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야’의 맛깔스런 튀김의 고소함

“하지메에게 프러포즈한 여자가 있었어. 너는 몰랐어? 음, 역시 요코에겐 얘기할 수 없었던 걸까….” 하지메에 대한 요코의 감정을 슬쩍 떠보는 남자. 등장인물이 그다지 많지 않은 이 영화에서 하지메와 요코를 잇는 또 하나의 축이 있으니 그는 동네친구 세이지다. 하기와라 마사토가 연기한 세이지는 세이신도 서점에서 두 골목 올라가 오른쪽으로 꺾으면 나오는 튀김식당 ‘이모야’에서 일하는 남자로 설정되었다.

▲ <큐어> <막스의 산> 등에서 서늘한 심리연기를 선보인 하기와라 마사토는 일본에서 방영된 <겨울연가>의 배용준 더빙과 <역도산> 설경구의 비서 역으로 출연하면서 한국에 얼굴을 알렸다. <카페 뤼미에르>에서는 동네 튀김집에서 일하는 요코와 하지메의 친구 세이지로 등장한다. 튀김집 ‘이모야’는 크지 않지만 늘 단골들로 북적거리는 정겨운 식당이었다. 입담 좋은 ‘이모야’의 주방장 아저씨가 정성을 다해 튀긴 푸짐한 ‘덴푸라’. 조개로 맛을 낸 된장국과 그득한 쌀밥이 함께 나오는 정식이 600엔(약 5천원)이다.

드르르 미닫이문을 열고 식당에 들어서자 허허거리는 웃음의 주방장이 “어서옵쇼!”를 외친다. “그게 2년 전이었나, 3년 전이었나? 여기서 영화를 찍을 거라고 해서 감독이 누구냐고 물었는데 허우… 뭐라고 해서 별로 유명한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지. 그런데 이렇게 찾아오는 사람이 있는 걸 보면 꽤나 유명한 사람인가봐”라며 단골처럼 보이는 동네 청년에게 자랑을 한다. 그리고 나에게 “대만에서 왔냐?”고 묻는다. “아니오. 한국에서 왔어요.” 대만 감독과 한국 여자 그리고 이곳 도쿄, 그 사이에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도통 알 수 없다는 듯 의아한 미소를 짓는다. 그리고 “이건 서비스!”라며 커다란 단호박 튀김을 하나 더 튀겨서 밥 위에 얹어준다. 이렇게 푸짐한 ‘덴푸라’와 된장국, 하얀 쌀밥을 받아들고 나니 마스터의 죽음에 신산해진 마음도, 종일 걸어서 출출해진 배도 이내 든든해진다.

“전철소리를 녹음하다 보면 전철 안에 숨겨진 뭔가를 알게 될까?… 뭘 듣는 걸까? 네가 듣는 건 뭐야?”
“글쎄… 매번 들리는 게 달라.”
“응 … 그렇구나.”
“매번 달라지는 게 재밌어…. 전철에서 뭔가 사건이 일어나면 내 도움이 필요할지도 몰라.”
“그렇겠네. (웃음)”
“그럼 내가 녹음한 소리를 들려달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 <카페 뤼미에르> 중에서

▲ 요코는 실존인물이었던 재일 대만 음악가 장원예(江文也)의 삶의 궤적을 따라간다. 그가 생전에 자주 들렀다던 고엔지의 도마루 서점. 요코는 서점 주인에게 장원예를 아는지를 물어보지만 원하는 답을 얻진 못한다. 그리고 카메라를 꺼내서 서점의 풍경을 찍는다. 영화에서 요코가 왜 그렇게 자리를 계속 바꿔가며 사진을 찍었는지는 좁은 골목을 눈으로 보고서야 이해할 수 있었다. 요코는 골목을 빠져나오며 하지메의 전화를 받는다. “아! 하지메, 나 지금 고엔지역에 있으니까 15분 뒤쯤에 오차노미즈역에서 만나.”

