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좋아하는 시추는 커피를 좋아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꽃을 좋아하는) 시추가 커피를 매우 좋아한다는 말인데, 여기서 시추는 동생 남자친구를 부르는 말이다.
커피를 좋아하는 시추는 꽃을 좋아한다, 라고 말해도 되겠구나.ㅋㅋ
다소 엉뚱한 말이긴 한데, 가만히 생각할 수록 웃기는 말이라 참을 수가 없었다.

시추는 커피를 좋아하니까 커피 전문점엘 자주 가는데 거기에 꽃 텀블러를 보면 이쁘다고 사고 또 사고... 그렇게 산 꽃 텀블러가 우리집에도 서 너개 나뒹굴고 있다. 
나는 몰랐는데 그 사쿠라 텀블러가 한정판이란다. 일본에서 사 온 것도 있다는데 우리집에선 그냥 물통취급. 뒹굴거리는 꽃 텀블러를 볼 때마나 우스워서 혼자 실실 웃고 말지.ㅎㅎ  

여자친구 오빠란 어떤 존재일까?
말로만 듣던 시추를 처음 본 건 횡단 보도에서였다. 동생과 나란히 가는 웬 덩치 큰 녀석을 보고는 '저 자식이 시추구나'  생각을 했었다. 동생과 나는 어.어 하며 지나쳤지만 시추 자식을 스캔할 충분한 시간이었다. '착하다고 들었는데... 착하기에는 너무 큰 거 아니야?' 벌써 7년 전 일이다.

동생이 시추를  만난 건 더 오래 됐다.(당연하지) 월계중학교 2학년 몇 반의 짝꿍으로 만난 둘이는 지금껏 좋은 친구로 잘 지내고있다. 

이제 나도 7년을 알고 지냈다. 첫 날의 어색함이 하나도 안 가셨지만 우리는 좀 잘 맞는 친구라는 생각을 한다. 서로 데면데면 하면서도 둘 다 수다쟁이라 할 말은 다 한다. 따라주는 차도 잘 마시고 말이지... 

친구가 물었다."동생 시집 언제 가? 오래 사귀었지 않아?"
"몰라... 알아서 하겠지~"
"야~ 오빠가 너무 무관심 한 거 아니야... 관심 좀 가져~"
"........... 남의 일 관심 가져서 뭐해~ 너도 신경 꺼"
그리고 싸움. 우리는 술을 마시고 있었다.ㅋㅋㅋㅋㅋㅋㅋㅋ
니가 그러고도 오빠야!, 어쩌거나 오빠지, 미정이가 불쌍하다, 내가 더 불쌍해, 내가 남이냐, 남이지, 미정이도 남이냐!, 남이지, 싸가지. 바가지, ..............  

어쨌거나 난 시추가 좋아^^ 아이 부끄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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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니 2011-03-30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좋은 오빠에요, 차좋아 님!

차좋아 2011-03-31 00:44   좋아요 0 | URL
앞으로는 좋은 오빠가 되었으면 하는 욕심은 있습니다^^

pjy 2011-03-30 2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쳇^^; 난 오빠도 없고 시추도 없고.. 대신 올케도 있고요, 제부도 있고요ㅋㅋ;

차좋아 2011-03-31 00:46   좋아요 0 | URL
저는 누나가 없는걸요~~ㅋㅋㅋ 올케도 없고 제부도 없고요.^^&
히히
 
<보이지 않는>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보이지 않는
폴 오스터 지음, 이종인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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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앞두고 있는 사람들이 자서전이나 회고록 등을 쓰는 이유는 무엇일까.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기 위해 쓴 작품을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에는 "아폴로기아apologia"라고 했다는데 죽음 직전 “나는 최선을 다해 살아왔다”라고 스스로를 변호하기 위함이거나, 자아비판의 날을 세워 평생 숨겨 왔던 비밀을 밝혀 죄값을 치르기 위함이거나, 죽기가 억울하고 원망스럽다면 글을 쓰면서 한을 풀어내며 떠날 준비를 하기 위함이거나……. 이 책의 주인공 애덤 워커도 예순의 나이로 백혈병으로 죽어가는 상황에서 일생에서 가장 큰 사건이 일어났던 스무 살 한 해를 회고하며 글을 쓴다.

