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문장을 쓰기 위한 우리말 풀이사전]을 보고 쓴다.

심사가 비뚤어져 하는 짓이 험상하고 남의 일에 헤살을 잘 놓는 사람”을 “불땔꾼”이라 한단다. 불땔꾼이라, 굴뚝에 연기 나도록 불을 때는 이, 곧 남의 화를 북돋우는 사람이라는 뜻인 모양이다. 영어로 하자면 바로 트러블메이커(trouble-maker)가 아니겠는가.

트러블메이커를 좋아하는 사람은 많지 않으리라. 하지만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부정 비리 편법이 으레 관습이 되어 있는 걸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좋은 게 좋은 것”이라고 넘어가지 않고, 그것에 따지고 저항하는 사람들은 공연히 소란을 일으키는 불땔꾼 취급을 왕왕 받는다. “좋은 게 좋은 것”은 내가 가장 싫어하는 말이다. 대체 누구에게 좋은 것이 무엇에 좋단 말인가? 하지만 나도, 바쁘다는 이유로, 귀찮아서, 나한테는 해당 안 되니까, 또는 나부터 살고 보자는 식으로, 그냥 넘어가고 묻어가곤 한다. 이래서야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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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5-30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난집에 부채질하는 사람이군요^^

하이드 2005-05-30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할 말은 해야하고,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할 수 없지만, 때로는 의견을 내는것조차 말대답이나, 불복종이나, 버르장머리 없음으로 여겨지는게 너무 싫습니다. 어느정도의 융통성은 있어야하겠으나, '말'을 꺼낼 수 조차 없다면, 불땔꾼이 되고, 왕따가 되더라도 상황을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그게 비록, 고작, '말을 꺼내는 것' 밖에 안 되더라도요.

릴케 현상 2005-05-30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을 꺼낼 수조차 없을 정도라면... 조용히 살아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_-

숨은아이 2005-05-30 15: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님/ㅎㅎ
하이드님/멋져요. 말을 꺼내는 것, 그게 시작일 테니까요.
산책님/사실 말을 꺼낼 수조차 없는 경우는, 사람들 스스로 말 꺼내기를 포기하기 때문에 만들어지는 것 아닐까요. 무력감에 사로잡혀 스스로 포기하는 것, 그게 제일 무서워요.

릴케 현상 2005-05-30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서운 걸 어떡해 흙흙

어룸 2005-05-30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무서운 걸 어떡해요~ 흙흙
암튼 '불땔꾼'이란 단어 맘에 들어요! 앞으론 '트러블메이커'란 말 안써야쥐~룰루루~^^

숨은아이 2005-05-30 1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책님/제가 몇 번 대들어본 경험으로 미루어 보건대, 그들도 우리를 무서워한다구요.
투풀님/ㅎㅎ 성공했당. d(^^)b

릴케 현상 2005-05-31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몇 번 대들고 잘렸어용

숨은아이 2005-05-31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책님/잘하셨어요. (아니 이게 무슨 소리?) 음, 아픈 경험이 있으시군요. 그게, 대드는 데도 기술이 필요하더라구요. 전 면접 자리에서 대들었다가 짤렸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