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2.  28
 

    처음에는 이렇게 풍성하고 싱싱하고 이뻤는데,
    좀 추운데에 놨더니, 많이 줄어들었다.  

    살아라.
   


    그 중 절반은 친구에게 주고, 남은 절반은 따뜻한 곳으로 옮겨주었다. 


       
                                                                                                       2010.  3.  5
 


    꺽이지 않은 채 누구 하나 찾아와주지 않는 곳에서 더 오래 사는 것이 나을까,
    아니면 단 며칠을 살아도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으며 사는 것이 나을까.     

    고개를 숙일지언정 끝까지 아름다움을 잃지 않는 너는 아름답다. 

   
                                                                                                       2010.  3.  8
     

     

     살아라.
    마지막 순간까지 네 고귀함을 피우며 아름답게 살아라. 

    너는 사라졌어도
    네가 꽃으로 태어나 꽃으로 살고 꽃으로 죽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댓글(14)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stella.K 2010-03-09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쁘다! 엘신님 덕분에 눈이 모처럼 상쾌해졌습니다.
집앞에 꽃시장 있는데 진작 산책 삼아 한번 가볼 껄 그랬습니다.^^

L.SHIN 2010-03-09 11:52   좋아요 0 | URL
아~ 꽃시장이라니, 매일 그 앞을 산책할 때마다 행복해서 수명이 늘겠는데요.(웃음)

stella.K 2010-03-09 12:35   좋아요 0 | URL
별로 오래 살고 싶은 생각이 없어 이사하고 지금까지 한번도
그앞은 가지 않았슴다.ㅎㅎㅎ

L.SHIN 2010-03-09 12:47   좋아요 0 | URL
'별로 오래 살고 싶은 생각이 없어'.....여기서 깜짝 놀랬잖습니까. ㅡ.,ㅡ
장소를 말하는 것이었군요.ㅎㅎ
단 하루를 살더라도 행복해질 수 있는 권리는 있는 겁니다.
지금 당장이라도 가서 행복해지고 오세요,어서. ^^

마녀고양이 2010-03-09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화사하네요.

꽃을 샀을 때는 너무 기분 좋은데, 일주일이면 고개를 숙여서. ㅠㅠ. 마지막에 쓰레기통에 버리려면 왜그리 속상한지. 그래서 화분을 키우나봐요. 살 때는 말릴 수 있는 꽃이나 무지하게 오래 가는 카라 같은 꽃만 사게되구요~ ^^

L.SHIN 2010-03-09 11:54   좋아요 0 | URL
네, 그래서 저도 꽃다발은 좋아하지 않습니다.
인간의 그 순간적 기쁨을 위해 꽃을 꺽는다는 것은... 말이 안 되지 않습니까.
그래서 저는 저렇게 어쩔 수 없이 받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제가 직접 '꽃다발'을 사지는 않습니다.^^

마녀고양이 2010-03-09 12:23   좋아요 0 | URL
음.. 받았다 이거지요? 아,, 부럽다....

나는 꽃 선물해주는 사람없나? 엘신님처럼 뽀숑한 피부를 가져야 꽃 선물 받을 수 있는걸까? 아하하

L.SHIN 2010-03-09 12:48   좋아요 0 | URL
그....제가 직접 받은게 아니고...;;
어떤 사람이 받은걸 처치 곤란하다고 해서, 제가 좀..며칠 더 살려둘까 하고 받은..아하하핫..;;;

2010-03-09 12: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L.SHIN 2010-03-10 10:10   좋아요 0 | URL
ㅎㅎ
신기하죠, 인간은 이쁜 사람도 있고 미운 사람도 있는데, 꽃들은 하나같이 다 이쁩니다.
아마도 꽃들은 미운 마음을 가지지 않아서 그런 거 같아요.^^

후애(厚愛) 2010-03-10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키우는 것도 죽이고 받은 꽃들도 물을 얼마나 줘야하는지 몰라서 죽이고...ㅜ.ㅜ
이쁜 꽃들이 저를 원망 많이 했을 것 같아요.
앞으로 절대로 식물은 키우지도 받지도 않을거에요.^^

L.SHIN 2010-03-10 13:21   좋아요 0 | URL
저도 식물은 잘 키우지 못합니다.
움직이는 동물들보다 식물에게 더 관심과 애정을 쏟아부어야 하는 거 같아요.

꿈꾸는섬 2010-03-11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꽃도 너무 예쁘지만 글도 참 좋으네요. 사라졌어도 꽃으로 태어나고 꽃으로 살다가 꽃으로 죽었다는 사실이 변하지 않는다는 글이 참 예쁘네요.

L.SHIN 2010-03-11 19:14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인간도 그렇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썼습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