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서재 메인 페이지에 가서 이것저것 들여다보자니, '오바마가 추천한 책'이 눈에 띈다. 오바마라는 이름이 형광펜으로 그어져 있는 것도 아닌데, 그 이름만 유독 눈에 들어오는 것. 내가 오바마라면, 정말 추천하고 싶은 책이 있어도 함부로 추천할 수 없을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지금 나처럼 '저 책의 출판사나 작가를 오바마가 후원하는 것인가'라는 의심의 눈길을 보내는 걸 뻔히 알면서 어찌 강력한 추천을 쉽사리 하겠는가.

요새 김연아 스케이터가 유명세를 날리고 있는데, 가끔 그녀를 보면서 생각한다. 24시간 내내 - 어쩌면 잠 자는 순간까지도 - 누군가 지켜보고 있다는 망상 같은 건 없을까, 빙상 위에서 실수 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의 밀도가 꽉 차 오를 때 그녀는 과연 탄식하거나 비웃는 관객들(아니 연예인 팬덤을 보여주는 무리들)의 시선을 하루에 몇번씩 떠올릴까. 누군가는 경쟁자인 아사다 마오가 안됐다고 하던데, 나는 우리의 김연아가 안됐다. 선택은 그녀의 자유이지만, 세계 최고를 연달아 하는 것 이외에 더 재미있고 더 편안한 일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것들을 포기하고 얻은 최고라는 수식어와 유명세가, 김연아 개인을 얼마나 행복하게 해주는 지는, 아니 적어도 그만큼의 대가를 치를 만큼인지는, 나로서는 아직 모르겠다.   

지금은 잦아든 2PM 재범이 사태도 역시, 비슷한 구석이 있고 말이다. 아니, 재범이가, '내 옛날 홈피 들어와서 글 좀 봐줘 ~ 그리고 날 더 미치도록 좋아해줘 ~'라고 한 것도 아닌데, 샅샅이 자발적으로 뒤져서 읽은 뒤, '이눔 시키' 하면서 따진다는 게, 유명인 vs 비유명인의 구도가 아닌, 일반적인 인간관계에서 상식적으로 말이 되는가. 하지만 말이 되었고 그 말이 더욱 일파만파 퍼져 나간 이유는, (내 생각에는) , 그냥 그 당시 재범이는 너무도 인기가 좋았기 때문이다. 

오바마나 김연아처럼 전세계가 다 아는 유명인이 아닌, 이 작은 알라딘 세상에서조차 그렇다. 

인기 서재, 라거나, 주로 많이 회자되는 서재의 블로거님들의 처지(?)를 한번 그려보면, 본인의 글이 유명해진다는 것이, 꼭 좋기만 할까 싶다. 글을 쓰다가 은연 중에 삽입한 자신만의 사생활이 누군가에게 타겟이 될 수도 있고, 온라인으로만 사귐을 계속하고 싶은데 끈질기게 오프라인에서 만나자고 하는 애독자에게 딱히 거절하지 못해 난처해질 수도 있고, 깊이 생각하지 않고 별 거 아닌 글을 썼다 싶었는데 자신도 모르게 이슈화가 되기도 하고, 심지어는 안티가 생기기도 하고, 심지어는 표절 시비가 붙기도 하고...김영민이 '동무론'에서 주지하다시피, 인간의 호의/호감은 신뢰와 다른 것일진대, 글만 보고 호의/호감을 가져버린 대다수의 팬들이 오독에서 비롯된 오해를 일삼(고 자신을 좀처럼 가만두지 않)을 때, 그 알라디너는 어쩌면 '조용히 살고싶다' 라는 생각을 하다가 자연스레 이 곳에 오만정이 떨어질 지도 모른다. 오만정이 떨어지는 정도까지 안 가더라도, 블로그라는 특성에 기대어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활짝 펼쳤던 비유명인 시대에 비하면 마음 자세가 조금은 경직되는 것을 점차 느껴서 도리어 쉽게 글을 올리지 못하는 경우도 있으리라.

우리가 왕왕 유명인에게 범하는 오류는, 저 오만정 떨어지게 하는 작태들 속에, 우리가 한 행동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고 믿으면서 끊임없이 '유명인이 된 사람=공인'이라는 잣대를 들이대고 그들 자신은 모르는 불특정다수에 대한 책무를 묻는다는 것이다. 아, 고달프기 짝이 없는 이 유명인들의 생활. 그래도 꿋꿋이 유명해지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아니 많다는 것은, 단순히 인간의 권력의지 내지는 욕망 정도로 설명 가능한 것일까. 인간에게는 행복 추구라는 궁극의 목적이 있는데, 그것과 거의 백프로 대치되는 유명세를 굳이 치루려고 하는 속성은 또 다른 게 있지 않을까.  

한번도 유명해져 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객관적인 판단을 할 수 없지만, 그럼에도 아무튼 '불편해' 보인다. 그래서 많이 안 유명한 것들에게 자꾸 호의적인 시선이 간다. 서재도, 음악도, 그림도, 책도. 

