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 글쓰기 다이어리 - 동화 작가 채인선과 함께하는
채인선 지음, 정우열.권윤주 그림 / 삼성출판사 / 2007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아이디어만으로 글을 쓸 수는 없지 않을까? 그래도 만화 덕에 만만한 게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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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저드 베이커리 - 제2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창비청소년문학 16
구병모 지음 / 창비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무언가 견디고 있는 당신에게 주는 가장 믿을 만한 위로. 아마도 당신은 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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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9-04-30 0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래요? 흐음..
이 책 베스트셀러이길래 읽지 말아야지 했었는데. 운단 말이죠?

네꼬 2009-05-04 18:16   좋아요 0 | URL
그렇다니까 글쎄.

잘잘라 2010-06-21 1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저드 베이커리> 땡스투~
근데 제가 안 울면 네꼬님이 책임지셔야해요!!!
 

딱히 즐거울 일도 없이 봄이 왔는데 집 앞의 목련까지 필까 봐 조마조마했다.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니 도끼가 썩어있었던 건 아니고 그 목련은 이미 져버렸다. 내 눈치를 슬슬 보며 나무들에 물이 오른다. 봄이구나. 그래도 울지 말라고, 이번 봄이 나에게 좋은 기운을 보내준다. 좋은 기분, 좋은 감각을 깨워주는 그런 기운을.   


[분노의 질주: 더 오리지널] 1) 주인공은 악당이 주시하지 않는 창문을 깨고 공격한다. 2) 레이스 끝에는 길이 아닌 길로 과감하게 턴. 3) 자동차 경주가 벌어지는 곳에는 요란한 음악이 쿵쾅거린다 4) 그런 곳에는 늘 늘씬한 언니들이 잔뜩 모여 춤을 추고 있다.(미니스커트에 부츠차림) 4) 정체를 밝히지 않는 악당이 실은 뜻밖의 인물이다. 5) 주인공은 과묵하고 정의롭다. 6) 주인공은 여자친구 또는 여동생을 위해 아픔을 참는다. 7) 악당 수하의 늘씬한 여자가 주인공에게 첫눈에 반해 그를 도우려 한다 등등 다양하고도 친근한 클리셰로 이루어진 이 영화를 고른 건 바로 나였다. 다행히 나의 친구는 근육질 남자와 그의 젠틀한 친구를 삼킬 듯이 바라보느라(실제로 입도 조금 벌렸음) 나를 원망하지 않았고, 영화가 끝나고 우리는 삼겹살에 소주, 쥐포에 맥주를 먹고 마시며 만족스러운 수다를 나누었으므로 이 영화는 결과적으로 좋은 영화였다.(응?)  



[상상마당 리얼 주크박스: 김창완밴드 공연 4월 5일 / 5월 5일] 공연이 시작되자 김창완 아저씨는 기타를 연주하면서 앞 줄에 선 관객들의 눈을 하.나.하.나. 들여다보았다. 입가에 웃음을 머금고. 나이가 들었어도, 아니 어쩌면 나이가 들수록 록스타에게는 진정 '후광'이란 게 있더라. 나야말로 나이를 잊고 두시간이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줄넘기 500회 분량으로 뛰었다. 이게 얼마만이냐! 마지막 곡은 [개구장이]. 한때 나는 초등부 주일학교에 다니면서 이 노래에 맞춰 춤을 추었던 (화끈화끈) 어린이였다.  (이 멋진 사진은 여기서 얻어 왔다. http://poohoot.co.kr/tt/334





