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의 문장들 - 업의 최고들이 전하는 현장의 인사이트
김지수 지음 / 해냄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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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일터에서 치열하게 일하되 원대한 꿈과 도전을 멈추지 않는 유명인들의 생각과 그들이 현재 지금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게 만든 '문장들'을 독자들에게 넌지시 던져주는 책이다. 우리 모두 어떤 일을 하든 일터에서 일하는 사람들임에 틀림이 없다. 직업에 귀천이 없다는 말이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현재에 꼭 맞아 떨어지는 말이 아닌가 싶다. 과거에는 물질적 자본 뿐만 아니라 중간 거래터가 있어야 자신의 사업을 차릴 수 있었던 것에 비해 오늘날 디지털 플랫폼은 누구에게나 활짝 열려있는 공간이자 일터이다. 디지털 시민권자이기를 포기한다면 결국 영원히 실업자로 살아가겠다는 이야기와 마찬가지일 정도로 앞으로의 시장은 대부분 디지털 플랫폼에서 이루어지기에 누구나 모두 늦었다고 생각할 때 반드시 포기하지 말고 덤벼 들라고 이야기한다. 바로 이 책의 첫 인터뷰 대상자인 김미경 강사의 이야기다. 코로나 이전 대면 활동이 자유로울 때 당연히 최고의 강사 반열에 오른 이가 김미경 강사다. 그런데 코로나 이후 생활이 완전히 달라졌다. 속된 말로 대면 활동이 중지된 이후 개털털이가 되어가는 자신의 모습을 보며 이래서는 안되겠다는 위기감을 몸소 느끼면서 50대 후반의 나이이지만 디지털 시민권자가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며 지금의 유튜버 김미경TV의 주인공이 되었다. <일터의 문장들>은 앞으로 일터에서 살아갈 우리 모두에게 4가지 키워드를 안내하고 있다. 환경과 태도, 협업과 자아다. 코로나 이후 시대에는 이 네가지 키워드가 일터를 지배할 것이며 이것을 바탕으로 자신의 일터를 가꾸어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렇다면 나의 일터는?  당연히 학교다. 학교에서 나를 움직이는 동력이 되는 문장들을 <일터의 문장들>에서 찾아보았다. 

 

첫째, 안전한 집단이 똑똑한 집단을 이긴다. 학교라는 공동체는 다양한 교직원들이 함께 협업하며 학생 성장을 위해 달려가는 조직이다. 서로의 다양한 역할을 존중하며 신뢰할 때 시너지 효과가 일어난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야 보물이 된다는 속담처럼 학교 안에 근무하는 교직원들의 능력을 적재적소에 알맞게 맡기며 그들의 능력이 살아나도록 안전한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학교 운영자(관리자)의 역할이라고 본다. 괜히 긴장감 들게 하고 수직과 위계 구조를 만들어 통제하거나 의견 수렴을 획일적으로 진행한다면 결국 똑똑한 인재를 모아 놓고 제대로 능력을 발휘도 못한 체 사장시키는 꼴이 될 수 있다. <일터의 문장들>에서 협업을 강조하는 이유는 한 명의 두뇌보다 열 명의 두뇌가 더 낫다는 것을 몸소 경험한 리더들의 공통된 조언 때문이다. 교감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안전 신호를 보내야 한다" , "본능적으로 신변의 위험을 염려하는 이들에게 안전 밸트를 매어주는 일"을 해야 한다. 최대한 권한을 유임하면서 그들에게 무한 신뢰를 보내는 일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겠다. 안전한 울타리가 되어 준다는 것은 외부로부터 든든한 방패막이 되어 주는 일일 수도 있겠다. <팀이 천재를 이긴다>에서도 혼자서 잘하는 것보다 여럿이 함께 협력할 때 최대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말한다. 

