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하 - haha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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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실공히 문소리는 최고의 배우임을 입증, 김상경은 역시 홍상수랑 놀아야 돼,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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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고세운닥나무 2010-05-10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꼭 보고 싶은데 이 것, 저 것 일이 많아서요.
보고 싶은 굴뚝 같은 마음을 다시 되새깁니다^^

치니 2010-05-10 11:36   좋아요 0 | URL
네, 영화는 늘 1순위가 되지 못하죠? 꼭 보고 싶다고 생각하다가도 자꾸 2순위로 미루고. ^-^ 근데 그런 게 영화의 좋은 점 같기도 해요. :)

굿바이 2010-05-10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기도 연기이지만, 문소리양이 점점 예뻐져서 너무 좋습니다!!!그럴 이유가 있거든요ㅋㅋㅋ
저도 살살~ 웃으며, 하하하를 보러갈까 합니다.

치니 2010-05-10 13:24   좋아요 0 | URL
아앗 궁금하네요, 그럴 이유가 뭘까요?
굿바이님 보고나서 소감도 올려주세요 ~

2010-05-16 18: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16 19: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17 09: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6-02 19: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6-03 09: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6-03 13: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6-03 14: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6-03 22: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불멸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43
밀란 쿤데라 지음, 김병욱 옮김 / 민음사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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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들은,

밑줄긋기로 옮겨 적으라면 잔뜩 하겠는데 정작 간단한 서평이라도 남겨야지 하고 마음 먹으면 참으로 쓰기가 망설여지고 뭘 써도 쓸데없다는 생각이 든다.  힘들어지는 원인이, 내 경우엔 두 가지인데, 하나는 경외심이고 다른 하나는  소심함이다.

밀란 쿤데라의 이 책도 마찬가지다.

뭐라고 쓰자니 결국 내 말은 다 사족이 될 것 같은 불안감이 내내 사라지지 않는다. 내 잡상을 옮겨 적어본들, 불멸할 것이 분명한' 작가의 책에는 발끝만큼도 못 따라가는 문장 실력과 얄팍하기 짝이 없는 이해력 정도만 드러내고 말 게 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번 이런 생각을 시작하니 또 뭐라도 몇 줄 안 쓰고는 못 베기겠다.  누구도 뭐라 하지 않건만, 혼자서 쓸까 말까 한 사나흘을 꼼지락 거리다가, 이러고 있으니. 

아무튼 나는 괴테, 헤밍웨이, 밀란 쿤데라는 당연히 안 되고 심지어 그들을 좇아 자신의 이름을 억지로 끼워 넣은 베티나도 안 된다. 나는 불멸하지 않을 것이다. 그저 불멸할 조짐이 보이는 사람들을, 아니 정확히는 그들의 역작을 쓰게끔 채찍질하며 (좀 더 쓰란 말이야! 이래가지고 불멸하겠어?!) 그들이 피눈물 흘리건 창작의 온전한 기쁨에 도취되건 아랑곳 하지 않고 내 마음껏 즐기련다. , 불멸할 작품을 창조하지 않아도 되는 자유여! 너무나 감미롭지 않은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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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2010-04-15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로 장바구니 고고싱 :)

치니 2010-04-15 13:30   좋아요 0 | URL
니나님 요새 실행력 짱! :)

쎈연필 2010-04-16 0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저도 신간 불멸 장바구니로 ㄱㄱ씽

치니 2010-04-16 09:25   좋아요 0 | URL
니나님, 제랄님, 땡투 잊지 마시고요 ~ ㅎㅎ 알뜰한 치니.

Tomek 2010-04-19 0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청난 상찬! 굉장히 궁금해지네요. 책이 밀려있어서 일단 보관함에 담습니다. ^.^;

치니 2010-04-19 09:42   좋아요 0 | URL
^-^; 제가 너무 이래놔서 기대가 높은 만큼 실망도 크게 되면 어쩌나, 살짝 걱정되네요.
천천히 보세요, 꽤 두꺼운데다 읽으면서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드는 책이라.