[Speaking With Hands : 헨리 뷸의 컬렉션. 대림미술관 5월 24일까지]  저 아름다운 사진 제목은 [골무 낀 손]이고, 저 손은 화가 조지아 오키프의 손이며 그의 남편인 (무려) 스티글리츠가 찍었다. '손'을 주제로 한 사진과 조각품을 열심히 모은 헨리 뷸 씨의 다양한 컬렉션을 볼 수 있는 전시가 지금 대림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데레사 수녀의 손, 권투선수의 손, 편지를 쓰는 손, 장난치는 손, 손을 흉내낸 손(이건 정말 웃겼어요. 스포일러라 밝힐 수 없지만, 혹시 전시장에 가신다면 제가 뭘 보고 '정말 웃겼어요'라고 했는지 금방 맞히실 수 있을 거예요, 하하) 등 꽤 많은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어서, 나처럼 사진에 문외한인 사람이 가서 보아도 충분히 즐겁게 볼 수 있다. 광화문에서 대림미술관까지의 가벼운 산책과 대림미술관 건물 자체의 단정한 아름다움이 주는 즐거움은 덤. 작은 뒷뜰에서 참새소리도 실컷 들을 수 있다. 어린이도 같이 가서 보면 좋겠지만 다른 관람객을 위해 10세 미만 어린이 여러분께는 자제를 부탁(억울하면 너희도 나이 먹으렴).   

 

  

사실 오늘 하려던 얘기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이 만화책에 대한 것이다. 출퇴근 가정부로 일하는 고양이 '네코무라' 씨. 고양이가 자기를 그린다면 어떨까? 고양이가 사람과 말이 통한다면 어떻게 말할까? 고양이가 설거지를 하면서 노래를 부른다면 그 가사는 어떨까? 고양이와 함께 드라마를 보면 어떨까? 고양이가 만든 '네코무라이스'의 주재료는 뭘까? 고양이가 엉엉 운다면 입모양은 어떻게 될까? 그런 것들을 알려준다. 지금까지 네꼬 씨를 미워했던 분이 이 책을 읽으신다면 아마 이제부터 절대 그럴 수 없을 거다. 이렇게 재미있는 책을 소개해준 사람을 미워할 수는 없으니까. 지금까지 네꼬 씨를 아주 쪼끔이라도 좋아했던 분이 이 책을 읽는다면 앞으로는 나를 미워하게 될 거다. 도대체 언제 나올지 모를 2권(이 만화는 하루에 한 컷씩 그리는 것으로 유명하단다) 때문에 몸부림을 칠 테니까. 그래도 할 수 없다. 나는 어디까지나 착한 마음으로 이 책을 나의 이웃들에게 (강)권한다. 나중에 품절 됐다고 울어 봐야 소용 없다. 일단 한번 잡숴봐는 아니고 일단 한번 읽어봐(주세요, 네?) 봄을 맞이하여 그동안 스스로도 잘 몰랐던 '어떤 감각'을 깨워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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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9-04-15 0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 활짝웃는 폴 워커를 보라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대체 이 많은 일들을 언제 다 해낸거에요, 네꼬님? 네꼬님은 몸이 스물두개쯤 되는가봐요. 또다른 자아가 있는건가?

알겠어요, 알겠어. 네꼬님이 권하는 저 네코무라씨 이야기 읽어볼게요. 읽고나면 저는 네꼬님을 더 좋아하게 될까요, 미워하게 될까요? 하하하핫. 앞으로 계속 깨어나게 될 제 감각은 어떤걸까요? 막 궁금해요.



(근데 정말 그 친구, 입도 조금 벌렸어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무스탕 2009-04-15 08:51   좋아요 0 | URL
네꼬님 몸이 스물두개쯤 되면 가끔 걷다가 분신을 만나기도 하고 그러겠어요 ^^;;

네꼬 2009-04-15 09:11   좋아요 0 | URL
다락님. 혹시 실망하면 어쩌나 눈치 보느라고 옆을 슬쩍 봤더니 글쎄, 입을 벌리고 있더라고요. 또 그 친구가 소리 내서 웃기에 혹시 어이 없어서 웃나 하고 보면 진짜 좋아서 웃고 있고. 음, 그래도 끝까지 자긴 근육질 남자 안 좋아한다고 주장하더라고요. (근거도 못 대면서!)