그러나 이 책이, 주인공이 과거를 회고하기 때문에 유의미한 것은 아니다. 한 인간의 일생이 아무리 파란만장하다 하더라도 일련의 사건들을 나열하기만 한다면 밋밋하고 재미가 없었을 텐데, 작가 “폴 오스터”는 1부는 애덤 워커가 “나”를 이야기하는 1인칭 시점으로, 2부는 애덤 워커가 애덤 워커를 “너”라고 이야기하는 2인칭 시점으로, 3부는 애덤 워커의 친구 짐이 애덤 워커를 “그”라고 이야기하는 3인칭 시점으로 엮어 놓아 신선하고 독특한 재미를 만들어 주었다.

그리고 인칭의 변화를 주는 기법도 절묘하다. 애덤 워커가 죽음을 앞두고 인생을 회고하는 1인칭에서 2인칭으로 가게 된 이유는, 회고 도중 엄습해온 두려움 때문에 글쓰기가 중단되었고 두려움을 극복하고 계속 글을 쓰기 위해 옛 친구이자 작가로 성공한 짐에게 도움을 요청했으며 짐은 애덤 워커에게 1인칭 서술은 나 자신을 <보이지 않는> 존재로 만들 수 있으니 나를 나 자신으로부터 떨어뜨려 객관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2인칭에서 3인칭으로 가게 된 이유는? 애덤 워커가 글을 완성하지 못하고 개요만을 쓴 채 사망했고 그 개요에 대한 모든 권한을 짐에게 넘겼으며 짐이 애덤 워커의 이야기를 써나갔기 때문이다. 폴 오스터는 단순히 챕터를 나누어 인칭을 변화시킨 것이 아니라 스토리가 흘러가면서 인칭이 바뀔 수밖에 없도록 정말 교묘하게 장치해 놓았음에 찬탄하지 않을 수 없다.

폴 오스터의 천재성, 짝짝짝. 이쯤에서 리뷰를 끝낼 수 있을 줄 알았다. 제목이 왜 <보이지 않는>일까 생각하며 책을 읽어서 소설 속에서 <보이지 않는>이라는 단어를 발견했을 때 반가웠고, “비현실감이 너를 엄습해왔다. 그것은 네가 거기에 있지 않은 듯한 느낌, 너라는 신체 속에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느낌이었다.”, “너 자신도 너라는 존재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다.” 등등 <보이지 않는> 분위기를 풍기는 문장들에 밑줄도 쳤다. 살아가면서 내 자신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살다가 죽음이 가까워지면 아폴로기아를 쓰면서 인생을 되돌아 <보는> 거지 뭐. 죽어가는 사람들은 <보여주지 않았던> 진실을 <보여주고> 떠날 수 있는 용기가 생기나봐. 이렇게 쉽게 마무리를 지으려고 했었다. 그런데…….

275쪽을 읽을 때 뒤통수를 얻어맞은 듯한 배신감과 우롱당한 기분 나쁨과 이건 뭐야 하는 충격이 있었다.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름에 관해서는…… 가명을 쓰기로 했다. 따라서 독자들은 책 속의 애덤 워커가 실제로는 애덤 워커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주기 바란다. 그윈 워커 테데스코는 그윈 워커 테데스코가 아니고, 마고 주프루아도 마고 주프루아가 아니다. 엘렌과 세실 쥐앵은 엘렌과 세실 쥐앵이 아니고, 세드릭 윌리암스도 세드릭 윌리암스가 아니다. 마찬가지로 샌드라 윌리엄스는 샌드라 윌리엄스가 아니고, 그녀의 딸 레베카도 레베카가 아니다. 심지어 보른도 보른이 아니다. ……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 실제 이름이 짐이 아니라는 사실은 더 말할 필요도 없으리라.”