그러다가, 이런 책 보면 '보통의 존재'로서의 소소한 교감이 떠올라 헤벌쭉, 귀엽고 기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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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9-10-22 14: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번도 유명해져 본 적이 없는 저로서도, 그들이 불편해 보이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분명 그 유명함에는 어떤 치명적인 매력이 들어있는 것 같아요. 연예인들을 보면 자기가 발담고 있는곳을 떠났다가도 나중에 다시 찾곤 하잖아요. 유명세라는건 그만큼 놓치기 힘든게 아닐까 싶어요. 물론, 그걸 경험해보지도 못한 사람이라면 그걸 그리워할리도 없겠지만요.

저도 많이 유명하지 않은 것들에 호감이 가요. 어떤 서재는 다른 사람은 몰랐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어떤 음악도 어떤 책도 그래요. 그러다가 화악- 유명해져 버리면 제가 금세 시들해지더라구요.


치니 2009-10-22 14:57   좋아요 0 | URL
네네, 그런 점에서 '유명해질 만한'사람들이 결국 유명해지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요. 애당초 그 치명적인 매력이 뭔질 모르는 우리 같은 이들은 유명인이 되려는 노력을 못할테니 말여요. ^-^

아유, 더 말해 뭐합니까. 내가 나만 알려고 했던 카페, 나만 알려고 했던 음악, 나만 알아서 좋았던 글, 확 유명해졌을 때 골수팬으로써 느끼는 그 허전함을 당사자들은 알랑가.

라로 2009-10-22 2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번도 유명해져 본 적없는 나는 가끔 유명해 지고 싶기도 해~ 어리석어서~.^^;;;
그나저나 이 글 넘 좋다!!!!별찜쪄먹는다~.ㅎㅎㅎㅎ

치니 2009-10-23 11:42   좋아요 0 | URL
^-^ 이렇게 솔직한 것이 나비 언니의 치명적 매력!

무해한모리군 2009-11-04 0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통의 존재를 사려다 치니님의 글을 읽고 땡투도 누르고 댓글도 답니다.
그저 보통의 무난한 삶도 쉬운일은 아닌 듯 해요 ^^
어머니가 늘 말씀하시길 자세히 들여다 보면 더 나은 삶도 모자란 삶도 없다고 하시더라구요.

치니 2009-11-04 10:43   좋아요 0 | URL
아흐, 언제나 감사한 땡투. 알라딘의 소소한 재미이자 기쁨입니다. ^-^
멋진 어머니를 가지셨네요. :)

토니 2010-06-30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종이 질도 그렇고) 내용도 얇고 투명해서 작가의 삶이 그대로 보이는 책이네요. 읽는 동안 약간은 조심스러웠어요. 자신의 삶을 "까발릴 용기"가 있는 이분은 결코 보통의 존재는 아닌 듯해요. ^^

치니 2010-06-30 13:44   좋아요 0 | URL
그렇죠, 아무래도? ㅎㅎ
보통의 존재인가는 몰라도 많이 까탈스러운 분이라고 느꼈어요, 저는.
그런 까탈이 그분이 만드는 음악에는 도움이 될 지도.
이제 세세한 내용은 거의 기억나지 않지만, 전체적으로 비교적 솔직담백했던 기억은 남아 있네요.
 

 어쩌다보니, 요즘 내 독서는 산문집 혹은 시평 쪽으로 자꾸 기운다. 국내 소설을 좀 읽고 싶다고 생각은 계속 하고 있는데, 허구의 이야기에 함몰되기에는 세상이 너무 하수상 하여 남들은 어찌 생각하는지 그게 더 궁금해지는 모양이다. 

고종석은 다른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이 여기저기서 언급하고 모종의 신뢰감을 드러내는 걸 많이 봐서, 나도 언젠가 그가 쓴 글을 읽어야지 라고 저절로 세뇌되었던 케이스. 

그런데 도서관에 가니 이 사람, 소설도 썼고 산문집도 썼고 비평도 썼고 시평도 썼네, 아유 그 중 어느 분야에 가장 쏙 맞는 글을 쓰시는 지 당장은 알 길이 없다. 아쉬운대로 가장 최근에 쓴 책을 읽어보고 역순으로 가는 편이 낫겠다 싶어 (소위 '전향'을 하는 분들이 워낙 많으니 최근부터 봐야 안심이 된다는 단순한 논리에서) 이 책을 골라 들었다. 

아직 읽기는 초반이고, 신문 잡지에 낸 칼럼이나 시평들을 모아 놓은 것이라는 것, 술과 담배를 좋아한다는 것, 영혼을 늙게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라는 것, 정치색이 있지만 예상보다 짙지 않다는 것,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이 사람도 좋아한다는 것, 어떤 것에 대한 애정을 표현할 때는 가끔 귀엽기까지 하다는 것, 정도의 느낌을 주고 있어서 책의 내용은 차치하고 개인적인 호감도가 상승하는 중이다. 그런데, 내가 짐작하는 그가, 그러니까 그의 글 속에서 나타난 느낌으로만 짐작하는 그가, 정말 그일까. 아니 그와 비슷하기는 할까.

