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43
밀란 쿤데라 지음, 김병욱 옮김 / 민음사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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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이었다.
20일을 들고 다니면서 다 못 읽은 밀란 쿤데라의 <불멸>. 어디를 가든 손에서 놓지 않았으나 아직 다 못 읽은 소설. 손의 짐이 마음의 짐이 되었다.

화장실에서 읽기 좋은 책이었다.
한 권의 책을 해결 못한 20여 일 동안 화장실도 20여 번(책 들고 가는 화장실 용무는 하루에 한 번), 20여 개의 챕터. 고도의 정신력을 쏟은 화장실에서의 독서 부분들... 그 외 많은 부분은 두 번 이상 되읽기를 무수히 반복했다. 하지만 불멸을 읽기 위해 변기 위에 머무를 수는 없는 일...

애써 읽기를 실천해야만 겨우 이해가 되었다. 읽고 또 읽어 밀란 쿤데라의 문장이 내게 쏙 들어왔을 때, 그 때가 <불멸>을 읽는 큰 즐거움의 순간이었으나 집중력이 흐트러져 독서의 끊김이 연속되었다. 
냉정히 말해, 밀란 쿤데라의 기가 막힌 문장들과 (여러 종류의)불멸에 대한 단상을 읽는 재미는 세상 재미난 것들에 비해서는 지루할 뿐이었다. 곱씹을수록 맛이 나는 밀란 쿤데라의 문장은 가만히 되새김해야만 내 것이 될 수 있었다. 마음은 그 수고로움을 기꺼이 감수하려 했지만 시청각을 자극하는 세상 현란한 이야기들에 자꾸만 책이 뒷전으로 밀쳐진다. 눈 안에 담으면 씹고 다지는 수고 없이도 사르르 녹는 흥미로운 이야기와 현란하고 자극적인 드라마, 노래에 빠져 책은 그저 손안의 이야기, 손안의 짐일 뿐이었다. 
아무것도 나를 유혹하지 않는 나만의 장소가 필요했다. 세상 근심을 해결하는 화장실에서 나는 불멸의 문장에 빠져 들었고, 화장실을 나서는 순간 불멸의 문장은 내게 근심이 되었다.  
친구를 만나러 가는 지하철에서 나는 다시 불멸의 세상을 만나지만 친구를 만나는 순간 세상은 유한한 실존의 공간이 되었다. 불멸의 이야기는 그렇게 세상에서 소멸하고 말았다.  
 

숙제로 남은 밀란 쿤데라의 <불멸>.
미완의 독서, 하지만 순간 순간 깊은 독서를 했었던 강렬한 기억이 인상적이었던 책.  

 

어쩌면 우리는 대부분의 시간을 나이 없이 살면서, 어떤 이례적인 순간들에만 나이를 의식하는 것이리라.-p10-  
은희경의 <새의 선물>의 주인공 진희는 두 개의 자아를 구분하여 말하는데 '보여지는 나'와 '바라보는 나'가 그것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자아란 '바라보는 나'로서의 '나' 일 텐데, 실제로 우리는 세상에  '보여지는 나'가 곧 자아의 '나' 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 건 아닐까?  
33살이라는 나이와 남자라는 성별은 너무도 분명한 사실. 내 안의 또 어떤 자아가 있어서 진실의 '나'가 사실은 여자, 혹은 인간 이외의 것이라 믿는다 해도 달라지지 않는 불변의 것.
그 불변의 사실이라는 게 어찌 생각해본다면 세상에 '보여지는 나' 인 것은 아닌 건가... 
자아니 정체정이니 ... 찾으려고 애쓴다만 결국 세상에서 '바라보는 나'를 '나'로 알고 있을 뿐이란 생각이 들었다. 내가 생각하는 진정한 내가 결국은 타인의 시선에 의한 모습이라 생가하니 섬득할 뿐이다.
세상이 원하는 방향으로 최선을 향해 내닫으면, '내가 원해서..'라  믿고 그게 내 정체성을 찾는 것이란 믿음이 굳어지고... 힘겹게 나를 소진해서 내 자아를 찾아간 곳에 다른 모든 사람이 모여든다.
나는 자유의지로 행동하나 결국은 상식적인 수준의 행동을 한다.
자유로운 내 사고의 결과가 결국은 상식이라니...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아녜스가 괴로워하는 이유를 조금 이해할 수 있었다.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모두 같은 양식의 삶과 상식적 수준의 사고를 한다. <불멸>165페이지에서 이를 이렇게 이야기한다.-사람은 많되 몸짓은 별로 없다.- 
그야말로 나란,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 아닐 수 없다. 

또 다른 문장

"우리 이미지란 단순한 겉모습일 뿐이고, 그 뒤에 세상 시선과는 무관한 우리 자아의 실체가 숨어 있을 거라고 믿는 건 천진한 환상이야.~...."-p195-, 3부 -투쟁-
어쩐 일인지 이 이율배반적인 이야기들에 나는 공감할 수 밖에 없었다. 존재의 가벼움에 의한 야녜스의 슬픔도 유일한 실재는 바로 타인의 눈에 포착된 나의 이미지라 하는 이야기도 모두 수긍할 수 밖에 없는 나는 또 어떤 존재인걸까. 그럴 듯한 이야기에 매번 휘딱 넘어가서 좌절하고 기뻐하는 나란 존재에 대해 생각하는 순간, 나는 나의 실재를 느낄 수가 있었다. 슬프고 외롭더라도 나를 마주하게 되는 순간이있어서 나를 느낀다. 하지만 나를 덜 느끼더라도 나는 좀 더 따뜻하고 즐거웠으면 좋겠어... 돼지처럼 인형처럼...
 