토니 2010-04-29 15: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니 저 퇴사하면 책 몇권 빌려볼 수 있어요? ^^ 조만간 백수가 될거라.

치니 2010-04-30 09:37   좋아요 0 | URL
네 ~ !

stillyours 2010-05-06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니 님 리뷰보고 나도 바로!
그나저나 제목부터 일단 너무 멋지잖아요!

치니 2010-05-06 12:04   좋아요 0 | URL
moon님, 으흐흐 땡스투는 잊지 않으셨죠?

stillyours 2010-05-06 13:37   좋아요 0 | URL
그러믄요ㅎ 추천도 잊지 않았고
으흣

치니 2010-05-06 13:59   좋아요 0 | URL
헤헤 친절한 moon님. :)
 
클래스 - The Cl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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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죽거리 잔혹사라는 영화를 굳이 떠올리지 않아도, 우리 세대에게 학교는 조금 과장하면 감옥이고 순화해서 표현한대도 사육 당하는 우리정도 된다. 그 양과 질에 있어 약간의 차이가 있을 뿐 이유 없는 매질과 훈육을 핑계로 한 인권 침해, 무서운 친구들을 귀가 길에서 만날 때의 공포, 돈이나 배경과 관련되지 않는 한 한 학생의 개인사에 무관심하기 이를 데 없는 선생님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꼬물꼬물 냄새를 겨우 피워보다가 사그라지던 반항의 추임새 까지, 어제나 그제나 우리 때나 옛날이나 이 학교나 저 학교나, 대한민국에서 교육 환경이 그다지 달라지지 않았다는 슬픈 현실을 인정하고 이 영화를 보면!

당신은 실망한다. 비교하지 말자. 나름 프랑스의 교육에 큰 구멍과 허점이 있고, 이를 해결해보려는 시도 조차 무색하다는 전제 하에 만들었을 레알리티 가득, 음악 하나 변변하게 쓰지 않은 건조한 이 영화에서 우리는 그래도 손을 버쩍버쩍 들어 말하려고 하면 어떤 말이든 들어주는 선생님을 보고, 교사회의에서 아이들의 성적을 매기는 동안 그 토론회에 당당하게 학교 대표로 참관한 2명의 여중생을 보고, 모자는 교실에서 꼭 벗어야 하는 교칙이 있지만 귀걸이나 헤어스타일, 심지어 문신에까지 관용적인 학생들의 아웃룩을 보게 되는데, 비교하면 무엇 하겠나.

비교를 던져두고, 최대한 객관적으로 보자면, 이제 프랑스 사회에서 학교의 권위는 바닥에 떨어졌고 교육은 유명무실하여 한낱 백화점의 철자도 제대로 못 쓰고 아이들은 학교에서 일년 내내 배운 것이 없다고 생각하기도 할 뿐 아니라 선생이 적절하지 못한 단어 하나 교실에서 구사했다고 눈 부릅뜨고 몰아낼 만큼 드세다. 문제를 해결하자고 권위 구축을 위해 교칙을 강화하고 퇴학을 많이 시키고 아이들과 유치하게 말싸움을 거듭하는 건 오히려 사태를 악화시키는 것 같아 보인다. 아이들 뿐 아니라 부모들 역시 선생 혹은 학교에 대한 불신이 이만저만이 아닌 것 같고.

, 그런데 비교를 던져두자고 했지만, 여기까지 쓰고 나니 또 한숨이 난다. 저 정도 문제는 어느 나라 어느 학교에나 다 있는 것 아닌가 말이다. 저 정도 가지고 뭐 문제라고 우리 앞에 들이대냐 지금, 돼지 앞에서 코 뒤집는 건가 싶다.