 

둘째, 혁신은 하면 좋은 게 아니라 하지 않으면 도태되는 것이다. 현재 기업에소 요구하는 인재상은 학력 불문 시력을 원한다고 한다. 좌절 경험이 없는 수재가 아니라 실패 경험을 갖춘 현장 실력자를 찾는다고 한다. 무슨 말인가. 학교 교육의 방향도 이제 달라져야 한다는 이야기다. 학력을 운운할 때가 아니라 진정한 실력을 갖출 수 있도록 교육 환경을 바꿔가야 한다는 말이다. 자신이 즐겨 할 수 있는 일, 도전하며 실패를 경험하더라도 좀 더 배워갈 수 있도록 교육 방법의 재수정이 필요하다.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면서 조직의 관리자들이 많이 당황했다고 한다. 근무 형태가 완전히 달라졌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일 보다는 직장의 분위기, 상사의 분위기만 잘 맞춰도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근무 형태가 바뀌고 대면 활동이 축소되면서 오로지 실력으로, 일의 본질에 충실히 접근하는 이들이 인정을 받는 시대가 되어버렸다. 학교 운영자(관리자)의 생각이 바뀌지 않으면 도태될 수 밖에 없다. 시대의 요구에 즉각 반응하는 민첩성도 필요하다. 코가콜라의 뉴코크, 펩시의 크리스털 콜라의 실패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현장의 필요를 정확히 파악하지 않으면 실패로 갈 수 밖에 없다. 뒤늦게 후회하기 보다 당장의 실패의 쓰라림이 있더라도 즉각 궤도 수정이 필요할 때에는 과감한 조치가 필요하다. 혁신가 거리 두기를 하면 결국 도태된다!

 

<이창수의 독서 향기> https://www.youtube.com/watch?v=MlxeVb-MYtk&t=442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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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바운드 - 게임의 룰을 바꾸는 사람들의 성장 법칙
조용민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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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민 구글 커스터머 솔류션 매니저의 <언바운드>로부터 학교 조직 내 교감의 역할이 어떻게 변화해야하는지 생각해 보았다. 그의 첫 화두는 이렇게 시작한다. "지금까지 해온 대로 한다면 지금까지 얻어왔던 것도 놓치게 된다" 코로나 팬데믹을 맞이하여 어떤 조직이든 급격한 변화 속에 살아남기 위해 조직을 재정비하고 기존의 방식을 혁신하고 있다. 학교도 예외일 수 없다. 항간에는 학교 내 변화의 둔감성에 대해 21세기의 학생들을 20세기의 교실에서 19세기의 교사들이 가르치고 있다는 웃픈 이야기가 떠돌아다니고 있다. 물론 과장된 표현이기는 하지만 혹시나 이것이 사실이라면 서둘러서라도 변화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 밖에 없을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특히 학교 내 중간 운영자(관리자)라고 하는 교감의 포지션이 과거의 모습을 답습하고 있다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생각된다. 이에 조용민 구글 커스터머 솔루션 매니저의 일침은 허투루 넘겨서는 안 되며 MZ세대 교사들이 대거 학교 내로 유입되고 있는 상황에서 리더십을 행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뼈를 깍는 노력 없이는 힘든 시기임에 틀림이 없다고 생각한다. 학교 내 교감선생님들께 일독을 권한다.

 

교감의 역할 1 : Trend Savvy

 

매일매일 쏟아지는 트렌드와 기술을 모두 알 필요는 없지만, 교감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정확하게 짚어내 폭넓은 안목을 기르는 것은 필수다. 트랜드 새비는 데이터를 넓고 깊게 보는 능력을 말한다. 교감은 다양한 업무를 수행한다. 하루에도 수십 건씩 외부 공문이 접수되고 학교 내 자체 계획 또한 생산되어 교감의 결재를 기다리고 있다. 교육에 관한 영역은 점차 폭넓혀 지고 있음을 공문의 내용을 보더라도 알 수 있다. 코로나로 인해 보건 영역의 중요성은 점차 증가되고 있고 학생 안전을 위한 인력 채용에서부터 방역에까지 교감은 실무자와 함께 협업하지 않고서는 혼자 감당해 낼 수 없다. 체육, 문화, 생활, 지역사회 등 교육과 연결된 다양한 영역들이 학교 내로 유입되면서 교감의 교육적 판단은 더욱 더 정확성을 요구하고 시대 분별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 그러다면 교감의 역할은 어떠해야 할까? 수 많은 업무 내용을 일일히 체크하기에 버거울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조용민 매니저가 조언해 준 트랜드 새비를 갖출 필요가 있다고 본다. 조용민 매니저는 본인이 직접 강릉에 갔을 때 광덕식당 2호점 사장님이 가게를 운영하는 것을 보고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소머리국밥, 돼지국밥 등 강릉의 토속 음식점으로 유명한 광덕식당은 우리 가족도 즐겨 잧는 식당이기도 하다. 그 식당은 주차장에 CCTV를 설치해 놓고 손님들이 주차하는 순간부터 테이블에 상차림을 준비하면서 대기하는 시간을 최대한 줄인다고 한다.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위해 자체적으로 고안한 방법이다. 학교 현장도 점점 학부모와 학생, 지역사회의 요구에 민감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교육 구성원의 범위가 넓어지면서 그들의 요구사항을 체크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교감은 역할은 이들의 요구사항을 최대한 체크하여 교육 운영에 반영해야 한다. 교감 뿐이랴. 담임 교사 또한 학급 운영 방식을 학부모와 공유하면서 최대한 이해를 돕고 자신의 교육적 소신에 신뢰감을 주어야 한다. 학생 개개인에 대한 요구도 좀 더 세분화되면서 대응 전략을 세우는 일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방식을 혁신해야 하는 이유는, 지금까지 해온 대로 한다면 얻어왔던 것 모두를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교감의 역할 2 : Deep Thinking

