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집다[---따]〔이르집어, 이르집으니, 이르집는[--짐-]〕「동」【…을】

「1」여러 겹으로 된 물건을 뜯어내다.

「2」껍질을 뜯어 벗기다. ¶귤껍질을 이르집다.

「3」없는 일을 만들어 말썽을 일으키다.

「4」오래전의 일을 들추어내다. ¶남의 아픈 데를 이르집다/무슨 못된 귀신이 붙었기에 난데없이 그 자식 일을 이르집냐이르집길.≪박완서, 미망≫§

- 표준국어대사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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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아이 2005-06-14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양파나 파 껍질 벗기는 것도 "이르집는다"고 할 수 있겠다.

내가없는 이 안 2005-06-16 0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며칠 쉬었더니(제가 ^^) 그새 공부거리를 이렇게 많이 올리셨네요. 고맙습니다. 엥, 제가 부탁이라도 한 양? ^^ 그런데 그렇군요. 양파껍질 같은 걸 벗기는 것도 해당되네요.

숨은아이 2005-06-16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안님, 잊지 않고 봐주시니 제가 고맙지요. ^^
 

영부인(令夫人)이란 대통령 부인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라, 남의 부인을 높이는 말이란 건 널리 알려져 있다. “영부인 = 대통령 부인”이 된 건 박통 시절 때다. 어릴 적 기억에도, TV에서는 날마다 “대통령 영부인”이 아니라 그냥 “영부인”이 오늘은 어디를 방문해서 어쩌고 했고, 사람들은 그게 육영수 여사 이야기인 줄 다 알았다. 5공 때도 마찬가지였다.

남의 아들을 높여 부르는 말인 영식(令息)을 처음 들은 것도 그 무렵인 것 같고, 남의 딸을 높여 부르는 영애(令愛)란 말을 처음 들은 건 카터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다. 그때 카터가 외동딸을 데리고 왔는데, TV에서 그 딸을 가리켜 “영애”라고 했다.

중학교 때인가 한문 시간에 영부인, 영애, 영식의 ‘영’이 대통‘령’을 가리키는 게 아니란 걸 배웠지만, 그래도 평소 다른 경우에 그 말을 쓰는 걸 본 적이 없어서, 지금도 무의식적으로 영부인, 하면 대통령 부인을 떠올린다.

그런데 남의 남편을 높이는 말은 뭐지? 부군(夫君)이다. 왜 남편만 영자 돌림이 아닐까? 혹시 ‘영’자 돌림은 남자 가부장에 딸린 가족에만 붙이는 말인가? 흠, 영부인, 영애, 영식은 원래 남자들끼리만 하는 말이었나 보다. 남자들끼리 서로 상대방의 처자식을 가리킬 때 쓴 말이었다면, 그건 진정 남의 ‘부인’이나 ‘자식’을 높이는 말이라기보다 말하는 상대방 남자, 곧 그 부인의 남편, 그 아들딸의 아버지를 높이는 말 아닌가.

[뜻도 모르고 자주 쓰는 우리말 사전]을 보고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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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6-14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부인이라 불러드리고 부군은 영부군이라 바꿔불러도 말이 되나요?

숨은아이 2005-06-14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요. ^^ 그냥 부인, 부군이란 말도 존칭이 되니까 아예 안 썼으면 좋겠어요. 영애 영식은 따님, 아드님 하면 될 테고.

물만두 2005-06-14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부인...

숨은아이 2005-06-14 1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내가없는 이 안 2005-06-16 0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 영애 영식, 하면 뭐 너무 계급 다른 사람 자제분 같아서... ^^

숨은아이 2005-06-16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죠? 이안님 영애 이안 양은 안녕하신가요? ^^
 

영계는 원래 “연계(軟鷄)에서 온 말로 연한 닭이라는 뜻이다. 요즘은 어린 닭이라는 뜻으로 잘못 쓰이고 있다. 병아리보다 조금 큰 닭을 일컫는 말인데, 살이 연하고 크기가 적당해 백숙이나 튀김닭으로 널리 쓰인다. 젊은 남녀를 가리키는 속어로 쓰기도 한다.” - [뜻도 모르고 자주 쓰는 우리말 사전]에서.

병아리보다 조금 큰 닭이니 어리기는 어린 닭인데, 이 말에서 젊은 남녀를 연상한 데는 혹, “영”으로 발음되는 영어 단어 young의 영향도 있지 않았을까? 우리말이 그만큼 영어의 영향을 많이 받은 데 따른 게 아닐까? 아무튼, 사람을 먹는 음식에 비유하는 소리를 들으면 등골이 오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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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룸 2005-06-14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저는 당연히 young과 계를 합해서 만든 조어라고 생각했어요!! 으음...아니었군요!! --a

릴케 현상 2005-06-14 1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chick에 그런 뜻이?