다락님, 네코무라씨 이야기는 정말 작살 너무 재밌어요. 그런데 어쩐지 다락님께는 저 'Speking With Hands' 전시를 더 권하고 싶어요. 좋은 나들이가 될 거예요. 다락님은 어떤 사진을 제일 마음에 들어할지 궁금해요. 광화문에서 조금만 걸으면 돼요. 날씨 좋은 날 꼭, 가봐요. :)


무스탕님 하하하. 무스탕님 하하하. 무스탕님 하하하하.
아니 생각만 해도 웃기잖아요. 길을 걷다가 분신을 만나서 깜짝 놀라는 노란 줄무늬 고양이를 떠올려봤어요. 하하하.

무스탕 2009-04-15 0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길다란 다리의 소유자가 다락방님의 눈물을 잡아 뽑고 네꼬님 친구분의 악골이 맞닿는걸 방해한 폴 워커라는 배우인가요?

멋지네요... +_+

네꼬 2009-04-15 09:12   좋아요 0 | URL
그런데, 악골이 맞닿은 걸 방해받은 친구가 다락님인 줄은 도대체 어떻게 아셨어요? 전 한 마디도 안 했는데, 와, 신기하다. (능청능청)

다락방 2009-04-15 09:19   좋아요 0 | URL
오옷. 진짜 어떻게 아셨어요, 무스탕님?
완전 티 안나는데? 하하하하

네꼬 2009-04-15 11:22   좋아요 0 | URL
다락님 지금 다시 보니까 '다락방님의 눈물을 잡아 뽑고' '네꼬님 친구분의 악골이 맞닿는 걸 방해한'은 각각 다른 사람을 칭하신 거였어요. 우린 정말 바보일까? 하여간 우리가 같이 어디 가서 사기는 못 친다는 것만은 확실. 뭐든지 먼저 실토. (우린 바보라서 친군가봐! *_*)

무스탕 2009-04-15 14:11   좋아요 0 | URL
ㅎㅎㅎ 맞아요. 네꼬님. 처음엔 '눈물 잡아 뽑은 다락방님' 이랑 '악골이 맞닿는걸 방해받은 친구분'이 다른분인줄 알았는데 네꼬님의 자백을 받고(?) 다시 다락방님의 댓글을 읽어보니 '오호~ 그렇구나!' 했어요 ^^
다락방님이 '악골이 맞닿는걸 방해받은 친구분'이 본인이 아니고 네꼬님의 다른 친구분이었으면 '(근데 정말 그 친구, 입도 조금 벌렸어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라고 적지 않으셨을거 같거든요 :)

두 분 어디가서 사기치실 생각 절대 하지마세요. 예를들어 '우린 둘 다 멋진 남자친구가 있어요' 이런거요. =3=3=3

다락방 2009-04-15 17:11   좋아요 0 | URL
아, 글쎄 쪼금만 기다려봐요. 곧 멋진 남자친구를 만들테니깐!! ㅠ.ㅠ

2009-04-15 13: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치유 2009-04-15 1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저게 골무였었구나..

파란여우 2009-04-15 2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네꼬님 서재 올 때마다 본문도 그렇지만 댓글이 넘 재밌어요.
댓글 모음집 같은걸 하나 만들고 싶을 정돕니다...ㅎㅎ

추가-김창완씨는 저와 함께 늙는 가수죠. 중 2때부터 그의 팬이었답니다.
특히,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빨간풍선, 창문 넘어 옛 생각이 나겠지요
내게 사랑은 너무 써, 사랑하는 사람아, 나 어떡해...
저의 10대와 함께 출발했던 그가 주름살이 많아졌군요.
뭐 저 혼자만 늙으면 억울하니까 다행입니다^^

도넛공주 2009-04-16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꼬님 글은 절대 평범하지 않아요.언제 내 말을 믿어줄거예요!망할!
그리고 문자에 답좀 하쇼!

네꼬 2009-05-04 1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밀님과 배꽃님, 파란여우님, 도넛공주님.
네꼬 씨가 몇가지 겹친 일로 실신 상태를 보낸 데다 너무 늦게라 답을 달기 뭣해서 이렇게 돼버렸어요. 하지만 저는 여전히 다정한 마음. 제 마음만은 의심치 말아주세요. 흑흑. 비밀님께는 부러워서 데굴데굴 굴렀단 말씀을, 배꽃님께는 저도 제목을 보고 알았단 말씀을, 파란여우님께는 저도 이 댓글의 향연에 눈이 어지럽단 찬성을, 도넛공주님께는 공주님답게 예쁜말 고운말 쓰시라는 청을....(망할이 뭡니까? 안 어울리게!)
 