 

왜라는 질문을 만들고, 초점(피벗)을 세우며 사용자 관점(학생, 학부모, 교직원)에서 역할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딥씽킹으로 해결되지 않는 문제는 없다! 성급한 결정은 후회만 가득하게 만든다. 왜라는 질문없이 늘 하던대로 관행을 유지한다면 몸을 편할 수 있을지 몰라도 변화의 속도에 둔감해져 스스로 무덤을 파게 되는 격이 될 것이다. 리더십에도 왜? 라는 질문이 필요하다. "구글의 모든 리더는 원온원 one on one 1:1 을 해야 한다" 라고 말한다. 팀원 한 명에게 일주일에 30분씩 할애하여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시간을 갖는다고 한다. 팀원의 요구사항을 청취하고 그들의 필요를 캐치하여 일의 능률을 높일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리더의 역활이라고 한다. 세계에서 가장 창의적인 직장이라고 하는 구글에서 행해지는 리더의 모습일진대 학교 내 교감의 모습도 점차 닮아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맞춤형 디렉션은 목표 달성을 위한 필수 조건이라고 한다. 교직원들이 신나게 일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역할을 교감이 해야 한다는 말이다. 다양한 관점과 각도에서 일을 바라보거나 사람들을 대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다. 기존의 습관적 사고를 그대로 유지하다보면 편향적인 시각으로 일 처리하거나 사람을 대할 수 있다. 시대가 변하는 속도는 빠른데 바라보는 시각이 따라가주지 않는다면 갑작스런 복통으로 찾은 응급 환자를 제대로 치료하지 못하는 격이 될 수 있다.

 

교감의 역할 3 : Collaboration

 

아무리 탁월한 아이디어라도 혼자의 힘으로 구현할 수 없다. 다양한 관점과 아이디어를 말하고 공유하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앞으로의 시대는 혼자 잘 하는 것만으로 인정 받을 수 없다. 복잡다단한 환경에서 혼자 힘으로 해낼 수 있다는 것은 자만에 가깝다. 결국 협업이다. 협업을 가장 막는 장벽은 욕구와 욕구의 충돌이라고 한다. 구성원들의 욕구가 모두 다를 수 있기에 욕구를 이해해야 하는 것이 교감의 선결 과제이다. 강한 연대보다 느슨한 연대를 강조하고 있다. 욕구를 이해하는 수준에서 공동체의 목표로 끌어내야 한다. 이타적인 사람이 더 크게 성공한다고 조용민 매니저는 이야기한다. 협업의 대표적인 사례로 <언바운드>에서는 2016 리우올림픽 400미터 계주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일본 육상팀을 소개하고 있다. 자메이카 다음으로 목표 지점에 도착한 팀이 미국이 아니라 일본이었다. 아시아 육상팀 중에서 최초로 400미터 계주에서 메달을 획득한 사례다. 과연 일본 육상 계주팀이 미국을 제치고 0.002초 차이로 2위를 한 것은 결국 협업의 결과였다고 분석한다. 한계가 분명했지만 서로 협업하면서 불가능한 상황을 가능케 만든 사례다. 리더의 진정한 역할은 팔로우십이다. "구성원 각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그들이 제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으로써 진정한 성과를 창출하는 능력이다"

