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아이들 - ONEW, KEY, TAEMIN of SHINee in Barcelona Travel Episode 1
온유.Key.태민 지음 / 웅진리빙하우스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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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의 생명은 점점 짧아지고 있다. 특히 아이돌은. 10대 후반 데뷔하여 활약하다 20대 중반이면 은퇴하는 것이 순리처럼 되었다. 아주 유명해지면 그나마 조금 더 연장은 가능하겠지만 이미 뿔뿔이 흩어진 후라 맥이 빠진다. 최장수 그룹의 수명도 7년 정도니 어중간한 아이돌은 어련하겠는가?

 

이 책은 아이돌 여행 화보집이다. 샤이니의 인기를 등에 업어 낸 책이다. 출판사도 그 점을 인식했는지 대충 만든게 아니라 샤이니가 직접 여행을 기획했음을 강조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이런 책은 샤이니의 광팬에게는 필독서이겠지만 관심이 없는 분들은 서점에서 서너페이지 훑어보다 말 책이다.

 

그럼에도 강점을 꼽자면 풋풋함이다. 책이 나온 때가 2011년이니 그야말로 샤이니가 파릇파릇할 때다. 소년의 감성이 강하게 남아있는 아이돌을 보자면 불멸의 신화를 떠올리게 된다. 그래도 이렇게 사진으로나마 자신들의 찬란한 시절을 남겼구나. 스페인의 태양빛처럼 찬란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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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아트북 제우미디어 게임 원작 시리즈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지음, 유미지 옮김 / 제우미디어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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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 저리 채널을 달리다 심야에 하는 게임 방송을 보았다. 중계를 하는게 아니라 새로 나온 게임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었다. 딱히 할 일도 없고 잠도 오지 않아 별 생각없이 보고 있다가 게임에 등장하는 배경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래픽의 정교함을 둘째치고 등장인물이 위험을 극복하고 나아가는 스토리에 흠뻑 빠졌기 때문이다.

 

게임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과거 100원짜리 동전을 넣고 테트리스나 하던 시대는 가물가물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이미 전설이 된 게임들도 속출하고 있다. 스타크래트프가 그렇고 워크래프트도 마찬가지다. 특히 워크래프트는 다양한 인물과 무궁무진한 전략으로 큰 인기를 끌었는데 그 배경에는 그래픽 디자이너의 공이 매우 컸다.

 

이 책은 워크래프트에 나오는 캐릭터의 세세한 그림과 배경을 아트북으로 완성시켰다. 시원한 판형에 큼직큼직한 그림이 보는 내내 장쾌함을 선사한다. 산업적으로 보면 부가가치의 창출이지만 예술로 보면 하나의 거대한 장르가 탄생한 셈이다. 과연 게임은 어떤 새로운 세기를 맞이할까, 단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상상도 하지 못할 시대가 도래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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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어증입니다, 일하기싫어증 - 처방전은 약치기 그림
양경수 지음 / 오우아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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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김과장>이 인기다. 직장을 배경으로 한 일종의 코미디인데 꽤 보는 사람이 많다. 한 라디오에서 이 드라마에 웹툰을 제공하는 작가의 인터뷰를 들은 적이 있다. 양경수였다. 처음 듣는 이름이다 싶었는데 아, <야근수당>의 삽화를 그린 작가라는 것을 알고 맞아, 그 사람 하고 감탄까지는 아니지만 뒤늦게 눈치를 챘다.

 

이 책은 그림이 90퍼센트, 글은 10퍼센트쯤 된다. 직장생활의 애환을 짧은 글과 유니크한 그림으로 엮은 것이다. 아마도 <야근수당>에서 일러스트를 제공한 것이 계기가 된 듯싶다. 이미 페북에 떠다니는 내용을 엮은 것에 불과하다고 하는 평도 있는데 내 생각은 다르다.

 

처음 그의 그림을 볼 때부터 외국 작가 혹은 우리나라 배경이 아닌 교포의 그림이 아닌가라는 착각에 빠졌다. 기본적으로 미국식 캐리키처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얼핏 보면 한국인 얼굴 같지만 자세히 보면 서양식 제스추어를 취하고 있다. 역설적으로 이런 이질감이 더욱 현실을 도드라지게 보이게 만든다. 곧 무대리처럼 지나치게 우리와 흡사한 얼굴을 보면 도리어 공감이 되지 않지만 관찰자로 보게 되면 보다 세밀하게 와닿는 부분이 많다.

 

그의 그림은 작은 화면이 아니라 책으로 더 나아가 전시회에서 볼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그림도 그림이지만 현대사회의 축소판인 직장에서 겪는 소재라는 점도 돋보인다. 그만큼 세계적으로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우리 말을 해당 나라 말로 바꾸어 놓아도 직장에 다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친숙하게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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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브라이언 싱어 감독, 휴 잭맨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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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영화를 두번 볼 때가 있다. 극장에서 본 감동을 또 느끼고 싶어 디브이디를 사거나 빌려 보거나 혹은 대충 보는 바람에 제대로 감상하지 못해 다시 보는 경우가 있다.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터 패스트>는 후자였다. 아이피티브이로 시청하고 나서 다시 디브이디로 보았다. 같은 영화였다는 사실은 보고 나서 약 10분쯤 지나서였다. '아, 봤구나" 정지 버튼을 눌러 꺼낼까 하다 내리 끝까지 보고 말았다. 건성건성 본 기억이 떠올라서다. 그렇다면 왜? 영화를 깔봤기 때문이다. 애들 눈요기거리 아니야? 그러나 다시 보니 나름 철학이 배어 있었다.