너는 무슨 책이냐


You're Alice's Adventures in Wonderland!
by Lewis Carroll
After stumbling down the wrong turn in life, you've had your mind opened to a number of strange and curious things. As life grows curiouser and curiouser, you have to ask yourself what's real and what's the picture of illusion. Little is coming to your aid in discerning fantasy from fact, but the line between them is so blurry that it's starting not to matter. Be careful around rabbit holes and those who smile to much, and just avoid hat shops altogether. 

 하하. 이거 재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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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9-04-07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어쩐지 딱 네꼬님 다워요.

네꼬 2009-04-07 21:12   좋아요 0 | URL
조선인님은 레미제라블이셨죠? 레미제라블과 이상한나라의앨리스...도 친구가 될 수 있겠죠? ^^ ;

2009-04-07 09: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4-07 21: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늘빵 2009-04-07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응 네꼬는 역시 고양이를 좋아해.

네꼬 2009-04-07 21:13   좋아요 0 | URL
고양이니까 고양이를 좋아하죠. ㅎㅎ (다른 고양이들 생각은 어떤지 잘 모르지만. -_-) 아프님은 되게 어려운 책이데? 이 어렵기대장.

마노아 2009-04-07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딱, 네꼬님 표 책이에요.^^

네꼬 2009-04-07 21:14   좋아요 0 | URL
표지에 제 친구 얼굴이 좀 많죠? ㅎㅎ 재밌어요, 마노아님. 그쵸.

치니 2009-04-07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야 ~ 이거 정말, 이 퀴즈 맞는 부분 있다 싶네요.

네꼬 2009-04-07 21:14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저도 이게 표지에 떠서 그만 깜짝 놀랐어요. 하하. 이거 재밌어요!

L.SHIN 2009-04-08 0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양이가 너무 무섭게 생겼어요..네꼬님은 귀여운데! ㅡ_ㅜ

네꼬 2009-04-14 18:04   좋아요 0 | URL
(엘신님 오래간만! 덥석!!) ^^ 나보고 귀엽대. 하하.

무스탕 2009-04-08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양이는 고양이를 벗어날수가 없군요 ^^

네꼬 2009-04-14 18:04   좋아요 0 | URL
무스탕님 퍼스나콘 바꾸셨네요. (딴소리. ㅎㅎ)
 
학교에 갈 때 꼭꼭 약속해 - 교통안전과 학교생활 안전 어린이안전 365 2
박은경 글, 김남균 그림, 한국생활안전연합 감수 / 책읽는곰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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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에서 '엄마가 케어할 수 있다'는 모 공기청정기 광고 카피를 들을 때마다 신경이 쓰인다. (시골의 공기조차 기계로 복제할 수 있다는 식의 오만한 컨셉은 그렇다 치고) 그게 가능하냐 이거다. 정말 슈퍼울트라 판타스틱하게 기능이 좋은 공기청정기라서 집 안을 맑은 공기로 채운다고 치자. 그래서 평창 부럽지 않은 명품 공기 속에서 아이가 곱고 깨끗하게 잘 자란다고 치자. 그럼, 학교에서는? 학교 가는 길에는? 친구네 집에서는? 학원에서는? 버스에서는? 응? 그런 것도 다 '엄마가 케어할 수 있다'고? 집에서 꼭 끌어안고 바깥의 나쁜 공기를 막아주면 그 아이는 괜찮을까? 설령 (오천만 번 양보해서) 괜찮다고 치자. (학교와 집과 학원과 차를 잇는 거대한 공기청정터널을 공사한다고 치지 뭐.) 그런 케어가 진짜 케어일까? 게다가 그 말에 보호가 아닌 '관리'의 의미가 노골적으로 드러나 아무튼 못마땅하다.