…… 이런, 젠장, 내가 너무 이 책에 푹 빠져 있었구나. 소설은 픽션이라는 삼척동자도 아는 말을 책을 읽는 내내 잊고 있었던 거야? 아니야, 그런 게 아니야, 애덤 워커의 이야기가 논픽션이라고 믿으면서 읽었던 것이 아니야. 애덤 워커의 친구인 짐! 애덤 워커의 이야기를 대신 쓴 짐이 작가라는 것을 간과한 거야! 영악한 폴 오스터. 작가 폴 오스터는 픽션 <보이지 않는> 속에 자신과 닮은꼴인 작가 짐을 허구적으로 만들어 넣고 짐은 논픽션인 애덤 워커의 이야기-애덤 워커는 자신의 이야기를 논픽션이라고 했다-를 또한 픽션으로 만들어버린 것이다. 픽션 속 논픽션, 논픽션인 줄 알고 있는데 픽션이라고 선언, 픽션 속 논픽션은 논픽션이냐 픽션이냐, 픽션이 정말 픽션인지, 논픽션이 정말 논픽션인지……

“INVISIBLE”과 “VISIBLE”. <보이지 않는>을 읽는 내내 뭐가 보이지 않는 것일까 왜 보이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작가가 말하고 싶은 무언가를 보기 위해 읽었고 보고 있다고 자만하며 읽었다. 책을 덮는 순간 눈앞이 캄캄해졌다. 보고 있지만 보이지 않아. 알고 있지만 아는 게 아냐. 중요한 게 중요한 게 아냐. 진실이지만 진실이 아냐. <내가 X씨가 되면, 그는 더 이상 나일 수가 없고, 내가 나 자신이 아닌 이상 원하는 만큼 많은 새로운 사항들을 추가해 넣을 수 있지.> 내가 멀지 않은 미래에 죽어갈 때 애덤 워커처럼 회고 글을 쓰고 나의 지인들이 모두 죽고 내 회고록만 남게 된다면, 그건 논픽션인가 픽션인가 그리고 진실인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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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1-03-28 0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대로 속으셨군요?^^
전 폴 오스터하면 '뉴욕3부작'이 가장 인상적이었는데 이 책도 재밌겠어요.

차좋아 2011-03-28 12:22   좋아요 0 | URL
빵굽는 타자기를 처음 본 순간 빵 냄새가..ㅎ 그 냄새에 이끌려 읽었는데 너무 어렵고 재미없고... 오래 전 일이네요^^&
폴 오스터의 책을 읽게 될 줄은 몰랐어요. 예상치 못한 일이에요 ㅎㅎ.
뉴욕3부작도 읽을 생각이에요. 좀 더 알아봐야겠어요^^
 
<시인들의 고군분투 생활기>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시인들의 고군분투 생활기
제스 월터 지음, 오세원 옮김 / 바다출판사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물에 빠진 사람 지푸라기 잡는 심정'이라더니 책 표지의 저 아저씨, 우리의 주인공 맷, 대마초 잡고 한없이 떨어지신다. 쯧쯧...

금융시장 붕괴로 인한 실직과 철없는 희망으로 시작한 사업의 실패. 장및빛 전망으로 대출 받아 산 집의 대출금은 이미 집을 팔아도 감당하기 어려운 처지에 경제적 쇼크로 인한 아내의 쇼핑 중독과 외도, 아이들의 교육문제는 한 사람이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버거운 짐이 되어버렸다. 

욕심이었을까? 안정된 직장을 가진 고소득 연봉자가 경제력을 바탕으로 아름다운 아내를 얻어 장가를 가고 그 아내와 그림 같은 집을 짓고(사고) 토끼 같은 새끼를 낳아 사립학교에 보내며 사는 게 무리한 욕심이었을까? 한없이 떨어지는 맷 아저씨. 불쌍하지만 이야기 듣는 내가 생각해도 구원의 방법은 없어 보인다. '그래 그거라도 잘 잡아봐, 걸리지 말고...' 대책없이 추락하는 맷이 잡은 지푸라기에 힘 없는 응원을 보내는 대책없는 독자다.