그런 중에, 오늘은 알라딘 서재에서 이런 저런 글들을 읽다가 문득, 고종석 본인이 책 속에서 '글이 곧 사람이라는 말은 적중율이 거의 반도 안된다는 걸 장담할 수 있다, 왜냐하면 인간은 간교해서 글에서는 얼마든지 자신을 다르게 포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한 구절이 생각났다. 

글도 그렇지만 '음악이 곧 사람'이라는 말을 하더라도 저 구절은 들어맞는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길지는 않지만  내 나름의 듣기와 읽기 역사를 들춰보더라도, 그런 경우가 꽤 자주 있었기 때문이다. 비단 내가 글을 읽을 때 행간을 읽지 못하거나 스타일에만 혹 하고 넘어가거나 통찰력이 없어서, 가 아니다. 정말로 글을 잘 쓰는 어떤 사람들은, 그 글에 희미하게 나타날 수 있는 자기 모습조차도 아주 다르게 채색해낼 수 있는 용의주도함을 타고난 '재능'으로 갖고 그걸 써먹을 수 있다. 

그래서 때로는 독자의 한 사람으로만, 글을 쓴 개인의 보이지 않는 실체 같은 건 아예 모르는 채로 작품을 취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을 한다. 물론, 음악은 더더욱 그러하고. 아름다운 글, 아름다운 음악, 아름다운 그림을 마음껏 즐기되, 너무 사랑해서 그것을 창작한 사람의 내면까지 속속들이 알려하면...음, '다친다'. 그런 면에서, 언젠가 하루키가 자신은 자신의 작품을 좋아한다는 팬들을 절대 직접 만나지 않으려고 애를 쓴다, 고 했던 심정이 이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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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9-10-17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 알게 되면 평형을 잃게 되는 건 사실이지요.

치니 2009-10-17 14:14   좋아요 0 | URL
역설적으로, 표현된 작품과 실체가 거의 비슷한 분을 만났을 때는, 이전보다 더욱 좋아하게 되기도 하고요. :)그런 분이 있기도 하더이다.

웽스북스 2009-10-18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실은 고종석도 저에게는 그런 케이스중의 하나랄까요.
그래도, 고종석의 글은....좋아요. 그 치우치지 않으려는 일종의 강박증 같은 것이 드러나면서도 어쩔 수 없이 드러나고야마는 그 치우쳐짐이랄까요. 하하하. ㅋㅋㅋ

치니 2009-10-19 13:39   좋아요 0 | URL
네, 어제 거의 다 읽어서 이제 몇 장 남겨두고 있는데, 웬디양님의 말씀이 정말 와닿네요. ㅎㅎ 어쩔 수 없이 드러나고야 마는 그 치우쳐짐, 이게 없으면 인간미가 없어서 별로 안 좋아했을 지도 모르니까.

라로 2009-10-19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고종석이 "어떤 것에 대한 애정을 표현할 때는 가끔 귀엽기까지 하다는 것"이 가장 좋아~.ㅎㅎ

그런데 자기도 그런거 같아~. 간교하지 못한 치니아가씨~.ㅎㅎ

오늘 하린군은????

치니 2009-10-19 13:41   좋아요 0 | URL
간교하지 못한, ㅎㅎ 그렇죠 제가 그렇게 글 솜씨가 뛰어났다면 작가로써의 꿈을 품어봤을 지도 모르는데, 안 간교하길 얼마나 다행이에요. (뭔 소리 ㅋㅋ)
이 포스팅을 할 때는 글과 사람이 다른 경우가 많다는 소리를 하려고 적었는데, 알라딘에서 제가 오프로 뵈었던 분들 생각을 하자니 - 나비 언니 포함! - 대개 글과 사람이 비슷하다는 결론이;; 하하.

하린군, 무사히 잘 했고요, 수상은 못했지만 자체적으로 만족. 하하.
요기서 보세요, 알라딘에는 죽어도 올릴 방법 모르는 바보 치니라.
http://vids.myspace.com/index.cfm?fuseaction=vids.channel&channelID=495241781

치니 2009-10-19 13:43   좋아요 0 | URL
그나저나 '우리들공원'이라는 곳은 대전역에서 택시를 타도 모르시던데요.ㅋㅋ 그래서 첫번째 택시는 중간서 내리고 갈아타고 겨우 갔다능.
가보니 공원이라고 하기엔 너무 작고 시내 한복판에 숨어있드라구요, 그러니까 모르지, 아유 아직도 지방의 행정자치는 갈 길이 멀다 막 이런 생각도 들어서 안타까웠어요.

라로 2009-10-19 23:28   좋아요 0 | URL
그말이 아닌데~.ㅎㅎㅎ
간교하지 않아도 글을 잘 쓸수가 있지 않나????
치니님의 글은 간교하지 않으면서 잘 쓴다는 얘기야,,,난 고종석도 그래서 좋아~
어느 정도, 충분히 간교할 수 있는데 별로 안그러잖아~ 솔직히 고종석의 간교한 글을 읽지 못한듯~.ㅎㅎㅎ
내가 함 올려보도록 노력해 볼께~.ㅎㅎㅎ
나만 볼 수는 없잖아!!!

