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전 장보기(목요일,금요일 밤)
일행 7명과 산장지기 부부까지 아홉 명 식사 부식준비는 자연스레 내 몫.
과자,음료,커피,라면,삽겹살,야채... 필수 부식과 잡다구레한 용품까지 일괄 쇼핑. 엄청샀다 ㅋㅋㅋ 나름 알뜰 쇼핑 했다고 자부.(인원이 늘어 조용한 원래의 여행 취지는 사라짐.. 놀자!!)
여행당일(토요일)
렌트카 예약은 내가 했지만, 승용에서 승합으로 챠량을 바군 탓에 내가 운전 불가. 면허느 ㄴ있지만 내 운전 실력을 잘 아는 홍필형이 우리동네 렌트카 회사에서 차 빼내와 일행들 차례로 픽업. 상계동-성신여대-정릉-옥수동-건대 를 돌아 고속도로 진입.
아침식사 - 고속도로 문막 휴개소 한구석에서 양은 냄비에 라면으로 해결. 챙피하다더니 끓여 놓으니 다들 잘만 먹는다 ㅋㅋㅋ
12시 정선 도착. 레일바이크장 입구에서 곤드레 밥. 첫 목적지인 카페'오월'에서 무한리필 핸드드립 커피 5잔(흡입). ㅎㅎㅎ 정선 산골짝에서 손내림 커리라니... 신이 날 수밖에. 오월 사장님과의 만남은 오래된 인연처럼 반가웠다. 레일바이크 타는 사람들 구경만으로 가슴이 시원하다. 난 오월의 자전거를 빌려 정선을 레일없이 한 바퀴 돌았다.
4시 숙소로 가는 길. 정선 레일바이크장에서도 꼬불 산길 한 시간을 달려 감. 차도 끊김. 협곡이라해도 될 만한 계곡 길을 한 시간을 걸어 게스트 하우스 '정선 愛인' 도착. 핸드폰도 끊김.
6시 여장을 풀고 계곡 목욕을 한 후 식사준비.
일행들은 니가 사 부식 중에 대파 한단의 용도를 가장 궁금해 했는데 다 먹을 수 있다구~, 보람, 창덕, 영 돌아가며 대파 한단 채 썰기 도전. (대파는 라면, 파절이, 골뱅이 무침에 들어감) 경희는 압력밥 솥에 밥을 멋지게 해냈고 보람이는 전천후 요리사. 김치찜, 파절이, 골뱅이 무침을 혼자 다 해냄. (잘한다~ 보람아, 한마디면 쉬지 않고 일하는 보람 ㅋㅋㅋ)
창덕형은 고기를 굽고 필형은 놀멘놀멘, 내 아내 강지현은 보람을 도와주고...
주인장 홍반장과 선화공주님도 함께 식사. 북유럽 삼겹살(일명 수입산) 구이에 김치찜(보람이 엄마표 김치) 소주한잔, 별총총.
식후 차 한잔. 절절 끓는 구들에서 뜨끈한 차를 마시니 후끈~ 취기가 오른다. 선화공주님은 차 질문 공세, 우리 일행들은 마냥 행복하고 편안한 모습. 찻잔을 손에 들고 다들 무슨 생각을 했을까?
밤새 이야기 꽃 피운 일행들. 자정이 넘어 결혼 칠주년을 맞은 우리 부부를 축하해 주는 고마운 친구들. 잘살자, ^^
다음 날 아침,(일요일)
나와 창덕형은 계곡물에서 또 목욕을 하고 사람들은 각자 흩어져 휴식. 해먹에서 다시 잠을 자는 필형. 장작을 패는 홍반장님.
오후엔 고양산 등산. 가벼운 산책 삼아 나섰는데 의외로 힘든 산행이었다. 인적 없는 산길은 그야말로 야생. 자연. 말은 안 했지만 잘 닦인 등산로에 익숙한 나는 솔직히 겁이 났다.
홍반장님, 선화공주님과 아쉬운 작별. 다시 한 시간 여 트래킹. 한글날 특집 영어 쓰는 사람이 밥사기, 게임을 함. 다들 예상했다고 한다. 내가 첫번째로 걸릴거라고...ㅡ,.ㅡ 결국은 다들 걸려 내기에 승자는 없었음.
정선 역 앞 콧등치기 국수로 저녁 해결. 식후 정선 역 구경. 정선 달 구경.
돌아오는 길 운전을 나보고 하란다.세상에... 큰 차 안 몰아봤는데. 겁없는 사람들.
굽이굽이 산길을 내가 운전했다. (아느 사람들은 이 말이 얼마나 위험한 말인줄 안다)
바이킹보다 짜릿한 드라이브 한시간동안 차 안은 난리법석. 내 운전이 그렇게 좋아? 일곱명이 하나가 되서 운전을 하는 것 같았다는 누군가의 소감을 듣고 우리나라 사람들의 안전 불감증이 매우 심각하다는 것을 다시 생각했다.
10시 건대 도착 양고치와 청도맥주로 뒷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