전직 신문사 기자 맷 아저씨. 연타발로 벌어지는 불운에 휘청이면서도 살아보겠다고 아둥바둥. 그래서 잡은 한가닥 희망 대마초, 마리화나 판매상.
평생 일궜던 모든 것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것처럼 새로운 희망도 느닷없이 찾아온다. 동네 양아치에게 얻어 피운 한 모금 마리화나는 잃어가는 모든것을 속절없이 바라만 봐야 하는 무능력한 중년의 사내에게 젊은날의 즐거움(환각)을 느끼게 해준다.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잊는 게 최고지~~) 여기서 아이디어!! 마리화나를 추억하는 시대의 정서.
펜대 굴려가며 살던 기자 시절의 친구들에게 마리화나를 팔면서 맷은 재기를 꿈꾼다.
'주택 대출금 갚고 아이들 사립학교 보낼 수 있을 만큼만, 딱 그 때까지만 마리화나를 파는 거야..'
조심스럽고 은밀히, 맷은 옛 지인들에게 접근한다. 아직 맷처럼 망하지 않은 지인들은 맷의 꼬임에 젋은날의 자유와 방탕을 떠올리며 마리화나며 코카인 따위를 맷에게 부탁한다.
맷 아저씨, 희망이 겨우 보이는 거지...... (근데 이거 너무 쉽지 않아?)  
우리의 맷 아저씨 마리화나를 날개 삼아 비상할 수 있을까? 하지만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없다.' 라고 했었지 아마...
결국 맷, 추락에 추락을 거듭해 바닥에 내동댕이 쳐지고 만다. 하지만 추락한 맷은 바닥에서 희망의 날개를 펼치는데...... (나 지금 이 소설 기대해도 좋다고 말하고 있는 중이다) 
 



억울한 법도한데 맷, 이렇게 말한다.그리고 멋져서 옮긴다.

   
  우리는 이런 일을 당해 마땅한지도, 아니, 우리 스스로 그렇게 믿고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가 이렇게 몰락하게 된 것, 지구 온난화, 끝없는 전쟁, 이 거지 같은 상황 모두가 우리 때문이라고 온 세상이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형편에 맞지 않게 호사스럽게 살았고 미래를 담보 잡혀 미리 사용했고 자원을 고갈시켰고 거품 위에서 살았다. p235 
 
   

 불가항력적 불행의 쓰나미에 맷의 슬픔과 좌절은 너무나 생생하다.  보통사람에게 닥친 일련의 비극적 상황들 속에서 일어나는 코미디 같은 사건들,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냐~ 나도 사실은 떨고 있는 거지.. 시종 웃으면서 읽었으면서도 남의 일 같지 않아 덩달아 울게 만드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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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1-03-24 1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분의 시티즌 빈스라는 장르소설이 좋았던지라, 이책도 한치의 망설임도 없었어요.
전 주변에서 멧 아저씨 같은 사람을 종종 보게 되어, 또 다른 나를 보고 있는 것 같아서 마음이 저렸어요.

님의 리뷰를 읽으니 다시 코끝이 저릿해지는걸요~^^

차좋아 2011-03-24 18:08   좋아요 0 | URL
맞아요^^ 코끝이 저릿해진다,는 표현 진작 떠올랐다면 아마 저도 그렇게 표현했을꺼에요. 시티진 빈스,라..... 알아봐야겠어요 저 이 작가 좋아졌어요.ㅋㅋ

루쉰P 2011-03-24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우 차좋아님께서 좋은 책 추천해 주셨군요. 내용이 팍팍 와닿는데요. 전 이런 빈곤 문학이 너무 좋아요! 마지막에 인용하신 저 글은 제가 몰락한 것과도 맥락이 닿지 않을까 싶은데요. 블랙유머의 소설, 커트 보네거트의 소설은 참 좋아해요. 이 책 생큐 할래용!!