요코가 아파서 하루 종일 잠만 자던 날. 집으로 찾아온 하지메는 부엌에서 조용히 요코를 위해 음식을 만든다. 그리고 자기가 그린 그림을 보여준다. 열차들 사이에 둘러싸인 남자. “전철의 태내”라고 명명하던 그 가운데는 마이크와 MD녹음기를 들고 있는 “눈이 외로워 보이는” 하지메가 그려져 있다. 아사노 다다노부가 직접 그린 이 그림을 쏙 빼닮은 공간이 영화의 엔딩을 장식하던 오차노미즈역이다. 여러 개의 전철이 겹겹이 교차하는 그 풍경은 오차노미즈역 양쪽에 걸쳐 있는 다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그 다리 위에서 카메라를 집어들었다. 혈관에서 뿜어져나오는 색색의 피처럼 시간과 순서를 달리하며 전철이 나오고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매번 다르게 들리는 전철소리”를 좋아하는 하지메가 오차노미즈역을 사랑하지 않기란 어려웠을 것이다. 그렇게 기묘한 전철들의 엇갈림을 뒤로하고 비로소 역에 붙어 있는 카페에 앉아 아까부터 참아왔던 커피를 한잔 마셨다. 아! 쌉싸름하면서도 정신을 쨍 하게 만드는 커피의 맛이라니. 타국 땅에서의 헤맴, 그 고단함이 눈처럼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영화의 엔딩, 오차노미즈 역으로

<카페 뤼미에르>의 공간을 찾아가는 짧은 여행. 오즈 야스지로의 숨결을 좇아가는 벅찬 소풍. 그렇게 거기에는 오즈의 영화에서처럼 누군가의 죽음이, 아버지와 딸이, 그리고 따뜻한 밥상이 있었다. 기차는 순환하고 또 교차하고 전철 아래 강물을 따라 삶은 꾸준히 흘러가고 있었다. 오즈의 <도쿄 이야기>의 도입부에 등장하는 그 전철에서 이제 21세기의 소년들이 키득거리며 만화를 읽고, 소녀들은 참새의 뜀박질처럼 빠른 손가락으로 이메일을 쓰고, 청년은 나른한 오후의 졸음을 달래고, 노인은 어린 손자의 손을 잡고 가만히 차창 밖의 지나가는 풍경들을 지켜보고 있다. 많은 것이 변했지만 또 오랜 시간 반복되어온 익숙한 풍경들이다. 예전에 <카페 뤼미에르>를 두고 누군가 ‘오즈에 대한 가장 예의바른 오마주’란 표현을 썼을 때 나는 그것을 그저 머리로만 이해했다. 그러나 영화 속 공간을 따라 걷다보니 허우샤오시엔이 그저 오즈의 영화를 복제하려고 노력했던 것이 아니라, 이 영화를 통해 그의 공간들과 진심으로 만나고 싶어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

▲ 영화의 엔딩을 장식하는 오차노미즈역은 매우 독특한 풍경을 선사한다. JR 주오센과 지요다선 등이 교차하는 이곳은 역사 양쪽에 큰 다리가 있다. 그곳에 서면 보이는 것이 바로 <카페 뤼미에르>의 마지막 장면, 히토토 요의 노래 <히토시안>(一思案)이 흘러나올 때 펼쳐지는 풍경이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소설 <하이힐>에서 멋진 하이힐을 신고 베스트셀러를 읽던 코끼리가 하차한 곳도 바로 오차노미즈역.

도쿄의 작은 골목들, 얽히고 겹쳐진 전철. 거기엔 100년 전 태어났던 일본 감독 오즈 야스지로의 뒤를 따라 걷던 대만 감독 허우사오시엔의 발자국이 여기저기 찍혀 있었다. 한국에서 온 서른둘의 어떤 여자 역시 한참 동안 그 발자국을 따라 걸었다. 각자 다른 시기에 태어나 다른 공간에서 살아간 사람들의 레일들이 기묘하게 교차하는 풍경이었다. 나는 오즈를 위해 허우샤오시엔처럼 영화를 만들 수도, 히토토 요처럼 노래를 부를 수도, 아사노 다다노부처럼 그림을 그릴 수도 없는 사람이다. 그저 그의 영화 속 공간을 눈과 발로 확인하는 것. 고작 이것이 나란 사람이 오즈에게 바칠 수 있는 최선의 오마주다. 한 때, 아니 여전히 내 삶을 가장 깊게 위로해주었던 어떤 선배를 위한 가장 성실한 구애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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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06-11-08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담번엔 저도 카페뤼미에르의 자취를 따라 도쿄를 여행하고 싶어요. ^^

플로라 2006-11-08 1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제 확실히 알았으니 카페 에리카와 오차노미즈 다 가보려구요..^^ 달밤님이 먼저 가시면 꼭 알려주세요~^^
 

<산초메>에서 쇼유라멘으로 늦은 저녁을 먹고 잠시 씨네 21 사이트를 서핑하다 발견한 기사.