결국엔 그 둘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며 사는 게 인생일지도 모르겠다. 그나저나 <새의 선물>의 주인공 '진희'는 여섯 살에 어떻게 그런 이치를 깨달았는지.... 부러울 따름이다.
'바라보는 나'가 '바로 나'라는 믿음에는 변함이 없다만, "보여지는 나'를 무시할 수도 없겠지. 나는 불멸에 대한 의지가 부족한 인간이랄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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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P 2011-05-11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여지는 나'와 '바라보는 나'의 끊임 없는 투쟁이 '진정한 나'를 만들지는 않을까 생각해요. 무엇 하나만 가지고는 온건한 내가 될 수는 없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요. '보여지는 나'만 추구하면 속은 없는 겉 껍데기의 인간이 되고, '바라보는 나'만 추구하면 다른 사람들과는 살 수 없는 독선적인 인간이 되지 않을까 하고 혼자 고민을 합니다. ㅋㅋ

근데 화장실에서 오래 앉아 계시면 변비 걸려요.

차좋아 2011-05-12 18:11   좋아요 0 | URL
같은 고민을 하고 있어서 반갑네요. 저도 혼자 그런 생각 많이 해요.

변비는 심하지 않은데(치질이 있어요ㅜㅡ).... 맞아요 조심해야 합니다. 동감

루쉰P 2011-05-13 09:53   좋아요 0 | URL
역시나 차좋아님은 뭔가 통해요. 근데 전 치질도 변비도 없는 쾌변의 소유자라 왠지 죄송하네요. 푸훗.

차좋아 2011-05-13 18:08   좋아요 0 | URL
제가 좀 독하게 많이 먹어서 장이 고생이에요 ㅎㅎㅎ

루쉰P 2011-05-15 08:18   좋아요 0 | URL
어디 놀러가신다고 댓글 다신 거 봤는데 거기서는 독하게 드시지 마세요. ㅋ

내 몸은 내 몸이 압니다. 특히나 가족이 있으면 가족들의 몸이죠. 건강하셔야 해요. ^^ 아버지는 가족의 구세주지 않습니까!! ㅋ

차좋아 2011-05-16 16:08   좋아요 0 | URL
지리산에 갔다 왔어요^^. 茶 만들고 왔습니다.
지리산 참 좋더라구요^^ 차밭 가운데서 한참을 깊은 숨을 마시고 뱉었어요.(흐~음/ 하~~).
차향이 폐속 가득 찼더랬지요~ 지금은 다시 오염됐지만 가만히 생각하면 그 향이 기억이 나요. 기쁜 시간이었어요^^
독한 거 안 먹고 왔다구요~

양철나무꾼 2011-05-11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금전 쓴 페이퍼가 생각나요.
자기 얼굴을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자기 자신의 얼굴을 직접 본 사람은 없다...
거울을 통하여 보는 나는 과연 참 모습인가?

처음 그렇게 의지를 불사르시더니요~
책에 화장실 냄새 뱄겠어요,ㅋ~.


차좋아 2011-05-12 18:17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맞아요 처음에 그랬었어요 막 이벤트도하고 ㅋㅋㅋㅋㅋㅋ
<불멸>을 주는이벤트를 하면 아무도 참가 안 하겠죠?ㅋㅋㅋ

대부분의 시간을 관찰자로서 살고있는데 어느 순간, 계기가 있어서 '나도 피사체구나,' 라는 생각을 퍼특 해보곤 해요. 불멸을 읽으며 그랬고 방금 전 양철댁님 글 보고 다시 생각했어요.
내 시선에 대한 확신을 버려야 하는데 그게 잘 안 되더라고요.

동우 2011-05-12 0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향편님.
그 근심이 완결된 독후감에 대한 부담때문이라면 접어 두시기를.
완벽한 독후감이올시다.
밀란 쿤데라가 차려놓은 만찬, 맛있는 요리만 골라 드셨고, 그 맛 또한 깊이 음미하셨다는 걸 충분히 알수 있습니다.

화장실에서 빠져드는 '불멸'읽기. 화장실 밖은 시글벅쩍 재미로운 것들 널려있는데..
누구나 그렇지요, 나 또한 수월하게 읽히지 않는 이 소설 덕에 변기위에 머무는 모 부위가 많이 더워졌답니다.

