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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 카메라를 들고 발걸음도 가볍게 사진 수업을 들으러 갔습니다. 40분이나 지각한 주제에 발걸음이 가볍다니.... 지각은 지각이고 발걸음이 그랬다는 거죠. 지각했다고 즐거움이 사라지는 건 아니잖아요. 선생님 이 글은 안 보낼꺼라 완전 솔찍하게 쓸 수 있어요 하하   

두 번의(여덟시간) 수업을 통해 제가 배운 카메라 조작 기술은 카메라 렌즈 분리하기와 카메라 필름 뚜껑따기, 그리고 셔터스피드 이해가 다네요ㅡ,.ㅡ 기초반인지 바보반인지.ㅋㅋㅋ 
다음 수업이 2 주 후. 2 주간 숙제가 빈 카메라를 항상 들고 다니기라니... 누가 들으면 놀릴 거 같아요. 여덟시간 수업이면 웬만한 기술은 다 배울 수 있을 거 같은데 말이죠. 

선생님 설마 여기 찾아 오시는 건 아니겠죠??('')(..) 

천천히 느리게 깊게..... 제가 이 수업에 참여하게 된 결정적 이유가 이 모토 때문이었어요. 좋았어요. 천천히 느리게 깊게 라니...... 너무 좋잖아요.^^ 
천천히 오래 보면 다 이쁜데 저도 그거 아는데 선생님도 아는구나 싶었어요. 그래서 좋았어요. 근데 정말 너무 천천히인 거에요. 그래서 좀 재밌고 그것 때문에 왔으면서도 이제는 막 조바심도 나고(필름은 언제 넣어요??) 우리 사진은 찍긴 찍겠죠?ㅋ  
 
생활 속 다섯가지 사물마음에 담아오기는 너무 어려운 숙제인데... 시간이 많이 있으니까 찬찬히 보고 생각해서 담아갈께요.
숙제 중에 제일 어려운 건 영화 보고 캡쳐해가기에요. 저번에도 말씀 드렸다시피 영화를 디브이디 방에서 봤기 때문에 캡쳐를 할 수가 없었어요ㅜㅜ 앞으로는 동생한테 부탁해서 집에서 봐야겠지요... 그러면 동생이 다시 남자친구한테 부탁해서 다운을 받아 줄꺼에요. 캡쳐는 어떻게든 하면 되겠지요 뭐.
(이러다 컴퓨터 사용기술도 배우게 될 거 같은 불길한 느낌이..)
 
종일 카메라를 들여다 보고 있었어요. 아직은 모르겠습니다. 마음둘 곳을 찾아 헤메는 건 아닌지 하는 자문도 해봤어요. 그런거라도 상관은 없습니다^^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저는요. 카레라를 내 의지대로 조작할 수 있게 되는 날이 언제고 오더라도 사진 찍기 자체만을 즐기지는 않을 것 같아요. 지금에 드는 욕심은 제가 카메라 아이를 갖게 되면 그걸로 족할 거 같아요. 시력이 나쁜 편이니 렌즈에 문제가 있는 셈이지만 세상에 하나 뿐인 렌즈라고 생각하면 새삼 소중하고 감사하고.. 그러네요. 내 자연의 렌즈도 사실은 수 없이 많은 것들 중 하나라 소중한 것 같이 내 손의 카메라도 나에겐 단 하나의 카메라라고 생각하니 너무 이쁘고 이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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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1-01-31 0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카메라를 배우시다가 컴도 배우시게 생겼네요~^^

천천히 느리게 깊게...라고 말씀하실 수 있는 선생님도 멋지시구요.
계획한 걸 실행에 옮기고마는 님도 좀 멋지시지만,
오늘은 마지막 구절이 완전 멋진걸요~^^

차좋아 2011-01-31 11:35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ㅎㅎㅎ 최소한으로 배우게 되겠지만요.ㅋ

말도 얼마나 느린지 꿈뻑 졸기 일수입니다 ㅎㅎ
좋게 이쁘게 봐주시는 양철나무꾼님이 저는 멋져요. 깊게 봐주시는 거잖아요. 좋은 양철나무꾼님^^

무해한모리군 2011-01-31 0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몇 번인가 필카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일단 카메라가 없으니 선듯 나서지지가 않아요.
아 게을러.
차좋아님이 사진을 올려주세요 기대기대 ㅎㅎㅎ

차좋아 2011-01-31 11:37   좋아요 0 | URL
사진 올려드릴게요 하하 아직은 멀고 먼 날의 일이지만 사실 저도 제가 찍은 사진이 보고 싶어요 ㅋㅋ
음 휘모리님 게으르구나.... 하지만 믿을 수 없음. 부지런할거 같아요^^
 

안녕하세요. 저는 차좋아라고 합니다. 지난 토요일 뵈었었는데 기억나시죠?
앞으로 3기 첫걸음반에서 많은 시간 함께 할 생각을 하니 설레기도 하고 부담(숙제)도 되는 지금입니다. 꽉 짜여진 일상, 그리고 한 주일, 한 달..., 그렇게 석 달을 저는 선생님과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말하고 나니 좀 웃긴 말이네요. 스스로 참여해 놓고 마지못해 하는냥 말이에요.

