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사가 귀찮고, 일없이 빈둥거리고 싶을 땐 애거서 크리스티 추리소설이 제일이다. 그래서 해문의 문고판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25권 [삼나무 관]을 집어들었다. 이 책을 다 읽고는 잇따라 26권 [구름 속의 죽음]도 읽어버렸다. 둘 다 예전에 읽었던 것이 틀림없다. 다시 읽어도 재미있다.  [구름 속의 죽음]은, 오래 전 읽었던 게 분명한데 이상하게 집에 책이 없다. 누군가에게 빌려줬나? 이사하면서 빠뜨렸나?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그래서 얼마 전에 다시 샀다.

역시 번역은 가끔 웃긴다.

포와로는 그녀를 주시하며 부드럽게 말했다.
“예, 그리고 당신들은 모두 함께 그 집으로 올라갔죠?”
“예. 우리는 ― 응접실에서 그 샌드위치를 먹었어요.”
포와로는 한결같이 부드러운 어조로 말했다.
“예, 예 ― 여전히 그 꿈속에서...... 그리고 난 다음.......”
“그리고 난 다음?” 그녀는 눈을 크게 떴다. “저는 그녀를 두고 나왔어요 ― 창문 곁에 서 있는 것을 보고. 전 식기실로 갔죠. 당신 말씀대로 여전히 꿈속에서였어요......”
- [삼나무 관] 262쪽.

“꿈속에서”라니? 지금 이 여자는 꿈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다. 살인 사건이 일어난 당시 상황을 회상하는 장면에서, 왜 갑자기 “꿈속에서”라는 표현이 등장할까? “멍한 상태”나 “꿈처럼 몽롱한 정신으로”라는 뜻 아닐까? 대충 뜻을 짐작할 수 있으니까 봐준다.
 
이번엔 유난히 인종 차별적인 표현이 눈에 띈다. "유대인 같은 코를 가진 남자"([삼나무 관])라느니(유대인 같은 코란 어떤 코일까? 아무튼 좋은 느낌으로 쓴 말은 분명 아니다.), 아주 멀쩡한 선남선녀가 서로 호감을 느끼며 공통점을 꼽는 부분에서 “그들은 개를 좋아했고 고양이를 싫어했다. ... 두 사람은 큰 소리로 떠드는 것과 시끄러운 레스토랑, 그리고 흑인을 싫어했다.”([구름 속의 죽음])는 말이 버젓이 등장한다. 1930년대 평범한 영국인의 상식이 이 정도라는 거겠지. [구름 속의 죽음]이란 소설 자체는 걸작인데, 조금 언짢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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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5-06-11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 추리소설에 보면 인종 차별적 표현 많지요. 대중적인 장르이다보니 당시 상식에 비추어 일반적인 이야기를 하나본데,가끔은 정말 거슬릴때도 있어요. 제가 좋아하는 렉스 스타우트의 네로 울프 시리즈도 좀 그렇구요. -_-a

숨은아이 2005-06-11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국인들만 그런 게 아니군요. -_-

아영엄마 2005-06-11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리장이 너무 많다>던가 하는 추리소설을 보면 흑인을 노골적으로 비하해서 대하는 모습들이 나와요. 백인이 여전히 흑인을 노예로 생각하던 시대상을 반영한 것이겠죠. 저도 가끔 해문판 소설 꺼내서 봅니다. 전 권을 다 사지 못해서 좀 아쉽지만..

물만두 2005-06-11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시대 작품들 대부분이 그렇고 아가사 크리스티 작품을 다 보면 처음에는 재미있다가 나중에는 씁쓸해지죠. 오만한 영국인들... 그리스인을 비하한 <말없는 목격자>도 있어요. 제목이 맞나??? 그리고 코넌 도일 작품도 그렇고요. 다 그렇다는 생각이 드네요. 안 그런 척 하는 책도 있는데 그게 더 기분 나쁘죠.