오히려 향편님은 내게 또 하나 숙제를 던지셨어요.
아직 읽지 못한 유명짜한 '새의 선물' ㅎㅎㅎ

차좋아 2011-05-12 18:23   좋아요 0 | URL
완료 못한 독서에 대한 아쉬움은 정말 아쉬움으로 남았어요. 부담은 아니고요.ㅎ 근심이라 함은 어떤 자각이 있어서 인데 그게 또 가물하네요 ㅋㅋ
힘들었지만 , 힘든 만큼 재밌게 읽었어요. 아쉬움 뒤로하고 일단은 덮었습니다. 화장실 냄새 빠지면 그때 다시 ㅋㅋㅋㅋ

은희경의 새의 선물은 동우님에게 또 어떤 이야기일까? 저도 궁금해집니다. 사실 제가 좋아하는 소설이 아니거든요. 은희경의 이야기는 제게 그닥입니다만 동우님께는 어떨지..ㅎ

후니마미 2011-05-12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독후감을 통해, 같이 고민했던 부분을(밑줄긋기 같은 부분)을 바라보는 건
매우 큰 즐거움입니다
아녜스의 고민, 세상의 소란스러움에 대한 아녜스의 고민은
향편님이 눈여겨 본 부분을 저도 눈여겨 보고 고민해 봤지만
그 부분을 유독 독후감으로 써내진 못했지요
그런데 향편님이 감상을 적어 주시니까, 저를 대신한 문장을 보는 것 같아
만족이 큽니다.

그리고 새의 선물은 읽었으되 기억나지 않는 소설이 되고 말았는데
다시 읽도록 해 수십니다
동우님의 숙제와 저의 숙제가 같스니다

아주 훌륭한 독후감 옮겨갑니다

차좋아 2011-05-12 18:30   좋아요 0 | URL
밑줄만 옮겨볼까 생각도 했지만 무리더라고요. 일단 컴퓨터 앞의 시간이 너무 부족하고 앉더라도 다른 일(네이버 뉴스..)밀리고 ㅋㅋㅋㅋ

괴테의 이야기도 참 인상적이었어요. 에커만의 괴테와의 대화도 생각나고 어디가지가 사실적 기술인지도 궁금해지고.. 독서로 인한 관심이 사방으로 뻗치더라고요. 야녜스 이야기를 하려 계획한 게 아니었는데 그래도 야녜스가 인상적이었나 봅니다.
후니마미님 독후감은 아직 진행형이지요?^^ 생각꺼리 많은 후니마미님 이야기 때문에 한참 시간을 흘려 보냈어요~ㅎㅎ



토깽이민정 2011-05-17 0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멸하고 싶은 욕망은 젊을 수록 강한걸까
나이가 들면서 강해지는 걸까.

만일 죽음에 가까워 오면서 불멸을 꿈꾸는 것이라면
젊어서부터 '불멸'을 위해서 부지런히 작업하는 베티나 같은 캐릭터는 진짜 흥미로운 캐릭터같기는 하더라고 (그래도 싫기는 싫어! ㅎㅎ)

그리고
있지, 한국에서 떠나오기 전에는
'보여지는 나'를 좀 무시하고 살았었는데,
여기 오고나니까 보여지는 나의 영향이 얼마나 강한지 알겠더라.

독후감에 적지는 않았지만 그런 작은 것들도
내가 책을 읽기 싫다고 생각했던 이유인지 몰라.

나중에 불멸 다시 읽고 싶을때 말해
나도 그때 다시 읽어보자. ^^

나는 이제사 간신히 책도 읽고 독후감도 끝냈어.
4월 독후감을 끝내니 5월의 중순도 지나버렸다니,
이런 허무시리즈가 또 없다.


차좋아 2011-05-17 09:17   좋아요 0 | URL
나는 말야... 자존감이 별로 없는건지, 시선에 매우 민감하거든, 그래서 좀 의연한 사람들을 좋아하는 거 같아. 민정이 너도 그런 사람이고 ㅎㅎ

불멸 다시 읽어보자는 말 매우 반가운데, 그래!

그래도 너는 다 읽었구나~ 나는 나는... 흙ㅜㅜ
5월의 고리오 영감을 빨리 읽어야 하는데 아직 책도 못 샀다.ㅋ 고리오 영감이라니, 고리타분한 느낌의 제목이지만 의외로 재밌을 거 같아ㅋㅋ

참 베티나는 좀 부담스러운 캐릭터야. 나에겐 말이지... 그래도 그런 여자가 실제로 있었다면 야녜스 보다 훨신 매력적이었을 거 같기는 해.
훨신 매력적이라고 해서 야녜스보다 보다 좋다는 건 아니야. 사실은 어떤 면으로 내가 야녜스 같기도 하거든.
 

발톱이 또 말썽이다. 발톱이 파고드는 고통, 이것도 오랜만이라고 추억 돋네...ㅋ

현빈이가 갔다고 해병대가 다시 주목을 받는데 나도 거기 갔다 왔다.
거기서 그러니까 현빈이가 이제 막 나온 포항 1사단 훈련소에서의 일인데, 어리바리(본래 어리바리 하지만) 훈련병 시절 제 사이즈 워커도 지급 못 받고 '워커 작다'고 질문했다가 한 대 맞고서야 그런 질문은 하면 안 된다,는 사실을 깨달은 그 시절, 작은 워커 신고 훈련 받다가 엄지 발톱이 살로 파고들어 염증이 생기는 조갑주위염에 걸리고만 것이다. 이미 경험 했던터라 사소한 염증으로 아프다, 라고 말하지 않는 센스 발휘, 고통을 참고 훈련을 받았지만 뒤뚱거리며 걷는 모습을 본 디아이(교관)가 "너 이 새끼 걷는 게 왜 그래, 똥 마렵냐?"는 질문을 받고서냐 "훈병, ***. 네 발가락이 아픕니다!"라고 대답을 했고, "워커 벗어 봐" 상태를 확인한 디아이는 당연히 현란하게 욕을 구사하며 제 몸 간수도 못 하는 어리바리한 훈병을 가여이 여겨 직접 의무대로 데리고 갔다.  그 와중에 나는 전우애를 발휘하여 같은 증상으로 고생하는 동기 놈 하나를 지목해서 의무대라는 곳엘 갔는데, 바로 수술을 하게 될 줄이야...     

