 한 뒤엔 분명히 사과를 했고 카메라를 들지 않았는데 너무 황당한 논리를 들이대고, 듣달같이 달려와 화를내니 우리로서도 언짢아져서 식당 안에서 큰 소리들이 오갔다.

점심으로 시킨 음식들을 싸갖고와서 회사 마당에서 먹긴했는데,

팀장님은 결국 체하시고, 디자이너는 울어서 얼굴이 빨개졌다.

기분좋은 점심을 먹으러 가서 이게 무슨 봉변이람.

앞으론 식당에서 사진찍는 일은 극구 피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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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클 2006-04-28 1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시 지명수배자가 아닐까요? ㅋㅋㅋ

플로라 2006-04-29 0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클님, 그럴까요? ㅋㅋ 암튼 님 덕분에 좀 웃었습니다...^^
 

01. 일주일 동안 굳은 머리를 자학하며 준비하던 회의,

어제 점심시간까지 반납하고 2시까지 마라톤회의가 이어졌다. 언제나 그렇듯 회의가 끝나면 다시 또 일들이 우수수수수

 

02. 늦은 점심을 먹고 회사로 걸어오다가 제니스 카페테리아 2호점이

바로 옆 블럭에 생긴 걸 발견했다.

아아아, 너무 신난다~ 이젠 샌드위치 먹으러 멀리 홍대정문까지 갈 필요가 없잖아!!!

커피도 비하인드보다 싸고, 맛있는 루콜라 피자와 고르곤졸라 뇨끼가 있다.

홍대 제니스보단 내부도 훨씬 넓고 탁 트인 오픈키친에다... 음음 정말 맘에 드는데...^^

 

03. 다시 브레인스토밍의 시간.

팀장님이 던져주시는 과제들을 열심히 받아적고, 머리 속을 구조적으로 만들어보려 애쓴다.

 

04. 기획서 몇 줄 쓰다가 마당에서도 나가봤다가, 팀장님과 중간중간 이야기도 했다가

그러다보니 또 퇴근시간.  며칠동안 야근때문에 다크서클 넘쳐난다. 완죤 팬더가 되어버렸다.

오늘은 그냥 접고 퇴근하자는 팀장님. 이럴땐 정말 센스 만점~

 

05. 모처럼 일찍 퇴근이니 바로 집으로 가기 싫다.

교보로 가는 버스에 올랐다. 회의 때 나온 것들 참고할 수 있는 책들도 살펴보고,

봄빛이 완연한 표지가 시선을 끄는 <트랜스 트렌드 매거진>을 샀다.

오오, 탁석산씨가 MOMA 다녀온 얘기를 썼네... 너무 재미있게 잘 썼잖아.

읽다보니 MOMA로 가고 싶어진다.

<Bar & Dining> 은 5월호 특집이 샹하이다. 샹하이 특집. 안 살 수 없지...

핫트랙스에 들러 <린다린다린다> OST와 <Match Point>OST를 샀다.

배두나가 부른 파란마음, 상큼하다.

<Match Point>는 표지가 영 아니다.

아마존에서 본 미국버전은 흑백으로 페이드아웃된 장면을 썼는데 정말 멋지더라는...

이러면 음반이 팔리겠어? 표지사진 셀렉할때 좀 신경좀 쓰지...

 

06. 다시 머리를 구조화해야하는 시간.

이럴때면 언제나 강요된 속도를 잠시 멈추고 고유한 삶의 리듬, 몸의 리듬을 따라가고 싶어진다. 

내일은 토요일이니 잠시 여백과 자투리의 시간을 내어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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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습적 삶에 대한 일탈의 유혹,

자신의 한계에 대한  나약한 자기연민,

몸과 마음 모두 고단함이 일상이 되어버린 나날들,

많은 걸 바라는 게 아닌데...

한가한 오후의 차 한잔을 즐길 수 있는 휴식,

아무생각안하고 그저 잠시 늘어져있고 싶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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