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를 읽다 - 재즈 제대로 이해하고 감상하기
테드 지오이아 지음, 임지연 옮김 / 시그마북스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남들이 좋다고 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음악도 마찬가지다. 한창 재즈 붐이 불었을 무렵 멋도 모르고 소위 명반을 사모았다. 언젠가는 듣겠지라는 마음으로. 내 예상은 맞았다. 짬짬이 들었을 때는 좋은 줄 몰랐으나 나중에 자꾸 귀를 기울이다보니 평론가들의 평가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재즈를 읽다>는 실제 재즈 피아니스트인 저자가 쓴 종합서다. 나는 이런 분을 존경한다. 곧 영화를 만들줄 알면서 평론을 하는 스타일이 마음에 든다. 음식을 할줄도 모르면서 비평가 행세를 하는 사람은 신뢰가 가지 않는 식이다.

 

저자는 재즈 평론의 어려움부터 밝힌다. 실제로 즉흥연주가 생명인 재즈는 분석이 어렵기로 소문이 나있가. 당연히 어떤 음악이 좋고 나쁜지 비평하기도 어렵다. 그렇다고 전적으로 주관적인 판단에 맡길 수는 없다. 어떤 형태의 갈라잡이는 반드시 필요하다.

 

테드 지오이아는 듣는 귀의 소중함을 역설한다. 곧 재즈는 들을 줄 아는 마음에서 시작한다. 감상자뿐 아니라 연주자에게도 중요한 요소다. 어떤 리듬을 듣다가 곧바로 자신이 연주하는 타이밍에 화음응 매끄럽게 이어받기 위해서는 귀를 잔뜩 곤두세우고 있어야만 가능하다. 재즈가 빼어난 이유는 이처럼 연주하는 사람이나 든는 이 모두 분리되지 않고 귀를 열고 하나가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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