엄지 발톱 왼쪽으로 발톱이 파고 들어 살에 염증이 생겼다,며 의무병은 의료용 가위로 엄지 발톱 3분의 일 지점에 가위를 갔다 대더니 세로로 자르기 시작했다. 뭉둑한 가위날을 발톱 아래로 집어 넣어 또각또각... 대여섯 번의 가위질 동안 무슨 생각을 했었는지 기억이 안 난다. 생살을 밀며 가윗날이 들어 오는 기분이라니... 의자에 앉아 내려다 보면서도 도무지 내 살 같지가 않았다. 가위질은 발톱이 시작하는 곳을 조금 지나서야 멈추었는데 피가 발가락과 의무병의 손에 흥건하게 묻어있었고 그렇게 발톱의 삼분의 일을 잘라내는 것으로 수술은 끝이었다. 진료를 보다가 갑자기 시작한 시술이었고 디아이와 내 동기는 그 광경을 양 옆에 서서 지켜 보고 있었다. 얼떨결에 치료를 마친 나는 그제서야 동기가 생각났다. '동기는 지금 내가 당한 수술을 이제 곧 할 참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행복해서 미칠 것 같았다.)  
독사 같은 디아이도 놀랐는지 의무병에게 "임마, 마취도 안 하고 너무한 거 아니야~" 피도 눈물도 없어 보이던 디아이가 처음으로 인간적으로 느껴졌지만 "나도 한 번 해보자"며 의무병의 가위를 뺐는 순간 착각이었음을 곧 깨달았다. 그나저나 불쌍한 건 이름도 기억 안 나는 내 동기지... 그 모든 광경을 지켜보고, 또 재밌겠다며 덤벼든 디아이에게 아픈 발가락을 맡긴 동기. 나는 발가락에 압박붕대를 칭칭 감고 나가라고 해서 나갔는데 내 발가락이 아픈 것보다 끝났다는(시작하는 줄도 몰랐지만) 안도감에 얼마나 행복했던지.... 나오면서 의자에 앉는 사색이 된 동기의 얼굴을 생각하며 얼마나 웃었던지 ㅋㅋㅋ 

그 발가락이 또 아프다. 그 따위 시술을 받았으니  치료가 제대로 될리가 없지... 어쨌든 앞으로도 구두는 가급적 신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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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우 2011-05-02 0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부산서 회동하였을 적에 해병대 다녀오신 얘기듣고 다소 의외의 표정 짓던 나를 기억하시지요?
그리고 내가 생각하였던 것과는 다르게 해병대의 부조리한 상하간의 괴롭힘의 이야기도 하였었지요?
예전에 가장 친하였던 친구놈이 해병대장교로 복무하였었는데, 부산근교의 단위부대에 놀러가면 장교 고참 졸병간 부드러운 분위기가 무척이나 부드러웠던 기억이..
무엇보다 돌격머리의 향편님이 예리예리하고 섬세한 향편님의 모습과 오버랩되지 않았답니다.
ㅎㅎㅎ

군대에서의 불합리한 보급상황때문에 입은 육체적 후유증.
국가에 어필하여 보상받지는 못하는가요?
구두를 신지 못할 만큼의 상처인데.
공연히 내가 분하려고 합니다.


차좋아 2011-05-02 13:31   좋아요 0 | URL

부산에서 제가 그런 이야기도 했었군요 ㅎㅎㅎ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한 날이었어요.^^

칠성 횟집의 멸치젓 반찬 진짜 감동이었는데~~ㅎㅎ 다음엔 제가 대접하겠습니다. 칠성횟집에 또 가요^^

군대 이야기, 간 밤에 이저런 생각의 끝에 재미로 썼어요. 예전 생각이 나서요. 웃자고 한 이야기인데 글로 보니 좀 심각해 보이네요 ㅋ 동우님의 위로 20살 향편이 알면 많이 기뻤을 거에요.

동우 2011-05-02 0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참 향편님.
4월 책부족의 과제는 '밑줄찾기'로서 마치신건가요?
혹 더 쓰실게 있으실듯도.ㅎㅎㅎ

그리고 굿바이님과 웬디님은 친하신 향편님이 슬쩍 찔러주시기.
불멸은 더구나 웬디님이 추천하였다며요? ㅎㅎㅎ

차좋아 2011-05-02 13:18   좋아요 0 | URL
불멸 아직도 읽고 있어요. 하도 들고 다녀서 책이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 같이 나달 거려요 ㅋㅋㅋㅋ
다 안 읽었지만 중간 감상이 있으니까 곧 쓰겠습니다. 다 읽고 쓰려면 더 오래 걸릴 듯 해서요.

