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는 힘이 없었다.
하루 세끼 밥을 챙겨 먹는데도, 아침.오후 두 번에 걸쳐 열심히 운동을
(정확히 말해! 산책과 스트레칭을 운동이라 할 수 있는거냐? =_=;)
하는데도 영~ 힘이 없는 거다. 금방 졸리고.. 스트레칭을 할 때도 쉽게
피곤해지고..
1주일 전, 눈밭에서 개와 함께 신나게 뛰어노는 바람에 늘 즐겨입던
통이 큰 청바지가 다 젖었었다. 그래서 무심코 면바지 하나를 꺼내서
입는데 단추가 안 잠기는 게 아닌가!
"왜 바지가 작지..?"
아무 생각없이 내뱉은 내 말을 듣고 거실에서 C가 장난스레 내 말을
따라하며 S와 웃었다. ㅡ.,ㅡ^
그 전부터 알고 있었다. 내가 살 쪘다는 것을.
나는 늘 유지하던 몸무게에서 무려 7kg나 불어 있었고, 최근 몇 달 새에
3kg 추가되어 내가 자랑하던 쇄골은 살 속에 파묻혀 형체도 없어졌고!!!
볼살은 많아져 더 어린애 같은 얼굴이 되었다. -_-
내가 청소기도 아니건만! 내 얼굴이 동글이가 되어버렸다니!!!
뱃살 때문에 허리는 백만년 전에 없어졌고, 얄상했던 허벅지는 지금이라도
뜯어서 구워 먹을 정도로 토실토실해졌다. 어흑...OTL (털썩)
나는 원래의 몸무게 50kg으로 돌아와야 한다. 못해도 52까지는 봐주겠어.
나의 쇄골을 되찾기 위해 나는 식단을 바꿨다.
과자류를 먹으면 밥을 안 먹었고, 밥을 먹어도 풀만 먹었다.
운동은 꾸준히 하면서.
아...그런데, 도저히 안되겠는 거다.
밥을 먹어도 허하고... 영 기운이 없는 거다. ㅜ_ㅡ
그래서 오늘 점심은, 삼겹살을 먹었다.
맛있었다!!! ㅜ_ㅜ
평소 같으면 몇 점 먹고나면 질려서 젓가락을 던질 것인데도,
오늘은 어찌나 잘 들어가던지.
새파란 고추는 무려 4개나 먹었고, 상추와 청경채, 치커리(?), 깻잎까지
우걱우걱 입에 쑤셔 넣어주었다.
이제 며칠동안 버티겠지.
나는 육식동물이다.
새삼스레 나의 세포들이 날 일깨워주었다. ㅎㅎㅎ
그래도 나는 나의 쇄골을 되찾을 것이다!
남자든 여자든 쇄골이 있어야 미인이라고 할 수 있지. ㅡ_ㅡ 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