오홋, 이런거 좋아좋아. <안녕 뉴욕>의 백은하가 이번엔 도쿄에 갔구먼.

지난해 가을, 나도 <카페 뤼미에르>의 흔적을 찾을 수 있을까, 하고 긴자거리를 두리번거린 기억이 떠오른다. 아마 여기쯤 일거라고 혼자 옛스런 찻집 앞에서 사진을 찍어놓곤 만족스레 미소를 지었던 거 같다. 백은하의 사진을 보니 영 잘못 짚은거지만...

엉뚱한 곳을 찾아헤맸지만 그냥 그 순간의 햇빛과 대기가 아주 부드럽고 따뜻했다는 기억, 고풍스런 찻집앞에서 즐거이 웃으며 찰칵, 하고 남겨둔 사진이 있어서, 그래서 그냥 좋다. 달콤한 여운이 남는 것 같으니까. 다시 도쿄에 간다면 카페 에리카를 꼭 찾아가봐야지. 하지메와 요코의 간지러운 속삭임을 들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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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모든 여행은 즉흥적이다. 결국 거창한 계획을 세운다 해도, 여행을 결심하는 첫 순간은 늘 설명할 수 없는 즉흥적 기분에 사로잡히게 마련이니까. “이제 막 여름이 끝나고 가을은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그 사이. 늦은 여름 혹은 이른 가을. 말하자면 오즈의 계절….” <씨네21> 추석 합본호에서 영화평론가 정성일의 이 문장을 보는 순간, 마음이 조용히 흔들렸다. 그러고 보니 오즈 야스지로의 마지막 작품인 <꽁치의 맛>의 영문 제목도 ‘An Autumn Afternoon’(가을 오후)이었군.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이 오즈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만든 허우샤오시엔의 <카페 뤼미에르>에 이르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래 도쿄로 가자. 오즈의 계절, 커피와 함께 햇빛을 나누었던 그 시간을 보고 오자.

막연하게 떠난 도쿄에는 며칠째 비가 내리고 있었다. 시월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더운 날씨, 후덥지근하게 내리는 비는 흡사 여름 장마 같았다. 그러던 중 하루, 기적처럼 비가 그쳤다. 나는 주저없이 JR 야마노테선에 올랐다. 도쿄의 중심부를 순환하는 야마노테선은 <카페 뤼미에르>의 청춘들을 실어나른다. 뚜렷하게 줄거리를 요약할 길 없는 <카페 뤼미에르>의 젊은이들은 이미 이 세상에 없는 누군가의 삶의 궤적을 좇거나, 어차피 과거가 되어버릴 소리를 채집하러 다닌다. 프리랜서 작가인 요코는 재일 대만 음악가였던 장원예의 흔적을 뒤쫓고, 고서점을 운영하는 하지메는 도쿄의 전철소리를 녹음기에 담는다. 이들은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는 삶의 트랙 위에 몸을 올리고도 계속 뒤를 돌아본다. 아니, 아예 거꾸로 돌아서서 지난 순간을 줍는 데 열중한다. 젊고 풋풋하지만 동시에 과거를 향해 있는 사람들. 그러나 <카페 뤼미에르>만큼 역설적으로 현재의 도쿄를 잘 담고 있는 영화도 없다. ‘닛포리역’ 로커에서 가방을 꺼내 부모님이 사는 동네로 향하고, ‘코엔지역’의 토마루 서점에 들러 장원예의 흔적을 찾다가, ‘시부야역’에서 지친 몸을 잠시 쉬어간다. ‘유라쿠초역’이 내려다보이는 카페에서 우유를 마시면서 지도를 체크하고, 장원예가 자주 들렀다는 재즈 카페 ‘다트’를 찾기 위해 옛날 긴자 2번지를 헤맨다. 도통 사랑인지 우정인지 알 수 없는 표정만을 짓던 하지메가 졸고 있는 요코를 향해 처음으로 사랑의 미소를 지어 보이던 곳도 도쿄의 전철 안이다. 그렇게 전철역을 따라 떠도는 청춘들은 우리를 현재 도쿄의 여기저기로 안내한다.

▲ 통칭 ‘간다 고서점가’로 불리는 짐보초. 요코(히토토 요)의 공간인 ‘커피 에리카’와 하지메(아사노 다다노부)의 공간인 고서점 ‘세이신도’, 요리사 세이지(하기와라 마사토)의 공간인 덴푸라 식당 ‘이모야’까지 영화 속 주인공들이 거닐던 동선은 실재 공간에서 거의 벗어나지 않았다.