차좋아 2011-03-24 18:10   좋아요 0 | URL
알라딘 신간평가단 책이에요^^ 결원이 생겨서 제게도 기회가 왔는데 이렇게 재밌는 책을 만날 줄이야~~ㅋㅋㅋ 루신님도 좋아하실거 같아요^^ 커트 보네거트만큼 좋고 커트 보네거트보다 훨신 재밌고 ㅋㅋㅋㅋㅋ
 

대한민국 최고의 전통찻집에서 핸드드립 커피를 파는데 그 커피 내가 로스팅한다.ㅎㅎㅎㅎㅎㅎㅎ
이것은 말이지~ 뭔가 매우 어색한 경우이긴 해. 하지만 내 커피는 꽤나 좋은 생두를 쓰고 또 아주 신선하다고. 최고의 전통찻집에서 왜 커피를 파냐고? 글세~ 손님이 찾으니 별 수 없는 거지... 하지만 최고의 전통찻집에 오는 손님들은 대부분 전통차를 마시기 때문에 내 커피가 그리 많이 소모되지는 않아. 다행인건가?

최고의 전통찻집 이름은 밝힐 수 없음. 혹 오해할 수 있으니까, 난 사실만 말했지만 내가 가볍게 말한 사실로 인해 불필요한 잡음이 일지도 모르잖아. 정말이지 최고의 찻집이라고 나는 생각해.^^ 

친구 이야기를 하려다가 찻집 이야기를 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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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1-03-16 0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멋있어요.
대한민국 전통찻집이나 꽤나 좋은 생두 따위는 제가 보지 않아 믿을 수 없으니 모르겠고,
'내 커피'라는 단어에서 님의 커피에 대한 많은 말줄임표들이 느껴져요.
나는 '내'라는 수식어를 붙일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요?^^

차좋아 2011-03-16 12:18   좋아요 0 | URL
'내 커피'는 저에게, 그리고 저를 좋아하는 친구들에게 만큼은 최고의 커피에요 ㅎㅎ. 제가 만든 차도 그렇고 정성껏 내린 한 잔 차도 그렇고요. (갑자기 고마워지네요^^)

커피에 대한 그것... 그것은 큰 재미입니다. 얼마나 재밌다고요^^ 제게 커피는 놀이에요. 또 그게 다 이기도 하고요^^
커피 잘 몰라요. 하지만 무척 재밌어서 책도 보고 이렇게 저렇게 먹어도 보고ㅋㅋㅋㅋ


무해한모리군 2011-03-16 0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차좋아님은 못하는게 없군요~ ㅎ

차좋아 2011-03-16 12:44   좋아요 0 | URL
하는게 많긴 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당연한 결과겠지만 잘하는 건 없어요 ㅋㅋㅋㅋㅋㅋㅋ

놀기는 잘하는데~~~ ㅎㅎ

치니 2011-03-16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래도 궁금해서 못 참겠네요. 거기가 어디래요? 최고의 전통찻집.

차좋아 2011-03-16 18:11   좋아요 0 | URL
제가 사실 대한민국에 아는 전통찻집이 그리 많지는 않아요 헤헤헤
어디냐고요? 인사동이요 ㅋㅋㅋㅋㅋㅋ 찻집이름 '인사동' 아니구요^^

hohoya 2011-03-16 2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차좋아님의 커피도 맛보고 싶은데요.
로스팅도 하시공 너무 멋지십니다.

그니까 거그가 거그지요?
현각스님이 거시기 하셨다는 거그.

차좋아 2011-03-17 09:00   좋아요 0 | URL
맞아요 맞아 ㅋㅋㅋㅋㅋㅋ

놀러오시라니깐요?ㅎㅎ
사실 가정용 로스터기로 커피 볶는 건 전기 밥통에 밥하는 거보다 쉬운 일이라 하나도 안 멋있어요.ㅋ 왜 있잖아요~ 가정용 청국장, 요구르트 발효기 그런거에요 ㅋㅋㅋㅋ

블리 2011-03-18 0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번에 얘기한 거 시작한거야? 그리고 인사동이라면 그 곳?
향편 커피는 한 사람 한 사람 친구랑 얘기하듯 조근조근 대화같은 커피일거 같다. ^-^

차좋아 2011-03-18 05:09   좋아요 0 | URL
어이~ 친구^^
응 거기~ 사실 비밀이랄 것 없는데 괜히 치니님 한테만 비밀이 됐네..ㅎㅎㅎ

내 커피는 그냥 커피지 뭐~ㅎ
조근조근 끊임없는 수다? 말하는 거지ㅋㅋㅋㅋㅋ

나 일찍 일어났지!