숨은아이 2005-06-11 14: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엄마님/해문 전집이 곶감 빼먹듯 한 권씩 꺼내 읽기 좋죠. ^^ 저도 아직 전권은... 올해는 꼭 채우리라!
만두님/그렇군요. 애거서 크리스티는 차라리, 영국인들 중에는 외국인혐오증이 많다는 걸 드러내고 얘기하니까 낫다는 생각이 들어요. 말씀대로 안 그런 척하는 게 더 나쁘잖아요.

panda78 2005-06-11 2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북어게인에 깨끗한 해문책 많이 나왔던데.. ^^
그러고 보면 이집트인 무시하는 것도 장난아니죠.. ;;

숨은아이 2005-06-12 0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판다님/그렇군요. 전 되도록 알라딘에 몰아 쓰느라고. ^^
 

조교라고 부르지 마 !!!! | 할 말은 하고 살자
2005.06.09

 

얼마 전에 썼던 글에 등장했던 안산공과대학에 대한 기사다..

학교 업무를 똑같이 하는데도 누구는 '직원'이고 누구는 '조교'라고 구분해서, 직원은 정규직, 조교는 계약직인데다가 공무원의 기능직 호봉표를 적용받는다 ?

그러면서도 조교는 교원에 준하는 지위를 가진 교원이다 ? 그럼 교원의 지위는 법률로 보장하라는 헌법 규정은 어디다 팔아먹었으며, 계약직을 사용하는 이유가 교수들의 의사를 최대한 반영하기 위함이라 ? 내 귀에 그 말은, 계약기간이 끝나고 나면 교수 맘대로 나가라 마라 할 있도록 하기 위한, 또는 학교가 그렇게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그래서 결국 정당한 이유없는 해고를 금지한 근로기준법 적용을 피해, 계약기간이 끝난 거지 해고는 아니다라고 하는 말장난으로밖애, 들리지 않는다.

근로기준법 피하고 적은 임금을 주고 계약직이므로 재계약을 미끼로 인격적인 통제까지 가능하고, 게다가 조합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것도 막을 수 있다...그게 진짜 이유 아닐까 ? 

그게 아니라면, 구체적으로 그 이유를 대보지 ? 합리적인 이유를......

 

‘조교’라고 부르지 마!

대학노조 안산공과대지부, 고용보장·직제개편 요구 60일 넘게 파업 중

 

“우리는 교수의 학문연구를 보조하면서 장학금을 받는 4년제 대학의 ‘연구조교’들과는 달라요. 우리는 생계를 목적으로 모교에 취업한 노동자입니다.”

대학 내 대표적인 비정규직으로 꼽히는 ‘행정조교’, 그 중에서도 학과사무실에서 학사행정, 학생지도, 기자재 관리 등의 업무를 처리하는 ‘학과조교’들이 60일 넘게 파업을 벌이고 있어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명의 학과조교들로 구성된 대학노조 안산공과대지부(지부장 강지은)가 고용보장과 직제개편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간 것은 지난 4월8일.

 ⓒ 매일노동뉴스

“생계를 목적으로 모교에 취업한 노동자”

“우리들은 학교 내 정규직 직원들과 유사한 업무를 보고 있지만, 저임금과 1년에 한번 돌아오는 재계약이라는 고용불안의 사슬에 얽매여 있습니다. 우리는 일반직 정년(57세)에 준하는 고용보장이 되길 바라고, ‘조교’라는 이름 대신 ‘직원’으로 불리길 원하고 있습니다.”

정진희 안산공대지부 부지부장의 말이다. 정 부지부장의 말처럼 안산공대지부 조합원들의 가장 큰 바람은 ‘고용안정’이다. 또한 고용안정을 이루기 위해서는 먼저 ‘조교’라는 명칭이 업무에 맞는 명칭으로 변경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대학의 행정공백을 ‘조교’라는 허울 좋은 비정규직으로 채워나가고, 이렇게 고용된 비정규직 조교들은 매년 재임용이라는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더구나 조교들은 이 학교의 졸업생들인데, 길어봤자 3년 써먹고, 자르고, 새로운 졸업생 뽑아 3년 써먹고, 자르고….”

정 부지부장은 전문대 조교들이 보통 3년으로 한정된 고용조건과 매년 돌아오는 재계약, 정규직 직원보다 더 많은 일을 하면서도 정규직 직원의 1/3수준(월 평균 110여만원)에도 못 미치는 저임금을 감수해야 하는 열악한 상황이라고 하소연한다.

“‘면학분위기 조성’이 조교들 몫인가?”

