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잠을 이기고 깨어날 수 있는 건 달디단 혼자만의 시간이 있기 때문이다. 눈을 부비고 일어나 습관적으로 전기주전자에 물을 끓이고 컴퓨터를 켠다. 물이 다 끓기 전에 차와 다기를 선택해 놓아야 한다. 지체할 시간이 없다. 물이 끓고 차 마실 준비를 할 때 컴퓨터도 켜고 음악도 걸어놔야한다. 자동차 기어 변속을 하며 라이오 주파수를 마추며 조수석의 사람과 수다를 떠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음악은 어제 듣던 그 노래, 차는 오늘 마시고 싶은 것으로 준비한다. 창 밖의 빗소리를 진즉 느꼈더라면 멜론음악 따윈 필요 없었을지도 모른다. 노래 소리에 빗소리가 묻혀버린 지금은 묻혀버린 음악이 그리울 뿐이다. 컴퓨터 스피커에서 나오는 감미로운 목소리와 하늘에서 내리는 물방울들의 거칠고 경쾌한 소리. 어느 것이 음악인지 헷갈린다. 어쨌든 나는 인공의 소리를 택했다.
번개 소리! 빗방울이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다시 살아났다. 볼륨을 높일까?, 신이난다. 천둥소리 우르르릉 쾅!!! 후두두두두두둑 빗소리에 컴퓨터에서 흘러나오는 음악도 생기를 얻는다.
우르르르르르르르~ 아하하하하하, 신난다^^. 박수라도 치고 싶다. 차를 더 마셔야지 번개도 번쩍번쩍! 나는 차를 더 마셔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