‘커피 에리카’의 향기를 따라

2004년 뉴욕영화제에서 <카페 뤼미에르>를 보고 극장문을 나오던 순간 달려가고 싶었던 곳이 바로 요코가 노트북을 펴고 앉아 있던 도쿄의 커피숍이었다. 따뜻한 우유를 시키고, 우연히 친구와 마주치고, 기쁘게 전화를 받던 그 고즈넉한 독일풍 목조 카페, 그곳에서 커피를 마시며 가을 오후의 햇살을 등에 가득 받고 싶었다. 고서점가로 유명한 짐보초에 위치한 ‘커피 에리카’(COFFEE ERIKA)를 찾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짐보초 전철역에서 도보로 5분 정도밖에 안 걸리는 카페를 멀리서 발견하고는, 2년 만에 찾아온 그 순간이 너무 좋아서 가슴이 뛸 정도였다. 하지만 막상 문 앞에 다다랐을 땐 적잖이 당황스러웠다. 그곳의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쉬는 날인가? 이렇게 첫 도전부터 실패인 건가. 카페 유리창에 붙은 흰 종이 위 검은 글씨는 문이 닫힌 사정을 설명하는 듯했지만, 까막눈을 원망하며 돌아설 수밖에 없었다. 무심하게 커피를 내리던 검은 나비넥타이 주인 할아버지의 서빙을 꼭 한번 받고 싶었는데 말이다.

▲ 요코와 하지메가 서점에서 조용히 오후의 햇빛을 나누던 시간, ‘커피 에리카’의 웨이터는 자전거를 타고 와 따뜻한 커피를 그들에게 배달해준다. 그렇게 영화의 또 다른 제목인 ‘가배시광’이 깃들여 있는 순간이 눈앞에 펼쳐진다.

고서점 ‘세이신도’의 책냄새를 느끼며

“여기 이 의자에 아사노 다다노부가 앉아 있었지요.”
카페 앞에서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 차도를 따라 걷다보면 극중 하지메가 운영하던 고서점 ‘세이신도’에 다다를 수 있다. 서점 주인 아주머니는 난데없는 외국 손님의 등장에 처음엔 당황하더니 이내 멀리서 날아온 영화팬에게 띄엄띄엄 영어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하시구치 미수에는 1935년에 문을 열어 벌써 71년이나 된 이 서점을 아버지의 대를 이어 운영하고 있었다. “허우샤오시엔 감독이 나랑 동갑이어서 친구처럼 느껴졌어요. 매우 선한 사람이었죠. 그런데 일본말을 전혀 못했어요. (웃음) 오직 하는 얘기는 ‘다이조부, 다이조부’(괜찮습니다)뿐이었다니까요.” 하나둘씩 몇년 전 기억을 떠올리던 하시구치는 주인공 히토토 요가 인터뷰를 했던 <도쿄인> 같은 잡지들을 꺼내 보이며 흐뭇하게 미소짓다가 영화 속에 등장한 하얀 강아지가 바로 자신이 키우는 개 ‘무똥’이라고 자랑한다. <카페 뤼미에르>에서 하지메는 요코가 대만에서 사다준 멋진 시계 선물을 받아들고 쑥스럽게 옆에 있던 하얀 개에게 보여준다. 그때 뭔가 구경하듯 쳐다보던 똘똘한 강아지가 시바견 ‘무똥’이다. 한번 쓰다듬어주고 싶어서 “어디에 있어요?” 하고 물었더니 오늘은 “서점이 아니라 집을 지키고 있어요”라며 웃는다.

그러다 문득, 혹시 그 카페에 내일이라도 가볼 수 있을까 하는 기대를 품고 “커피 에리카는 오늘 휴일인가 보죠? 문을 닫았던데…”라고 물었다. 순간 하시구치의 얼굴에 그늘이 진다. 그리고 커피 에리카의 ‘마스타’가 내가 도착하기 5일 전인 9월27일 지병으로 돌아가셨다는 말을 안타깝게 전했다. “영화에서처럼 늘 멋지게 나비넥타이를 매고 일을 했었죠. 웨이터가 서점까지 자전거를 타고 커피배달을 해주곤 했는데 이제는 그 커피 맛도 못 보겠네요….” 잠시 침묵이 흘렀다. 얼굴 한번 본 적 없는 누군가의 죽음을 이토록 안타까워해보긴 처음이다.

