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때 였나? 갑작스레 나가서 일하던 날,

친구가 홍대에 놀러왔다가 울 사무실에 들러 펜탁스로 찍어준 내 책상사진.

원래 저기 벽이 저렇게 정감어린 색이 아닌데... 아른아른하게 잘 나왔다.

책 위에 얌전히 앉아있는 곰인형.... 회사책상에 곰인형? 음... 좀 생뚱맞지만  친구가 선물한 걸 집에 가져가지 않고 올려놨더니, 어느새 익숙한 풍경이 되었다고나 할까?

지금 내 자리는 저 책상과 맞은편의 책상.

저 자리에서 앉아 일하던 시간이 그립다.

그립다는 단순한 감상보단 저 자리가 바라보이는 내 자리의 무게가 버겁게 느껴지기 때문이겠지. 

새로운 자리가 부여하는 막중한 책임감과 불안, 염려, 걱정 그리고 사람과 사람을 대하는 것. 요즘 이런저런 생각들이 많아졌다.

수평, 수직의 다양한 인간 관계를 체험하고 알아가는 일이 정말 만만치 않다.

잘하고 싶다는 마음과 넓은 마음을 갖고 있는 성숙한 윗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 아니 어쩌면 나는 너무 많은 기대를 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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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6-11-02 2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의자가 예뻐요. I should put my ass all day, 기.능.성. 의자 쓸 수 밖에 없지만서도 ^^ 뒤의 곰돌이도 예쁘고. 근데, 너무 깔끔해요, 버럭!

플로라 2006-11-02 2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상이랑 의자랑 좀 고전적이에요. 다른 팀 의자는 다 사무용회전의잔데 저희방만 저런 컨셉... 첨엔 힘들었는데 이젠 이게 더 편해요. ㅎㅎ 맨날 저렇진 않아요, 오늘은 난장판이에요.ㅡ.ㅡ

moonnight 2006-11-02 2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모나. 꼭 플로라님닮은 다정한^^ 책상과 의자네요. 팀장되시니 여러가지로 어깨가 무거우시죠? 힘내세요. 토닥토닥^^

blowup 2006-11-03 0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마음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점점 잘하게 될 거예요. 선배로도, 후배로도 멋진 사람일 거예요. 플로라 님은.

플로라 2006-11-03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정한 달밤님, 다정한 의자와 책상 앞에서 이 글을 쓰고 있어요..ㅎㅎ 달밤님의 응원에 힘 많이 얻었어요. 감사합니다~^^

나무님, 휘청거리는 마음을 풀어놓았더니 이렇게 따뜻하고 다정한 위무로 답해주시네요. 마음 속에 길게 남는 좋은 코멘트들 감사드려요. 나무님이 건네시는 이야기에는 온기와 환한 빛이 스며들어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