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내와 만나 퇴근하는 길에 아이들 간식꺼리를 사기위해 마트에 들렀다. 장바구니에 더 담을게 없나~ 둘러보는데 눈에 딱 들어온 두반장. 오호~
집에 들어서자마자 가방을 던져놓고 주방으로 간다.
돼지고기를 채썰고(다지는 것보다 식감이 좋다) 피망, 양파, 대파를 잘게 썰어서 준비한다. 마음이 앞서 다른 양념을 꺼내지도 않고 돼지고기를 볶는다. 달궈진 팬. 치이익, 소리를 내는 돼지고기가 타지 않게 나무주걱으로 둘둘 볶으면서 아차, 두부도 안 썰었고 굴소스,녹말도 준비 안했구나,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미 시작된 요리를 멈추기는 싫었다. 나는 준비한 야채를 마저 볶으면서 냉장고를 열어 두부, 굴소스를 재빠르게 꺼냈다. 두반장의 비닐포장도 팬질을(?) 하며 이로 뜯었다. 앗, 녹말가루!
자기야! 녹말 녹말~~~빨리!!(젠장, 엄마 있는데서 또 자기야,라고 불렀다. 챙피해ㅜㅜ)
아내가 뛰어와 녹발가루를 꺼내준다. "녹말, 물에 개어서 여기 부어."
다행이다. 야채가 탈뻔했다. 물을 조금 더 넣고 팬 온도가 잠시 식은 틈을 이용해 두부를 썬다. 손두부라 꽤 크다. 횡으로 세 번 잘라야겠다, 횡으로 칼이 세 번 지나가고 칼을 세워 부두를 내려 썰었다. 일정한 간격으로 가로 세로 썰고나니 하나의 두부가 수십개의 부두 조각이 되었다. 보글거리며 볶아지고 있는 후라이팬 속의 식재들이 다시 끓는다. 두반장을 푹푹 두 숟가락 떠넣고 두부를 넣었다. 굴소스를 넣을때는 조심하지 않으면 뭉텅! 하고 소스가 덩어리지어 떨어질수 있으니 조심해서.... 살짝, 하고 기울이는데 뭉텅 하고 빠진다.ㅜㅜ (짜겠다)
완성! 헤헤헤
산아 마파두부 먹어볼래?, 밥 먹었는데, ...맛있는거야 조금만 먹어봐~, 배불러! 엄마 놀자~,
다야~ 마파두부 먹으래, 싫어 엄마랑 놀꺼야~~
자기야(작게 말했다) 마파두부 먹... 아니야,ㅜㅜ (아내는 다이어트 중이다)
엄마! 밥 먹었어? 마파 두부 먹을래?, 그거 뭔 맛으로 먹니... 김치랑 밥이 낫지,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