ㅋㅋㅋㅋㅋㅋㅋ 웬디양님! 굿바이님 어서 읽으세요^^(들리려나~ㅋ)

저 동우님 감상 많이 기대 되는데 제가 쓰고 가서 볼게요^^

2011-05-03 16: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5-03 18: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5-03 23: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5-04 09: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도치 2011-05-08 2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군대에서 얻은 병들 중에서 수술도 해서 좀 나아진 부분도 있고 악화된 부분도 있지만
가장 없어지지 않는 흔적은 동상후유증 이네요. 동상걸렸던 부분이 날만 추워지면
아리고 아프네요. ^^;

20살 처녀같은 봄이 언제 다녀갔냐는듯 등돌리고 가고 땀흘려야 하는 여름이 곧 찾아오는
느낌이네요. 땀 많고 열 많은 제게 고통의 시간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

저는 아직 불멸을 읽고 있는 중입니다. 이미 꼴찌는 제가 찜해뒀씁니다.

차좋아 2011-05-10 00:32   좋아요 0 | URL
꼴지는 도치님이 저는 포기 입니다.ㅋㅋㅋ
완독 포기요^^ 하지만 읽은 만큼으로 후기는 쓰려고요. ㅋ
내일은 부처님 오신 날.^^ 밤새 놀아야겠습니다. 독후감이나 쓰렵니다 ^^

 

단잠을 이기고 깨어날 수 있는 건 달디단 혼자만의 시간이 있기 때문이다. 눈을 부비고 일어나 습관적으로 전기주전자에 물을 끓이고 컴퓨터를 켠다. 물이 다 끓기 전에 차와 다기를 선택해 놓아야 한다. 지체할 시간이 없다. 물이 끓고 차 마실 준비를 할 때 컴퓨터도 켜고 음악도 걸어놔야한다. 자동차 기어 변속을 하며 라이오 주파수를 마추며 조수석의 사람과 수다를 떠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음악은 어제 듣던 그 노래, 차는 오늘 마시고 싶은 것으로 준비한다. 창 밖의 빗소리를 진즉 느꼈더라면 멜론음악 따윈 필요 없었을지도 모른다. 노래 소리에 빗소리가 묻혀버린 지금은 묻혀버린 음악이 그리울 뿐이다. 컴퓨터 스피커에서 나오는 감미로운 목소리와 하늘에서 내리는 물방울들의 거칠고 경쾌한 소리. 어느 것이 음악인지 헷갈린다. 어쨌든 나는 인공의 소리를 택했다.
 
번개 소리! 빗방울이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다시 살아났다. 볼륨을 높일까?, 신이난다. 천둥소리 우르르릉 쾅!!! 후두두두두두둑 빗소리에 컴퓨터에서 흘러나오는 음악도 생기를 얻는다.  

우르르르르르르르~ 아하하하하하, 신난다^^. 박수라도 치고 싶다. 차를 더 마셔야지 번개도 번쩍번쩍! 나는 차를 더 마셔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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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1-04-30 0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우롱차 마셔요.
한 주전자 끓여서 그냥 호로록 호로록 마셔요.
님이 어제 듣던 그 노래는 뭘까요?

차좋아 2011-04-30 02:27   좋아요 0 | URL
어제 듣던 그 노래는 그저께 듣던 노래고 그저께 그 노래는 또 그 전날 듣던 노래, 꽤 많은 노래들이 걸려 있는 순서대로 흘러 나와요^^ 지금은 에피톤 프로젝트이 유채꽃,이고요 아까는.. 아까는 이문세였을 거예요.ㅎㅎ
패턴으로 볼 때 조금있으면 태극천자문 주제곡이 나올 거 같습니다 ㅋㅋㅋㅋ 태극천자문 주제곡은 20가지 버젼이 있어요.ㅋㅋ 전 그냥 들어요. 하늘천 땅지 검을현 누를 황.... 뭐 이런 노래인데 좀 신나요~ 하지만 오늘은 변화를 좀 줘야겠습니다. ......................그린데이로 결정했습니다.^^

저는 보이차 마시고 있어요. 베트남산 보이차인데 맛이 기가 막히네요.ㅎ
다음 차로 저도 오룡차를 좀 마셔볼까 합니다. 아리산 오룡차를 새로 뜯었는데 한 잔 드리고 싶네요. 양철댁님 페이퍼 열어 놓고 한잔 올리면 저랑 안 놀실꺼죠? ㅎㅎ 흠향하세요^^
그래도 우리는 같이 천둥소리 들으면서 오룡차를 마시고 있으니까 같이 차를 마시는 거예요^^
 

휴가는 지났다.
닷새간의 휴가기간 동안 여러 사람을 만났고 다양한 음식을 먹고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특별한 시간이 주어졌음에 기뻤고, 만나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감사했고, 맛있는 음식들은 덤이었다.   
시간은 빈 노트와 같다. 어떤 시간은 빈 공란으로 두었고 어떤 시간엔 빼곡히 이야기를 그려 넣었다.  닷새간의 휴가, 특별한 노트. 