루쉰P 2011-03-22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 정말 커피는 저도 좋아하는데요. 아파트 경비실은 주로 전통차가 커피죠. 일회용 커피 ㅋㅋㅋ

차좋아 2011-03-23 03:00   좋아요 0 | URL
일회용 커피도 다양한 방법으로 즐길 수 있어요.
이건 제가 즐기는 방법인데, 먼저 뜨거운 물을 컵에 담고 커피 한 포를 솔솔 뿌리는 거에요. 그리고 젓지 말고 드시면 오묘한 삼층 커피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ㅋㅋㅋㅋ 묘한 매력이있지요^^

루쉰P 2011-03-24 16:10   좋아요 0 | URL
그렇게 되면 설탕은 제대로 퍼지나요?? 아 삼층 커피 맛이라 정말 심오한 것 같군요. 지금 해 먹을려구요. 역쉬 차좋아님은 '차~~를 정말 좋아'하시는 님이 맞습니다.

차좋아 2011-03-24 18:17   좋아요 0 | URL
설탕은 가라 앉아서 잘 녹지 않아요. 그래도 젓지 마세요~ㅎ
커피가루가 천천히 녹는 모습이 매력있을거에요. 프림은 아주 잘 녹고요. 설탕은 조금 녹고 대부분 바닥에 깔려요. 커피가 다 녹기 전에 한입 마시면 다크한 커피맛을 느낄 수있는데 그때가 제일 좋아요.ㅋ
프림맛 가득한 밍밍한 커피는 적응이 되야한는데 꾹 참고 드셔보세요.. 마인드 컨트롤이 필요해요(라떼다라떼다...)
그리고 뽀너스!
마지막 한 모금은 환상적으로 달아요^^


차좋아 2011-03-25 09:56   좋아요 0 | URL
마인드 컨트롤 아니고 이미지 트레이닝 ㅋㅋㅋㅋㅋㅋㅋㅋㅋ

風流男兒 2011-03-24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언제한번 가봐야겠어 ㅋㅋ

차좋아 2011-03-24 12:48   좋아요 0 | URL
가봤잖아~~~ㅋㅋㅋ

風流男兒 2011-03-24 17:08   좋아요 0 | URL
아 거기냐 ㅋㅋㅋ

차좋아 2011-03-24 18:11   좋아요 0 | URL
응 거기ㅋㅋㅋㅋ
 
시계태엽 오렌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12
앤소니 버제스 지음, 박시영 옮김 / 민음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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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거리 책 모임 '책.부족' 2011년 두 번째 책은 내가 추천한 엔서니 버지스의 <시계태엽 오렌지>.
1월의 <깊은 강>이 그랬었는데 <시계태엽 오렌지>도 읽은 후 한 달이 지나 리뷰를 쓰게 됐다. 흑흑...잘 기억이 안 난다.
올해 첫 책인 <깊은 강>은 작년의 부진한 실적을 반성하며 '올해엔 부지런 좀 떨어보자.' 각오로 일찍 읽고는 마음이 편해져서 '리뷰는 천천히 쓰지 뭐~' 여유 부리다가 (흑)ㅠㅠ....... 내용을 잊어버리는 탓에 겨우 썼었는데, 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됐다.