열 받으니까 내용은 이제 그만 이야기하고, 영화의 형식만 보자면, 아유 웬만한 참을성 아니면 지루해서 참기 힘들다 소리 나올 것. 수다는 또 얼마나 심한지. ㅋㅋ 혹시 상 탄 영화라고 함 볼까 싶어 가실 분들은 말리고 싶다만, 개인적으로는 나쁘지 않았다. 간만에 오래 전 잊고 있었던 학교에 대한 적의도 불살라보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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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0-04-05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랑스 영화를 보면 말이죠, (몇 편 보진 않았지만!)
지나치게 말을 생략하거나(난 이해도 못했는데!)
지나치게 말을 많이하거나(아까 다 알아먹었는데 쓸데없이!) 하는 경우가 좀 많더라구요. 대부분 그렇게 생각해요. 아, 왜 저렇게 말이 없지? 아, 왜 저렇게 말이 많지? 하는 경우요.

그게 바로 제가 프랑스 영화에 제대로 꽂히지 못하는 이유인것 같아요. 저랑 뭐랄까, 흐름이 자꾸 엇나가는 듯한 느낌요. 저는 프랑스 영화도 그렇고 일본 영화도 저랑 자꾸 흐름이 제때 제때 안 맞는것 같아요.

그래서 이 영화는 보고 싶었던 영화기는 한데, 음, 포기해야지 하는 마음이 슬그머니.


그나저나 오늘 아침에 눈을 뜨니 갑자기 [폭풍전야]를 보고 싶어지네요. 흐음, 퇴근하고 극장을 갈까요, 말까요? 전 김남길이 나온 영화나 드라마 본게 없고, 황우슬혜도 마찬가진데, 아 폭풍전야에는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왜 궁금할까요? 그들은 폭풍을 제대로 맞으려나요? 아 쓰다보니 더 궁금해지네. ㅎㅎ

치니 2010-04-05 13:47   좋아요 0 | URL
아, 근데 다락방님, 저 [폭풍전야]를 지난 주에 ebs 씨네마천국에서 대략 봤거등요, 아아 추천하고 싶지 않은데 아아 어쩌지. ㅋㅋ
황우슬혜는 길에서 봤는데욤, 아아 제 취향이 아니었고욤. ㅋㅋ

프랑스 영화,라고 고유명사처럼 회자되는 일련의 그런 분위기가 있죠. ㅎㅎ 한국인 정서에 잘 맞지는 않는 거 같기도 하고. 뭔가 먹물스럽기도 하고. 뭔가 된장녀 스럽기도 하고. 아무튼 알 것 같기도 하고 모를 것 같기도 한 그 애매함이, 아마 다락방님의 명쾌한 성격이랑 부딪히는 게 아닐까요.

다락방 2010-04-05 14:09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아 이 댓글 왜 이렇게 웃기죠, 치니님.
어쩐지 폭풍전야를 꼭 봐야할 것 같아요. 보고 나서 얘기할게요, 치니님.

1. 치니님 말씀대로 보지 말걸 그랬어요, 라든가
2. 치니님, 아녜요, 좋더라구요! 라든가

하는 식의 얘기를. 아 왜이렇게 재밌지. 하하하하하

치니 2010-04-05 19:51   좋아요 0 | URL
흐흐흐, 다락방님이 그리 말씀하시니 일단 함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과연! 결과는? 오, 이거 정말 궁금한데요 ㅋㅋ

다락방 2010-04-05 23:39   좋아요 0 | URL
연기도 별로고 어색하긴 했는데 오, 전 괜찮았어요!

