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력도장 10월의 선정도서, 김형경님의 외출임다!!!!!

음하하하~~~ 각목파 차력당원들에게는 좀 생뚱맞게 느껴질지 모르겠으나.....

역쉬, 진/우맘다운 선택 아닙니까?

돌 던지지 마시오! 확, 김용택 시집 <참 좋은 당신>으로 하려다가....진짜 돌 먹을까봐 노선을 쬐금 바꿨다오.

느껴지오? 가을바람에 팍팍 바람든 이내 심정이....^^

=3=3=33

피에수> 10월 숙제에서 벗어난 검은비님, 좋지요? 벌써 리뷰까지 썼더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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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05-10-04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써 'ㅈ'닉넴으로 돌았습니까?
내차례는 몇 년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벌써 다가오는군요!
세월 참 빠릅니다.
세월이 빠르면서 밀리는 책의 압박감은 더해가는군요!
저도 잠시 외출하고 싶어요..ㅠ.ㅠ

비로그인 2005-10-05 0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외출, 이 혹시 욘사마 나오는 영화 아녜요? 책도 있네..

느티나무 2005-10-05 0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돌이님, 맞습니다. 영화와 함께 책도 같이 쓰여졌다고 하네요. (예전에 이청준의 '축제'라는 소설과 동명의 영화도 함께 만들어졌다고 하죠... 아닌가? 기억이 가물가물) 껴들어서 죄송~~=3=33
 
 전출처 : 조선인 > 제목이 너무 많은 걸 말하는 듯
표절
장-자크 피슈테르 지음, 최경란 옮김 / 책세상 / 199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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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프랑스 범죄문학상을 받은 소설이란다. 하지만 숨겨진 음모나 알리바이도, 뜻밖의 범인도 없다. 제목 자체가 '스포일러'의 역할을 한다. 그러나 반전도 없고, 스릴도, 긴장도 없다고 안심하지 마라. 세상엔 극소수의 잘난 인간과, 그 그늘에 살아야 하는 대다수 인간으로 넘쳐난다. 하기에 이 소설은 바로 나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외교관 출신의 인기많은 남자이자 작가인, 화사한 프랑스인 니콜라.

작가의 꿈을 버리고 출판사를 운영하는 음울한 영국인 에드워드.

에드워드의 1인칭으로 서술된 소설이라서가 아니라, 내 자신이 에드워드와 더 근접하기 때문에, 나 자신의 이야기인양, 순식간에 빠져들었고, 단숨에 읽어치웠다. 아, 에드워드가 작은 시집을 쓰게 되었다는 사실에 난 또 얼마나 기뻐했는지.

여기서 잠깐. 그럼 니콜라는 정말 나의 재능을 가로챈 악마였을까. 혹시 에드워드야말로 잘난 인간에 대한 질투로 비틀린 영혼은 아닌가. 진짜 반전은 소설의 마지막 장을 덮은 뒤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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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5-10-03 0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재밌게 읽었죠? 흐..저두 에드워드꽙니다. 끝나면서 저두 좀 섬찟하더라구요.
 
 전출처 : 조선인 > 서울의 뒷골목 풍경은 아닌가
조선의 뒷골목 풍경
강명관 지음 / 푸른역사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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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한국한문학자로서, 논문을 쓰는 데 당장 필요치 않은 자료들을 그냥 버리자니 못내 아까웠다 한다.
깡패며, 기생이며, 도박, 술집 따위의 "시시하고 자질구레한" 이야기가 아까웠던 이유에 대해
저자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그러나 이런 작고 시시한 이야기들이야말로 내가 알고 싶었던 과거 인간들의 리얼리티가 아닐까? 이런 것들을 통해 역사를 이해할 수도 있지 않을까? 나는 언제부터인지 알 수 없지만, 이런 사소한 코드들이 거대한 이야기에 가려진 또 다른 역사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수단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지금도 이 생각은 변함없다.