▲ 아버지의 대를 이어 71년 된 ‘세이신도 고서점’을 운영하고 있다는 딸 하시구치 미수에. 영화 속 하지메(아사노 다다노부)도 대를 이어 고서점을 운영하는 젊은이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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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wup 2006-11-07 2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잖아도 이 기사 보자마자 떠오른 사람은 플로라 님.
배 아파서 기사도 안 읽었어요.
킵해 두고, 나중에 볼래요. 엉엉.
참. 음반은, 창고닷컴에 있어요.

2006-11-07 23: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플로라 2006-11-07 2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무님, 영화 속 공간을 따라 여행하는거 좋아요.^^ 전 지금 꼼짝도 할 수 없기 때문에 그냥 맘 편히 봤슴다.^^; 참 창고닷컴을 보기전에 이미 향음악으로 달려가 질러버렸슴다.ㅠ.ㅠ 신촌가는 날 픽업하려구요. 나무님의 근사한 리뷰 덕분에 간만에 향에도 가보고 좋아요! ^^

하이드 2006-11-08 0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이 영화. 하면, 생각나는건, 시작하자마자, 극장의 대부분이 잠 들어서, 엔딩크레딧에 깨어났다는거. -_-a
오죽하면, 감독이 깜짝감독인사 하러 영화시작전 들어와서 ' good night' 하고 나갔으랴. 싶었던.. 졸린 기억만 있는데, 말이지요.

영화속 장소 따라가기.
올해초, '철도원'과 '러브레터' ~ 좋았는데, 말이지요.

moonnight 2006-11-08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요즘 바람이 나서요. -_-; 오사카 다녀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자꾸만 어디로 도망가고 싶어서 죽겠다니깐요. 이런 페이퍼, 나빠욧. 엉엉. ㅜㅜ; (라고 하지만, 신나서 읽고 있다. ;;) 아아.. 그런데 커피 에리카의 마스터가 돌아가셨다니! 충격입니다. 저도 카페 뤼미에르를 보면서 저기도 가봐야지. 저기도 가보고 말테야. 불끈. 했었는데 말이죠. 서점까지 배달해주는 '진짜' 커피(테이크아웃용 컵이 아닌 하얀 도자기의 로망;;) 정말 멋졌는데.. 안타깝네요. ㅜㅜ; 2편 읽으러 가야지. ;;

플로라 2006-11-08 1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 감독이 GV까지 왔었군요. good night 정말 넘 익살스런 멘트네요..ㅎㅎ 자기영화의 롱테이크가 엄청 지루하단걸 알고 있었구나...크큭// 전 내년초 홋가이도로 날아가 철도원과 레브레터 따라갈래요~^^

바람난 달밤님, ^^ 달밤님의 간사이 여행기가 제겐 더 염장인데요? ㅋㅋ 저도 다 떨쳐버리고 도망가버리고 싶지만...미련과 번민으로 시간만 보낸답니다... 그나저나 달밤님은 조만간 뤼미에르 흔적따라 도쿄로 떠나시는 거 아니죠? ㅎㅎ 배달해주는 커피의 로망이 이 영화만큼 근사하게 표현된 것도 드믄거 같아요. ^^
 

방금전, 입찰용역제안서 하나를 퀵으로 보내놓고,

잠시 장미빛 청사진 썰 풀어놓기와 숫자로 어지러워진 정신을 수습하기 위해 투덜투덜 페이퍼 끄적대기.

젠장, 오라는 복들은 다 어디로 가고 일복만 왕창.

어제는 일주일 동안 진행되는 일정을 실장님께 브리핑하는 일정회의,

오후에 갑작스레 들이닥친 예전 클라이언트랑 별 소득도 없는 회의,

삼성역까지 가서 40분 만에 해치우고 다시 회사로 복귀한 피곤만빵 회의(회의마치고 지하철 탔더니, 맙소사, 퇴근시간이었다. 삼성부터 합정까지 내내 서서 갔다. ㅡ.ㅡ)까지

무려 3건이나 회의가 잡혀 월요일부터 엄청 '썰'만 풀어댔다.

삼성역 다녀와 일정회의 마치니 밤 9시. 그때야 겨우 오뎅국수 한 그릇으로 저녁을 먹을 수 있었다.

밥 먹고 다시 오늘 5시까지 마감인 입찰제안서 겨우겨우 정리하고나니 자정.

막차 끊기기 전에 얼른 사무실을 나와 버스 타고 집에 오니 1시.

