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았다.
내가 아니라 내 애마가.
ㅡ.,ㅡ^
전에도 몇번 있었는데, 꼭 나무 밑에 세워두기만 하면 다음날 -
흰색과 옅은 황색이 뒤섞인 몹쓸 녀석들 보아야만 했다.
아, 왜~~!!!
다른 차도 있는데 꼭 내 애마 머리 위에만 싸댄다. 그것도 더럽게 크다. 응가가....=_=
아마도 응가 크기로 보아 참새 종은 아니고 까치인거 같다.
그래, 그 놈들 밖에 없다. 옛날부터 까치는 나하고 사이가 안 좋았다. (이마 힘줄 실룩)
아침부터 냄새 나는 남의 놈의 똥을 치우려니 짜증이 불끈 솟는다.
내일 날씨 봐서, 저녁에는 깨끗이 애마 목욕이나 시켜줘야겠다무다무다무~
* 여 담 *
지난주에 귀국한 N이 뭔가 물건을 산다고 마트에 따라갔을 때, 나는 서점 코너에서 '강아지똥'이라는 책을 보았다.
그 귀여운 강아지똥은(세상에 똥을 그렇게 귀엽게 그리는 건 처음 봤다 -_-) 외롭게 버려졌다가, 어느 날
민들레를 만나서 함께 노란 꽃을 피운다는 이야기. 그림이 이뻤다.
강아지똥이 민들레를 꼬옥 껴안을 때의 그 따뜻한 표현력이라니!
그런데 어쩌나, 까치 몸에서 "자, 이제 세상 밖으로 나가는거야~ 가는거야~!! (노홍철 버젼)" 하고 외친
씩씩한 새 똥은 그만 내 애마 머리 위에서 장렬하게 전사하시고 말았다.
철푸덕 자빠진채로.
아마도 땅 위에 떨어졌으면 누군가의 양분이 되어 함께 이쁜 꽃을 피우는 멋쟁이 응가씨가 되지 않았을까.
그러니까, 불쌍한 새 똥을 그냥 쓰레기통으로 보내버린 까치 네 이놈, 너는 유죄. ㅡ.,ㅡ^

" 어므낫~! 얘들아~!!! ㅜ_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