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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CEO 특강 2 - 글로벌 리더 ㅣ EBS CEO 특강 2
『EBS CEO 특강』제작팀 지음 / 마리북스 / 2010년 3월
평점 :
1995년경, 정상 프로그램 보다 CF 보기를 좋아했던 나는 어느 날, 이런 광고를 보았다.
청순한 미를 뽐내는 20대 초반의 여성들이 대학교 캠퍼스 안에서 바람에 머리카락을
날리며 화면을 향해 꼭 이 말을 던지곤 했다.
"깨끗해서 좋아요~"
그러니까 뭐가? 나는 그 깨끗한 게 좋다는 광고 시리즈를 몇 번이나 보면서 도대체 뭐가
깨끗한 거냐고 머리를 쥐어뜯기 시작했다. 다행히도 대머리가 되기 전에 그게 뭔지 간파를
했었다. 그것은 국내 시장을 60% 이상 장악한 Wp품에 대한 강력한 대응 그리고 회사의 사
활을 건 유한킴벌리의 야심작 여성위생용품에 대한 전략적인 CF 였던 것이다.
청순함과 깨끗함의 연결, 그 당시 한국에서는 최초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TV 광고를
통한 노골적인 여성위생용품의 '드러내놓기' 마케팅 전략은 제대로 먹혔다.
(적어도 내 기억엔, 국내 브랜드로써는 처음이 아닐까 싶다)
매달 마법에 걸리는 여성들에게는 이제 필수품이 되어버린 그 위생용품은 사실상 이 청순한
여대생들이 나오기 전까지는 외국 브랜드가 엄청난 수익을 올리며 천상천하 유아독존이었다,
한국에서는. 그 독점을 국내 브랜드가 당당히 그것도 획기적으로 홀라당 뒤집어버린 것이다.
그 제품이 바로 그 유명한 Wh품이다.
(곤란하게도, 유한킴벌리가 내세운 품명의 이름도 W로 시작하는 바람에 구분 지으려고 외국
브랜드는 Wp, 국내 브랜드는 Wh라 명명했다)
거기다, 언제였더라. 오래된 기억인데, 나는 우연히 유한킴벌리의 여성 위생용품 담당이었던
모 과장(아마도 그 당시 과장이었나,부장이었나..했을 거다,긁적)이 다 죽어가던 그 시장에서
성공하기까지 어떤 노력을 했는지에 대한 인터뷰를 참 인상 깊게 보았었다.
그는 제법 나이가 있던 남자였는데 새로 출시한 Wh의 테스트 및 개선.보완을 위해 무려 몇
달 동안 자신이 직접 그 제품을 차고 다니기까지 했었다는 대목이다. 그러한 노력 덕분에
여성들은 보다 청결하고, 부드럽고, 편리한 특혜를 누릴 수 있었고, 당연히 '왕'이었던 Wp가
오히려 Wh의 기획을 따라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그 후, 한국에서의 여성위생용품은 빠른
속도로 진보하기 시작했으며 지금은 이름을 다 못 외울 정도로 종류가 다양해졌다.
유한킴벌리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원동력이 무엇이겠는가?
물론, 제품의 품질과 전략적이고 효과적인 마케팅 및 기획이 큰 비중을 차지했을 것이다.
그러나 고객의 니즈(needs)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 했다면 그런 신화는 없었을 것이다.
CEO란 Chief Executive Officer의 준말로, '최고경영자'란 뜻이다.
그러나 스타벅스의 CEO는 "내 CEO 타이틀은 Chief Evangelical Officer의 준말이다"라고
했다. Evangelical은 원래 기독교에서 좋은 소식을 전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니까 그 별다방
CEO는 '최고경영자'로써가 아니라 '좋은 소식을 전해주는 대장'의 역할로써 기업에, 사회에
그리고 고객에 대하는 겸허한 태도를 가슴 안에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다.(참조 : p.41)
'어떻게 하면 소비자들로 하여금 많이 구매하게 만들까' 보다는 '어떻게 하면 고객이 원하는
제품, 고객이 사용하기에 편리하고 유용한 제품을 만들까'를 고민하는 회사는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반드시 성공하게 되어 있다. 애시당초 제품을 만들 때 고객을 빼고 만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 아니고 뭐겠는가. 누구를 위하여 제품을 만드는지 잊어버려서는 안 된다.
이 책에는, 9명의 CEO가 자신의 기업 마인드, 경영 철학, 성공할 수 있었던 팁 등을 자신만의
색깔을 입혀서 특강을 해준다. 크게 '하이퍼포먼스 경영 - 변화와 혁신 경영 - 휴먼 캐피탈 경영'
으로 나뉘어져 있다.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음직한 회사의 CEO들의 살아있는 그리고 이해하기
쉬운 특강을 읽다 보면, 경영자나 관리자들에게는 '가야 할 길'을 배우게 하고 소비자들에게는
'내가 이용하는 회사가 이렇구나' 혹은 '한국의 기업들 중에는 사회에 공헌하고 고객을 진심으로
위하는 회사도 있구나'하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는 계기를 만들어주게 될 것이다.
이런 회사들이, 이런 좋은 마인드를 가진 경영자가 좀 더 많아져서 한국 사회가 앞으로도 더욱 더
밝아지길 진심으로 바라는 바이다.
* 하이퍼포먼스 경영 *
- 유한킴벌리 : 직원을 Worker가 아닌 Lover로 만들어라
- 삼양사 : 인사는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봉사다
- 한미파슨스 : 직장인의 천국을 만들어라
* 변화와 혁신 경영 *
- 구글코리아 : 즐거운 이노베이션을 일으켜라
- 인텔코리아 : 과감하게 생각을 바꾸어라
- 시스코 시스템즈 : 세계는 빛의 속도로 변하고 있다!
* 휴먼 캐피털 경영 *
- FedEx 코리아 : 직원이 최고의 브랜드이다
- ADT 캡스 : 행복한 글로벌 리더를 꿈꾸어라
- S-OIL : 리더쉽의 핵심은 사람과 미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