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가 있습니다 - 때론 솔직하게 때론 삐딱하게 사노 요코의 일상탐구
사노 요코 지음, 이수미 옮김 / 샘터사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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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 요코 글의 매력은 시원시원하다는 것이다. 누구나 마음속에 품고 있을 법한 이야기를 통쾌하게 글로 옮겼다. 게다가 유쾌하기까지 하니 당연히 인기가 있을 수밖에.

 

그러나 그의 길에 빼어난 통찰이 숨어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예를 들면 이런 문장이다.

 

"한 살부터 열 살까지 느끼는 시간의 흐름은 영원처럼 길다. 고로 유년시절은 영원하다. 65세가 되어 지난 10년을 되돌아보니 정말이지 순간이었다"

 

어린 시절의 기억이 뚜렷한 편은 아니지만 왜 이다지도 시간이 늦게 가는지 걱정했던 시절은 또렷히 떠오른다. 아마도 어른이 되고 싶었기 때문이었겠지. 아이들은 누구나 그렇다. 어서 빨리 시간이 가서 이 지긋지긋한 아이떼를 벗겨버리고 싶다.

 

그러나 어른이 되어 점점 늙어갈 일만 남았을 때는 사뭇 사정이 다른다. 영원할 것만 같던 시간도 점점 줄어들고 큰 변화없는 지루한 생명이 연장될 뿐이다. 그렇다고 어릴 때가 부러운 것도 아니다. 그러니 함부로 아이들을 보며 그 때가 좋았지라는 말을 함부로 해서는 안된다. 당신이 어렸을 적을 떠올려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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