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사라진 72시간 액션을 재구성하라! 72시간 후 사라진 인생, 나를 되찾아야 한다!
 
    마틴 해리스 박사(리암 리슨)는 베를린 출장 중 교통사고를 당하고 72시간 만에 깨어난다.
    하지만 부인(재뉴어리 존스)은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고 낯선 남자(에이단 퀸)가 그녀의 곁에서 자기 행세를
    하고 있다. 주변 사람들 모두 그를 이상하게 몰아가고 급기야 정체를 알 수 없는 괴한들로부터 공격까지 당한다.
    사고 당시 택시를 운전했던 여인(다이앤 크루거)의 도움으로 마틴은 이 이상한 일들에 대해 조사하기 시작하지만,
    점점 자신의 정체와 자신의 기억마저 의심하게 된다. 그리고 모든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는 거대한 음모에 맞서야
    함을 알게 되는데...                                                                                  
(*줄거리 출처 : 네이버 영화)

 

 


    부앙부앙한 액션을 좋아하는 나로써는 이 영화에서 가장 명장면을 꼽으라면,
    자동차 추격씬이었다. 감탄할 정도의 운전 실력은 물론 전문 레이서나
    스턴트맨이 맡았겠지만, 영화속의 추격씬은 갈수록 더 화려해지고 더 멋있어진다.
    악당의 차와 도망가는 차가 함께 벌이는 추격씬만 보면 평점 ☆☆☆☆☆ 
    (그러나 자세한 묘사는 추격씬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므로,생략)
     

    주인공, 박사 마틴 해리스가 영화 초반부에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다시 돌아가던 중
    교통사고가 나는 장면이 있는데 다리 밑으로 떨어진다.
    이 장면은 베를린의 어디쯤이라는 설정이었고, 실제 배경도 독일인 것 같은데.
    CG가 아니고 실제로 다리 난간을 부수고 택시가 물속으로 풍덩 빠지는 장면을 촬영한 듯.
    남의 나라 기물을 파손하고 촬영하는 것을 어떻게 허가받았는지는 모르겠지만 꽤 좋았다.  

   

    영화보면서, '택시가 좋구나' 했는데, 자세히 보니, 벤츠더라.
    독일은 택시도 벤츠다.(웃음)
    하긴, 유럽인들이 한국영화를 보고 '한국은 택시도 쏘나타더라'라고 하는 것과 같은 기분? 

    외딴 땅, 말도 통하지 않는 베를린에서 그는 혼자가 되었다.
    사랑하던 아내도, 자신의 직업도, 자신의 과거도, 심지어 자기 자신조차도 하루 아침에 내 것이 아니게
    되어버린 현실과 부딪힌 남자의 심정은 과연 어땠을까?
    다른 남자와 즐겁게 저녁식사를 하는 아내를 멀리서 바라본 후 혼자 씁쓸히 거리를 거니는 그가,
    여권이 없어 싸구려 호텔에서도 잠을 자지 못 하고 배회하고 다니는 그가 너무나 외로워보였다. 

     


    그는 자기 자신이 교통사고 휴으증으로 미친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까지 하게 된다.
    부지생면의 택시기사 여성과 과거 독일 비밀경찰국에서 일했던 독일 남자의 도움으로 어찌어찌하여
    자신의 과거를 퍼즐 맞추듯 껴나가다가 생각지도 못 했던 진실을 알게 된다. 

     

    세월의 흔적을 얼굴에서 고스란히 찾아볼 수 있는 이 늙은 남자를 보라.
    그는 과거 독일의 비밀경찰국에서 일하면서 어떤 일을 하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생전 처음 만나는 외국
    남자를 지키기 위해 기꺼이 명예로운 죽음을 택할 정도의 멋진 남자다. (왼쪽) 

    결국, 후반부에 마틴은 조금씩 기억을 되찾게 되면서 자신을 대신해 가짜 남편역을 했던 남자와 대치해
    액션씬을 펼치면서 결연한 표정으로 한 마디 던진다. 

    "기억을 잊어버렸다해도, 다 잊어버린 건 아니야." 

     

    영화 <테이큰(Taken)> 에서의 리암 니슨 연기도 좋았지만, 이건 이것대로 그의 중후한 연기를 볼 수 있어
    좋았다. 특히 멋지기만 한 히어로(hero) 액션역보다는 인간적이고 나약하며 고뇌하는 평범한 중년 남자의
    고만고만한 연기가. 

 

    * 개봉일 : 2011. 0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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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1-02-20 1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저 그랬나 보군요.
소설은 프랑슨가 본데 그래서 약간 끌리긴 한데
허리우드 냄새가 많이 나죠? 좀 억지스런 부분도 있고...
암튼 초봄 휴일을 잘 보내고 계신가 봅니다.^^

L.SHIN 2011-02-20 17:41   좋아요 0 | URL
스토리의 구성을 물어보시는 것이라면, 그저 그런 것이 맞습니다만.
액션과 배우만 보고자 한다면 그런대로 괜찮았습니다.^^
원작에 버금가는 영화를 만나기란 그리 쉽지 않지요.

hnine 2011-02-20 1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지금 막 이 영화 보고 오는 길이어요.
구성은 아주 새롭진 않았지만 암살의 배후에 새로운 옥수수 종자 보급이 관련되어 있다는 것은 앞으로 우리에게 생명공학 산물이 또하나의 이익집단과 불이익집단을 발생시키는 도구가 될 수 있겠다는 것을 암시해주는 것 같았어요.
자동차 추격씬은 참...대단하던걸요. 벤츠 회사에서 단단히 써포트 해줬나봐요. 눈에 들어오는 거의 모든 자동차가 벤츠인걸 보니 ^^

L.SHIN 2011-02-20 18:11   좋아요 0 | URL
네, 어릴 때 보았던 [오즈]라는 일본만화가 있습니다. 아마도 18년 전...
인간형 사이버노이드가 나오는 미래가 배경인데, 그 미래속의 지구는 오랜 전쟁으로 인해 많이 황폐해
졌죠. 그래서 어떤 젊은 박사도 꿈을 꿉니다. 인류가 모두 함께할 수 있는,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남아
많은 양식을 주는 밀을 연구,보급하는 꿈. 그것은 유토피아이지만, h님의 말대로 현재 상황에서 영화
처럼 무료 보급이 된다면 또 하나의 불편한 세상이 오겠지요.^^

프레이야 2011-02-20 2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독의 전 비밀정보원의 대사 중 '디테일이 중요하다'는 게 생각나요.
반전은 놀라운 사실이더군요. 교수 액션이 예사롭지 않은데, 이러며 보다가 결국..
다이앤 크루거가 완전 변신한 듯해요.
액션도 야무지더군요. 마지막, 새로운 삶을 만들어 떠나는 그들이 부럽다면 부러울까요..
아무튼 그 위험한 순간순간에도 마음 푹 놓으면서 본 이유는,
주인공은 죽지 않아, 불사신이야, 이런 안도감ㅋㅋ

L.SHIN 2011-02-22 22:30   좋아요 0 | URL
흐하하핫, 맞아요. 그런 안도감이 있으니까 괜찮죠.^^
그런데, 그런 믿음을 배신하고 주인공이 죽어버리는 스토리를 접하게 되면 그 충격에서..
당분간 헤어나올 수가..-_-;
저도 그 독일 정보원의 그 말이 인상 깊었습니다. '디테일이 중요하다'
그 대사는 우리 일상생활에서도 종종 쓰이죠.(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