숨은아이 2005-06-14 14: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그러고 보니 영어로도 그렇군요. 거 참.

내가없는 이 안 2005-06-16 0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뜻도 모르고 자주 쓰는 한자 사전도 있으신가요? 괜찮으면 살까 생각해뒀는데 님께 여쭤요. ^^

숨은아이 2005-06-16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건 없네요. 이 책 다 보면 사려고요. ^^
 

오늘은 햇볕이 지독하게 뜨겁진 않다. 가끔 양산이 아쉬워질 때가 있다. 주로 8월 땡볕더위 때 그런데, 올 봄엔 5월에도 그런 날이 몇 번 있었다. 모자도 없이 길을 걷거나 길을 건너려고 횡단보도 앞에 섰다가, 뜨거운 볕에 눈부셔 손바닥을 눈썹 위에 펼쳐 작은 그늘을 만들 때가 있다. 그렇게 “햇살의 눈부심을 막고 멀리 보기 위하여 손을 이맛전에 붙이는 짓”을 손갓이라고 한다. 손으로 갓을 삼는 일이란 뜻에서 나온 말이겠지. 하하, 올 여름에도 손갓 쓰는 날이 많으려나.

[좋은 문장을 쓰기 위한 우리말 풀이사전]에서 보고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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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룸 2005-06-13 1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말되는군요, 손갓^^

숨은아이 2005-06-13 1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죠? ^^
 




어젯밤 캐치온에서 보았다. 개봉할 때, 젊은 남자 선생을 사이에 두고 천방지축 노처녀 교사와 되바라진 초등학생이 대결을 벌이는 측면만을 집중 부각해 광고했기 때문에, 정말 그 내용이 주가 되는 줄 알았다. 막상 보니 그게 아니다. 미남이(이세영)는 담임인 여미옥 선생(염정아)과 소통하고 싶은데, 교사로 첫발 내디뎠을 때의 열정을 잃어버린 여 선생은 그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다. 갈등은 거기서 생긴다. 보면서, 생각했다. 저런 선생님은, 실제로는 없겠지? 학생이 말을 거는데, 뭔가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데, 눈도 마주치지 않고 “어, 바쁘니까 나중에 하자~!” 하고 휙 가버리는 선생님은, 실제로는 없겠지?

그러니까 이 영화는 같은 영화사에서 만든 <선생 김봉두>와 짝을 이룬다고 하겠다. 일상에 찌든 직장인이 되어버린 교사가 다시금 열정을 되찾는 이야기다. 김봉두 선생은 촌지를 밝히고, 여미옥 선생은 아이들을 때리고 벌주며 적당히 자리를 지키다 더 나은 곳으로 옮기려고 한다. 결말은 약간 억지스런 해피엔드지만, 그래도 그렇게 되어야겠지. <선생 김봉두>를 봤을 때 정도로 울어주었다.

염정아는 참 잘했다. 지난주에 본 <범죄의 재구성>에서도 그렇고, 요즘(영화도 별로 안 보지만 -.-) 나오는 여배우 중에서 최고라는 생각이 든다. 중간에 여 선생이 “새천년 건강 체조”를 지도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시원시원하게 찔러대는 몸짓이 진짜 예뻤다. ^^

참, 배경이 되는 여수 바다도 예뻤다. 배경이 여수인데 어째 등장인물들은 하나도 사투리를 안 쓴다.

제목 : 여선생 VS 여제자 | 감 독 : 장규성 | 주 연 : 염정아 이세영 이지훈 | 개 봉 : 2004년 11월 17일 |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 시 간 : 109 분 | 제작/배급 : ㈜좋은영화/CJ엔터테인먼트 | 제작년도 : 200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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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5-06-13 0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염정아 참 좋더라구요. ^^ 자기만의 개성을 잘 표현하는 배우인것 같아요.

숨은아이 2005-06-13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마른 게 흠이죠. ^^

stella.K 2005-06-13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느샌가 모르게 염정아가 연기를 잘 한다는 걸 알았죠. 그 이후 저도 염정아 좋아하고 있어요.^^

숨은아이 2005-06-13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배우는 30대가 되어야 무르익는가 봐요. ㅁ.ㅁ

숨은아이 2005-06-14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렇군요. 그러고 보니 집이 포항에 있는 제 후배도, 자기가 다닌 학교(포항제철과 그 계열사 직원 자녀들이 다닌)에서는 사투리 쓰는 사람이 없었대요. 그 후배랑 같은 학교를 나온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는 원래 사투리를 썼는데 학교 친구들이 다 표준말을 하니까 말을 안 했대요. 말을 안 하면서 표준말을 배운 다음에야 말하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