아, 월요일부터 너무 달려주었다. 피곤.

오늘은 하루종일 실장님에게 입찰하는거 컨펌받느라 정신없었고,

하도 모니터쪽으로 거북이처럼 고개를 빼들고 있었더니,

B양이 와서 측은하게 바라보다 고개를 의자 쪽으로 쭈욱 당겨주고 갔다. ㅠ.ㅠ

오늘은 몇 시에 집에 갈 수 있을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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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07 17: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플로라 2006-11-07 1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님, 음...pt는 제가 안하고(전 이빨이 안쎄서 그런일은 제외더군요...ㅋㅋ), 님이 표현하신 그 기분, 딱 맞아요. 허무하고 진만 빼는 일이구요. 오늘 맛있는 거 뭘 먹을까 고민해봐야겠어요. 그런 게 거의 유일한 낙..ㅜ.ㅜ

이리스 2006-11-07 1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흠.. 고생이 많으십니다. 주물주물 토닥토닥 톡톡톡
*^^*

moonnight 2006-11-07 1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구.. 고생 많으시네요. 저도 구두님이랑 같이 토닥토닥 쪼물쪼물 꼬오옥~~~ 힘내세요. ^^

플로라 2006-11-07 1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두님, 이렇게 다정한 토닥거림이 있어 페이퍼엔 푸념들이 쌓여가요.^^;; 톡톡하고 손내밀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달밤님, 달밤님 여행기 읽는 재미가 쏠쏠해요. 간사이 지방으로 다시금 고고 하고 싶어집니다.^^ 따뜻한 달밤님의 허그, 전 언제나 환영& 감사해요~^^

야클 2006-11-08 1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녀가 유별한지라 주물(럭?)주물(럭?) 쪼물쪼물 토닥토닥 톡톡톡 은 못해드리고요....ㅋㅋㅋ 하여간 빨랑 마무리 짓고 나른하게 두 다리 쭉 뻗고 쉬시길. ^^

플로라 2006-11-08 1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클님, 너무 확실히 마무리가 되어버려서(결국 오늘새벽까지 한 일은 엎어졌어요.ㅜ.ㅜ), 오늘은 편한 마음으로 귀가합니다. ^^ 얼른 들어가 침대로 직행할거예요. ㅎㅎ
 

11월 ebs 세계의 명화 방영 라인업, 훌륭하다.

이번주는 지아장커의 <세계>, 18일은 <라스트 라이프, 라스트 러브> 그리고 25일은 <토니 타키타니>.

<토니 타키타니>는 국내 상영되었을 때 놓쳤던 작품인데,

아 고맙게도 ebs에서 방영해주네.

무겁고 우울할 뻔 11월, 영화들이 나에게 다정한 위안을 전해주네.

11월 19일은 메가박스 일본영화제의 날. 평일엔 시간이 안되니 이날 몰아서 3편이나 본다는...ㅜ.ㅜ

지루한 무채색의 날들에 한줄기 축복같은 영화가 있어 다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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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 Tony Takitani

감독 : 이치카와 준
출연 : 미야자와 리에, 오가타 잇세, 유미 엔도, 니시지마 히데토시
제작 : 일본, 2004년
방송길이 : 76분

줄거리
재즈 트롬본 주자 쇼자부로(오가타 잇세)는 상하이에서 청춘을 보낸다. 귀국한 그는 결혼을 하지만 아내는 토니를 낳자마자 죽었다. 그렇게 아버지도 재즈 연주로 항상 집을 비우는 가운데 어린 토니는 오히려 혼자 있는 것이 편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미술을 전공하면서 탁월한 일러스트레이터로 성공한다. 그러던 어느 날 토니는 아담한 체구에 단정하고 아름다운 미소를 지닌 에이코(미야자와 리에)란 여성에게 불현듯 마음을 뺏겨 결혼에까지 이른다. 그녀의 아름다운 옷맵시는 완벽한 이미지의 신봉자 토니를 단숨에 매혹시켰다. 이제 그의 삶은 변화했고 난생 처음으로 생의 떨림을 맛보았으며 다시는 외로워지고 싶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에이코에게는 유명 디자이너의 옷들을 구매하는 충동을 억누르지 못하는 한 가지 문제점이 있었다. 그녀의 쇼핑에 대한 집착은 점점 커져 스스로 감당하기 힘든 지경에 이르고, 토니는 걱정이 되어 그러한 충동을 억제해 보는 게 어떻겠냐고 넌지시 얘기해보았다. 하지만 그 결과는 비극적이었다. 다시 혼자가 된 것이다. 토니는 멍하니 앉아 아내가 남긴 옷장을 바라보다가 너무도 아름다운 옷들이 마치 그녀의 유령을 보는 것 같아 괴로움에 빠진다. 토니는 결국 아내와 완벽히 일치하는 치수를 가진 여성을 모집한다는 신문 광고를 내게 되고 한 여인이 찾아온다.

