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책은 여러 번 읽을수록 좋다고 누가 그래서, 늘 좋아했는데 이상하게 갖고 있진 않던 이 책을 사서 다시 읽었다, 이 와중에. 앉은 자리에서 두 번을 읽고 보니 (미쳤다 이 와중에) 이제는 아주 필사를 하고 싶어진다. 어쩜, 이렇게, 잘 쓰냐! 어떻게,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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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정리가 어째 간단치가 않다. 그쪽 아저씨 나름 억울한 마음은 이해가 가는데 (아니, 사고 직후엔 미안하다고 해서 그래 다 저 고양이 잘못이다, 하고 있었는데 이제 와서 뭔소리.. 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 정황상 둘 중 한 사람은 분명히 잘못한 건데, 내가 버티는 것도 아니고, 나도 방어운전 안 한 거니까 서로 보험처리하자는 건데.... 솔직히, 가슴에 손을 얹고 이 자리에서 고백하건대, 나는 정말로 제 신호에 꺾었다. 그러니까 사실은 그쪽 아저씨가 잘못했고, 심지어 자기가 주황 불에 좌회전 했다고 고백도 했다. 그래 놓고 이제 와서 그런 말 한 적 없다....는 것까진 그렇다 쳐도... 아니, 왜.......아니 무슨 보험 소송? 그러시든가. (어쩐지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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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정을 넘겨 퇴근하고 내일의 일정을 생각하며 이것저것 준비하다가 머리를 써야 하는데 머리가 굳었단 사실에 조금 절망하면서 낙서를 한다. 내가 좋아하는 단어 쓰기.
베란다_ 여기 놓인 화분은 언제나 날 뭉클하게 한다.
다락방_더 말할 것 없는 아늑함. 그리고 나의 그녀.
풍금_이젠 초등학교의 풍금이 컴퓨터로 다운 받아 듣는 반주로 대체되었다지.
피죤_나의 최초의 향수.
머그 잔_ 채워도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나의 소유욕.
종이가방_어떨 땐 보기만 해도 부자 된 기분.
등잔_이 촌스러운 발음.
그리고, 서재.
그래서 2시에 자려던 계획을 급히 변경했다. 한 시간 덜 자고 행복해야지. 그런 게 진짜 사람이다. 진짜 고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