그리고 우리들 공원,,,정말 안습이다!!!
그래도 찾아 갔다니 다행이네~. 어쩐지 한번 전화를 하고 싶더라니,,,
하지만 어젠 정말 내 결혼식보다 더 정신이 없는 날이었어,,ㅠㅠ

라로 2009-10-19 2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그새 더 많이 늘은듯~~~와오!!!!
하린군 멋지다!!!!어쩜 아들을 이렇게 잘 키웠지!!!!
방법은 동영상 밑에 menu를 누르면.. embed url 이런거 나오는데.. 거기에 보면 소스 있어.. 갖다 붙여넣으면 된다는~.
이거 보는대로 갖다 붙이시길~~~~나만 보면 너무 아깝자녀~~~~.ㅎㅎㅎ

치니 2009-10-20 12:24   좋아요 0 | URL
^-^ 조금 늘긴 늘었더라구요. 그래서 본인들은 하다못해 장려상은 타지 않을까 기대가 컸는데, '전국'의 포스를 몰랐던 거죠. 똑 떨어지고 디게 실망이 컸지만, 금세 극복했어요. ㅎㅎ

언니 말대로 해봤는데 -_ㅠ 동영상이 뜨지 않고 소스 자체가 그대로 나온다능;; 왜 그런지 몰겠어염.

라로 2009-10-21 09:17   좋아요 0 | URL
html편집으로 했어?????왜 페이퍼 쓸때 오른쪽 위에 html메뉴 같은거 있잖아?????그거 누르고 소스 복사해서 넣어봐~. 될텐데,,,소스를 복사할 수 있다면 말이지~

치니 2009-10-22 12:37   좋아요 0 | URL
짭, 언니 말씀대로 했는데도 안되드라구요.
그런데 지금 마이스페이스 가보니 어쩐 일인지 에러가 뜨네요, 거기서도.
에헤라디야 ~ 나도 모르겠당, 다음에 잘 찍어서 다시 올릴게염. ^-^

라로 2009-10-22 22:24   좋아요 0 | URL
ㅋㅋㅋ어쩔 수 없지뭐~. 눈물을 머금고 다음을 기대해볼께~.ㅎㅎㅎ
 

요즈음 아침에 일어나면 한숨이 나온다.  

다름이 아니라, 날씨가 너무 좋아서. 도대체 이 좋은 날씨를 가지고 무엇을 해야 만족할 수 있을까, 되도 않는 고민을 안겨주는 날씨.  

일을 하다니, 아니 될 말. 거래처의 누군가와 신경전을 한다거나 책상 머리에 앉아서 컴퓨터와 씨름을 한다거나 하다못해 집구석 틀어박혀 책을 읽는 것도, 다 해서는 안될 짓처럼 느껴지는 건, 오버일까. 이런 날씨에는 일단 바람을 맞이할 바깥, 걸어갈 수 있는 한적한 거리, (여행 씩이나 가지는 않더라도) 최소한 이런 정도의 소박한 일탈이 만인에게 허용되어야 비로소 한시름 놓을 거 같다는 것도, 역시 나만의 오버일까. 

아무튼 와중에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오면서 산책을 대신 했다고 믿고, 도서관 벤치 아래 도시락을 나눠 먹으며 바람 쐬는 사람들을 흘깃 보면서 나도 그 바람을 나누었다고 믿고, 결국은 침대에 등짝을 붙이고 먼지 풀풀 날리는 책이나 읽는 게으름을 구차하게 변명할 길 없는 이눔의 가을 날씨. 

서론이 길었다. 사실은 그 게으름에의 방기 속에서 그나마 읽었던 침대 맡 책들 중 두 권에 대한 감상을 끄적이려고 했던 것인데. 

 저자의 말빨 (아니 글빨이라고 해야겠지만, 어쩐지 말빨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니 그냥 말빨로)을 익히 소문으로 들어 알고 있어서인지, 유쾌 통쾌 상쾌는 오래 가지 않았다. 블로그의 글이거나 짧은 지면을 활용한 단문이 아닌 이상에는, 책 안에서 느낌표가 자주 등장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예의 유쾌 통쾌 상쾌의 과잉 기호처럼 느낌표가 난무하여 조금은 당황스러웠지만, 전체적으로 참신하다, 에 그럭저럭 한 표를 행사할 만 하다.  

사실 현재 내 처지가 백수이다보니, 묘수를 좀 찾아볼까 하는 얄팍한 계산에서 읽게 된 책이라 원전 <임꺽정>에 대한 사전 지식 없이 들이댄 독자로서의 오독이 꽤나 많았을 거라 짐작되지만, 고미숙씨의 청소년 대상 강의 톤에 힘입어 일천한 지식에도 나누려는 메세지를 가감없이 받아들이는데 부족함은 없었다.  