같은 실수 (조금)다른 이유.
2월이 방학인 줄 몰랐다;;;  2월에 들어서자마자 부지런히 읽고 리뷰를 쓰려고 했고 그렇게 했다.(으쓱) 하지만 알고 보니 2월은 방학(야호~) 그래서 또 느긋(ㅋ) '3월에 한 번 더 읽고 그때 써야지...' 말도 안 되는 계획을 세우고 또 여유 부리던 중이었다. 그러던 중 추장님의 3월의 책 <시계태엽 오렌지>를 추천한 이유가 궁금하다는 물음에 또 늑장 부리고 있음을 깨닫고 쓰려고 마음 먹었다. 그래서 지금 쓴다. (술 한 잔 마셨음)


<시계태엽 오렌지>를 3월의 남은 날 중에 다시 읽기는 절대 불가능...... 그렇다면 더 미뤄봐야 좋을 거 하나 없음이다. 더 늦기 전에 기억을 되살려 보자!(아자!)

먼저, 이 책을 함께 읽자고 한 이유에 대해.
한 권씩 추천해야 하니까..라고 말한다면 너무 성의 없는 대답이겠죠?ㅋㅋ 하지만 그게 첫째 이유입니다. 우리 모임의 기본 텍스트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이니 그 리스트를 훑어보고 결정했어요. 
민음사 책 목록 중에 '뭐가 좋을까?' 살피던 중. <시계태엽 오렌지>를 발견하곤 '아! 이거다.' 했죠^^  스탠리 큐브릭이란 유명 영화감독이 영화로도 만들었다고 그러대요, 하지만 전 몰랐고요. 다른 모임의 친구가 언젠가 언급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이 책의 존재를 알게 됐었어요. 제목이 인상적이라 더 기억에 남았던 듯. 도대체 무슨 내용일지도 궁금했고요.
책을 추천하기 전에 조금 알아 봤더니 '3대 디스토피아 소설 중 하나' 라는 문구를 보고는 확실하게 결정을 내렸어요. 확~ 땡기던데요^^ 

조지 오웰의 <1984>, 올더스 헉스리의 <멋진 신세계>. 제겐 특별함으로 기억 남는 책들인데 그런 류의 소설이 또 있었다니..... 놀라움과 반가움에 즐거운 마음으로 이 책을 추천했습니다.  디스토피아 소설이라는 사실을 미리 알았더라면 벌써 읽었을 텐데 오히려 다행이기도 했습니다.  책부족 친구들과 함께 나눌 수 있게 돼서요. 동우님의 이야기 들을 수 있겠다,는 기대감도 맘 속에 일어났습니다.ㅎㅎ  
조지오웰의 <1984>는 그야말로 예언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충격적 현실 세상을 그린 최고의 소설입니다. 조지 오웰이 이야기한 모든 것이 <1984>년 즈음 일어나고 말았어요. 조지 오웰이 예견한 미래의 현실은 지금 진행 중이고 또 슬프지만 앞으로도 유효할 어떤 유토피아이기도 하고요.그 어떤 유토피아를 우리는 디스토피아라고 부르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맞아요. 그 비극적 현실은 지금도 유효하고 진행 중입니다. 아주 조금씩 말이지요. 조금씩이라 더 무서운 거 같아요. 우리는 전체주의 세계를 살면서도 매우 안정적인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거 같아요. <1984> 세상 속 사람들이 그렇듯이 제가 사는 세상도 궤도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매우 안정적인 세상이거든요.
인류의 이상향을 멋지게(?) 그린<멋진 신세계>는 지금 세상과 너무나 흡사한 모습이었어요.  아직도 뇌리에 생생한 작품입니다.
'그렇지.. 우리가 그리는 천국이란 멋진 신세계 속의 세상이지'
우리는 디스토피아 세상에 대한 두려움에 떨면서도 막상 그리로(디스토피아) 달려가는 건 아닐까요? 젖과 꿀이 흐르는 유토피아를 꿈꾼다고 하지만 <1984>와 <멋진 신세계> 속의 이상국가와 무엇이 다른 것일까요?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와 천국과 지옥의 구분이 점점 어려워집니다.
어떤 이들은(나)  하나님 나라 입성을 바라고 봉사를 하고 헌금을 하지만 그 천국이라는 곳이 걱정도 생각도 없는 곳이라면 멋진 신세계와 무엇이 다른가요? 