아이들은 집에서만 자라는 게 아니다. 별다른 사연이 없는 한 아이들은 어린이집에 가고 학교에 가고 그렇지 않더라도 최소한 집 밖으로는 나가게 마련이다. 언제나 부모 또는 그에 준하는 보호자가 아이를 따라다니며 돌볼 수는 없는 노릇이며 그렇다 한들 그게 아이를 위하는 일이라고 할 수도 없다. 그럼 어떻게 해야 될까? 아이가 제 스스로를 지키게 해야 한다.  

이름도 귀여운 '책읽는곰' 출판사에서 지난 1월부터 내기 시작한 '어린이안전 365' 씨리즈는 말 그대로 어린이에게 '안전' 교육을 시키는 참 쓸모있는 책들로 꾸려지고 있다. 이 씨리즈의 첫 권은 『소중한 내 몸을 위해 꼭꼭 약속해 』로 유괴, 유아성폭력 등 끔찍한 범죄로부터 아이가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자상한 매뉴얼을 제공하였다. 이 책은 단지 '낯선 사람을 조심해야 돼요' 하는 수준이 아니라 다양한 예문('몸이 아파서 병원을 찾는 중이니 내 차에 타서 알려줄래?' '강아지를 찾는 중인데 나랑 같이 가줘' '나는 글자를 읽을 줄 모르는데 우리집에 가서 편지 좀 읽어줘' 같은 이가 갈리는 말들)과, 낯선 사람과 꼭 말을 해야 될 때는 다섯 걸음을 물러나 있어야 된다거나 엄마랑 대화를 나눈 적이 있는 사람이라고 해서 믿고 따라가면 안 된다는 등의 구체적인 설명이 나와 있어 나를 감동시킨 바 있다. (심지어 만일 유괴되었다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도 나와 있다. "무서워서 밥이 넘어가지 않더라도 힘이 빠지지 않도록 뭐든 먹어두어야 해요"부분에서는 그만 목이 메었다.)  

이번에 나온 『학교에 갈 때 꼭꼭 약속해』는 아침에 집을 나서면서부터 수업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기까지 골목골목에서, 학교 구석구석에서 조심해야 될 것들을 알려준다. '어린이는 몸집이 작아서 눈에 잘 띄지 않으니까 운전자들이 잘 볼 수 있도록 밝은 옷을 입어요' '어린이는 눈에 잘 띄지 않으니까 반드시 손을 들고 건너요' '내가 길을 건너는 동안 움직이지 말라는 뜻으로 운전자를 계속 보면서 건너요.' (아아 어린이로 사는 것은 정말 눈물겹게 치열하구나!) (교실에서)  '무거운 물건에 매달렸다가 물건이 쓰러지면 깔려서 크게 다쳐!'(그래, 아이들은 이 사실도 알려주어야 알게 되지!) '공을 주우려고 담장을 넘거나 높은 곳에 올라가면 안돼요. 그럴 때는 선생님께 도와달라고 해요.' (공을 잃어버리게 그냥 두라는 게 아니라 도움을 청하라는 말씀! 그러니까 무리하지 말라는 말씀!) 이번 책에서 나를 감동시킨 안내는 이것이었다. (집에 도착해서) '뒤에 따라오는 사람은 없는지 잘 살피고, 문을 꽉 잠그고 들어와요. 집에 아무도 없더라도 "다녀왔습니다!" 하고 크게 외쳐요.' 이 문장을 쓴 사람이 얼마나 어린이를 사랑하고 염려하는지, 그러면서도 얼마나 아이를 씩씩하게 만들고 싶어하는지 단박에 느껴져 코끝이 찡했다.  

