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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마와의 랑데부
아서 C. 클라크 지음, 박상준 옮김 / 아작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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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에스에프 소설은 여전히 비주류다.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미국도 마찬가지다. 역대 노벨문학상 수상자 가운데 사이언스 픽션 작가가 없는 것을 보면. 아깝다 필립 케이 딕.

 

<라마와의 랑데뷰>는 아서 클라크의 대표작이다. 출간되지마자 관련 문학상을 모조리 휩쓸었고, 물론 노벨상은 근처에도 가보지 못했다, 대중적 인기도 남달랐다. 그가 써낸 여러 작품 가운데 최고라 할만하다.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때문일까? 우주에 대한 상상력을 무한대로 확장시키기 때문이다. 곧 언젠가 행성이 지구에 충동한다는 것은 명확한 사실이지만 문제는 정확한 시기는 알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다행히 내가 죽기 전까지는 그런 불상사가 없겠지만(?) 후손들은 인류멸정의 장관을 직접 경험하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인류는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데, 과연 어떤 노력들을 하는지 이 소설에서 직접 확인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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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가 있습니다 - 때론 솔직하게 때론 삐딱하게 사노 요코의 일상탐구
사노 요코 지음, 이수미 옮김 / 샘터사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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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 요코 글의 매력은 시원시원하다는 것이다. 누구나 마음속에 품고 있을 법한 이야기를 통쾌하게 글로 옮겼다. 게다가 유쾌하기까지 하니 당연히 인기가 있을 수밖에.

 

그러나 그의 길에 빼어난 통찰이 숨어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예를 들면 이런 문장이다.

 

"한 살부터 열 살까지 느끼는 시간의 흐름은 영원처럼 길다. 고로 유년시절은 영원하다. 65세가 되어 지난 10년을 되돌아보니 정말이지 순간이었다"

 

어린 시절의 기억이 뚜렷한 편은 아니지만 왜 이다지도 시간이 늦게 가는지 걱정했던 시절은 또렷히 떠오른다. 아마도 어른이 되고 싶었기 때문이었겠지. 아이들은 누구나 그렇다. 어서 빨리 시간이 가서 이 지긋지긋한 아이떼를 벗겨버리고 싶다.

 

그러나 어른이 되어 점점 늙어갈 일만 남았을 때는 사뭇 사정이 다른다. 영원할 것만 같던 시간도 점점 줄어들고 큰 변화없는 지루한 생명이 연장될 뿐이다. 그렇다고 어릴 때가 부러운 것도 아니다. 그러니 함부로 아이들을 보며 그 때가 좋았지라는 말을 함부로 해서는 안된다. 당신이 어렸을 적을 떠올려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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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is Kandinsky 디스 이즈 칸딘스키 This is 시리즈
애너벨 하워드 지음, 애덤 심슨 그림, 김영주 옮김 / 어젠다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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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칸딘스키는 러시아의 현대 미술가 정도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는 미술사에서 큰 역할을 차지하는 위대한 화가다. 추상화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기 때문이다. 점선면으로 알려진 그의 작품 세계가 대표적인 예이다.

 

그렇다면 그는 처음부터 추상을 지향했을까? 아니다. 단지 사실적 그림에 반감을 가졌을 뿐이다. 곧 그림은 어떠한 설명으로부터 배제된 감동의 영역이라는 확신을 가졌다. 추상이야말로 바로 그림 자체의 영감을 자극하는 주제임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은 칸딘스키의 주요 작품에 성장사를 곁들였다. 아주 깊이 있는 분석은 아니다 초심자에게는 권할만하다. 굳이 영어 제목 그대로 '디스 이지 칸딘스키'라고 해야 하는지는 의문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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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적 사적 잭 S & M (사이카와 & 모에) 시리즈 4
모리 히로시 지음, 이연승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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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4편에 이르렀다. 늘 뒷북이다. 이미 열풍이 지나갔는데. 뭐 상관없다. 내가 만족하면 그만이다. 마치 사이카와와 모에가 내 곁에 있는 기분이다. 히로시의 책은 책상앞에 앉아서 읽어도 좋지만 이동하면서 보면 더욱 좋다. 소설 속 시간의 변화를 몸소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하철 안을 추천한다.

 

<시적 사적 책>은 시리즈의 다른 책들처럼 살인사건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미스터리니 당연하다고 볼 수 있지만 한가지 흥미로운 점은 그 사건이 그다지 충격적으로 다가오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마치 신문기사에 실린 단신을 보는 듯하다. 곧 먼 산 보듯이 사고를 바라보게 된다.

 

사이카와가 개입하는 방식도 늘 그렇듯 무심하다. 굳이 밝히고 싶지 않지만 꼭 알려달하고 하니 어디 한번 해볼까, 라는 마음이다. 이번 사건도 마찬가지다. 록가수를 추종하는 여대생의 살인가건. 뒤이어 가수 형의 부인인 교수도 죽어버리는데.

 

이번 책에서 재미있는 부분은 모에의 갈등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사이카와를 맹목적으로 좋아하던 이미지에서 과연 나는 그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라는 근본적인 고민을 하고 다른 남자에게 마음을 빼앗기기도 한다. 사이카와는 그런 모에가 은근히 신경쓰이는데. 이야기속의 이야기같은 둘 사이의 알콩달콩이 심장을 두근거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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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를 읽다 - 재즈 제대로 이해하고 감상하기
테드 지오이아 지음, 임지연 옮김 / 시그마북스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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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이 좋다고 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음악도 마찬가지다. 한창 재즈 붐이 불었을 무렵 멋도 모르고 소위 명반을 사모았다. 언젠가는 듣겠지라는 마음으로. 내 예상은 맞았다. 짬짬이 들었을 때는 좋은 줄 몰랐으나 나중에 자꾸 귀를 기울이다보니 평론가들의 평가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재즈를 읽다>는 실제 재즈 피아니스트인 저자가 쓴 종합서다. 나는 이런 분을 존경한다. 곧 영화를 만들줄 알면서 평론을 하는 스타일이 마음에 든다. 음식을 할줄도 모르면서 비평가 행세를 하는 사람은 신뢰가 가지 않는 식이다.

 

저자는 재즈 평론의 어려움부터 밝힌다. 실제로 즉흥연주가 생명인 재즈는 분석이 어렵기로 소문이 나있가. 당연히 어떤 음악이 좋고 나쁜지 비평하기도 어렵다. 그렇다고 전적으로 주관적인 판단에 맡길 수는 없다. 어떤 형태의 갈라잡이는 반드시 필요하다.

 

테드 지오이아는 듣는 귀의 소중함을 역설한다. 곧 재즈는 들을 줄 아는 마음에서 시작한다. 감상자뿐 아니라 연주자에게도 중요한 요소다. 어떤 리듬을 듣다가 곧바로 자신이 연주하는 타이밍에 화음응 매끄럽게 이어받기 위해서는 귀를 잔뜩 곤두세우고 있어야만 가능하다. 재즈가 빼어난 이유는 이처럼 연주하는 사람이나 든는 이 모두 분리되지 않고 귀를 열고 하나가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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