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는 보기 어렵지만, 한때 “양재기” “양재그릇”이라는 것이 이 나라 부엌을 풍미했다.
그런데 이 양재기가, 원래 “양자기(洋瓷器)”에서 나온 말이라는 걸 [뜻도 모르고 자주 쓰는 우리말]에서 읽고 알았다.
자기는 흙으로 빚어 구운, 고급 그릇이다. 자기는 자칫 함부로 굴리면 깨진다. 그런데 서양에서 들어온 알루미늄이나 양은 그릇은 깨지지도 않고 금이 가지도 않는다. 그래서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는 그것들을 참 좋은 그릇이라고 생각하신 모양이다. 그래서 “서양에서 들어온 좋은 그릇”이란 뜻으로 “양자기”라 했겠지. 그러다 양자기가 “양재기”로 발음이 바뀌었다.
요즘엔 누가 양재기를 귀하게 여기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