 

<이창수의 독서 향기> https://www.youtube.com/watch?v=MlxeVb-MYtk&t=442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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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 언니, 못된 여자, 잘난 사람 - 글로리아 스타이넘, 삶과 사랑과 저항을 말하다
글로리아 스타이넘 지음, 서맨사 디온 베이커 그림, 노지양 옮김 / 학고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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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프카니스탄을 재집권한 탈레반 정부에 의한 여성 탄압 기사가 각종 언론에서 보도되고 있다. 이슬람 정권이 모두 여성 인권을 탄압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모나코, 터키처럼 서방 국가와 별반 다를 바 없이 여성의 취업과 사회 활동을 남성과 동일하게 인정해 주는 국가가 있는 반면에 탈레반 무장 세력처럼 여성을 단지 아이를 낳는 도구, 성적 착취의 대상으로 여기는 단체도 있다. 아프카니스탄을 재점령한 탈레반에게 대부분의 사람들이 우려의 시선을 보이는 것은 그들이 고수하고 있는 이슬람의 원리주의 정신 때문이 아닌가 싶다. 이슬람교의 경전인 코란을 문자 그대로 해석한 나머지 여성을 남성을 유혹하는 악마의 화신으로 바라보기 때문에 여성의 행동을 제약하고 억압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여성을 포함한 수 많은 아프카니스탄 사람들이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는 이유는 탈레반이 그동안 보인 폐쇄적인 여성 정책 때문이다. 바라옵기는 탈레반 무장 세력들이 전과는 다르게 여성들을 대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센 언니, 못된 여자, 잘난 사람>은 그동안 여성들이 각종 피해와 억압을 당해 왔던 시대적 흔적 속에서 벗어나 이제는 당당하게 자신만의 삶을 살아갈 것을 권유하고 저항하라는 페미니스트적인 관점에서 기술한 책이다. 우리나라도 신분 구조가 철저했던 조선시대에서는 사실상 여성은 사람 대접을 받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여성이 가질 수 있는 포지션은 제한적이었다. 그나마 역사가들에 의해 발굴된 여성 인물들만 하더라도 대부분 기존 질서에 순응하고 자녀들을 잘 키워낸 미담 사례로 내세울 만한 인물들이었지 그들의 재능과 특기, 고유의 사상적 기반으로 사회적 영향을 끼친 인물을 전혀 만무하다. 전 세계적으로 보았을때도 여성의 참정권은 20세기에 들어와서 인정될만큼 여성의 인권 신장은 다른 어떤 것보다 더디고 느리게 진행되어 왔던 것이 사실이다. 

 

<센 언니, 못된 여자, 잘난 사람>에서는 저자 본인이 당당하게 남성 중심의 사회에 저항한 사례들이 담겨 있다. 수 많은 설명식 말보다는 명료하게 전달력 깊은 한 문장들이 견고한 사회를 흔들고 여성들의 마음을 움직였갔던 것을 경험했다고 한다. 그래서 저자는 평생을 벽처럼 단단한 기존의 가부장적 사회에 저항할 때 사용했던 문장들을 소개하며 움츠리고 있는 여성들을 향해 자리에 일어서라고 독려한다. 대표적인 문구로는 최근 전 세계 대도시를 중심으로 전개된 '미투' 운동이 대표적이다. 긴 설명이 필요없는 여성의 현재 입장을 강하게 전달할 수 있는 대표적 문구다. '미투' 말고도 '어머니하기' 라는 동사형 메세지도 눈에 띄는 사례다. 흔히들 어머니하면 떠오르는 잔상들은 희생, 효부, 육아, 가사 등 자녀를 뒷바라지하고 가정에서 각종 가사를 위해 자신의 시간과 에너지를 몽땅 쏟아붓는 장면이 연상된다. 단, 결혼이라는 전제하에 '어머니'라는 단어가 각인된다. 저자는 결혼여부를 떠나 '어머니'라는 명사로 여자를 가둘 것이 아니라 '어머니하기' 라는 동사형으로 누구나 '어머니하기'를 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인식의 전환을 위해 다양한 운동을 전개했다. 포용, 따뜻함, 경청 등 '어머니하기'를 통해 분열된 공동체를 세우고 상처입은 사람들을 안아주는 일은 꼭 결혼한 여성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말한다. 참고로, 저자는 현재 80대 노인이며 결혼을 하지 않고 홀로 살고 있다. 

