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공금을 내가 대신 받아야 했다. 어떤 사람으로부터.
그 사람이 왔다.
나는 잘못 알고 처음엔 22만원이라고 했다.
그런데 그 사람은 5만원짜리 신사임당 여사를 5장 들고 있는게 아닌가.
즉, 그는 처음부터 정확한 금액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는 내가 거슬러 주려고 만원짜리 세종대왕님 3장을 들고 있을 때 조차도
모른척 아무 말 안 했던 것이다.
게다가 뻔뻔스럽게도 잔돈을 줄 때까지 기다리기까지 했다!
그러다가 번뜩! 예리한 직감님이 내려오사,
'다시 한 번 확인해봐. 22만원이 아닐걸~'
나는 순진하게도 하마터면 그에게 내 쌩돈 3명의 세종대왕님을 넘겨줄뻔 했다.
"아, 25만원이네요."
내가 그렇게 말하자 그 때서야 그는 아무 말 없이 가는게 아닌가.
그래서 나는,
"영수증 안 받아가요?"
속으로는 그가 알면서도 돈을 적게 내려고 했다는 것이 괘씸했지만,
공사를 구분해야 한다라는 주의인 내 입에서는 저 말만 튀어나오더라. -_-
보내고 난 뒤, 생각할수록 괘씸했고 한심스러웠다.
고작 3만원에 양심을 팔 수 있다니.
참, 값어치 없는 인간이구나.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