 

 

돌연변이들은 인간과 어울려 살고 싶어하는데 사람들은 용납하지 않는다. 지금 당장이 아니더라도 언제가는 반드시 적이 되어 돌아올 것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끝없는 다툼에 지친 미래의 돌연변이는 과거로 돌아가 화해를 위한 극적인 전환을 시도한다.

 

 

돌연변이는 일종의 상징이다. 나와 다른 남에 대한 거부감은 누구에게나 있다. 익숙해지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인내심이 없는 사람은 다름을 차이로 인식하고 남을 무조건 적으로 만들어버린다. 아무리 개인이 깨어나도 집단논리가 횡횡하면 달리 방법이 없다. 인류가 생긴 이래 무수히 이어져 온 전쟁은 바로 다름에 대한 두려움때문이다. 두려우니 먼저 처버리는 것이다. 문제는 그렇다고 해서 두려움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또다른 차이를 만들어내 두려움을 만들어낸다. 악덕 지도자는 이런 두려움을 이용하여 권력을 휘두른다.

 

 

그렇다고 돌연변이에 대한 해석에 골몰하며 이 영화를 볼 필요는 없다. 누가 뭐래도 엑스맨은 블록버스터다. 눈요깃거리가 넘쳐나는 쇼박스다. 신나고 재미있게 즐기자. 

 

 

덧붙이는 말

 

 

엑스맨 시리즈의 최종회격인 <로건>이 개봉되었다. 울버린의 또다른 이름이었던 만큼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는 평이 많다. 딱히 엑스맨 팬이 아니었기에 크게 공감가지는 않지만 <로건>만큼은 극장에 가서 볼 생각이다. 그러다 진짜 액스맨매니아가 되면 어쩌지라는 두려움도 살짝 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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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나의 작사법 - 우리의 감정을 사로잡는 일상의 언어들
김이나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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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과 작사중 어떤 것이 더 어려울까? 음악을 전공으로 하는 사람들에게는 당연히 작곡일 것이고 글을 쓰는 이들은 작사도 작곡 못지 않게 힘들다고 주장할 것이다. 그러나 엄격하게 말해 작곡이 더욱 힘들다. 이유는 간단하다. 가사 없는 노래는 가능하지만 선율없는 노랫말은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작사가는 푸대접을 받았다. 그저 노래 선율에 어울리는 가사를 덧붙이는 보조품 정도로 인식되었다. 작곡가가 전문 직업으로 대접받았다면 작사가는 소모품에 불과했다. 그러나 가요시장이 커지면서 구체적으로 아이돌 위주의 댄스음악이 주류가 되면서 작사사가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컴퓨터의 도움으로 작곡이 가능해진 것도 한몫했다. 곧 직접 악기를 다루지 못해도 씬시사이저로 무궁무진하게 선율을 뽑아내는 것이 가능해지면서 작곡가의 아우라가 한풀 벗겨져버렸기 때문이다. 

 

역설적으로 작사가 더욱 어렵게 되었다. 선율보다 가사에 집중하는 고객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양념처럼 들어가는 랩때문에 온전히 가사를 전달해야 하는 책임도 커졌다. 아예 랩이 등장한 것도 큰 변화를 가져왔지만.

 

김이나는 독특한 입지를 다져왔다. 습작처럼 쓰던 가사를 본격적으로 해야겠다고 결심하곤 줄줄이 히트작을 배출했다. 아이유가 부른 <좋은 날>은 대표작이다. 처음 이 노래를 들었을 때 멜로디보다 아이쿠, 하나 둘 하는 후크에 끌려 무한반복해서 들었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김이나는 가사쓰기에도 법칙이 있다고 강조한다. 눈에 보일듯이 그리고 스토리를 담아야 한다. 그의 가사가 유독 생생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과거 가요가 관념적이고 추상적인 면에 머물렀다면 김이나는 구체적이고 사실적이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눈물이 차올라서 고갤 들어
흐르지 못하게 또 살짝 웃어"

 

정말 눈앞에서 한 여자가 눈믈을 머금고 있으면서도 애써 웃으려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가?

 

덧붙이는 말

 

김이나는 미인이다. 목소리는 걸걸하지만. 자주 티브이에 모습을 비출만도 해도 어쩐 일인지 뜸하다. 언젠가 감각이 떨어지면 작사를 그만둘지도 모르겠지만 다른 글쓰기에 도전해도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 그녀가 이점을 인식하여 외부노출을 자제하고 내공을 닦고 있다면 힘껏 박수를 쳐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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