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수저 연금술 - 내 아들에게 주는 알짜 재테크 팁
전여옥 지음 / 독서광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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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씨가 대통령이 되고 나서 가장 심각하게 이민을 고려한 사람은 아마 전여옥일 것이다. 한때 오른팔 노릇을 하다 이명박으로 갈아타고 나서는 근혜 저격수로 이름을 떨쳤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그녀의 모습은 한동안 보이지 않았다. 다시 나타난 건 탄핵정국이후였다. 여전히 말솜씨가 장난 아니다. 조만간 책도 내겠지 했는데 역시 나왔다. 그런데 뜻밖에도 <흙수저 연금술>이다. 왠 뚱딴지? 꼼꼼이 읽어보니 딱히 흙수저를 제목에 붙일 이유는 없었다. 사회생활하면서 겪은 다양한 사람들의 실패담을 소개했기 때문이다. 여하튼 반갑다. 딱히 전여옥의 생각이나 태도가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다양한 사람들이 자기 이야기를 거침없이 떠들 수 있는 사회가 다시 돌아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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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College Road Trip (컬리지 로드 트립) (2008)(지역코드1)(한글무자막)(DVD)
Walt Disney Video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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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시절 주변에는 지방에서 올라온 친구들이 많았다. 대단한 명문대학도 아닌데 굳이 출신지역을 버린 이유가 궁금해 친해진후 물어보았다. 대답은 한결같았다. 야, 아무리 대단한 학교라도 서울 똥통보다 못해. 그리고 얼마나 답답한데. 글쎄? 난 이해하지 못했다. 시간이 흘러 서울이 아닌 곳에서 살면서 그들의 심정을 알게 되었다. 비록 서울과 맞닿아 있는 인천이었지만 지방은 역시 갑갑한 곳이었다. 심지어 트브이 뉴스에서 지역소식을 알려주는 것도 낯설었다. 역설적으로 나는 지방에 사는데 왜 죄다 보여주는 곳은 서울인지 의아했다.

 

미국에서 성인으로서의 독립은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시작된다. 대부분은 동네 주립 대학에 가거나 바로 일자리를 얻는다. 아주 우수한 극소수만이 이른바 좋은 대학에 입학한다. 흥미로운 사실은 엘리트들은 자신이 자란 동네를 떠나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스탠포드 인근에 거주하던 학생은 아무리 실력이 빼어나도 그곳이 아닌 머나먼 하버드로 가고 싶어한다. 반대로 마찬가지다.

 

컬리지 로드 트립은 입학을 앞두고 대학 탐방을 하는 영화다. 늘 곁에 두고 싶어하는 아빠와 어서 뻘리 독립하고 싶어하는 딸간의 아웅다웅이 재미있게 펼쳐진다. 물론 갈등도 있지만. 멀리 가고 싶어하는 마음이 드느건 돌아올 곳이 있다는 확신때문이라는 뻔한 결말이지만 보는 내내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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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사서 지을까 집 사서 고칠까
윤세상 지음 / 휴(休)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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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단독주택세대다. 곧 집에서 나고 자랐다. 아파트먼트로 옮긴 건 국민학교(지금의 초등학교) 2학년때였다. 물론 내 선택은 아니었다. 부모를 따라 이사했을 뿐이다. 이후 나는 상자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파트먼트에서 지낸 기간이 더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집에 대한 기억은 늘 유년시절 뿐이다. 비록 좁았지만 마당도 있었고 다락에 올라가 노느라 시간가는줄 몰랐다. 화장실이 집밖에 있어 무서웠던 느낌도 생생하다.이 모든 추억은 깡그리 사라져버렸다. 희한한건 아파트먼트에 살면서부터는 집에 대한 그 어떤 메모리도 생성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나마 나는 주택에 살았던 경험이라도 있어 이렇게 과거를 더듬을 수 있지만 나면서부터 박스에서 지낸 아이들은 과연 집을 어떻게 떠올릴까?

