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는 보기 어렵지만, 한때 “양재기” “양재그릇”이라는 것이 이 나라 부엌을 풍미했다.
그런데 이 양재기가, 원래 “양자기(洋瓷器)”에서 나온 말이라는 걸 [뜻도 모르고 자주 쓰는 우리말]에서 읽고 알았다.

자기는 흙으로 빚어 구운, 고급 그릇이다. 자기는 자칫 함부로 굴리면 깨진다. 그런데 서양에서 들어온 알루미늄이나 양은 그릇은 깨지지도 않고 금이 가지도 않는다. 그래서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는 그것들을 참 좋은 그릇이라고 생각하신 모양이다. 그래서 “서양에서 들어온 좋은 그릇”이란 뜻으로 “양자기”라 했겠지. 그러다 양자기가 “양재기”로 발음이 바뀌었다.

요즘엔 누가 양재기를 귀하게 여기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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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아이 2005-06-11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양푼은 "놋그릇"이라네요. 양재기랑 별 상관이 없는 모양이에요.

양푼
「명」음식을 담거나 데우는 데에 쓰는 놋그릇. 운두가 낮고 아가리가 넓어 모양이 반병두리 같으나 더 크다. ¶작은 놋쇠 양푼 하나에 밥을 퍼 놓고 네 식구가 둘러앉으면 밥 위에다 숟갈로 금을 그어 제 몫을 표시해 놓고 먹었다.≪현기영, 순이 삼촌≫/또출이 할머니는 짚으로 그릇을 초벌 씻어서 맑은 물을 받아 놓은 큰 양푼으로 옮겨 놓았다.≪김원일, 노을≫§



-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숨은아이 2005-06-11 1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긁어왔을 뿐인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