그 노트에 등장하는 친구들을 떠올려 본다. 휴가가 끝났음에도 웃을 수 있는 건 노트가 고스란히 내 손에 마음에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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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P 2011-04-25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래서 항상 노신다고 댓글을 다셨군요. ㅋㅋㅋ 어쩐지 왜 이렇게 열심히 노신다 했어요. 그리고 전 또 일빠! 박수 쳐 주삼!

차좋아 2011-04-25 16:08   좋아요 0 | URL
짝!짝!짝!ㅋㅋㅋㅋㅋ

휴가라서 더 열심히 논 거는 아니에요. 평소에도 노는 거라면 ^^ㅎㅎㅎ

양철나무꾼 2011-04-25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휴가가 좋으셨던 거군요?^^

차좋아 2011-04-25 16:09   좋아요 0 | URL
네 좋았어요. 기대한대로요^^ 딱 그만큼 좋았어요.ㅎㅎㅎ

風流男兒 2011-04-27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우 니 얼굴이 다 반짝반짝 거리더라 ㅋㅋ
나도 이제 좀만 참으면 휴가다! ㅋㅋㅋ

차좋아 2011-04-27 12:12   좋아요 0 | URL
그래?^^ 그날 하도 돌아다녀서 기름나와서 그런가?ㅋㅋ

그래 쫌만 참아~ ㅋㅋ 재밌겠다.
 


불멸, (40페이지 읽었는데) 자꾸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다. 

 

불멸은 이렇게 시작한다. 

-불멸- 
 

1부 ,1장

그 부인은 예순이나 예순 다섯 살쯤으로 보였다. 나는 어느 현대식 건물 맨 꼭대기 층 헬스클럽의 실내 수영장 맞은편에 놓인 길쭉한 의자에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커다란 유리창을 통해 파리 시 전체가 내려다보이는 곳이었다. 나는 아베나리우스 교수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와는 종종 이곳에서 만나 이런저런 세상사를 토론하는 사이었다. 하지만 아베나리우스 교수가 아직 도착하지 않았으므로 나는 그 부인을 관찰했다. 그녀는 혼자 풀 안에서 허리까지 물에 담근 채, 자기 앞에 꼿꼿이 서서 수영을 가르치는, 선수용 웃옷까지 걸친 강사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그의 지시에 따라 그녀는 풀 가장자리 난간에 매달려 숨을 깊이 들이쉬었다가 내쉬기를 반복했다. 그녀는 진지하고 열성적으로 이 심호흡을 반복했는데, 마치 물 저 밑바닥에서 어떤 낡은 증기기관차 소리 (오늘날에는 잊혀 버린 이 목가적인 소리를, 이를 알지 못하는 이들에게 알릴 수 있는 방법은 다만 그것을 풀 가장자리에서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한 노부인의 숨결과 비교하는 것뿐이다.)가 솟아올라오는 것 같았다. 나는 매혹된 눈길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렇게 내가 어쩐지 가슴 찡한 그녀의 코믹한 면모에 사로잡혀 있을 때 (수영 강사의 입꼬리가 시종 떨리는 걸 보면, 그도 그런 코믹한 점을 간파한 모양이었다.) 누군가 말을 걸어 나의 주의력을 흩뜨려 놓았다. 잠시 후 내가 다시 그녀를 관찰하려고 했을 때는 이미 강습이 끝나 있었다. 그녀는 수영복 차림으로 풀 가장자리를 따라 수영 강사를 지나쳐 사오 미터쯤 갔을 때 문득 그에게로 고개를 돌리더니 미소를 지으며 손짓했다. 나의 심장이 졸아들었다. 그 미소, 그 손짓, 바로 스무살 아가씨 같지 않은가! 그녀의 손은 눈부시도록 가볍게 날아올랐다. 마치 그녀는 장난하듯 울긋불긋한 풍선 하나를 연인에게 날려 보낸 것 같았다. 비록 얼굴과 육신은 이미 매력을 상실했다지만, 그 미소와 손짓에는 매력이 가득했다. 그것은 매력 잃은 육신 속에 가라앉아 있던 한 몸짓의 매력이었다. 그 부인이라고 해서 자신이 이제 더는 아름답지 않다는 것을 모를 리 없을 테지만, 그녀는 그 순간만은 그 사실을 잊고 있었다. 이런 식으로 우리는 우리 자신의 일부를 통해서 시간을 초월하여 살기도 한다. 어쩌면 우리는 대부분의 시간을 나이 없이 살면서, 어떤 이례적인 순간들에만 나이를 의식하는 것이리라. 어쨌든 몸을 돌려 미소 띤 얼굴로 손짓을 보낸 그 순간 (수영 강사는 더는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트렸다.) 그녀는 자신의 나이를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 몸짓 덕택에, 시간에 구애되지 않는 그녀 매력의 정수가, 그 촌각의 공간에 나의 마음을 사로 잡아 버렸다. 나는 이상하리만치 감동했다. 그때 나의 뇌리에 아녜스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아녜스. 나는 지금까지 한 번도 이런 이름의 여자를 만난 적이 없다.    
                                                                                          -페이지9,10,11-

 

감동적이었다. 