안산공과대 조교들은 이 같은 열악한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 2003년 5월 노조를 설립했다. 또한 같은 해 11월 대학쪽과 단체협약을 체결, “5년의 고용을 1차적으로 보장하고 평가를 통해 3년씩 두 차례 고용을 연장해 최장 11년 동안 재직한 조교에 대해서는 일반직과 동일한 정년을 보장한다”는 내용의 ‘5+3+3 조교 재임용 제도’ 실시를 합의했다.

그러나 조교들의 최초 5년 계약만료 시한이 8월로 다가온 가운데, 학교쪽이 공개한 ‘조교 재임용 심사 평정서’의 내용을 두고 노조가 ‘해고’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평가서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평가서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5개 항목 10개 문항에 대해 학과교수들로 구성된 인사위원회가 A~F(A=10점, B=8, C=6, D=4, F=2)로 점수를 매겨, 평점이 총점 80점 이상이면 ‘적격’판정을 받고 재임용된다. 그러나 노조는 △인격과 품위 △인간관계의 원만성 △학생지도에 대한 열의 및 자세 △면학분위기 조성을 위한 노력여부 △대학발전을 위한 노력 여부 등 교수들의 주관적 판단을 요하는 이 같은 평가는 ‘해고’를 쉽게 하기 위한 학교쪽의 의도가 반영된 것이라는 입장이다. 

노조는 “지난해 3월부터 올 2월까지 진행된 임단협에서 학교쪽에 평가조항의 개선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정 부지부장은 "왜 면학분위기 조성을 행정조교들이 해야 하나”라며 “이에 노조는 해고를 목적으로 작성된 ‘5+3+3안’을 거부하고, 정년 57세 보장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노조의 파업에 대해 학교쪽은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윤준한 법인사무처 계장은 “노조는 ‘5+3+3안’을 시행해보기도 전에 반대하고 있는데, 일단 시행해보고 문제점이 발견되면 보완하는 게 순서 아닌가”라며 “학교는 노조의 요구대로 평가서를 제출했고, ‘5+3+3안’을 지킬 것이다. 학교가 무슨 잘못이 있나”라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홍창훈 대학노조 조직부장은 “많은 대학들이 ‘조교’라는 이름으로 졸업생들을 데려다, 일반 행정직원들의 업무를 담당하게 하는 잘못된 관행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대학노조는 오는 7월부터 전국의 대학에서 근무하는 조교들의 처우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그간 학내 정규직 노조와 힘을 합쳐 조교들의 처우개선을 이뤄낸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조교들이 직접 나서 자신들의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파업을 돌입한 것은 안산공과대의 경우가 처음. 따라서 이번 파업이 각 대학 특히 2년제 전문대 내 행정조교들의 처우개선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돼 그 결과에 더욱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매일노동뉴스 구은회 기자  press79@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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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아이 2005-06-11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규 직원들이 조교들 파업 현장으로 쳐들어와 끌어내며 행패를 부린 적도 있단다. 대학노조 안산공과대지부 조합원들 중에 남자는 단 한 명. 다 여자들이란다. 그래서 완력으로 나오면 당해낼 수 없어, 대학노조 본부에서 한 사람씩 돌아가며 가서 지킨다. 옆지기가 어젯밤을 그곳에서 지새느라 집에 못 들어왔다.

숨은아이 2005-06-11 1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 이렇군요.

릴케 현상 2005-06-11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은 알고보면 별로 안 달라졌나봐요...저는 오늘 야근해여-_-

숨은아이 2005-06-11 1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화창한 토요일에 야근이라니. 저런...
 

요즘에는 보기 어렵지만, 한때 “양재기” “양재그릇”이라는 것이 이 나라 부엌을 풍미했다.
그런데 이 양재기가, 원래 “양자기(洋瓷器)”에서 나온 말이라는 걸 [뜻도 모르고 자주 쓰는 우리말]에서 읽고 알았다.

자기는 흙으로 빚어 구운, 고급 그릇이다. 자기는 자칫 함부로 굴리면 깨진다. 그런데 서양에서 들어온 알루미늄이나 양은 그릇은 깨지지도 않고 금이 가지도 않는다. 그래서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는 그것들을 참 좋은 그릇이라고 생각하신 모양이다. 그래서 “서양에서 들어온 좋은 그릇”이란 뜻으로 “양자기”라 했겠지. 그러다 양자기가 “양재기”로 발음이 바뀌었다.