치니 2010-04-06 09:06   좋아요 0 | URL
으앗, 반전이다! 그렇담 나중에 기회가 되면 저도...라고는 하지만 황우슬혜 때문에 역시 망설임. ㅋㅋ

Tomek 2010-04-13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위대한 침묵>보다는 시끌벅적하겠군요. ^.^;

치니 2010-04-13 10:00   좋아요 0 | URL
아, 토멕님. :)
<위대한 침묵>을 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이 영화에 나오는 선생님과 아이들의 수다 아닌 수다는, 가끔 숨이 턱까지 막히게 하던 주범. ^-^;

토니 2010-04-20 2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니 시간되심 프랑스 영화 "예언자" 꼭 한번 보세요. 종교 영화 절대 아니고요. 기가막히게 멋진 영화에요. 이것 역시 센스 만점인 남동생이 추천한.^^

치니 2010-04-21 09:08   좋아요 0 | URL
네 , 저도 그 영화 너무 보고 싶었어요! 원래 '예언자'를 찜했는데, 시간이 도저히 안 맞아서 이 영화 본 거에요. ㅋㅋ
근데 아직 상영 중이려나.

비로그인 2010-05-11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이 영화 무척 보고 싶었는데 역시 서울에 살아야 하나 봅니다 ㅠㅠ

치니 2010-05-11 13:23   좋아요 0 | URL
앗 Jude님이 왜 당연히 서울시민이라 생각했을까요.
볼 때는 은근히 지루하다 싶었지만 여운이 그래도 남는 영화였어요. :)

도넛공주 2010-06-10 1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유럽영화제때 이 영화랑 '예언자' 모두 봤어요.
'예언자'는 정말 문득문득 다시 생각나고 곱씹게 되는 영화입니다.
작년에 꼽은 내 '올해의 영화'랄까요.

치니 2010-06-10 16:35   좋아요 0 | URL
어휴 그러니까, 예언자를 봤어야 했는데!
말 나온 김에 디비디로라도 꼭 챙겨봐야겠어요!
 
쉘 위 키스 - Kiss Ple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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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우리에게 묻는 것들: 

1. 키스는 당신에게 중요한가, 예스라면 그 이유를 대시오. 

2. 당신은 키스가, 섹스 혹은 사랑을 위한 첫 단추라고 생각하는가 아니면 별개의 독립적인 행위라고 생각하는가. 

3. 당신은 관계에서 키스를 비롯한 스킨쉽이 차지하는 비율이 어느 정도라고 보는가, 그것이 때로 당신의 인생을 완전히 뒤엎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아니, 스킨쉽 뿐 아니라 아주 단순한 하나의 행위 때문에 일생을 사랑한 사람을 뒤로 하고 새로운 사람에게 이 사람이 소울메이트였군 , 엿 바꾸듯이 바꿀 수 있다거나 그런 건 불가항력이라고 생각하는가, 아니면 이성으로 감정을 꽉 잡고 그런 불가항력조차 외면하고 자신이 현재 사랑하는 사람을 온전히 (이 때 온전히, 가 정말 온전한 지는 논외로 하고) 지키려고 노력할 것인가. 

보는 이에 따라 해석이 다르기는 하겠지만 대충 저런 걸 지속적으로 묻는 느낌의 영화다. 당연히 백명의 사람이 본다면 백가지의 답이 나올 수 있는 문제들. 그래서 극 중의 커플들이 나누는 대화는 우리의 통념상 좀 급진적이긴 해도 흥미롭고 근원적이다. 감독은 구성애 여사처럼 수다하게 그것들을 심리적, 육체적, 철학적으로 요리조리 풀어버리는데서 영화의 차별성을 구가하려 하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차별성이 아니라 프랑스 영화란 저래서 안돼라는 식의 지루함으로만 각인될 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오늘은 모처럼 봄날 같은 날씨. 키스하고 싶은 날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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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kiss kiss」 ♬
    from 내가 읽은 책과 세상 2010-03-29 10:02 
                     I'm gonna believe in your eyes                So please don't say love is blind 
 
 
굿바이 2010-03-24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중요하다!!!! → 키스하자는 사람 있을 때는 몰랐다!!! 늙고 병드니까 막 중요해요^^
2. 독립적인 행위다!!!
3. 비밀이다!!!ㅋㅋㅋ