어느 구절 밑줄을 긋고 말았는데 그건 자연스러운 행동이 아니었다. 밑줄을 긋기 위해 책 읽기를 멈춰야 했고 가방을 열고 필통을 꺼내 색이 제일 화려한 형광펜을 꺼내야했기 때문이다. 주황색 형광펜을 준비한 나는 처음부터 다시 읽었다. 그리고 좀전에 독서를 멈추었던 그 부분에 이르러 밑줄을 그었다. 책 읽기보다는 밑줄이 너무 긋고 싶었었다. 달리는 지하철이라 밑줄이 생각만치 잘 그어지지는 않았지만 밑줄을 긋고 나는 책을 덮었다.

옮겨 놓은 본문에서 밑줄 그은 부분을 찾아 보세요, 아 이벤트 입니다. 정확히 밑줄을 그어 주시는 분께 직접 볶은 커피 와 제가 만든 녹차를 보내 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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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1-04-19 0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부인이라고 해서 자신이 이제 더는 아름답지 않다는 것을 몰를리 없을 테지만, 그녀는 그 순간만은 그 사실을 잊고 있었다. 이런 식으로 우리는 우리 자신의 일부를 통해서 시간을 초월하여 살기도 한다. 어쩌면 우리는 대부분의 시간을 나이 없이 살면서, 어떤 이례적인 순간들에만 나이를 의식하는 것이리라.

아닐까요?

차좋아 2011-04-19 09:33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일단 틀렸어요 ㅋㅋ 다시 다시^^

Forgettable. 2011-04-19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의 심장이 졸아들었다. 그 미소, 그 손짓, 바로 스무살 아가씨 같지 않은가! 그녀의 손은 눈부시도록 가볍게 날아올랐다. 마치 그녀는 장난하듯 울긋불긋한 풍선 하나를 연인에게 날려 보낸 것 같았다. 비록 얼굴과 육신은 이미 매력을 상실했다지만, 그 미소와 손짓에는 매력이 가득했다. 그것은 매력 잃은 육신 속에 가라앉아 있던 한 몸짓의 매력이었다.

전 이부분!

차좋아 2011-04-19 10:40   좋아요 0 | URL
아니에요^^ ㅎㅎㅎ 뽀님이 그은 부분도 참 좋았었어요. 하지만 제가 그은 건 다른 줄. 참, 단 한 문장이에요^^

Forgettable. 2011-04-19 14:36   좋아요 0 | URL
오늘날에는 잊혀 버린 이 목가적인 소리를, 이를 알지 못하는 이들에게 알릴 수 있는 방법은 다만 그것을 풀 가장자리에서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한 노부인의 숨결과 비교하는 것뿐이다.

커피와 녹차가 욕심나는 건 아니에요!
전 사실 이 부분에서 처음 멈췄었거든요. 그리고 2번 읽고 내려갔어요. ^^

차좋아 2011-04-20 00:12   좋아요 0 | URL
오늘날에는 잊혀 버린 이 목가적인 소리를, 이를 알지 못하는 이들에게 알릴 수 있는 방법은 다만 그것을 풀 가장자리에서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한 노부인의 숨결과 비교하는 것뿐이다

전 이 부분은 다시 읽으면서 정말 재밌는 표현이라고 생각했어요. ^^

욕심을 내셔야지 왜 욕심을 안내세요^^ㅋㅋ

동참해 주셔서 기뻐요. 감사해요^^

루쉰P 2011-04-19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식으로 우리는 우리 자신의 일부를 통해서 시간을 초월하여 살기도 한다.

여기가 아닐까요? ㅋㅋ

차좋아 2011-04-20 00:13   좋아요 0 | URL
땡!!! ㅋㅋ 아니에요~~ 한 줄만 더 내려 오시지~~ㅎ

루쉰P 2011-04-20 00:27   좋아요 0 | URL
아뿔싸!!! 다락방님이 맞추셨네요.

차좋아 2011-04-20 00:32   좋아요 0 | URL
아니에요 다락방님은 거의 맞추신거고, 치니님이 맞추셨어요.ㅋㅋ
루신님 좋은 하루 보내셨어요? 나는 놀고놀고논 날이에요^^

루쉰P 2011-04-21 22:27   좋아요 0 | URL
아! 놀고놀고 논 날이라! 정말 봄 같은 따뜻한 단어군요. 부럽습니다. 크흑!

차좋아 2011-04-22 10:39   좋아요 0 | URL
어 지금 또 놀러 나가요 ㅋㅋㅋㅋ 하지만 오늘이 휴가 마지막이라 생각하니 슬픔이...ㅜㅜ 내일 토요일 일요일은 원래 공휴일이니까 오늘이 마지가 휴갓날이거든요.

다락방 2011-04-19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의 심장이 졸아들었다.

여기요.

다락방 2011-04-19 11:30   좋아요 0 | URL
아 다른 줄이라고 했으니 여긴 아니겠구나. 다시, 여기요.

그 몸짓 덕택에, 시간에 구애되지 않는 그녀 매력의 정수가, 그 촌각의 공간에 나의 마음을 사로 잡아 버렸다.

