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문장을 쓰기 위한 우리말 풀이사전]을 보고 쓴다.
“심사가 비뚤어져 하는 짓이 험상하고 남의 일에 헤살을 잘 놓는 사람”을 “불땔꾼”이라 한단다. 불땔꾼이라, 굴뚝에 연기 나도록 불을 때는 이, 곧 남의 화를 북돋우는 사람이라는 뜻인 모양이다. 영어로 하자면 바로 트러블메이커(trouble-maker)가 아니겠는가.
트러블메이커를 좋아하는 사람은 많지 않으리라. 하지만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부정 비리 편법이 으레 관습이 되어 있는 걸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좋은 게 좋은 것”이라고 넘어가지 않고, 그것에 따지고 저항하는 사람들은 공연히 소란을 일으키는 불땔꾼 취급을 왕왕 받는다. “좋은 게 좋은 것”은 내가 가장 싫어하는 말이다. 대체 누구에게 좋은 것이 무엇에 좋단 말인가? 하지만 나도, 바쁘다는 이유로, 귀찮아서, 나한테는 해당 안 되니까, 또는 나부터 살고 보자는 식으로, 그냥 넘어가고 묻어가곤 한다. 이래서야 어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