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에는 젊은 시절 내적인 충격과 여러가지 비극적이고 심각하게 체험하는 어리석음의 대부분은 이 유보된 삶의 소산이며, 그런 삶 속에서 우리의 청춘은 흘러가는 것이다. 그것은 우리가 진지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데 대해 행하는 복수에 가깝다. 이 지속적인 임시 상태에 대항하여 우리는 가능한 한 충만하고 진실한 삶을 살려고 애를쓴다. 그 때문에 젊은 시절에는 어리석은 소년적 행동과 비극적이며 예기치 못했던 진지함이 뒤섞이고, 때로는 고통스럽게 불거져 나온다. 인생은 아이의 상태에서 서서히, 그리고 눈에 띄지 않게 남자가 되는 것처럼 그런 식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다. 갑자기 아이에게서 놀랍게도 완성되고 성숙한 인간의 면모가 나타난다. 그러한 면모는 서로 들어맞지도조직적이지도 않으며, 아이의 내면에서 연관성이나 논리성없이 상충되어 거의 광기처럼 나타난다. 다행히도 우리 어른들은 이 상태를 사려 깊게 관조하는 데 익숙하며, 인생을 대단히 심각하게 여기기 시작하는 소년들에게 그 시기는 지나가는 것이라며 위안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