날씨가 풀리니까 정신도 풀리고 있어요ㅎㅎ

치니 2010-03-24 14:47   좋아요 0 | URL
^-^ 인생 뭐 있나요 가다가 살짝 풀리기도 하고 그러죠 뭐, 저도 오늘 그럴래요 ~

1,2,3번의 답으로 추정하건대, 굿바이님은 이 영화 재미나게 보실 거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추천!

nada 2010-03-24 1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음, 중요하긴 한데 나이 드니까 깨끗한 사람하고만 하고 싶어요. -.-
어릴 때 술김에 해버린 그 드러운 키스들.. 어휴.
2. 오, 이 질문은 너무 어려워요.
3. 인생은 아주 작은 구멍으로도 쉽게 찢어질 수 있는 거 같아요. 경험상으로도, 관념적으로도 정말 그런 것 같아요. 더구나 스킨쉽은 말해 무엇하겠어요? 얼마 전에 본 [키친]도 이것과 비슷한 질문에서 시작한 영화였는데, 너무 피상적이어서 괜히 봤다 투덜거렸어요. 다 큰 애들이 어린애처럼 구는 모습을 늘어놓고는 그게 '순수'라고 주장하는 게 역겹고 한심하더라구요. 심지어 그 영화에선 신민아가 별로 이쁘지도 않더군요(다리만 이뻤어요). 어휴, 어떻게 저런 애를 심은하랑 비교하지? 그런 생각까지 했다니까요.ㅋㅋ

치니 2010-03-24 15:26   좋아요 0 | URL
ㅋㅋㅋ 그쵸그쵸 어렸을 때는 술 안 먹으면 키스가 안 될 지경이었죠. 저도 지금은 키스 보다는 산뜻한 뽀뽀가 좋은데 드..드러운 거 싫어서 그런가? ㅋㅋ

이 영화가 조금 특이했던게, 가볍게 볼려면 가벼울 수 있는데 복잡하게 생각하면 한도끝도 없겠다 싶은, 그런 부분이 있었어요. 그래서 호오가 갈리기도 하겠고.
아아, 3번은 정말 동감이에요. 아주 작은 구멍으로도 찢어질 수 있다는 걸 생각하면 가끔 미치도록 두려워요, 지금 이 일상의 안온함을 지키려는 내 헛된 희망 때문에.
키친, 별로였구나. 어떤 영화일지 대충 짐작이 가는데, 신민아 이뻐서 볼까 했는데 것도 아니라니, 엥.

다락방 2010-03-24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중요하다 -> 좋으니까.
2. 아 이건 저도 어렵네요. 독립적인것 같기도 했다가 첫단추 같기도 했다가. 패쓰.
3. 상대에 따라서 스킨십이 차지하는 비율은 적거나 많아질 수 있을 것 같기는 한데, 어느 하나의 행위 때문에 일생을 사랑한 사람을 뒤로 하는것 역시 가능할 것 같기도 해요. 이를테면 이런거죠. 일생을 사랑한 사람을 정말 사랑했고 그렇게 쭉 살아왔어요. 만약 내가 이 영화에서처럼 다른 사람을 만나서 다른 경험을 해보지 않았다면 그 사랑은 늙어 죽을때까지 갔을수도 있어요. 그런데 중요한건 내가 다른 사람을 만나 다른 경험을 했다는거고, 그 다른사람과의 다른 경험이 결코 잊을 수 없고 강렬했다면, 일생동안 사랑했던 사람에 대한 신의를 지키는 것은 좀 어렵지 않을까..이런 생각이 드는거에요. 내가 몰랐던 신세계가 열리는데, 계속 그렇지만 저기에 깊이 빠지지 않겠어, 라고 다짐하는게 과연 실행가능할 것인가..아, 역시 어려워요. 이것이 남녀관계일때 정말이지 더 어려운 것 같아요.


이건 별도의 질문.

치니님은 치니님 본인에게 플라토닉 러브가 가능하다고 생각하세요? (이건 사적인 질문이어요.)

