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랑스런 개 녀석 이상한 놈이다.
방에 들어오자마 나를 반기는 것 까지는 좋다만,
모니터 앞에 앉아 있는 내 발 밑에 와서
애교 부리는 것 까지는 좋다만...
아, 왜~
하필 다리 벌린 가랑이 사이에 얼굴 박아놓고
그르렁 대는 것이냐. ㅡ.,ㅡ
내~ 네 놈 쳐다보는 눈빛이 너무 사랑스럽고
애처로워 보여 무릎 위에 올려놓고 안아주기는 한다만,
왜 사람 민망하게시리 거기 붙어 있는거냐고.
나 매일 씻거든, 매일 빤쮸 갈아 입거든!!
근데, 타자칠 때, 마치 하지 말라는 듯
내 왼팔에 네 놈 얼굴과 두 팔을 올려놓고
상반신 무게 제대로 눌려주시면
내 팔 부들부들 거리거든? -_-
그래도 어째.
의자 뒤에 삐친 듯이 누워 있는 네 놈의 길다란 몸퉁이(사실은 그거 전부 허리?)를
보고 있으면 사랑스러워 미치는걸.
이 눔의 팔불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