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쉘 위 키스 - Kiss Please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영화가 우리에게 묻는 것들:
1. 키스는 당신에게 중요한가, 예스라면 그 이유를 대시오.
2. 당신은 키스가, 섹스 혹은 사랑을 위한 첫 단추라고 생각하는가 아니면 별개의 독립적인 행위라고 생각하는가.
3. 당신은 관계에서 키스를 비롯한 스킨쉽이 차지하는 비율이 어느 정도라고 보는가, 그것이 때로 당신의 인생을 완전히 뒤엎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아니, 스킨쉽 뿐 아니라 아주 단순한 하나의 행위 때문에 일생을 사랑한 사람을 뒤로 하고 새로운 사람에게 이 사람이 소울메이트였군 , 엿 바꾸듯이 바꿀 수 있다거나 그런 건 불가항력이라고 생각하는가, 아니면 이성으로 감정을 꽉 잡고 그런 불가항력조차 외면하고 자신이 현재 사랑하는 사람을 온전히 (이 때 온전히, 가 정말 온전한 지는 논외로 하고) 지키려고 노력할 것인가.
보는 이에 따라 해석이 다르기는 하겠지만 대충 저런 걸 지속적으로 묻는 느낌의 영화다. 당연히 백명의 사람이 본다면 백가지의 답이 나올 수 있는 문제들. 그래서 극 중의 커플들이 나누는 대화는 우리의 통념상 좀 급진적이긴 해도 흥미롭고 근원적이다. 감독은 구성애 여사처럼 수다하게 그것들을 심리적, 육체적, 철학적으로 요리조리 풀어버리는데서 영화의 차별성을 구가하려 하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차별성이 아니라 프랑스 영화란 저래서 안돼라는 식의 지루함으로만 각인될 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오늘은 모처럼 봄날 같은 날씨. 키스하고 싶은 날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