주제
“토니 타키타니의 진짜 이름은, 정말로 토니 타키타니였다.” 영화는 원작과 똑같은 문장으로 서두를 연다. 이후로도 영화는 마치 소설을 읽듯이 줄거리를 내레이션으로 읊으며 인물들과 거리를 둔다. 단순하고 여백이 많은 원작의 맛을 살리기 위해 남다른 방식을 택한 것이다. 이야기는 대사 대신 내레이션으로 전개되고, 인물들의 공간은 연극 무대처럼 단순하며, 카메라는 수평 이동하며 결코 흔들리지 않는다. 어쩌면 <토니 타키타니>의 주제는 원작자 무라카미 하루키로부터 찾아야 할 것이다. 1979년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로 22회 군조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데뷔한 이래 하루키는 현대 젊은이들의 내면에 도사린 공허함과 상실의 감정을 때로는 건조하게 때로는 격렬하게 쥐락펴락하며 단숨에 '하루키' 시드롬을 낳았다. 깊은 여운을 남기는 장편뿐 아니라 기발한 상상력에 간결하면서도 행간에 미묘한 뉘앙스를 꼭꼭 담아두는 단편들 역시 그의 매력을 십분 느낄 수 있는 장르다. 종종 TV 드라마로 만들어진 적은 있지만 그의 단편 중 영화화에 성공한 것은 <토니 타키타니>가 유일하다. 이 작품 역시 하루키 세계 깊숙이 자리한 상실에 대한 담담한 어조를 바탕으로 고독한 남자와 참한 쇼퍼홀릭 여성과의 기발한 러브 스토리를 그리고 있다.

감상 포인트
이치카와 감독은 기존의 사실적인 접근 방식을 택했다간 결국 하루키의 팬들을 배신하는 일이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이제까지 한 번도 시도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촬영 방식이었다. 우선, 영화 속 인물과 거리를 두기 위해 기타노 다케시의 <돌스> 주인공이기도 한 니시지마 히데토시를 내레이터로 기용했고 영화의 분위기를 더욱 차분하고 풍부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두 번째로는 도시 생활의 외로움과 공허함, 정서적 침체를 화폭에 담기 위해 각각의 장면에 의도적인 여백을 두어 하루키 특유의 상실감을 전면에 드러내고 있다. 또한 마치 <도그빌>의 경우처럼 연극 무대 개념을 도입하여 영화의 대부분을 요코하마시 교외의 넓은 초원에 지어진 무대 위로 한정 짓고 앵글과 의상에만 변화를 주었다. 참고로 <토니 타키타니>의 네 인물은 오가타 잇세와 미야자와 리에가 각각 1인 2역을 했다. 묘한 분위기, 유사한 공간 안에서 1인 2역을 하는 인물들을 비교하며 지켜보는 것도 중요한 감상 포인트가 될 것이다. 그리고 내레이션과 리듬을 맞추어 흐르는 가냘픈 음악은 류이치 사카모토의 솜씨다.