 

성경에서는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할 때 남자와 여자로 구별했다. 각각 해야 할 역할을 구분했다. 위계적인 차이가 아니라 각자의 특성에 맞는 역할 분담이다. 물론 과거와 달리 현대에 들어서 그 역할 분담도 뚜렷하게 구분되지 않고 있다. 문명의 발달로 힘을 써야 할 영역도 기계가 대신하게 되어 굳히 남녀를 구분하지 않아도 될 일들이 많아지고 있다. 성경에서 말하는 정신을 유심히 살펴 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남자와 여자는 서로 '돕는' 역할을 지닌다. 일방적인 관계가 아니라 상호 의존적인 관계가 성경에서 말하는 남자와 여자의 역할이다. 육아와 가사도 이제는 서로 간에 협력해서 해야 할 일이다. 임신과 출산에 대한 생각들이 다양하겠지만 서로 간의 생각 조율로 생명을 잉태하게 되었다면 당연히 책임지는 자세를 지녀야 하는 것이 기본이다. 낙태죄의 유무에 대한 생각도 개인적인 자유의 영역이냐 아니면 서로 간의 책임을 함께 져야 할 영역이냐를 고민하며 사회적 접근을 신중하게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여성의 문제에 대해 자신의 생각과 다르다고 해서 상대방을 아예 배제하고 쳐다보지도 않는 배타적인 입장은 갈등만 증폭시킨다. 사람마다 다양한 생각을 가질 수 있음을 고려하고 자신의 주장을 근거를 들어 이야기한다면 좀 더 부드러운 사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 여성이 현재 당면하고 있는 현실적 어려움은 우리 사회 모두가 고민해야할 문제임에 틀림이 없다. 

 

<이창수의 독서 향기> https://www.youtube.com/watch?v=MlxeVb-MYtk&t=442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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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독성관계는 정리합니다 - 끝내야 내가 사는 독성관계 심리학
권순재 지음 / 생각의길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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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인간의 정신에 독성을 퍼뜨리는 관계를 저자는 독성관계(Toxic Relationships)라고 정의하며 많은 사람들이 가정, 학교, 직장 안에서 독성관계에 저항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과정들이 있다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써 그동안 상담해 왔던 사례들을 들어 설명하고 있다. 책에서 사례로 든 첫 번째 이야기도 과연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들이 한 사람의 인생을 파괴하고 더나아가 주변의 관계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사실을 읽으면서 부지불식간에 주고 받는 말과 행동에서 자신도 모르게 누군가에게는 독성을 전파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30대 치과의사이자 가정을 이룬 한 남성이 세월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아버지의 폭력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지내야하는 삶의 이야기가 아주 특별한 가정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 평범한 가정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처럼 사람들과 어울려 지내면서 자신도 모르게 점점 옥죄오는 불안, 불편, 압박, 폭력 등이 결국 독성임을 인지하고 스스로 대항하지 못한다면 주변에 도움을 청해서라도 독성의 늪에서 빠져 나올 것을 강조한다. 이런 말이 있지 않는가.

개구리를 잡아 서서히 온도가 높아지는 물에 넣어 두었을 때 처음에는 물의 온도가 그다지 높지 않으니 유유히 헤엄치면 개구리가 자신도 모르게 물의 온도가 높아지는 것을 체감하지 못한 체 빠져 나오지 못하고 죽음에 이르는 이야기말이다. 사람 관계도 이런 경우가 많지 않을까 싶다. 특히 사람들의 관계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 가정, 학교, 직장, 모임 안에서 말이다.

 

<이제 독성관계는 정리합니다>라는 책을 읽으면서 지나온 나의 아킬레스건과 같은 일들이 생각이 났다. 가정 안에서 독성관계의 주도자가 되었던 나의 모습말이다. 자녀들을 키우면서 지나고 나니까 이런 일들이 자녀들에게는 정신적 억압이었고 신체적 폭력에 길들이는 하나의 과정이었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가슴 깊은 곳까지 후회하고 반성하게 된다. 책에 나온 사례처럼 육아하는 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이고, 자녀들이 말을 듣지 않았으니 아비로써 당연히 해야 할 도리였지 않나라고 자신 스스로 합리화를 했던 적이 있다. 이런 마음 결단 등이 자기방어 기제였음을 깨닫게 된다.

