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브라이언 싱어 감독, 휴 잭맨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14년 10월
평점 :
품절


같은 영화를 두번 볼 때가 있다. 극장에서 본 감동을 또 느끼고 싶어 디브이디를 사거나 빌려 보거나 혹은 대충 보는 바람에 제대로 감상하지 못해 다시 보는 경우가 있다.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터 패스트>는 후자였다. 아이피티브이로 시청하고 나서 다시 디브이디로 보았다. 같은 영화였다는 사실은 보고 나서 약 10분쯤 지나서였다. '아, 봤구나" 정지 버튼을 눌러 꺼낼까 하다 내리 끝까지 보고 말았다. 건성건성 본 기억이 떠올라서다. 그렇다면 왜? 영화를 깔봤기 때문이다. 애들 눈요기거리 아니야? 그러나 다시 보니 나름 철학이 배어 있었다.

 

 

돌연변이들은 인간과 어울려 살고 싶어하는데 사람들은 용납하지 않는다. 지금 당장이 아니더라도 언제가는 반드시 적이 되어 돌아올 것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끝없는 다툼에 지친 미래의 돌연변이는 과거로 돌아가 화해를 위한 극적인 전환을 시도한다.

 

 

돌연변이는 일종의 상징이다. 나와 다른 남에 대한 거부감은 누구에게나 있다. 익숙해지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인내심이 없는 사람은 다름을 차이로 인식하고 남을 무조건 적으로 만들어버린다. 아무리 개인이 깨어나도 집단논리가 횡횡하면 달리 방법이 없다. 인류가 생긴 이래 무수히 이어져 온 전쟁은 바로 다름에 대한 두려움때문이다. 두려우니 먼저 처버리는 것이다. 문제는 그렇다고 해서 두려움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또다른 차이를 만들어내 두려움을 만들어낸다. 악덕 지도자는 이런 두려움을 이용하여 권력을 휘두른다.

 

 

그렇다고 돌연변이에 대한 해석에 골몰하며 이 영화를 볼 필요는 없다. 누가 뭐래도 엑스맨은 블록버스터다. 눈요깃거리가 넘쳐나는 쇼박스다. 신나고 재미있게 즐기자. 

 

 

덧붙이는 말

 

 

엑스맨 시리즈의 최종회격인 <로건>이 개봉되었다. 울버린의 또다른 이름이었던 만큼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는 평이 많다. 딱히 엑스맨 팬이 아니었기에 크게 공감가지는 않지만 <로건>만큼은 극장에 가서 볼 생각이다. 그러다 진짜 액스맨매니아가 되면 어쩌지라는 두려움도 살짝 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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