다 읽고나서는 늘 그러하듯, '그래서 어쩔까'라는 숙제가 남는데, 달인의 경지에 이를만큼 무엇을 열심히 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 남에게 뻔뻔하게 기대어 먹고 사는 것이 아직도 못할 짓이라 여기는 폐쇄회로는 여간해서 부서지지 않는다. 이리하여 나는 '아마 안될 거야' 쪽으로 기울어 버렸다만, 이 사회의 많은 젊은이들이 고미숙씨가 권하는 자세로 '공부'하는 것에는 대찬성.  

그 공부를 할 수 있는 청년들이 많아져서 패배주의를 감추는 낙관이 아니라 진정 힘 있는 낙관이 우리 사회에 만연해지면, 무임승차 할 자신은 있다. (쓰고보니 이게 더 뻔뻔하군요) 

 고미숙씨가 느낌표 팍팍! 으쌰 으쌰 팔을 걷어부치게 만드는 힘을 줬다면, 오정희의 이 단아한 산문집은 그 힘을 (어쩌면) 확 무색하게 만든다. 어차피 고미숙씨의 책이 '문학'작품으로 나선 것이 아니므로, 비교할 것은 아니지만, 두 책을 연달아 읽다보니 나도 모르게 무색해졌다는 표현까지 하게 된 것. 

사회 속의 나를 전제로 깔았던 전자의 책에 비해 이 책은 오롯이 문학가로서의 나를 전제로 깔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랑 나랑 불가분의 관계임을, 다른 말로는 이 작가의 개인적인 살림과 소설가로써의 고뇌가 불가분의 관계임을 여실히 토로하면서, 제목 그대로 그 마음의 무늬들을 살피며 결을 따라 빼곡하게 연필로 꾹꾹 눌러 쓴 산문집이다. 

간혹 (노파심에서 하는 말로) 촌스럽다 느껴질 정도의 정직한 글쓰기에의 자세, 그 자세로 인한 누구도 알 수 없는 괴로운 나날들, 그 나날들 속에서 아랑곳 없이 (남들 눈에는 태평하게 보일 수 있을 만큼은)이어지는 살림, 그 속에서 갈기갈기 찢겨진다고 목 놓아 울어도 모자랄 판에, 담담하게 그것을 받아들이며 아직도 진정한 문학에의 길을 찾아 헤매는 고행의 끈을 놓지 않는 초로의, 이제는 더이상 소설을 쓰기 힘들어 하는 한 시대를 풍미한 작가의 고해성사는, 잠깐 보면 소녀 취향이고 들여다보면 서늘한 예술가의 운명을 타고난 시지프스의 비극이다. 그 비극을 승화하여 언젠가 척 하니 누구도 쓰지 못한 소설을 써내는 작가를 만난다면, 그것은 범속에서 예술을 유흥으로 누리려고만 하는 내게, 적어도 며칠은 잠못 이루게 하는 각성일테니, 부디 건필하시길, 내 안의 이기적인 유전자가 자꾸만 작가에게 '쓰라는' 텔레파시를 보내라고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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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icare 2009-10-16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정희의 저 산문집을 읽다보면
뻔뻔한 것도 재능을 유지시키는데 필요하지 않을까...하는 괴상한 생각이 자꾸 들었어요.
저 역시 그녀의 촘촘한 글을 다시 읽어보고 싶구만.

*날씨가 너무 화창할 때 초조해지는 이유는, 제 경우엔 ,자신이 날씨에 견주어 명도와 채도차이가 너무 심하다고 무의식적으로라도 느끼기 때문입니다.

치니 2009-10-16 11:57   좋아요 0 | URL
hanicare님도 읽으셨군요. 괴상한 그 생각, 저도 들었어요. 너무 엄격하달까, 조금은 설렁설렁도 필요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기도 했으니. :)

아, 날씨가 지나치게 화창할 때는 확실히 인간을 초라하게 만드는 구석이 있어요. 그리고 글 따위가 다 뭐야, 나가서 걷자구, 그런 마음이 들어서 도무지 텍스트와 어울리지가 않는단 말이죠. 가끔, 어둡고 축축한 날씨가 계속되는 나라에서 대문호가 나오는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생각을 하는 배경이 됩니다.

라로 2009-10-16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랫만의 포스팅이 무지 반갑다는~.ㅎㅎ
하지만 그래도 글잘쓰는 친구에게 자꾸 꼬집어서라도 책 내라고 하고 싶은데,,,어쩌지???

치니 2009-10-16 11:59   좋아요 0 | URL
집에서 노니까 포스팅을 안하게 되는 연유가 무얼까, 며칠 미뤄둔 숙제처럼 그런 생각들을 하다가, 에라이 하고 올렸어요. ^-^
내가 무슨 오정희작가도 아니고, 쓸 수 있을 만큼 차올라야 하는 건 아닌데도, 잘 안 써지더라구요, 이상하게.

ㅋㅋ 언니가 말하는 글 잘쓰는 친구, 그 분이 오정희 작가 산문집 읽으면서 젤 자주 떠올랐어요. 기회 되시면 언니도 이 책 읽어보시길.

네꼬 2009-10-16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페이퍼 너무 좋아요. 저 찜했어요. 치니님의 섬세한 감각, 부럽고 좋아요.