독성관계를 퍼뜨리는 주도자는 외부로 시선을 향하게 되고 자신의 행위가 정당하지 않았음을 깨닫는 내부의 시선이 닫히게 된다. 반면 독성관계로 희생을 당하는 자는 외부로 시선을 향해 당당히 저항하고 잘못되었음을 표현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자신에게 스스로 채찍질을 가하면서 자신의 부족함만 보게 한다. 이렇게 독성관계는 부모와 자녀의 관계를 망가뜨리는 여우와도 같은 역할을 하며 자녀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 사람들과의 관계를 원만하게 해 나가는데 방해 요소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저자는 강조한다.

 

독성관계의 예로 군대 안에서 일어나는 상하수직적인 복종 시스템을 많이 언급한다. 나도 이런 경험이 있다. ROTC 34기로 임관하여 전라남도 장성에 있는 육군보병학교에 O.B.C 과정에 입교한 적이 있다. 4개월 간의 초급 장교 과정이다. 40~50명 가까운 인원이 한 개의 교육대를 구성하여 동고동락을 하는 시스템 속에 이들을 훈육하는 지도자들이 있었으니 일명 구대장으로 불리운 이들이었다. 계급으로 치자면 말그대로 한 끝차이다. 나와 같은 교육생들은 소위였고 2~3명의 구대장들은 중위였다. 다이아몬드 한 개 밖에 차이 나지 않지만 당시 느꼈던 힘의 격차는 하늘과 땅 차이였다. 구대장들이 시키는 일이면 뭐든지 해야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인격적인 수치감과 신체적 폭력, 말도 안 되는 지시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누구하나 항변할 수 없었다. 지금의 군대는 많이 달라졌다고 한다. 교육을 받으면서 왜 말도 안 되는 얼차려를 받아야했을까 생각해 보니 교육생들의 인식 속에는 군대 안에서는 명령에 무조건 복종해야 한다는 보이지 않는 규칙이 박혀 있었던 것 같다. 전쟁을 위해 준비되는 곳이 군대이고 초급 장교를 양성해야 하는 교육기관이기에 당연히 강인한 리더십을 위해 어떠한 악조건에서도 견디어 내야 하는 훈련이 필요함을 필요하다고 본다. 단, 이런 과정들이 고스란히 학습되어 후배 장교들에게 자연스럽게 전가될 수 있는 요소가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독성관계는 건강한 조직을 좀먹는 벌레의 역할을 한다. 건강한 힘을 내야 하는 관계에서 눈치를 보게 되고 건강한 소통을 방해하게 되니 결국 손해는 조직이 떠 안게 되는 꼴이다.

 

직장 안의 관계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민주적 관계로 많이 발전하고 있다고 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항상 힘의 위력으로 관계를 누르려는 현상이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 보이지 않는 독성관계가 더 위험한 것이 사실이다. 학교 안에서도 일어나는 학생 간 따돌림 현상에도 보이지 않게 은근히 하는 행위들이 치명적인 관계로 변질되는 것처럼 말이다. <이제 독성관계는 정리합니다>라는 책의 제목처럼 사람들과의 관계 안에 보이지 않게 퍼져 있는 독성관계는 과감히 정리해야 한다. 눈치를 보게 하는 분위기는 분명 독성관계가 존재하는 것이다. 하고 싶은 말을 하지 못하고 주저하게 하는 분위기도 마찬가지다.

 

컵안의 물을 오염시키는데에는 한 방울의 잉크만 있어도 족하다. 독성 관계도 이와 같다. 많은 말이 필요 없다. 힘으로 누르려는 따가운 눈총 하나면 충분하다!