치니 2010-03-24 16:36   좋아요 0 | URL
응응, 그렇죠, 좋으면 중요한 거에요. 1번 동감. ㅎㅎ

저는 머리로는 키스가 독립적일 수 있다 생각해도, 실제 경험에서는 늘 첫단추 역할을 해왔던;;; 거 같아서 아무래도 키스는 그런 역할이 큰가봐 그러고 있어요. ㅋㅋ
네, 상대에 따라 비율은 정말 다르겠죠, 위 양배추님이 드러우면 안하고 싶다고 했던 것처럼. 스킨쉽도 상대가 자꾸 만지고 싶은 사람이냐 아니냐에 따라 좀 다를 거에요. 아, 저는 이 영화를 보고 엉뚱하게도, 저런 신세계가 내게 절대로 안왔으면 하고 바랬어요. 그냥 지금 이 상태, 이 사람 그대로 영원히, 앙드레 고르처럼 80세 넘어서까지 한 여자만, 그랬음 좋겠다 싶었어요.

별도의 질문에 대한 답: 오오오 그럴 리가요. 하하. 저는 스킨쉽을 아주 좋아해요. 부비부비, 발가락이라도 닿고 자야 해요. 만약 아주 마음에 꼭 드는 상대가 저더러 플라토닉러브 하자고 하면 기필코 자빠뜨려 버릴 걸요. ㅋㅋㅋ

다락방 2010-03-24 17:34   좋아요 0 | URL
치니님은 참...

여러모로 좋아할 수 밖에 없는 분이세요!
:)

네꼬 2010-03-30 12:54   좋아요 0 | URL
다락님, 내 말이.

chaire 2010-03-25 0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프랑스 영화 식의~ 지루함이라 함은,
혹, 제목과 달리 제대로 된 '키스신'이 하나도 안 나오는 게 아닐까,
그렇다면 이 영화를 볼 이유가 한결 덜해지겠군,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치니 님이 던지신 세 가지 질문, 영화에서 저런 질문을 던졌든 말든,
치니 님이 던지신 그 질문들은 무척 예리하군요.
하여, 저로선 도저히 답을 못 찾겠어요. 끙.
(지문: 그러면서 남들 답은 열심히 딜다본다)


다락방 2010-03-25 08:30   좋아요 0 | URL
예리하시군요! 네, 제 마음에 드는 키스는 한번도 나오질 않더라구요. orz

치니 2010-03-25 09:01   좋아요 0 | URL
뭔가 19금스러운 걸 기대하고 본다면 실망하겠지만, 그렇다고 키스신이 없지는 않아요, 제목을 저렇게 해놓고 키스신도 없다면! 진짜 변태 감독이라고 해야죠. ㅎㅎ

카이레님, 답을 달아보아요, 재밌잖아요. 헤헤.
다락방님, 없었어요? 그래도 마지막 그건 괜찮지 않았어요? ㅎㅎ

네꼬 2010-03-30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엇보다, 태그 OTL.

치니 2010-03-30 12:57   좋아요 0 | URL
저도 참, 징한 인간이죠 잉. ㅋㅋ
 
그가 힌트를 주는 방식
무슈 린의 아기
필립 클로델 지음, 정혜승 옮김 / Media2.0(미디어 2.0)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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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눈이 온다. 3월22일인데 눈이라니, 라고 중얼대다가도, 눈에게 그건 부당한 말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눈이라면, 까짓 거 내리고 싶은데 3월이고 4월이고 무슨 상관이냐, 난 내가 내려가고 싶을 때 내려갈란다, 어차피 너희들도 자연을 따르지 않고 너희 멋대로 겨울에도 여름처럼 여름에도 겨울처럼 지내지 않느냐, 그런 심뽀가 될 것 같기도 하다. 

