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석 때 였나? 갑작스레 나가서 일하던 날,
친구가 홍대에 놀러왔다가 울 사무실에 들러 펜탁스로 찍어준 내 책상사진.
원래 저기 벽이 저렇게 정감어린 색이 아닌데... 아른아른하게 잘 나왔다.
책 위에 얌전히 앉아있는 곰인형.... 회사책상에 곰인형? 음... 좀 생뚱맞지만 친구가 선물한 걸 집에 가져가지 않고 올려놨더니, 어느새 익숙한 풍경이 되었다고나 할까?
지금 내 자리는 저 책상과 맞은편의 책상.
저 자리에서 앉아 일하던 시간이 그립다.
그립다는 단순한 감상보단 저 자리가 바라보이는 내 자리의 무게가 버겁게 느껴지기 때문이겠지.
새로운 자리가 부여하는 막중한 책임감과 불안, 염려, 걱정 그리고 사람과 사람을 대하는 것. 요즘 이런저런 생각들이 많아졌다.
수평, 수직의 다양한 인간 관계를 체험하고 알아가는 일이 정말 만만치 않다.
잘하고 싶다는 마음과 넓은 마음을 갖고 있는 성숙한 윗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 아니 어쩌면 나는 너무 많은 기대를 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