나는 이 책들을 다른 자리에서 보고, 조카에게 주기 위해 따로 구입했다. 언니에게 책을 보내면서 꼭 조카와 함께 여러 번 읽으라고 말해줄 참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어른들이 다 헤아리지 못하는 어린이로 살아가는 일의 어려움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신발 끈이 풀리면 밟아 넘어질 수 있기 때문에 꼭 묶어야 된다는 것을, 어린이는 '누군가 가르쳐주어야' 알 수 있다. (답답해하면 안된다. 우리도 다 그렇게 컸다!) 책은 잔소리를 하지 않고 다정하게, 그리고 세심하게 아이들의 생활 속 안전수칙을 알려준다. 세상은 너무 위험한 곳이니까 부모님 선생님 말씀 잘 들어야 된다고 겁을 주지도 않는다. 읽고 나면 내가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 그리고 왜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아야 되는지(응?) 알게 된다. 어른들은 이 책을 반복해서 읽히고, 반복해서 읽자. 아이들은 엄마 혼자 '케어'할 수 없다. 사회도 노력은 해보겠지만 냉정히 말해서 완전히 책임질 수는 없다. 아이는 스스로 자기를 지켜야 한다. 그럴 수 있게 우리는 도와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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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9-04-06 2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나도 리뷰를 읽으면서 코끝이 찡했어요. 아무도 없더라도 '다녀왔습니다!'라고 외치는 아이라니오. 우리의 아이들은 너무 고단하고 피로해요. 그리고 세상은 지나치게 위험하지요. 그럼에도 꿋꿋이 자라야 할 아이들에게 정말 큰 도움이 될 책이에요. 어린이 날 선물 책으로 찜이에요! 네꼬님께 충성.(>_<)

네꼬 2009-04-06 23:54   좋아요 0 | URL
그래요 마노아님, 이런 책은 어린이날 선물로 마구마구 배포해야 돼요. 그것 참 좋은 아이디어! 저는 이 책들이 아이들을 무작정 겁 주지 않으면서도 실속있는 정보들을 주어서 정말로 좋았어요. 뒤에 나올 책들은 집 안에서 조심할 것들과 나들이 갔을 때 조심할 것들을 알려준다고 하니 역시 기대. 나는 마노아님에게 애정! (*_*!)

다락방 2009-04-06 2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는 제가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훨신훨씬훨씬 더 깊게 생각하며 사는 많은 사람들이 있군요. 당연하게 추천을 누르고 기억해두겠어요. 아이들이 있는 친구들에게 한권씩 선물도 해야겠어요.

고마워요, 네꼬님.

네꼬 2009-04-06 23:55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입니다요. 세상에는 사려깊은 사람들이 적지 않아요. (많다고는 하기 어렵. ㅠㅠ) 우리 이 책을 널리 널리 알립시다요. 우리 다락님도 보호 차원에서 한 권 사 드릴까? (진지)

또치 2009-04-07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흑... 세상이 왜 이러냐 ㅠㅠ 아이들 앞에 우리는 모두 죄인...

네꼬 2009-04-07 21:15   좋아요 0 | URL
저는 죄 안 졌어요. ㅠㅠ 우리 (어린이들과) 함께 잘 해보아요. 조심해서 살자구요. -_-

2009-04-07 16: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4-07 21: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치니 2009-04-07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흑흑. 과연, 어린이만 저런 걸 조심해도 되는 사회인지 의심 가요.

네꼬 2009-04-07 21:17   좋아요 0 | URL
읽다 보니 그렇더라고요. 어린이도 어린이지만, 청소년도, 어른들도 모두 한번 새겨들을 조언들이 가득해요. 특히 교통안전에 해당되는 것은, 운전자 입장에서 또 생각해보게 되더라고요.

순오기 2009-04-08 2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맞아요~ 가정에서 온실 속 화초처럼 키워서는 안되지요. 세상은 얼마나 험한지, 그 험한 세상에서 나를 지키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려줘야지요. 핑크색으로 쓴 부분, 중2 막내에게 큰소리로 읽어주고 알았는지 확인했어요. 우리 애들은 학원 다니지 않으니까 늦게 나돌아 댕길 염려는 없어서 다행이에요. 이 책 나도 알리는데 일조할게요.^^

네꼬 2009-04-14 18:06   좋아요 0 | URL
중2뿐 아니라 어른들도 새겨들을 지침이 참 많아요. 특히 운전하는 분들, 아주아주 새겨들을 것 많아요. 우리 모두 안전하게 살아요.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