차좋아 2011-04-20 00:18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처음에 맞추신거나 다름없는데 너무 아쉬웠어요. 사실 다락방님은 120% 맞추신거에요. 지하철에서 밑줄 긋기가 힘들어서 좀 줄였거든요 ㅎㅎ
다락방님도 거기가 좋으셨던거죠? ㅎㅎ 기뻤어요
하지만 땡!ㅋㅋㅋ (너무 단호해...)

치니 2011-04-19 1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쩌면 우리는 대부분의 시간을 나이 없이 살면서, 어떤 이례적인 순간들에만 나이를 의식하는 것이리라.

차좋아 2011-04-20 00:19   좋아요 0 | URL
정답!! 축하해요 치니님^^ 선물 보내드릴께요^^

치니 2011-04-20 00:50   좋아요 0 | URL
악! 설마 제가, 오오, 이것이 정말 제가 이루어 낸 일이랍니까?!
역대 학교생활이나 직장생활에서도 퀴즈 한번 제대로 응모해보지 않은 제가 말입니다요.
음하하하하, 보람차군요. 게다가 '직접' 볶은 커피에 녹차라니요.
저도 커피 볶는 거 딱 한번 해봤는데 팔 아파 죽는 줄 알았거든요. 게다가 매캐한 연기랑 뜨거운 열기...다시는 안 하고 싶다 생각했는데, 차좋아 님은 하시는군요. 대단합니다. 존경합니다.

2011-04-21 06: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루쉰P 2011-04-19 1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답 너무 기대되용~~

차좋아 2011-04-20 00:19   좋아요 0 | URL
다음에 또 할께요 또 참여해 주세용~~

루쉰P 2011-04-21 22:26   좋아요 0 | URL
완전 집중하고 참여할 거에요! 전 집념의 사나이!

차좋아 2011-04-22 10:40   좋아요 0 | URL
ㅎㅎ 네 꼭 참여해 주세요, 하지만 언제라고 기약은 못해요 ㅋ

블리 2011-04-19 2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나는 이상하리만치 감동했다.
자네는 '나는'으로 시작하는 말에 밑줄을 긋는 경향이 있는거 같아.
상품과 상관없이 재미로...
내 밑줄은
그것은 매력 잃은 육신 속에 가라앉아 있던 한 몸짓의 매력이었다.

차좋아 2011-04-20 00:24   좋아요 0 | URL
맞어 나는 그런 경향이 있지 ㅋㅋㅋ
(상품타면 더 재밌어~ㅋㅋ)

네 밑줄도 좋아. 몸짓이라니 몸짓에 감동했다는 말, 너무 좋아. 그치.

양철나무꾼 2011-04-20 0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저도 정답 맞추고 싶었는데 너무 늦게 봤네요.
다음에 꼭 또 하셔요~^^

차좋아 2011-04-21 06:58   좋아요 0 | URL
다음에 또 할께요^^ ㅎ

동우 2011-04-20 0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향편님.
추장님도 밀란 쿤데라의 '불멸'의 구절구절들.
잔득 베껴 써 놓았어요.

책부족의 이번 텍스트는 예사롭지 않은 읽기는 소설인듯.
나는 1/3쯤 읽고 있습니다.

차좋아 2011-04-21 07:00   좋아요 0 | URL
저는 1/4 읽고 있는데 잠시 멈추었어요. 놀다보니 그만 ㅎㅎ
하지만 책은 재밌어요. 천천히 읽기에 좋은 책이더라고요.ㅎ

후니마미 2011-04-20 1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도 저 부분에서 밑줄 그었는데요 ^^

밑줄 그을 데가 많아요.
그리고 음미할 데가 많아서 독후감 쓰기 어려울 것 같아요

저는 이제 다시 읽어 보렵니다

차좋아 2011-04-21 07:03   좋아요 0 | URL
와와!! 후니마미님도 그었구나^^ 기쁜마음이 ㅋ 우린 멀리 있어도 통하는 무언가가 있는거에요 그쵸?ㅋㅋ
그런데 다시 읽는다니,,, 벌써 다 읽으셨다는 말이네요? 와~~ 저 분발해야겠는데요^^

2011-04-21 00: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4-21 07: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4-21 07: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4-21 09: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4-21 10: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pjy 2011-04-21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에 멈췄던 곳이군요^^ 밑줄이 있어서 멈춘건 아니예요~~
'어쩌면 우리는 대부분의 시간을 나이 없이 살면서, 어떤 이례적인 순간들에만 나이를 의식하는 것이리라'

두번재로 멈췄던 곳은
'그 몸짓 덕택에, 시간에 구애되지 않는 그녀 매력의 정수가, 그 촌각의 공간에 나의 마음을 사로 잡아 버렸다'

근데 자꾸 여러번 읽으니깐 아무래도 전 쉬운 말이 좋아요!ㅋㅋ
"그 미소, 그 손짓, 바로 스무살 아가씨 같지 않은가! 그녀의 손은 눈부시도록 가볍게 날아올랐다"

차좋아 2011-04-22 10:43   좋아요 0 | URL
pjy님 여행 다녀 오셨군요^^ 즐거우셨어요?ㅎ

닝미 옮겨놓은 세 구절 모두 좋아요. 저 자꾸 보다보니 제가 옮긴 페이퍼 전체가 좋아져 버렸어요. ㅎㅎㅎ

2011-04-21 14: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4-22 10:47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