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43
밀란 쿤데라 지음, 김병욱 옮김 / 민음사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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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들은,

밑줄긋기로 옮겨 적으라면 잔뜩 하겠는데 정작 간단한 서평이라도 남겨야지 하고 마음 먹으면 참으로 쓰기가 망설여지고 뭘 써도 쓸데없다는 생각이 든다.  힘들어지는 원인이, 내 경우엔 두 가지인데, 하나는 경외심이고 다른 하나는  소심함이다.

밀란 쿤데라의 이 책도 마찬가지다.

뭐라고 쓰자니 결국 내 말은 다 사족이 될 것 같은 불안감이 내내 사라지지 않는다. 내 잡상을 옮겨 적어본들, 불멸할 것이 분명한' 작가의 책에는 발끝만큼도 못 따라가는 문장 실력과 얄팍하기 짝이 없는 이해력 정도만 드러내고 말 게 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번 이런 생각을 시작하니 또 뭐라도 몇 줄 안 쓰고는 못 베기겠다.  누구도 뭐라 하지 않건만, 혼자서 쓸까 말까 한 사나흘을 꼼지락 거리다가, 이러고 있으니. 

아무튼 나는 괴테, 헤밍웨이, 밀란 쿤데라는 당연히 안 되고 심지어 그들을 좇아 자신의 이름을 억지로 끼워 넣은 베티나도 안 된다. 나는 불멸하지 않을 것이다. 그저 불멸할 조짐이 보이는 사람들을, 아니 정확히는 그들의 역작을 쓰게끔 채찍질하며 (좀 더 쓰란 말이야! 이래가지고 불멸하겠어?!) 그들이 피눈물 흘리건 창작의 온전한 기쁨에 도취되건 아랑곳 하지 않고 내 마음껏 즐기련다. , 불멸할 작품을 창조하지 않아도 되는 자유여! 너무나 감미롭지 않은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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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2010-04-15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로 장바구니 고고싱 :)

치니 2010-04-15 13:30   좋아요 0 | URL
니나님 요새 실행력 짱! :)

쎈연필 2010-04-16 0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저도 신간 불멸 장바구니로 ㄱㄱ씽

치니 2010-04-16 09:25   좋아요 0 | URL
니나님, 제랄님, 땡투 잊지 마시고요 ~ ㅎㅎ 알뜰한 치니.

Seong 2010-04-19 0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청난 상찬! 굉장히 궁금해지네요. 책이 밀려있어서 일단 보관함에 담습니다. ^.^;

치니 2010-04-19 09:42   좋아요 0 | URL
^-^; 제가 너무 이래놔서 기대가 높은 만큼 실망도 크게 되면 어쩌나, 살짝 걱정되네요.
천천히 보세요, 꽤 두꺼운데다 읽으면서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드는 책이라.

토니 2010-04-29 15: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니 저 퇴사하면 책 몇권 빌려볼 수 있어요? ^^ 조만간 백수가 될거라.

치니 2010-04-30 09:37   좋아요 0 | URL
네 ~ !

stillyours 2010-05-06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니 님 리뷰보고 나도 바로!
그나저나 제목부터 일단 너무 멋지잖아요!

치니 2010-05-06 12:04   좋아요 0 | URL
moon님, 으흐흐 땡스투는 잊지 않으셨죠?

stillyours 2010-05-06 13:37   좋아요 0 | URL
그러믄요ㅎ 추천도 잊지 않았고
으흣

치니 2010-05-06 13:59   좋아요 0 | URL
헤헤 친절한 moon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