감 독
1948년 도쿄에서 태어났다. 이치카와 준은 화가를 꿈꾸고 도쿄예술대학 서양화과를 지망했지만 결국 4년 동안의 재수생활을 한 뒤 도쿄영상예술학원에서 영상을 전공한다. 이른바 ‘자주영화’라 불리던 독립영화가 붐이었던 당시 8밀리, 16밀리 영화를 만들어 각종 필름페스티벌에 출품하기도 한 그는 졸업 후 CF제작사에 입사해 칸국제광고영화제 금상을 수상하는 등 두각을 나타냈다. 조용하고 차분한 청춘영화 <부수>(1987)로 데뷔했으며 병원에 입원해 있는 말기암 환자를 그린 <병원에서 죽는 것>(1993)으로 일본영화 비평가 대상, 오를레앙 국제영화제 그랑프리를 수상하며 단숨에 주목받는 영화감독으로 떠올랐다. 이후 <도쿄 남매>(1994), <도키와장의 청춘>(1996), <도쿄 야곡>(1997) 등 이른바 ‘도쿄 3부작’이라 불리는 작품을 통해 그만의 따뜻한 시선을 담은 작품들을 선보였다. 이중 <도쿄 남매>는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비평가연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일본의 국민배우 야쿠쇼 코지와 이후 <라스트 사무라이>에 출연하기도 했던 사나다 히로유키가 신경질적인 중년 남자를 연기한 블랙코미디 <다돈과 치쿠와>(1998)는 그의 또 다른 작품세계를 보여주기도 했다. <오사카 이야기>(1999)로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돼 주목받았으며 하야시 마리코의 단편소설 <한해의 뒤>를 원작으로 삼은 <도쿄 메리골드>(2001)는 이치카와 준의 작품세계를 집약하는 느낌을 줬다. 매년 꾸준히 작품을 발표하고 있는 그는 미야자와 리에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토니 타키타니>(2004)로 다시 한 번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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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06-11-03 1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 훌륭한 정보입니다. 저도 무척 보고 싶으나 도무지 볼 수 없는 영화였는데요. 감동감동 ㅠㅠ; 11월 토요일은 EBS와 함께 보내야겠어요. 감사합니다. 플로라님. ^^

이리스 2006-11-03 2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헙.. 진정 훌륭한 정보입니다. 감사합니다.. 아싸~~
ㅋㅋㅋ 추천 꾸욱!

플로라 2006-11-05 0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밤님, 아, 도움이 되셨다니 저도 기분좋네요. 이렇게 페이퍼에 올려놓음 잊지 않고 챙겨볼거 같아서,저도 올린거예요.ㅎㅎ

구두님, 구두님도 보고픈 영화셨군요? ㅋㅋ 추천 감솨함다~^^
 



추석 때 였나? 갑작스레 나가서 일하던 날,

친구가 홍대에 놀러왔다가 울 사무실에 들러 펜탁스로 찍어준 내 책상사진.

원래 저기 벽이 저렇게 정감어린 색이 아닌데... 아른아른하게 잘 나왔다.

책 위에 얌전히 앉아있는 곰인형.... 회사책상에 곰인형? 음... 좀 생뚱맞지만  친구가 선물한 걸 집에 가져가지 않고 올려놨더니, 어느새 익숙한 풍경이 되었다고나 할까?

지금 내 자리는 저 책상과 맞은편의 책상.

저 자리에서 앉아 일하던 시간이 그립다.

그립다는 단순한 감상보단 저 자리가 바라보이는 내 자리의 무게가 버겁게 느껴지기 때문이겠지. 

새로운 자리가 부여하는 막중한 책임감과 불안, 염려, 걱정 그리고 사람과 사람을 대하는 것. 요즘 이런저런 생각들이 많아졌다.

수평, 수직의 다양한 인간 관계를 체험하고 알아가는 일이 정말 만만치 않다.

잘하고 싶다는 마음과 넓은 마음을 갖고 있는 성숙한 윗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 아니 어쩌면 나는 너무 많은 기대를 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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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6-11-02 2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의자가 예뻐요. I should put my ass all day, 기.능.성. 의자 쓸 수 밖에 없지만서도 ^^ 뒤의 곰돌이도 예쁘고. 근데, 너무 깔끔해요, 버럭!

플로라 2006-11-02 2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상이랑 의자랑 좀 고전적이에요. 다른 팀 의자는 다 사무용회전의잔데 저희방만 저런 컨셉... 첨엔 힘들었는데 이젠 이게 더 편해요. ㅎㅎ 맨날 저렇진 않아요, 오늘은 난장판이에요.ㅡ.ㅡ

moonnight 2006-11-02 2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모나. 꼭 플로라님닮은 다정한^^ 책상과 의자네요. 팀장되시니 여러가지로 어깨가 무거우시죠? 힘내세요. 토닥토닥^^

blowup 2006-11-03 0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마음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점점 잘하게 될 거예요. 선배로도, 후배로도 멋진 사람일 거예요. 플로라 님은.

플로라 2006-11-03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정한 달밤님, 다정한 의자와 책상 앞에서 이 글을 쓰고 있어요..ㅎㅎ 달밤님의 응원에 힘 많이 얻었어요. 감사합니다~^^

나무님, 휘청거리는 마음을 풀어놓았더니 이렇게 따뜻하고 다정한 위무로 답해주시네요. 마음 속에 길게 남는 좋은 코멘트들 감사드려요. 나무님이 건네시는 이야기에는 온기와 환한 빛이 스며들어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