디스토피아 소설들은 나에게 여러 물음을 던져주었고 그로 인해 각성도 할 수 있었던 동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디스토피아 소설 <시계태엽 오렌지> 어찌 기대하지 않을 수 있었을까요. 

 

 

-시계태엽 오렌지- 
괴팍한 소설이다. 시작은 나의 기대에 부흥하는 듯하였다. 소년 폭력단의 무자비한 비행과 폭력...
다가오는 미래에 대한 암시일까?, 나는 소설보다 앞서 생각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내가 기대한 또 하나의 멋진 신세계는 없었다. <시계태엽 오렌지>는 현실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 현실 세계는 전혀 놀랍지 않았다. 폭력과 약물과 무관심이 소설의 페이지를 덕지덕지 채우고 있었다. 그것은 공포의 미래상이 아닌 외면하고 싶은 현실의 모습일 뿐이었다.

헉헉 <시계태엽 오렌지>를 쓰기 전에 너무 힘을 뺐다.ㅋㅋㅋ

아무래도 짬 내서 훑어라도 보고 다시 써야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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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추장 2011-03-15 0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잘 보았습니다
책을 고른 이유가 한 권 골라야 해서라구요
언젠가 제가 책 선정 이유를 쓰라고하면
그렇게 말해야 할지도 몰라요
지금으로서는 저도 작년에 무슨 책을 골랐는지를
그때 목록을 다시 봐야 해요

스탠리큐브릭 감독의 영화로 만들어졌다는 것은
저는 민욱아빠님에게서 들었습니다
그만큼 이 책에 대한 정보가 없었는데 읽고 나니 잘 읽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독후감 올린 건 보셨죠?

독후감 얼른 쓰시고 제 독후감에 대한 평도 해 보세요 !!

차좋아 2011-03-15 18:14   좋아요 0 | URL
골라야 해서,추장님도 그렇게 말하시고 또 다른 말도 하시면 되지요 ㅎㅎㅎ

스탠리 큐브릭... 이름도 익숙한 그 감독이 어떤 영화들을 만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어쩌니 잘어울리는 기분이에요.

추장님 독후감은 좀 전에 보고 왔어요 ㅎㅎㅎㅎ 이야기는 차차 할게요.

루쉰P 2011-03-22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디스토피아 소설은 저도 워낙 좋아하는 장르라 읽어 보고 싶은 생각이 드네요. 그런 종류의 소설이라면 <호밀밭의 파수꾼>도 그런 디스토피아 소설류가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류도 그런 것 같구요. ^^ 뭐랄까? 고독하고 자신만 갇혀 있는 세계 그것이 디스토피아 소설의 정의가 된다면 말이지요.

차좋아 2011-03-23 03:03   좋아요 0 | URL
넓은 의미의 디스토피아 소설이라 할 만하군요. 그건 생각 못했었어요. <호밀 밭의 파수꾼> 다시 생각해 바야겠어요. ㅎㅎ
루쉰p님도 디스토피아 소설을 좋아하셨구나~(맞다! 조지오웰 좋아하시죠?ㅋㅋㅋ)

도치 2011-04-03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향편님 저 기억하시죠? 늘 게을러서 이제서야 찾아옵니다. ^^;;

저는 영화를 본듯하고 아닌듯한데 읽는 동안 장면이 생각나는건
그럴꺼라는 착각인가 생각하는데 아무튼 책부족에서 읽기로 한 책중에서
가장 빨리 읽은 책이네요.

후기도 읽고 바로써야 하는데 읽고 딴짓하다 미루고 기억을 더듬으면서 쓰려니
생각이 여러가지가 꼬이네요. 다음부터는 바로 바로 써야겠어요.

차좋아 2011-04-03 17:36   좋아요 0 | URL
기억하고 말고요^^ 게으름으로 친다면 저도ㅎㅎㅎㅎ

맞아요 바로 써야 해요.ㅋ 앞으로는 여유좀 부리지 말아야 겠다고 또 다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