요즘엔 누가 양재기를 귀하게 여기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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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아이 2005-06-11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양푼은 "놋그릇"이라네요. 양재기랑 별 상관이 없는 모양이에요.

양푼
「명」음식을 담거나 데우는 데에 쓰는 놋그릇. 운두가 낮고 아가리가 넓어 모양이 반병두리 같으나 더 크다. ¶작은 놋쇠 양푼 하나에 밥을 퍼 놓고 네 식구가 둘러앉으면 밥 위에다 숟갈로 금을 그어 제 몫을 표시해 놓고 먹었다.≪현기영, 순이 삼촌≫/또출이 할머니는 짚으로 그릇을 초벌 씻어서 맑은 물을 받아 놓은 큰 양푼으로 옮겨 놓았다.≪김원일, 노을≫§



-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숨은아이 2005-06-11 1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긁어왔을 뿐인데요. ^^
 

[뜻도 모르고 자주 쓰는 우리말 사전]에서 “쌍벽(雙璧)”이란 말을 설명하면서, “이때 ‘벽’은 ‘구슬 벽(璧)’을 썼으므로 ‘바람 벽(壁)’과 혼동하지 말 일이다.”라고 했다.

바람 벽(壁)? 혹시 “바람벽 벽”을 잘못 쓴 거 아냐? 하고 표준국어대사전을 찾아보았다. 보니, “바람”이란 말의 뜻이 이렇게 다양하다.


바람02   
「명」 어떤 일이 이루어지기를 기다리는 간절한 마음.

바람03   
「명」「의」길이의 단위. 한 바람은 실이나 새끼 따위 한 발 정도의 길이이다.

바람04   
「명」『방』'보람'의 방언(경남).

바람05   
「명」『방』'벽06(壁)'의 방언(황해).


(바람01이 안 뜬다. 버그인가 보다. -.- 아무튼, 바람01은 봄바람 비바람 할 때 쓰는, 공기의 흐름을 말하겠지.)

황해도에서는 “바람”이란 말이 바로 “벽”을 뜻한다는 걸 알았다. 그럼 황해도 사람이 “페인트가 아직 안 말랐으니 바람에 기대지 마시우.” 하면 서울 사람은 바람에 기대지 말라니... 바람에 어떻게 기대지? -.-a 하고 고민깨나 하겠다.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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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룸 2005-06-04 2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닛! 바람에 이렇게 많은 뜻이 있었군요!! @ㅂ@
ㅎㅎ이런 뜻을 모르는 상태에서 '바람에 기대지말라'고 써있는 걸 봤다면 저는 꽤나 시적인 표현이라고 혼자 착각하며 흐뭇해했을것같아요^^;;;;;

숨은아이 2005-06-06 0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투풀님/그러고 보니 시적이네요. ^^ 공기 바람에 기대려다가는 잘못하면 벌렁 자빠지죠. ㅋ
 

조교(助敎)라는 이름의 비정규직 노동자.. | 할 말은 하고 살자
2005.05.30

4년제 대학에는 대학원생이 조교라는 이름으로 담당 교수 연구실에서 연구 및 학위 취득을 위한 공부를 하면서 일부 학과 업무를 보조하고 있다. 내가 학교 다닐 때는 그랬는데 지금은 달라졌을 수도 있지만 듣기로는 크게 달리진 것은 없는 것 같다.

그런데 그들의 법적 지위는 어떻게 될까 ? 학생 ? 임금을 받으려고 하는 노동자 ? 글쎄다. 학과 관련 업무를 하고 일정한 금품을 받는다는 측면도 무시할 수 없으므로 그 범위 안에서는 노동법의 적용도 고려해 볼 필요는 있어 보인다.

그러나 오늘 할 얘기는 그들에 관한 것이 아니니 여기서 그만두자.

한편 똑같이 조교로 불리지만, 2년제 대학에서는 4년제 조교들과는 전혀 다르다(일부 4년제 대학에도 아래에서 말하는 그런 조교들이 존재한다고는 하지만 2년제 대학보다는 덜한 것 같다). 그들은 학교에 채용되어 업무 부서를 학과로 배정받아 학교 업무 중 학과 관련 업무를 주로 하거나, 어떤 때는 학과가 아닌 부서에서도 근무하기도 한다. 앞의 경우를 주로 학과조교라고 부르고, 뒤의 경우를 주로 행정조교라고 부른다.