 

<이창수의 독서 향기> https://www.youtube.com/watch?v=MlxeVb-MYtk&t=442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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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는 그런 게 아니고 - 밀레니얼도 모르는 모바일 네이티브 북저널리즘 (Book Journalism) 53
고승연 지음 / 스리체어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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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젊은 교사들이 유입되고 있다. 강원도 oo시는 한 때 신규 교사를 포함한 20대 젊은 교사들이 차지하는 비율이 전체 교사의 50%를 넘을 때도 있었다. 3년 간 그들과 함께 근무하면서 꽤 많이 속앓이를 많이 했던 경험이 있다. Z세대를 이해하지 못한 결과였다. (Z세대를 저자는 1996년 이후 태어난 이들을 말하며 여자 같은 경우에는 교직에 입문해 있다) 

 

나는 X세대다. 기성 세대들이 X세대를 바라보는 시각도 곱지 않았다. 개성이 강한 세대라고 여겨졌으니 말이다. 그런 X세대가 교감이다. 신규 교사들인 Z세대를 이해하지 못할 것도 없을 것 같은데 막상 이 책을 읽어보니 모르는 게 너무 많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감염병 시대가 도래되었고 학교 근무 문화도 전과는 비교할 수 없도록 순식간에 달라지고 있다. 수업의 형태도 원격 수업이 이젠 자연스러울 정도로 되어버렸다. 언택트 시대에 X세대들이 우왕좌왕할 때 Z세대들은 물만난 고기처럼 자신의 장기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이제 Z세대에게 배워야할 정도다. Z세대들이 교사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X세대인 나의 사고 전환과 행동 변화가 불가피할 것 같다.

 

그렇다면 Z세대의 특징을 보자. 

 

첫째, 그들은 느슨한 연대와 인간적 거리두기를 노멀로 알고 있는 세대다. 직장 안에서 촘촘한 인간 관계를 거부한다. 자신의 취향과 비슷한 사람들과 어울리데 가급적 거리두기를 하기를 원한다. 사생활 언급은 특히 주의해야 할 사항이다. 교감이라고 해서 과도한 친절을 베풀거나 친밀한 관계를 맺기 위해 다가서는 것을 부담을 넘어 경계선을 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당연한 모임이라고 생각했던 것도 Z세대에게는 왜 모여야 하는 지를 이해시키지 않고서는 참여시키는 행위를 강요라고 생각한다. 

 

둘째, 수평적 상호 존중의 문화, 성과와 결과로 말하는 문화, 가치 있는 헌신의 문화를 요구하는 세대다. 조직에 대한 무조건적인 헌신, 관계와 서열을 강조하는 문화를 이해하지 못한다. Z세대는 워라밸과 조직 문화를 선호한다. 수평적 조직 문화의 대명사인 '카카오'에서는 창업자를 포함한 임직원 모두 동일하게 영어 이름으로 부르며 평등한 직장 구조를 실천한다고 한다. 심지어 임직원이라고 해서 별도의 근무실이 없다고 한다. MZ세대가 원하는 직장 조직 문화다. 그렇다면 학교는 어떠해야 할까? 예전과 달리 회의 문화도 조직 문화도 민주주의화 되었다고 하지만 공무원 조직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직위를 파괴하기란 쉽지 않을 것 같다. 다만, 실천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얼마든지 조정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 예를 들며 이렇다. 나이와 위계를 불필요하게 강조하는 분위기를 만들지 않는 것, 강제로 회식 문화를 조성하는 것, 꼰대로 표현되는 기성세대의 논리를 주입하지 않는 것 등은 충분히 변화시킬 수 있다고 본다. 

 

셋째, Z세대가 따르는 리더의 유형은 자신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 사람이라고 한다. 교감의 위치는 '듣는 위치' 여야함은 분명하다. Z세대 뿐만 아니라 다른 교직원분들에게도 적용되어야 할 부분이다. 아닌 것에 대해 시정을 요구할 때 교감은 수정할 수 있는 것과 수정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 분명하게 전달해 주어야 한다. 의견을 무시하는 모습을 보일 때 Z세대는 참지 못한다. 

 

이제 학교는 Z세대와 함께 일하는 법을 논의해야 할 때다. 태어날 때부터 모바일 네이티브인 그들의 행동을 이해하고 그들이 마음껏 자신의 특기를 살려낼 수 있도록 동기 부여해야 한다. X세대인 교감이 바라보았을 때 Z세대가 다른 것 뿐이지 틀린 것이 아니다. 

 

<이창수의 독서 향기> https://www.youtube.com/watch?v=MlxeVb-MYtk&t=442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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