쉘 위 키스 - Kiss Please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영화가 우리에게 묻는 것들: 

1. 키스는 당신에게 중요한가, 예스라면 그 이유를 대시오. 

2. 당신은 키스가, 섹스 혹은 사랑을 위한 첫 단추라고 생각하는가 아니면 별개의 독립적인 행위라고 생각하는가. 

3. 당신은 관계에서 키스를 비롯한 스킨쉽이 차지하는 비율이 어느 정도라고 보는가, 그것이 때로 당신의 인생을 완전히 뒤엎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아니, 스킨쉽 뿐 아니라 아주 단순한 하나의 행위 때문에 일생을 사랑한 사람을 뒤로 하고 새로운 사람에게 이 사람이 소울메이트였군 , 엿 바꾸듯이 바꿀 수 있다거나 그런 건 불가항력이라고 생각하는가, 아니면 이성으로 감정을 꽉 잡고 그런 불가항력조차 외면하고 자신이 현재 사랑하는 사람을 온전히 (이 때 온전히, 가 정말 온전한 지는 논외로 하고) 지키려고 노력할 것인가. 

보는 이에 따라 해석이 다르기는 하겠지만 대충 저런 걸 지속적으로 묻는 느낌의 영화다. 당연히 백명의 사람이 본다면 백가지의 답이 나올 수 있는 문제들. 그래서 극 중의 커플들이 나누는 대화는 우리의 통념상 좀 급진적이긴 해도 흥미롭고 근원적이다. 감독은 구성애 여사처럼 수다하게 그것들을 심리적, 육체적, 철학적으로 요리조리 풀어버리는데서 영화의 차별성을 구가하려 하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차별성이 아니라 프랑스 영화란 저래서 안돼라는 식의 지루함으로만 각인될 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오늘은 모처럼 봄날 같은 날씨. 키스하고 싶은 날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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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kiss kiss」 ♬
    from 내가 읽은 책과 세상 2010-03-29 10:02 
                     I'm gonna believe in your eyes                So please don't say love is blind 
 
 
굿바이 2010-03-24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중요하다!!!! → 키스하자는 사람 있을 때는 몰랐다!!! 늙고 병드니까 막 중요해요^^
2. 독립적인 행위다!!!
3. 비밀이다!!!ㅋㅋㅋ

날씨가 풀리니까 정신도 풀리고 있어요ㅎㅎ

치니 2010-03-24 14:47   좋아요 0 | URL
^-^ 인생 뭐 있나요 가다가 살짝 풀리기도 하고 그러죠 뭐, 저도 오늘 그럴래요 ~

1,2,3번의 답으로 추정하건대, 굿바이님은 이 영화 재미나게 보실 거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추천!

nada 2010-03-24 1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음, 중요하긴 한데 나이 드니까 깨끗한 사람하고만 하고 싶어요. -.-
어릴 때 술김에 해버린 그 드러운 키스들.. 어휴.
2. 오, 이 질문은 너무 어려워요.
3. 인생은 아주 작은 구멍으로도 쉽게 찢어질 수 있는 거 같아요. 경험상으로도, 관념적으로도 정말 그런 것 같아요. 더구나 스킨쉽은 말해 무엇하겠어요? 얼마 전에 본 [키친]도 이것과 비슷한 질문에서 시작한 영화였는데, 너무 피상적이어서 괜히 봤다 투덜거렸어요. 다 큰 애들이 어린애처럼 구는 모습을 늘어놓고는 그게 '순수'라고 주장하는 게 역겹고 한심하더라구요. 심지어 그 영화에선 신민아가 별로 이쁘지도 않더군요(다리만 이뻤어요). 어휴, 어떻게 저런 애를 심은하랑 비교하지? 그런 생각까지 했다니까요.ㅋㅋ

치니 2010-03-24 15:26   좋아요 0 | URL
ㅋㅋㅋ 그쵸그쵸 어렸을 때는 술 안 먹으면 키스가 안 될 지경이었죠. 저도 지금은 키스 보다는 산뜻한 뽀뽀가 좋은데 드..드러운 거 싫어서 그런가? ㅋㅋ

이 영화가 조금 특이했던게, 가볍게 볼려면 가벼울 수 있는데 복잡하게 생각하면 한도끝도 없겠다 싶은, 그런 부분이 있었어요. 그래서 호오가 갈리기도 하겠고.
아아, 3번은 정말 동감이에요. 아주 작은 구멍으로도 찢어질 수 있다는 걸 생각하면 가끔 미치도록 두려워요, 지금 이 일상의 안온함을 지키려는 내 헛된 희망 때문에.
키친, 별로였구나. 어떤 영화일지 대충 짐작이 가는데, 신민아 이뻐서 볼까 했는데 것도 아니라니, 엥.

