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말부터 '밀리의 서재'를 이용 중이다. 이병헌 같은 대스타가 광고에 나오고 책까지 읽어주는 놀라운 콘셉트! 때문에는 아니고, 더 많은 책을 더 쉽게 볼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이 루트도 도전해 본 것. 덕분에 한 달 독서량이 50% 늘었다. 알라딘 전자도서관에도 읽을 만한 책이 꽤 많지만 2권 대출 제한이 있어 나 같이 많은 책을 병렬로 읽는 사람들에게는 아쉬움이 있었다. '밀리의 서재'는 30권을 한꺼번에 대출해서 볼 수 있다. 또 알라딘 전자도서관은 본투리드 알라딘 신한카드 이용자, 크레마 구매자만 볼 수 있는 좁은 플랫폼인 거 같아 답답하고 아깝다.
이 글은 '밀리의 서재'를 광고하기 위해 쓴 게 아니다. '밀리의 서재'나 '예스24 북클럽'을 이용하다 보니 알라딘이 이 분야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게 아닌가 싶어서 건의 & 조언으로 올린 거다. 알라딘의 프로슈머로서ㅎㅎ;;
김난도 外 『트렌드 코리아 2019』에서도 말하고 있지만 요즘 사업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콘셉트'를 알라딘이 '굿즈'로 잡고, 지금의 '굿즈' 시류에 너무 집중하고 있는 거 아닌가 싶다. 커피 사업은 잘 추진하신 거 같지만. 예쁘고 쓸모없는 쓰레기(흑흑, 이렇게 말하기 싫은데; 『트렌드 코리아 2019』에서도 그렇게 말하고;; 굿즈를 사는 사람들도 그렇게 말하며 울며 사고 있ㅎ;;)로 독자의 환심을 사는 단발성보다 제대로 된 전자책 북클럽을 만들어 장기성을 마련하는 게 더 좋지 않을까. 책을 파는 온라인 서점 입장에서는 손익 계산이 매우 까다로운 부분이겠지만, 이미 밀리의 서재는 전자책을 읽으면서 책도 구매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굿즈 때문에 종이책 사는 사람이 쉬이 사라지진 않을테니 종이책 판매 시장성은 어느 정도 확보한 상태 아닌가ㅎㅎ;
음악이 연주회에서 레코드로 테이프로 시디로 mp3로 스트리밍으로 유튜브로 수용이 확장됐듯이 종이책도 그러한 상황에 있다고 본다. 책의 물성이 워낙 강력해 시장에도 독자에게도 저항 반발이 있는 것 같지만 이 편의성을 느끼고 활용하는 사람이 많다면 이 시류도 막을 수는 없을 듯. 한정된 시간 안에 많은 걸 얻으려는 호모 사피엔스는 막을 수 없이 멀티테스킹으로 진화하고 있다. 여기서 드는 생각은 한국의 출판 시장 관계자와 소비자 모두 인식의 전환이 있어야 하지 않나 싶다. 유시민 작가는 전자책을 자주 볼까. 중세 전쟁사를 연구했고 장서와 고서를 탐독할 것 같은 역사 연구자 유발 하라리가 전자책을 자주 본다고 해 나는 깜짝 놀란 적 있다. 전자책도 보는 게 우월하다는 뜻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나쁠 게 아니, 더 좋다!는 뜻이다.
아무튼 나는 밀리의 서재를 두 달 이용해 보고 가성비와 가심비 모두 만족스러워 계속 이용하기로 했다. 밀리의 서재를 궁금해하는 사람들에게 정보가 될까 해서 알라딘에도 그동안의 체험기를 올려 보겠다.

1 밀리의 서재 한 달 무료 시작
이미 여러 전자도서관을 이용하고 있다. 결제까지 하며 e book 앱까지 또 쓸 필요가 있을까 싶어서 밀리의 서재는 안 하고 있었다.
집에 묵혀두고 있는 책을 더 쉽게 읽을 수 있을 거 같아 한 달 체험해 보기로~
유발 하라리나 유시민같이 유명 저자 책은 이미 읽었거나 책을 갖고 있는 데다 베스트셀러나 쉬운 책 위주로 짜여 있어서 원하는 책 찾는 것도 꽤나 일이다😑
전자책은 손쉽게 접근만 가능하다면 구매나 대여나 큰 차이 없다고 생각한다. 소장하면 여러 번 읽을 거 같지만 매일 쏟아져 나오는 책 속에서 사실상 그리 잘 되지도 않고. 밑줄 긋기 체크, 리뷰 쓰기 등 읽은 뒤처리만 잘 한다면야 대여가 훨씬 경제적이다. 그래서 지속적으로 이용할 내실 있는 플랫폼이 중요. 교보나 yes24 북클럽은 이 시류를 잘 읽었다고 보는데 알라딘 서점도 대응이 필요하리라 본다.
🚫 주의도서
조던 피터슨 『12가지 인생의 법칙』
읽더라도 비판적으로! 매우 신중을 요함!
불안해하며 읽기 시작했는데
전형적인 미국식 자기계발서
진화론, 생물학, 뇌과학, 사회학, 문학 많은 걸 가져오고 있고 새겨 들을 내용도 있지만 종교 나오니 다 무너지는 비합리, 궤변이 느껴진다.
도교 등 여타 종교 비교로도 합리화하나 허점만 더 커질 뿐. 하버드대 교수였다는 게 무색. 이 많은 정보 소스들이 아깝다. 이 재료로 이렇게 만들다니.
심리학으로 제발 이러지 마세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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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석한 의식을 갖게 된 여성이 몽매한 남자를 용납할 수는 없었다. 하와는 곧바로 금지된 열매를 아담과 함께 나누어 먹었다. 아담에게도 자의식이 생겼다. 작은 변화가 일어났다. 태초부터 남성의 자의식은 여성이 만들어 준 것이다. 남성이 맡은 일을 제대로 하지 못했을 때 여성은 남성을 거부하는 방식으로 남성의 자의식을 깨운다. 때로는 망신 주기 방식을 쓸 때도 있다. 출산이라는 원초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여성이 이런 식으로 남성을 자극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오히려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이 더 이상하다. 자극을 통해 남성의 자의식을 일깨우는 여성의 능력은 원시적이지만 여전히 강력한 자연의 힘이다."
전세계적으로 열광하는 책이라니 슬프고 기막히기 까지. 이런 책이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고...😩😥
정식 리뷰를 써서 내 에너지를 소모해야 하는지. 이걸 다 읽어 말아....휴, 한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