 

<땅 사서 지을까 집 사서 고칠까>는 근래에 나온 무수한 집관련 책들가운데에서 돋보인다. 저자 스스로가 수많은 주택 시공이 있는 전문가로 매우 꼼꼼하고 실용적으로 대안을 제시한다. 예를 들면 땅을 사서 지어 유리한 경우와 이미 있는 집을 고쳐 새로 사는 케이스의 장단점을 자세히 알려준다.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투기 목적으로 땅을 사거나 집을 지을 사람은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없다. 집의 본질이 무엇인지 깊게 생각하고 주택의 의미를 되새길줄 아는 이들에게만 귀한 도서다.

 

덧붙이는 말 

 

콘크리트 박스가 지겨워 짬짬이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면 집을 보고 있다. 아직까지 딱히 마음에 드는 곳은 발견하지 못했다. 하나가 마음에 들면 다른 구석이 성에 차지 않는 식이다. 그럼에도 내가 내린 중간 결론은 집보다 지역이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집은 어느때고 부수거나 옮길 수 있지만 동네는 그러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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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플릿 (2disc)
최국희, 유지태 외 / 오퍼스픽쳐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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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볼링을 주제로 한 영화가 있었나? 내 기억으로는 없다,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다. 있더라도 극소수다. <스플릿>은 볼링이 주인공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돋보인다. 게다가 도박요소까지 버무려 보는 내내 흥미를 유발한다. 그럼에도 아쉬움이 있다면 반전의 시점이다. 다시 말해 예상 가능한 이야기가 내내 이어지다 종영 직전에 갑자기 큰 전환을 이루어 당황스럽다. 유지태를 라이벌로 생각하지만 끝내 실력으로는 이기지 못한 사람이라는 가정을 감안하더라도 이상하다. 과연 현역에서 은퇴하고 지금은 내기 볼링으로 근근이 삶을 이어가는 사람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칼을 휘두를 수 있을까? 그저 비웃어 주고 지폐 다발을 뿌리듯 던져주고 가는게 더 적절할 뻔 했다. 그렇다고 해서 정성화가 연기를 못했다는 뜻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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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키 (2disc)
이계벽 감독, 유해진 외 출연 / 에프엔씨애드컬쳐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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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키>는 잘 만든 영화다. 사람 보는 눈은 비슷하게 마련이라 개봉 당시에도 큰 히트를 쳤다. 그렇다면 이유는 무엇일까? 원작인 일본 영화의 탁월한 시나리오때문인지 아니면 의외의 주인공 유해진의 빼어난 연기덕인지 아니면 조연들의 돋보이는 깨소금 역할이 힘이 되었는지. 이 모든게 잘 어우러졌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결적적인 원인은 탁월한 각색이었다. 

 

기억상실증과 뒤바뀐 운명. 누구나 탐낼만한 소재지만 그렇기에 더욱 진부할 수 있다. 그러나 영화 <럭키>는 비록 기억을 잃더라도 사람의 본질은 바뀌지 않음을 잘 보여준다. 유해진이 자신이라고 믿고 있는 집에 갔을 때 그는 낯선 환경에 놀라지 않고 우선 청소부터 한다. 깔끔하게 주변을 정리하고 난 다음에는 자신이 누구인지를 찾기 위해 노트를 펴고 하나씩 적어 내려간다. 이름, 나이, 지금 갖고 있는 돈. 반대로 배우지망생이지만 변변한 일 하나 하지 못하고 자살을 결심하기까지 한 준은 잠깐이나마 럭셔리한 삶을 경험하지만 변한 게 없다. 그저 예쁜 여자를 보면 환장하는 본성만이 살아남는다.   

 

영화에서 유해진이 준보다 훨씬 돋보이는 이유는 킬러가 요리사도 될 수 있고 연기자로도 성공한 본질이 무엇인지를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곧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을 잃지않고, 비록 기억상실증에 걸렸더라도, 침착하고 대범하게 주어진 일을 해나가보면 어떤 분야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 내게도 큰 깨달음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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