그런데 문제는 그들이 모두 비정규직, 즉 계약직 노동자라는 점이다. 거의 모든 2년제 대학이 다 그렇다(다만, 노동조합이 있는 곳에서는 단체협약으로 정년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하지만, 학과 업무는 다른 업무와 마찬가지로 계속적이고 상시적이다. 따라서 계약직 노동자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

또 하나 문제는 조교라는 이름이 갖는 데서 오는 사실상의 불이익이 만만치가 않다. 흔히들 조교라고 하면 위에서 본 4년제 대학 조교를 떠올린다. 노동자라고 보는 것이 아니라 "담당 교수를 모시고 다니면서 학위나 취득하려는 대학원생"정도라고만 생각한다. 그래서 2년제 대학 조교 노동자들이 노동자로서 권리 주장을 하게 되면 의아해 하는 경우를 본다. "조교가 무슨 노동자야 ?" 하면서 말이다. 조교라는 이름만으로 그들의 현실과 주장은 무시될 가능성이 있으니, 그 불이익이 적지 않다.

한 예를 들어 보자.

지금 파업 53일을 맞이하고 있는 경기도 안산 지역의 안산공과대학에 조교들로 구성된 노동조합이 있다. 그들이 하는 업무는 학교 업무다. 누구나 채용되면 그렇듯이 학교의 필요에 따라 근무 부서와 하는 업무가 결정된다. 그들은 학교 업무 중 업무 부서가 학과이고 학과 관련 업무를 주로 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다른 부서 근무자들도 다 마찬가지 아닌가 ?

그럼에도 그들은 다른 부서 근무자들과 달리 계약직이다. 게다가 재계약도 2회밖에 할 수 없다. 따라서 3년 이상을 근무할 수가 없다. 그들은 다른 부서 직원들보다 임금도 적다. 다른 부서 직원들이 얼마나 일을 많이 그리고 어려운 일을 하길래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보기에 대학 직원들이 하는 일은 다 거기서 거기인 것 같은 데도 말이다(이것은 나 혼자만의 판단은 아닐 것이다. 간혹 대학 직원들 입에서 직접 듣는 말이기도 하니까).

게다가 대부분이 같은 학교를 졸업한 학생이다. 교수의 권유에 따라 조교가 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나이가 어리다. 안산공과대학 노동조합은 19명의 조합원 중 1명이 남성이고, 18명은 여성이며, 대개 20대 중반이다. 노동조합이 생기면서 계약기간이 늘어나긴 했지만 학교가 마음만 먹으면 20대 중반에 직장을 잃게 될 가능성이 많다.

비정규직 노동자의 삶이 어떠할까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가 아닌가 싶다.

임금을 더 달라는 것도 아니다. 단지 일할 수 있을 때까지 일하게 해달라는 것이다. 그 업무가 상시적이고 계속적이면 계약직으로 노동자를 쓰지 않아야 한다는 것. 지극히 당연하고도 누구나 요구할 수 있는 주장 아닌가 ? 그런데도 그들은 오늘로 파업 53일을 맞이하고 있고 학교는 요지부동이다.

한편 헌법은 노동자들이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적정한 조치를 국가가 마련할 것을 정하고 있다(헌법 제32조 제1항). 그럼에도 지금까지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는 노동자들의 인간다운 삶을 위해 노력하다고 볼 만한 조치를 제대로 취해 왔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비정규직 노동자의 현실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비정규직 관련법을  "비정규직 보호법"이라고 자화자찬하고 있는 정부의 주장이 코메디에 가깝다는 것을 알아챌 것이고, 더 멀리 더 많이 지난 역사를 되짚어 본다면 내 생각이 지나치다고 보지는 않을 거라 확신한다. 국가마저 그 모양이고 자본가(사용자)는 그렇게 하는 국가를 좋아하니, 특히나 비정규직 노동자의 삶과 투쟁이 안타깝다.  