다락방 2010-03-24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중요하다 -> 좋으니까.
2. 아 이건 저도 어렵네요. 독립적인것 같기도 했다가 첫단추 같기도 했다가. 패쓰.
3. 상대에 따라서 스킨십이 차지하는 비율은 적거나 많아질 수 있을 것 같기는 한데, 어느 하나의 행위 때문에 일생을 사랑한 사람을 뒤로 하는것 역시 가능할 것 같기도 해요. 이를테면 이런거죠. 일생을 사랑한 사람을 정말 사랑했고 그렇게 쭉 살아왔어요. 만약 내가 이 영화에서처럼 다른 사람을 만나서 다른 경험을 해보지 않았다면 그 사랑은 늙어 죽을때까지 갔을수도 있어요. 그런데 중요한건 내가 다른 사람을 만나 다른 경험을 했다는거고, 그 다른사람과의 다른 경험이 결코 잊을 수 없고 강렬했다면, 일생동안 사랑했던 사람에 대한 신의를 지키는 것은 좀 어렵지 않을까..이런 생각이 드는거에요. 내가 몰랐던 신세계가 열리는데, 계속 그렇지만 저기에 깊이 빠지지 않겠어, 라고 다짐하는게 과연 실행가능할 것인가..아, 역시 어려워요. 이것이 남녀관계일때 정말이지 더 어려운 것 같아요.


이건 별도의 질문.

치니님은 치니님 본인에게 플라토닉 러브가 가능하다고 생각하세요? (이건 사적인 질문이어요.)

치니 2010-03-24 16:36   좋아요 0 | URL
응응, 그렇죠, 좋으면 중요한 거에요. 1번 동감. ㅎㅎ

저는 머리로는 키스가 독립적일 수 있다 생각해도, 실제 경험에서는 늘 첫단추 역할을 해왔던;;; 거 같아서 아무래도 키스는 그런 역할이 큰가봐 그러고 있어요. ㅋㅋ
네, 상대에 따라 비율은 정말 다르겠죠, 위 양배추님이 드러우면 안하고 싶다고 했던 것처럼. 스킨쉽도 상대가 자꾸 만지고 싶은 사람이냐 아니냐에 따라 좀 다를 거에요. 아, 저는 이 영화를 보고 엉뚱하게도, 저런 신세계가 내게 절대로 안왔으면 하고 바랬어요. 그냥 지금 이 상태, 이 사람 그대로 영원히, 앙드레 고르처럼 80세 넘어서까지 한 여자만, 그랬음 좋겠다 싶었어요.

별도의 질문에 대한 답: 오오오 그럴 리가요. 하하. 저는 스킨쉽을 아주 좋아해요. 부비부비, 발가락이라도 닿고 자야 해요. 만약 아주 마음에 꼭 드는 상대가 저더러 플라토닉러브 하자고 하면 기필코 자빠뜨려 버릴 걸요. ㅋㅋㅋ

다락방 2010-03-24 17:34   좋아요 0 | URL
치니님은 참...

여러모로 좋아할 수 밖에 없는 분이세요!
:)

네꼬 2010-03-30 12:54   좋아요 0 | URL
다락님, 내 말이.

chaire 2010-03-25 0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프랑스 영화 식의~ 지루함이라 함은,
혹, 제목과 달리 제대로 된 '키스신'이 하나도 안 나오는 게 아닐까,
그렇다면 이 영화를 볼 이유가 한결 덜해지겠군,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치니 님이 던지신 세 가지 질문, 영화에서 저런 질문을 던졌든 말든,
치니 님이 던지신 그 질문들은 무척 예리하군요.
하여, 저로선 도저히 답을 못 찾겠어요. 끙.
(지문: 그러면서 남들 답은 열심히 딜다본다)


다락방 2010-03-25 08:30   좋아요 0 | URL
예리하시군요! 네, 제 마음에 드는 키스는 한번도 나오질 않더라구요. orz

치니 2010-03-25 09:01   좋아요 0 | URL
뭔가 19금스러운 걸 기대하고 본다면 실망하겠지만, 그렇다고 키스신이 없지는 않아요, 제목을 저렇게 해놓고 키스신도 없다면! 진짜 변태 감독이라고 해야죠. ㅎㅎ

카이레님, 답을 달아보아요, 재밌잖아요. 헤헤.
다락방님, 없었어요? 그래도 마지막 그건 괜찮지 않았어요? ㅎㅎ

네꼬 2010-03-30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엇보다, 태그 OTL.

치니 2010-03-30 12:57   좋아요 0 | URL
저도 참, 징한 인간이죠 잉.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