그런 걸 거다. 정상 / 비정상이라는 것도 아마.  눈이 3월에 내린다고 비정상이라고 투덜대는 많은 인간들이 다 정상인지, 그 눈을 보고 아름답다고 여기는 몇몇이 여전히 지독히도 감상적인 비정상인지, 누구도 판단할 수 없는 것, 그리고 그 인간들 중 몇은 서로가 극단에 있다가도 인생의 어느 한 시점에 우연히 만나 화학작용을 일으킨다. 이유는 아무도 모른다. 생은, 적어도 그런 의미에서 희망적이고 아름답다. 그리고 나는, 이런 내용이 암시적으로 들어간 소설에 늘 맥을 못 춘다.  

이 책에서처럼 현실적으로는 도무지 친구가 될 수 없을 것 같은 두 사람이, 언어조차 통하지 않고 살아온 인생의 배경도 아예 다른 두 사람이, 아무런 논리적 근거 없이, 그냥 좋아하고 그냥 친구가 되고 그냥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고 아껴주게 되는 단순한 내용이, 내 가슴을 사뭇 두근대게 하고 읽는 내내 눈물이 그렁그렁하게 하고, 마음이 한없이 약해져서 바스라질 것 같게 하니까. 그리고 다 읽고나면 슬프지만 약간 행복한 것 같기도 하니까. 이런 슬픔은, 밀어내지 않고 품에 안아도 좋을, 오히려 사람을 맑게 해 줄 슬픔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뭔지 모를 안도감까지 드니까, 말이다.  

결국, 이런 책을 읽고 이토록 흔들리는 나는 또 다시 다칠 것도 모르고 불구덩이에 손을 집어넣어 보는 어린아이 같이, 나에게 친절한 모두에게 '치니'가 되려고 하는 바보짓을 할 지도 모르겠다. 소통,이라는 이제는 진부해진 단어 속 의미를 아직도 부질없이 찾아 헤매면서. 

어쩌면, 아직도 다락방님 역시 그런 희망을 버리지 않아서, 내 이런 덧없는 희망도 엿보고 계셨던 걸까. 그래서 내가 이 책을 좋아하리라는 걸 그렇게 잘 알고 계셨던 걸까. 아니면, 벌써 다락방님에게 내 안에 꽁꽁 숨겨놓은 무슈 린의 아기와 같은 존재를 들켜 버린 걸까. 책을 덮고 오래오래, 생각해보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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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0-03-22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아하실 줄 알았어요. 정말. :)

치니 2010-03-22 20:34   좋아요 0 | URL
아흐, 부끄러워요. :)

nada 2010-03-22 1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놔, 이럴 땐 다락방님께 땡스투를 해야 해요, 치니님께 해야 해요? @.@

치니 2010-03-22 20:36   좋아요 0 | URL
ㅎㅎㅎ 다락방님에게 과감히 양보합니다!

다락방 2010-03-22 21:09   좋아요 0 | URL
아이쿠, 리뷰는 치니님이 쓰셨는걸요. 저는 치니님께 양보합니다! ㅎㅎ

토니 2010-06-01 1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이 짠하네요.. (마지막 장에서는 좀 "섬뜩"했다고나 할까..) 처음 읽었을 때는 두 남자 주인공의 관계에 대해, 그리고 두번째 읽었을 때는 무슈린의 "아기"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어요.. 사실 "아기"가 등장하지 않았어도 글의 전개에 있어서는 별 문제가 없어 보이는데... 작가의 의도에 대해 한참 고민했어요. (요즘 시간이 하도 많아서 ㅋㅋ) 조만간 뵐께요. 그때 밥도 사고 술도사고 책도 사드릴게요 ^^ 좋은 하루 보내세요..

치니 2010-06-01 15:19   좋아요 0 | URL
네, 저도 사실 섬뜩한 기분이 먼저 들더라고요. 그 다음에 곱씹다 보니 슬픔 비슷한 감정이 서서히 왔어요.
음, 아기는, 노인이 (삶을 유지할 유일한 이유로써) 가장 애착을 가질 대상으로서 어린 아기 만한 존재가 드물기 때문에 선택한 거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