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제주도에 갔을 때 서귀포에서 다시 중문 쪽으로 오면서, 차창 밖으로 “서복전시관”이 있는 걸 보고 지나쳤다. 서복전시관이 뭐냐고 기사 아저씨께 여쭈니, 옛날 중국 사신인 서복이 제주에 왔다가 저 포구로 돌아갔단다.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오니까 최근에 저 전시관이 생겼다 한다. 그런데 오늘 [뜻도 모르고 자주 쓰는 우리말 사전]을 읽는데, 서불(徐市)이란 사람 이야기가 나온다.
서불은 진시황이 불로초를 구하러 보낸 사자(使者)로서 우리나라에도 동정녀 500명을 거느리고 삼신산에 불로초를 구하러 왔다고 한다. 예로부터 동양의 이름난 약초들이 많이 나는 땅으로 알려진 우리나라인지라 유달리 진시황의 불로초에 얽힌 얘기가 많은데 그중 하나가 서귀포라는 지명에 대한 얘기다. 서귀포라는 지명은 서불이 제주도에 불로초를 구하러 왔다가 이곳에서 중국으로 돌아갔대서 ‘서불이 돌아간 포구’라는 뜻으로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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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불’의 한자 표기는 ‘서시’지만 읽을 때는 ‘서불’로 읽는다.
아하, 서귀포가 서(徐)불이 돌아간(歸 : 귀) 포구(浦)란 뜻이라고. ^^ 지금 서귀포는 한자로 西歸浦라고 쓴다. 사실인지 아닌지 모르지만 재미있다.
서복과 서불이 같은 사람인 모양인데, 서복이 맞나, 서불이 맞나? 엠파스 백과사전에서 찾아보니 이렇게 나온다.
서복 [徐福, ? ~ ?]
중국 진(秦)나라 도사. 서불(徐市)이라고도 한다. 제(齊)나라 출신으로, 제나라에 전해 내려오는 신선설(神仙說)을 퍼뜨려 진나라 시황제(始皇帝)의 환심을 사 거액의 원조를 받아 수천명의 동남·동녀를 이끌고 동해 가운데 있는 삼신산(蓬萊·方丈·瀛洲)으로 신선과 불로장생의 신약을 찾아 나섰다. 나중에는 바다신과도 싸운다고 하여 군사적 지원을 받았다. 그는 바다 위에서 어떤 넓은 육지(일설에 亶洲라 함)를 발견하고, 그 지역의 왕이 되었다고 전한다.
삼신산 다음의 괄호 안에 ‘봉래·방장·영주’라고 한자로 쓰여 있는데, 영주는 제주도의 옛 이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