아무튼 조교라는 이름의 비정규직 노동자로 구성된 안상공과대학 노동조합의 파업 결과는 다른 대학의 조교 노동자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주목해 볼만하다. 조교라는 이름으로 같은 학교 졸업생들을 채용한 다음, 계약직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그만두라고 하는 비인간적인 처우를 하면서도 지금까지 노동조합의 요구에는 요지부동인 학교에 제대로 맞서 싸워서 노동조합이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하는 것이 나의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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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코메디라는 단어를 쓰고 보니, 안산공과대학에서 나를 웃게 만든 일이 있어 적어 본다.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파업에 들어가면서 집회를 하거나 유인물을 벽에 붙이면 졸졸졸 따라다니는 사람들이 있었다. 조교가 아닌 다른 부서 직원들이다. 졸졸졸 따라다니면서 사진 찍고 다닌다. 유인물을 찢어 버린다. 찍지 말라고 찢지 말라고 해도 막무가내다. 초상권 침해, 사생활 침해, 집회 방해, 노동조합 활동 방해 등등..아무리 경고를 해도 소용없다. 그것이 자신들이 학교를 위해 해야만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그러면 칭찬을 해주어야 하나 ?  많은 사립대학, 특히 2년제 대학 중 많은 경우는 학교측과 친인척 관계, 지인 관계, 학연 관계 등이 채용을 하는 데 있어서 영향이 크다고 한다. 내가 알기로 안산공과대학 역시 예외는 아닌듯 싶다. 그래서 더 극성이었나 보다. 그래도 그렇지. 하지 말아야 할 것과 해야 할 것을 구분하지 못하다니. 어떻게 그런 사람을 채용할 수 있지 ?

그런데, 지난 5.16. 생각해 보면 날짜도 참 거시기하다. 그 다른 부서 직원들이 일도 안하고 모였다. 붉은 조끼를 맞춰 입고서는 보직 교수들 책상을 들어내고 학교 유리창을 부수고, 학장실을 점거하고 벽에 유인물을 붙이고 현수막을 학교 곳곳에 걸었다.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농성을 위해 천막을 학교 건물 앞에 치려고 하니까, 포크레인을 동원해서 밀어붙여 끝내 막아서던 그들이, 주차장 한켠에 친 천막에 전기마저 끊던 그들이, 노동조합이 파업에 들어갔다고 노동조합 사무실 인터넷 접속마저 차단하던 그들이, 졸졸졸 조합원들을 따라 다니며 시비거리나 만들던 그들이, 조합원들이 머무는 곳에 그것도 마침 여성 조합원들만 달랑 4명 있었을 때 150여명이 몰려와 집기를 부수고 난리를 치던 그들이, 조합원들이 나이가 어리고 여성이라는 것 때문인지 함부로 욕지거리를 해대던 그들이, 학교바로세우기운동본부라는 것을 만들어, 학교 집기를 부수고 본관을 점거하고 있다. 학장은 그것을 방관하고 있다.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집회를 하고 유인물을 돌리는 것은 불법이라고 하더니만, 자기를 옹호하는 직원들이, 학장과는 다른 태도를 보인 보직교수들과 노동조합을 함부로 대하고 때려 부수어도 가만히 두고 보기만 한다.

난 그 광경을 보고 웃었다. 이건 코메디다. 그런데 너무 쓰다.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이 어디 있을까 ? 그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며 살까 ? 부끄럽다는 생각을 하면서 살기나 할까 ? 도대체 그런 상황을 어떻게 합리화할까 ? 너무나 미우면 오히려 연민의 정을 느낀다는데, 정말 그런가 ? 참 불쌍하기까지 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한대 맞아라. 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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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5-05-31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 대 갖고 안되겠어요.
퍽퍽퍽=3
교육의 최전선인 학교라는 곳이 저 지경이니......

히나 2005-05-31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런 글 읽으면 너무 답답하고 속상해요 우리나라도 외국처럼 정규직과 비정규직 월급을 비슷하게 주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인가요..