치니 2009-10-16 14:13   좋아요 0 | URL
+.+ 네꼬님이 좋다고 하니까, 진짜 좋은 거 같아서 좋아요.

chaire 2009-10-16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간만에 정말, 오정희의 문장을 더듬어 읽고 싶어지네요. 산문으로는 읽어본 적이 별로 없어서(심사평 같은 거 말고는) 어떨까 궁금하기만 했는데, 이 페퍼 보니 사야겠다 싶군요. 완전히 솔직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사치를 부리는 언어로 피해갈 성격도 못 될 듯한데, 게다가 힘들어하는 글이라니, 한때 존경했던 분이니만큼 읽어봐야겠구나 싶어집니다.

치니 2009-10-17 11:51   좋아요 0 | URL
chaire님이 읽으신다면, 모르긴 몰라도, 많이 공감하시지 않을까 싶어요.
저는 오작가님의 소설은 너무 오래 전 읽어서 도리어 기억이 안나고, 이 산문이 꽤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
 
타인의 삶 - The Lives Of Others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용기를 내어 생각하는대로 살지않으면 머지않아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Il faut vivre comme on pense, sans quoi l'on finira par penser comme on a vécu)  

-Paul Bourget -  

이 영화를 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생각했는데) 이제야 인연이 맞아 감상한 후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이 폴 부르제의 저 말이다.  

용기를 내어, 용기를 내어, 용기를 내어. 용기란, 얼마나 힘든 마음의 결기인가. 영화 속 타인의 삶을 도청하는 남자의 행동은 자신의 양심을 최소한이나마 지키고자 했던 용기였을까, 아니면 그저 예술을 탐미하는 '당신의 관객'으로써 갖는 최소한의 권리 주장이었을까.  

글을 쓰는 작가의 양심이란 1984년 동독에서 어디까지 책무로 치환되어야 할까. 아니 1984년 동독까지 가지 않아도, 우리 지금 이 한국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침묵하는 작가들에게 이 영화 속 파울처럼 '당신이 아무런 입장도 취하지 않는 한 나는 당신을 다시 볼 일이 없을 걸세'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백배한 자신감을 가진 사람, 있을까.  

자신이 하는 예술이 자신의 삶보다 절대적이라서, 그 예술을 지키기 위해서만큼은 몸을 팔 수도 있었고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애인을 권력 앞에서 배신할 수 있었던 크리스타는, 그녀의 때늦은 후회는, 그저 용기 없음에 지나지 않는가. 그녀가 권력 앞에서 소신을 지켰다면, 그래서 예의 도청하는 남자가 그녀의 아름다운 연기를 더이상 볼 수 없게 되었다면, 우리는 그녀를 그리워 할 것인가 기억 속에서 잠깐 아름다웠던 한 여인으로 버릴 것인가.  

믿고 싶은 것이 사람에 의해 지켜지는 것을 역사 속에서 확인하면, 우리는 잠시나마 위안을 받을 수 있다. 이 영화 속에서 언급된 음악이 그러하다. 레닌이 '내가 그 음악을 계속 들었다면 혁명은 성공되지 못했을 것이다'라고 했다는 그 소나타. 그 소나타 때문에 한 상급 국가 공무원은 우체국 집배원이 되었고 그가 구해 준 작가는 베스트셀러이자 시대의 양심으로 거듭 났다. 이것은 믿고 싶은 것이 지켜진 예가 아니다, 내가 잘못 말했다. 나는 잠시 위안을 받기 보다 세상이 그저, 우연 속에 기대고 있다는 허망함을 맞이한다. 슬프다, 사람이여. 그래서 크리스타에게 예술이 그토록 중요했음을, 음악이 그토록 위대함을, 영원한 것은 사람이 아니라 사람이 만든 것임을, 다시 깨달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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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9-10-02 1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정말 좋죠, 치니님!!
별 다섯개 이상을 마구 주고 싶은, 그런 영화에요. 드디어 보셨군요!

치니 2009-10-03 14:51   좋아요 0 | URL
네, 다락방님, 드디어!
블리저인가 블러저인가, 벌써 이름은 가물하지만, 그 도청하는 국가정보부 아저씨, 제이상형이에요. 으흐. 가만보면 제가 베니니를 비롯해서 대머리 외국 아저씨들 좋아하는 듯.

니나 2009-10-03 0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구나, 지금 제 앞에는 영국에 간 후배가 보낸 터너의 엽서가 있고
그런 말이 적혀있어요
<"이런 아름다운 예술이 사람을 구원할 수 있을까?" 궁금해지곤 해요
어쩌면 사람 구할려고 예술이 있는게 아니라, 사람이 살아볼려고(어떻게든)
예술을 하게 된건지도 모르겠네요.>

그래서 사람이 남는게 아니라 사람이 만드는게 남는건가... 생각들었네요
문득, 저도 허망하기도 하고 영원도 부질없어 뵈기도 하고 ^^ 히.