저자의 의도는 나에게 적중하였다.
사형조차 서슴치 않은 영조의 금주령에도 불구하고 술독에 빠지길 기꺼워한 조선의 주당이 친근했고, 감동과 어우동을 치죄할 줄만 알고 제 광탕함에는 너그러웠던 뭇남성에게 분개했다. 게토에 거주하는 것을 부끄러워하기 보다 그 자체의 치외법권 지대를 만들어낸 반촌민들도, 오늘날의 조직폭력배나 건달과 하등 다름없는 검계와 왈자도 마냥 흥미진진했다. 처음 듣는 이야기가 아닌데도, 오렌지족 별감이며, 탕자 무숙 이야기의 감칠 맛은 또 어떻고.

그러나 나를 두드린 것은 따로 있으니, 저자가 쓴 것이 어디 조선의 뒷골목 풍경이었단 말인가. 내가 사는 바로 그 서울의 뒷골목 풍경이 아니었던가.

오늘날의 관료적 병원 시스템을 탓하며 조광일 같은 헌신적 의원을 찾는 탄식에 나 역시 한숨을 짓고, 부자집 담장을 넘는 밤 손님의 행위와 지위를 이용한 고위 공무원의 부정 축재가 뭣이 다르냐는 질문에 뭐라 답할 지 몰라 쩔쩔 매는 나를 본다. 불확실성이 증가함에 따라 도박이 성행한다는 저자의 일갈에 매주 로또를 사는 동료 직원이 떠오르기도 했다. 굳이 저자가 지적하지 않아도 과거에 동원된 부정의 일상화에서 부모의 경제수준이 자녀의 학벌을 결정한다는 통계를 떠올린다. 또한 이춘풍과 무숙이야말로 오늘의 인간의 전형은 아니던가.

아아, 그러나 나를 가장 충격에 빠지게 한 건 마지막 글귀였다.

이게 과연 사람이 사는 도시인가? 살 만한 도시인가? 옛 서울을 떠올리면서 부질없이 오늘의 서울이 한탄스럽게 여겨짐은 어인 일인가?

저자가 하고픈 말은 조선의 뒷골목 풍경과 서울의 뒷골목 풍경이 무어 다르겠냐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이런... 예나 지금이나 사람 사는 양이 똑같은 게 아니라, 더 못 살 지경이라는 이야기가 하고 싶었던 것이다. 30여년, 나의 주 거주지인 서울은 조선의 검계나 왈자조차 살기 힘든 곳은 아닌지, 사뭇 가슴이 아프다.

* 덧붙임

- 사실 조선은커녕 해방 직후만 따져도 난 서울에 산 적이 없다. 서초동도, 성내동도, 상계동도 성문 밖.

- 저자는 수표교에 중인이 모여 산 유래를 알 수 없다 하였는데, 혹시 하천의 유량을 재는 관청이나 중인이 그곳에 살았던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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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크 피슈테르 지음, 최경란 옮김 / 책세상 / 1994년 8월
평점 :
품절


 

세상에서 널 영원히 사라지게 할 단추가 있다면, 난 그걸 누르고 말았을 거야.

불쑥 오래전 기억을 떠올리면 주문처럼 혀끝을 맴도는 최악의 문장.(나는 몬스터ㅡ_ㅡ;;)


한 때 ‘유쾌, 상쾌, 통쾌한 복수’를 꿈꾸었던 본인. 상대방의 생명과는 무관하게 겁만 주고, 잔악무도한 본성을 개선케 함으로써 목표에 다다른다는 장렬한 계획을 세웠었다. 그러나 못난 찌질이가 꿈꾸던 망상극은 자연스럽게 시간이 지날수록 시들해졌고 가끔 대상을 떠올리면 오줌을 지리듯 떨긴 하지만 그가 눈에 띄지 않는다, 라는 사실만으로 복수의 반은 이룬 셈이다. 하긴 복수라는 이름이 주는 통쾌함은 아마 힘없고 억눌린 자들이 세상을 향해 던지는 극단적인 처방일 수도 있겠지만.      