릴케 현상 2005-05-31 1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그 광경을 보고 웃었다. 이건 코메디다. 그런데 너무 쓰다.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이 어디 있을까 ? 그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며 살까 ? 부끄럽다는 생각을 하면서 살기나 할까 ? 도대체 그런 상황을 어떻게 합리화할까 ? 너무나 미우면 오히려 연민의 정을 느낀다는데, 정말 그런가 ? 참 불쌍하기까지 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한대 맞아라. 퍽<---요거 참 와닿습니다. 근데 저는 마지막에 화룡점정^^ 을 못해서리..퍽

숨은아이 2005-05-31 14: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사립대학들, 특히 규모가 작을수록 문제가 많은가 봐요.
따우님/근데 사실 대학 행정직원은 별로 바쁘지 않은 것 같던데요. -.- 더 많은 사람을 고용할 수 있도록 더 적은 시간 일하는 거라면 좋지만...
스노드롭님/월급도 월급이고요, 고용이 안정되어야지요. 3년 지나면 짤린다, 이런 상태라면 누가 열심히 일하겠어요?

숨은아이 2005-05-31 14: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책님/댓글 쓰는 사이에 오셨네요. ^^

숨은아이 2005-05-31 15: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_-;

비로그인 2005-05-31 2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교들이 힘내야 강의실이 힘냅니다. 어처구니없는 세상은 가기를.. 조교들 만세.

숨은아이 2005-05-31 2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행복나침반님/대학까지 교육을 무상으로 하고, 의료의 공공성을 극대화하고, 군대를 모병제로 바꾸면서 세금을 한 소득의 30퍼센트 이상으로 늘리면... 여론이 반대할까요? -_-;
비숍님/하하... 조교란 이름은 그야말로 연구와 강의를 돕는 일을 하는 "선생님들"한테만 쓰고, 행정조교들은 정직원으로 받아들여지면 좋겠어요.

2005-06-01 11: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6-01 11: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릴케 현상 2005-06-01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같은 영세민이 세금 30% 떼면 극빈층이 될 걸요-_- 토지공개념을 도입해서 월세부담을 없애준다면야 몰라도(월세가 거의 소득의 30%네...)

숨은아이 2005-06-01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책님/교육비하고 의료비만 해결돼도 사는 데 돈이 많이 안 들지 않을까요. 주택 문제 해결되면 금상첨화고. -_-;

릴케 현상 2005-06-01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애 안 낳을 거고^^ 의료비는 죽을 병 걸리지 않는 이상 평상시 생활비에는 포함 안 되지 않을까요 매달 나가는 돈은 집세밖에 없을 듯...

숨은아이 2005-06-01 1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집 문제까지 해결된다면야 세금을 50퍼센트 뗀다고 해도 환영이에요. :-) 몫돈을 모으려고 기를 쓰는 게 다 집, 그리고 부모님이나 내가 언제 큰병 걸릴지 모르기 때문 아니겠어요.

릴케 현상 2005-06-01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가요^^ 그럼 저를 포함한 상당수의 사람들은 현재 비정규직들이 받는 수입 안팎으로밖에 못 받는 게 될 텐데... 전 그렇게 금욕적인 사람은 못 되는 듯...

숨은아이 2005-06-02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틀렸군. 여기선 몫돈이 아니라 목돈인데... --;

숨은아이 2005-06-02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책님/음... 현재 비정규직의 수입보다는 많이 받으신다는 말씀? 영세민 아니네요, 뭐. ^^ 근데요, 주거와 의료비 문제가 해결되면 암보험 같은 거 들 필요도 없고, 주택 융자 갚으려고 허덕일 필요도 없잖아요. 청약부금 부을 필요도 없고, 비싼 월세 내지 않아도 되고... 그러면 결국 먹고 입고 책 사고 하는 데 쓰는 돈은 마찬가지일 것 같은데요?