치니 2009-10-03 14:53   좋아요 0 | URL
영국에 간 후배, 영국에 간 후배, 아아 이 영국이라는 글자만 왜 폰트 44로 보이죠.
얼마 전에 오키나와 갔다왔는데, 이눔의 유럽여행병 도졌나봐요. ㅋㅋ

사람이 살아볼려고, 예술 뿐 아니라 모든 것이 그렇겠죠, 아마도. 그나마 사람이 살아볼려고 한 것 중 예술이 제일 낫긴 하겠구요.
가을인데 허망, 허무, 이 쪽으로 가면 안되는데, 으 노력해도 잘 안되네요.

네꼬 2009-10-03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여간 나는 영화를 너무 몰라서 이런 작품도 본다 본다 본다 본다 하면서 미루고 있었어요. 볼게요, 뭐, 치니님이 이러시면.

치니 2009-10-03 14:54   좋아요 0 | URL
액션영화를 즐기는 터프 네꼬님, 가끔은 이런 영화로 힘 좀 빼봐요 ~ ^-^
응응 야한 장면도 나온단 말여요. 히히.


2009-10-04 14: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0-05 11: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0-06 10: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0-06 21: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토니 2009-10-13 1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디어 보셨네요! 남동생이 권해서 본 영화인데 별 수천개는 주고 싶더라고요... 근데 도청하는 아저씨 제 타입이기도한데 ㅋㅋ 저도 대머리 좋아하거든요.

치니 2009-10-14 11:50   좋아요 0 | URL
그 남동생, 차암, 알수록 멋진 청년입니다.^-^
흐흐, 그런 타입이란 말이죠, 오케 접수!

hanicare 2009-10-16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각이 많아지는 영화죠?
그런데 예술이고 아름다운 것이고 뭐고 간에
내 곁의 삶은 그냥 그대로라는 사실이 슬픕니다.가을탓을 할까요? 비겁하게......

치니 2009-10-16 14:08   좋아요 0 | URL
네, 볼 당시보다 지나고나서 더 생각이 많기도 합니다.
한번 더 보면 또 다른 생각이 떠오를 거 같기도 하고요.

가을은 탓을 해도 잘 받아줄 겁니다. ^-^;
 
<사일런트 머신, 길자> 출간 기념, 김창완 북콘서트에 초대합니다.

 

 

 

 

 

<김창완밴드>의 두번 째 앨범이 나왔다. 

저 앨범의 따사로운, 국화를 연상 시키는 노란 빛이랑 하늘이랑 29-1이라는 번호랑 버스 표지판이랑, 이 가을에 참으로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하는데, 아니나 다를까 벌써 내가 들르곤 하는 블로거들 중 누군가는 이걸 대문 사진으로 걸어두었더라. 

저 버스에 올라타면 조근조근 담담하게 수다를 떨 친구들이 있을 것만 같은 설레이는 마음으로 첫번째 트랙 <내가 갖고 싶은 건> 을 들었을 때, 조용히 미소짓게 되는 건, 그저 내 생각이랑 똑같은 생각을 가사로 옮겨두어서 만이 아니라, 페시미스트 김창완이 이런 암울한 시대에도 꾸준히 이런 음악을 만들고 전파해주는 데 대한 고마움 때문이겠지. 좋은 옷도 비싼 자동차도 거대한 정원이 딸린 집도, 사랑하는 너와의 따스한 시간 만큼 중요하지는 않다는 걸 누가 모르랴. 하지만 이제 그런 것을 노래하는 사람들은 일상 속에 많지 않다. '먹고 살기도 바쁜데', '목구멍이 포도청이야', 배 부른 사람이나 그런 소릴 한다는 자조적인 목소리가 더 많다.  

이런 저간의 사정을 잘 알고 있는지, 김창완은 또 다른 트랙 <Good Morning>을 파트1 과 파트2로 나누어서 두 번 녹음하면서, 길을 나서면 갈 곳이 딱히 없고 지하철을 타고 구인광고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으며 방황하는 젊은이의 심정을 노래하며 '나도 다 알아'라고 공감어린 위무를 하지만 기어이 <길>에서는 다시, '열세살 이후 젊다는 생각을 해 본 적 없는 내가' 가진 것이라고는 어제 산 주간지와 작은 오토바이 한 대 뿐이지만 '어차피 아무도 모르는 길'을 가르쳐 줄 뿐이라며 관조와 달관의 목소리로 조용히 그러나 세차게 달릴 뿐이라고 한다. 

김창완에게, 앞으로 어디로 가는가는 중요하지 않아보인다. <그땐 좋았지>의 지나간 시절의 추억이랑 <너를 업은 기억>의 힘들지만 아름다왔던 동행, <앞집에 이사온 아이>의 무심한 혼자놀이, <결혼하자>의 '지금 당장 친구들이 있으니까' 해버리자는 조우 정도가 있을 뿐. 

이 모든 이야기들이 동화 같다고들 하지만, 나는 동의하기 어렵다. 물론 동화라는 것이 어린아이들이나 꿈 꿀만한 것을 소재로 삼아 희망을 이야기한다는 좁은 의미로 규정될 때를 두고 하는 말이다. 그는 그저, 잘 살고 있고, 잘 살고 싶고, 다같이 잘 살자고 할 뿐이고, 그러기 위해서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가만가만 되짚어 주는 중인 것 같다. 