이 책은 특정인물을 향한 복수에 대한 갈망을 범죄와 연결시켜 순간적인 희열과 성취감을 기대하는 피해자의 심리를 잘 다루고 있다. 할리우드 배우 조지 클루니의 외모를 연상시키는 니콜라. +_+;; 가해자, 라고 할 것까진 없지만 워낙 잘 나다보면 그리고 싸가지가 없다보면 적이 생기기 마련인가보다. 게다 자신이 일부러 의도하지 않았지만 누군가가 열렬히 사랑했던 연인까지 가로채버리면 집중포화의 대상이 될 수 밖에. 가해자의 맞은편에서 이를 가는 피해자의 이름은 에드워드. 사랑과 증오는 하나라고 했던가. 저런 진부한 문장 따위야 어떻든 이름부터 왠지 순해 보이는, 자신의 모든 것을 니콜라에게 바친 에드워드가 니콜라의 음해세력으로 부상하게 되는데는 니꼴의 몰인정이 한 몫, 아니 두 세 몫 하긴 했다. 


빠른 전개와 흡입력있는 속도로 풀어나가는 이 책은 꽤 재미있다. 국내문단에서도 표절시비에 휩싸였던 작가들은 제목만 보고도 가슴이 뜨끔하면서 찔리기도 하겠다. 그런데 과연 복수가 유쾌할 수 있을 것인가, 는 두고두고 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개인적인 복수의 이면에 깔린 장기적인 공포와 죄책감은 또 어떻게 극복할 것이며, 증오하던 대상이 이 세상에서 완전히 소멸해야만 죽어가던 자아가 새롭게 꽃핀다면, 결국 기형적으로 변질된 나만을 찾은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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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5-09-19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공, 벌써 와 있네요. 역시 차력지기님!ㅡ_ㅡb 흐흐..
지우개님 덕분에 <표절> 잼나게 읽었어요! 감사합니다, 꾸벅.

책읽는나무 2005-09-19 1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부지런하신 성님!
전 지금 차력독토 선정책이 갑자기 많이 늘어난 걸 보고 무지 반성중!..ㅡ.ㅡ;;

비로그인 2005-09-19 2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나무 동상, 부지런하긴! 나두 근 8개월만에 올린 거거덩. 흐미..ㅡ,.ㅡa
 

(이런이런~ 이미지가 뜨지 않네요.
좀 있다가 표지사진 찍어서 올리겠습니다~)

 

 

 

지난 6월 차력도장에 입당한 직후 목디스크로 고생했답니다.
그래서 서재랑도 멀어졌고 리뷰를 한 번 올리지도 못했는데
지기님의 말대로 절묘한 입당시기 때문에 9월도서를 제가 선정해야 한다는군요.

최근에는 읽은 책도 없는데 이 일을 어쩌나 고민이 깊어질 뻔했었는데
서림님이 절 구해주셨네요.
지난 주 서림님의 이벤트에 참가했다가 오랫동안 보관함에 넣어뒀던 이 책을 선물로 받았답니다.
(저도 사실 플라시보님의 리뷰를 읽고 골랐더랍니다.)

가격 엄청나게 저렴하면서도 (4250원이랍니다!)
전 흥미진진한 내용 전개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어요.

남부 해안쪽엔 비가 많이 오긴했다지만 태풍 나비가 그래도 곱게 지나가고 바람 선선한 아침이네요.
다들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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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5-09-07 0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열심히 댓글을 달았는데 없어졌어요. 무슨 일이지?
어쨌든 열심히 읽어보겠습니다.
또 주절주절 댓글을 달 기운은 없네요. 잉...

panda78 2005-09-07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와- 오랜만에 읽은 책이다---

비로그인 2005-09-12 1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흡입력이 상당하네요. 잼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