숨은아이 2005-06-02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우님/훙=3

릴케 현상 2005-06-03 0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가요? 전에 얘기한 것 같은데^^ 천만다행히도 저는 정규직입니다. 5인이하 사업장. 가령 전번에 발마스님(을 거론하는 건 용서하시길^^)이 한달 책값으로 70만원 가량 든다고 하더군요. 근데(저를 포함한) 일부 사람에게 그보다 적은 돈으로 '먹고 입고 책 사고' 하는 걸 감수하라는 것은 정당한 요구일까요? 제 생각에 일부 사람이 자신이 그런 삶을 살겠다고 얘기하는 건 뭐 아름답다고 할 수도 있지만, 소득격차를 고려하지 않고(숨은아이님 글의 늬앙스는 부자들에게 돈을 걷는다는 데 방점이 있는 게 아니라 숨은아이님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위해서는 보편적인 사람들이 가난하게 사는 것을 감수하라는 요구인듯해서 이렇게 표현하게 되네요) 모두에게서 50%의 세금을 걷자고 하는 것은 동의하기 어렵네요. 저는 위에서 +거주비까지 보장하면 제 경우에는 30%까지는 괜찮겠다는 뜻으로 말했습니다만, 입장이 다른 사람들도 있을 것이니 어느 선에서 합의할 수 있을지는 다르게 생각되네요. 비정규직(도 나름이긴 하겠군요 여하간)보다 많이 받으면 영세민이 아니다고 하시는데 그 개념은 제가 잘 모르겠네요^^

숨은아이 2005-06-03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책님/1. 제가 50퍼센트 운운한 것은 실제 정책으로 구현되었을 때 고려해야 할 다양한 경우의 수를 생각하지 않고 즉자적으로 떠올린 대로 말한 것임을 인정합니다. 제가 누군가에게 정부가 주거 교육 의료를 다 책임지고 대신 세금을 소득의 50퍼센트씩 거둬라, 라고 요구하거나 운동하진 않을 거예요.
2. 그런데 저 50퍼센트라는 수치가 튀어나온 것은, 주위에서 사람들이 주거 교육 의료에 이미 소득의 50퍼센트를 훨씬 상회하는 비율을 갖다 바치는 걸 보고 들었기 때문입니다. 자녀 교육뿐 아니라 자신이 공부를 더 하고 싶다거나 셋집 이사 다니는 게 지긋지긋해서 주거 안정을 꿈꿀 때, 소득의 50퍼센트 이하에 해당되는 돈 가지고 그냥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을 전 별로 알지 못합니다. 노후의 주거 불안정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식들 공부시키느라 껍데기만 남은 부모님 걱정하지 않고, 식구 누군가 큰병에 걸려 온 집안이 거덜나지 않을까 염려하지 않으면서, 세금을 제외한 소득을 온전히 만족과 쾌락을 위해서 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제가 지금 먹고 입고 책 사고, 하고 싶은 것 하는 데 쓰는 돈은 소득의 30퍼센트나 될까요. 그런데 소득의 50퍼센트를 그렇게 내 맘대로 쓸 수 있다면, 전 지금보다 더 많이 저 자신을 위해 소비할 수 있을 거예요.
3. 그래서, 제 짧은 생각으로는, 그런 복지가 이루어진다면 보편적 사람들은 더 가난하지 않고 오히려 더 풍요롭게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릴케 현상 2005-06-03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넘 열올린 것 같아 좀 쑥스럽네요...숨은아이님이야 깊은 뜻이 있어서 하신 말들이겠지만...저는 솔직히 금전적으로 손해보는 게 싫어서 반사적으로 흥분해버렸습니다.
물론 아주 포괄적으로 복지를 보장해 주고 부자들에게서 받아낼 걸 합당하게 걷어내는 성의를 보이고 세금을 대폭인상한다면 저도 받아들이겠지만... 숨은아이님이 고소득자에 대한 별다른 언급 없이 세금얘기를 하신 것이 '가난하게 살기'를 하라는 도덕적인 주장이 아닌가 하는 반감이 들었고, 포괄적인 복지가 아닌 몇가지 제한적인(거주비 등) 지원 정도만 받는 걸로그렇게 높은 세금을 부과하는 데 대해서는 실업상태 등에 대해선 보장도 안해주면서 저축은 불가능해질 거라는 생각에 화들짝 놀랐습니다.
여하간 숨은아이님이 노동이나 복지문제에 대해 저보다는 생각이 많으신 줄이야 잘 압니다^^ 저는 가끔 조건반사를 하는 편이죠...

숨은아이 2005-06-03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경솔하게 말한 탓이군요. 다만 "가난하게 살기" 이야기라면, 평소 미국처럼 풍요로운 약육강식 사회보다는 노르웨이나 스웨덴처럼 절약하는 공존 사회가 더 좋겠다는 생각을 하긴 한답니다.

릴케 현상 2005-06-04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숨은아이님이 경솔한 것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