얼마 전 어느 찻집에서 어떤 사람을 만났었습니다. 그 찻집은 제가 제 집처럼 드나드는 곳인데 그 여자분은 요즘 들어 많이 오시는 분이었어요. 차 한잔 하실래요, 제가 말을 걸었고 그렇게 그분과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우리는 반가운 마음이 앞섰는지 막상 할 말이 없었던 것 같아요. 저는 책 얘기를 해 봤어요. 그 분은 여행 얘기를 했고요. 또 저는 중국차 얘기를 하고 그분은 홍차 이야기를 했죠. 우리는 그렇게 서로에게 맞추기 위해 이저런 화제를 찻자리에 올렸고 그러다 사진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사진이야기를 하면서 그 분이(소르바스) 그러니까 소르바스가 눈을 반짝이면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어요. 저는 앞서의 화제와 마친가지로 잘 모르는 이야기였지만 소르바스가 얼마나 신나게 이야기 하고 있는지를 느꼈기 때문에 잠자코 듣기 시작했어요. 가끔은 장단도 맞춰가면서요. 와~ 저도 카메라 배워보고 싶어요,(장단이었죠) 이 말에 소르바스가 적어준 이름이 선생님의 이름이었어요.

 

집에와서 생각을 했어요. 소르바스를요. 사진이야기를 할 때 행복해 보였고 제게 그 마음을 전달하려고 애를 썼었거든요. 그게 제 마음에도 와 닿았는지 저는 집에 굴러다니는 사진기를 찾아보게 되었지요. 먼저 제가 보여 드렸던 야시카 50mm 카메라는 동생 남자친구가 놓고 간 거(앞으로도 찾지 않을 거 같아요) 사진 좋아하는 스님이 가지고 놀라며 준 펜탁스 자동카메라, 동생이 선물 받은 올림푸스 필름카메라. 그리고 파나소닉 디카하나.

카메라들은 하나 같이 먼지가 쌓여있었습니다. 그렇게 가만히 모아 놓은 카메라를 보다가 검색창에 임종진을 써 넣었고 은하님이 작년에 올려 놓은 포스팅을 발견하고는 덧글을 남기고 전화를 해서 첫걸음반 3기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요지만 말하자면 예, 충동입니다. 카메라에 어떤 기대가 있는 것도 아니에요. 남들보다 잘 찍고 싶은 것도, 있는 카메라 활용이나 해보자, 는 마음도 아닌 거 같아요. '그럼 뭐지?' 저도 아직 딱 뭐라고 얘기하지는 못하겠어요. 저도 잘 모르니까요. 하지만 꽤나 진지하게 고민을 하고 결정한 일입니다. 식구들의 반대를 무릅써야했고(그만 놀라는...) 사진 잘 찍는 친구들이 그 돈으로 카메라나 사라고 조언도 했고요. 
결코 가벼운 마음은 아닙니다. 석 달 넉 달이라고 하셨죠. 그리고 엄청난 과제들... 열심히 할거에요. 5월경에 사정에 따라 한 두 주 빠지게 될까 벌써부터 걱정을 하고 있지만 제 환경 안에서 최선을 다해 공부하고 느껴 보겠습니다.

 

카메라는 일단 니콘 FM2를 구해 놨습니다. [내셔널지오그라픽]도 준비했고, 디브이디 방에 가서 [8월의 크리스마스]도 봤어요.
[어떤 동네]를 읽으면서는 어떤시선을 만났는데 카메라, 사진이라는 것을 이용해 마음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어요. 시선이 곧 마음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요. 내 마음을 전하는 도구로서 카메라. 지난 한주의 숙제로 얻은 생각입니다.

 

카메라에 관심을 가진지 몇일 되지 않았지만 마음이 설렙니다. 어서 제가 찍은 사진이 보고 싶어요. 제 시선에 어떤 세상이 담길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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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하(紫霞) 2011-01-29 2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앞으론 차좋아님의 사진을 볼 수 있는겁니까?

차좋아 2011-01-31 00:20   좋아요 0 | URL
저도 그런날이 오길 바라요 ㅎㅎㅎㅎ 아직 필름 수업은 시작도 안해서 요원합니다만, 저도 기대기대 중입니다 ^^

양철나무꾼 2011-01-31 0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분이 쓴 김광석에 관한 책 읽었어요~^^

차좋아 2011-01-31 11:27   좋아요 0 | URL
저는 아직 못 읽었는데 곧 읽게 될 거 같아요 ㅎㅎ 선물로 주신다고 했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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