한없이 느긋하고 여유만만일 것 같은 이 사람이 음반이 나왔나 했더니 책까지 냈단다.  

크윽, 부지런하구나. 천재들은 모두 백조 같다. 우아하게 수면 위에 몸을 띄우고 있지만 발 아래 그 누구보다도 가열찬 움직임을 숨기고 있는. 

알라딘에서 북 콘서트 이벤트를 열었다. 김창완과 너무 잘 어울리는 이벤트인 것 같아서 당락 여부를 떠나 마음이 참 좋다. 어서 책부터 읽어봐야겠다. 노래에서 못다 한 '판타지로의 여행'이 얼마나 독특하게 펼쳐질 지, 현란한 상상력을 앞세운 흥미 위주의 SF가 아닌 따스한 위로가 숨어있는 우주에의 여행길로 슬며시 내 손을 잡아 이끄는, 그런 책이길 기대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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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9-09-17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이제까지 초대 이벤트는 한번도 가고싶었던 적이 없는데 이건 정말 구미가 당기는데요!!

치니 2009-09-17 13:25   좋아요 0 | URL
저도 지난번 최규석작가 이벤트 외에 구미가 당긴 이벤트는 딱히 없었는데, 오늘 아침 이거 보고 말 그대로 '헙' 하면서 심장이 벌렁 하더랍니다. :)

무해한모리군 2009-09-17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목소리가 너무너무 좋아요. 그 목소리로 무슨 곡을 불러도 좋아할 수 밖에 없어요. 저를 데려가 주세요. 1번 댓글 달았잖아요 굽신굽신 ㅎㅎㅎ

무해한모리군 2009-09-17 13:22   좋아요 0 | URL
앗 댓글 다는 동안 괴물님이 --;;

치니 2009-09-17 13:26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 휘모리님, 안그래도 제가 '1번은 아니지만...'이라고 댓글을 다는 중이었는데요.
그런데 지금 가보니 휘모리님도 신청하셨네요. 우리 둘 중 1명이라도 되면, 둘 중 1명을 데리고 가주기로 해요 ~
(이러다 둘 다 되면, 휘모리님의 오이지군을 보게 되는 걸로 알겠습니다.ㅋㅋ)

무해한모리군 2009-09-17 13:48   좋아요 0 | URL
오호호 좋아요 좋아요~~

chaire 2009-09-17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칫하면 원하지도 않는 플래티넘 회원 등극할까 봐 당분간 구매를 안 하려 하고 있는데 그만 이 페이퍼를 읽어버렸어요. 치니 님 말씀대로 자켓의 노란색이 정말 국화처럼 보여요.
얼마전 김창완의 라라라를 보게 됐는데, 이런 프로가 있는지도 몰랐다 본 거라, 게스트보다 호스트가 더 반갑더군요.

치니 2009-09-17 17:48   좋아요 0 | URL
chaire님, 책은 저도 아직 안 읽어서 모르겠지만, 음반은 플래티넘 등극이라는 보너스와 함께, 자체로 충분히 그 값을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

라라라는 제가 첫 방송 때부터 사랑했던 프로그램인데 - 제발 안 없어지길 바라고 또 바라죠 -, 요즘은 그 시각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자버려서 안타까워요. 흙.

2009-09-17 18: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9-18 13: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라로 2009-09-17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옷!!!!나도 가고 싶다! 이벤트!!!하지만 한비야때의 이벤트를 생각하면
주저된다는,,,ㅎㅎㅎㅎㅎㅎㅎ
그나저나 책과 음반 지를 만한 돈이 예치금으로 있긴 한데,,,요즘 넘 질러놔서,,,,죄책감까지 느낀다는,,ㅠㅠ

치니 2009-09-18 13:45   좋아요 0 | URL
하하하, 역시 열성파 나비언니.
예치금까지 있고, 멋지십니다. 저는 예치금도 없는 판국인데 막 질러요. ㅋㅋ

무해한모리군 2009-09-21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니님 저 북콘서트 당첨이 되었어욧!!
치니님은 어찌되셨나요?
안되셨으면 저랑 같이가요 히~~

라로 2009-09-21 15:41   좋아요 0 | URL
나도 치니님 이벤트 당첨 되었는지 궁금해서 왔는데~.
난 당첨이 안됐더라구요,,,에구 이벤트든 뭐든 당첨 되는것과 인연이 먼 나비~.ㅜㅜ에효
혹시 치니님 당첨 되었으면 휘모리님은 절 데꾸가주세용~.헤헤헤

무해한모리군 2009-09-21 15:43   좋아요 0 | URL
그래요 나비님~
치니님이 되셨으면 우리 같이가요 ^^

치니 2009-09-21 15:44   좋아요 0 | URL
앗 찌찌뽕, 저 지금 휘모리님 방에 가서 댓글 달고 오는 길인데. ㅎㅎ
거기 제 답변을 미리 적었답니다. :)

나비언니, 저도 안되었어요 ~ ㅋㅋ

2009-09-21 23: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9-21 15: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9-21 15: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9-22 12:52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