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김숨의 책을 읽고 리뷰를 썼다.
어제 출근 길에 가방에 있는 책을 꺼내 보니 김숨의 <간과 쓸개>. 어쩔 수 없이 또 읽었다. 멀뚱히 서 있으면 뭐해,  이거라도 있으니 다행이다, 생각하면서 읽었다.
오늘, 헐레벌떡 지하철에 오르고 생각이 났다. 가방에 김숨의 책이 있겠구나, 아니 김숨의 <간과 쓸개>밖에 없구나, 한숨이 나왔다 뭐랄까, 어젯밤 갈아타야 할 곳을 한참이나 지나쳐버린 다음의 마음과 비슷했다. 화나지만 하소연 할데 없는 상황, 성형외과 광고물을 한참 보다가  <간과 쓸개>를 또 읽었다.  

김숨...  이름만 들어도 한숨이 나올 거 같다. 김숨이 잘못한 건 아니다. 그래도 한숨이 나오는 건 김숨 때문이다. 지난 한 주 김숨의 글을 집중적으로 읽은 나는 김숨의 글이 얼마나 심난한지 많은 사람에게 알려주고 싶다.
"김숨 책 읽어 봐,  한 번 읽어봐봐 응?"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김숨 때문이라 했지, 김숨의 잘못은 분명, 당연히 아니다.) 

-사막여우 우리 앞으로-
예전에 읽은 단편 소설을 작가의 작품집을 통해 다시 만나는 건 매우 기쁜 일이다. 이번에도 그랬다. 기쁘고 반가웠다. 하지만,, 소설은 난해했고 그 소설을 읽은 나는 매우 불쾌했다. 기쁜 마음으로 읽고 불쾌했단 말이다. 4년 전 읽은 -사막여우 우리 앞으로-  시간은 흘렀지만 너무 인상적이었던 소설이라 세세히 기억이 되살아 났다. 그래서 더 고역이었다. 난 책을 앞에서 부터 차례대로 읽는다. -사막여우 우리 앞으로-는 작품집의 세 번째 단편이었다 네 번째 소설 앞에 있기 때문에 두 번째 소설을 읽고 바로 -사막여우  우리 앞으로-를 읽게 되었다. 
무슨 마음으로 이런 이야기를 쓴 걸까?? 도통 짐작이 안간다. 김숨의 이야기 대부분이 그렇다. 고요하면서 그로테스크하다.  

동료 작가인 하성란이 말한다.
-이변이 없는 한 앞으로도 김숨은 가만히 있을 것이다. 가만히 가만히 속의 모래들도 이쪽으로 저쪽으로 옮겨 다닐 것이다. 그는 아무래도 광물성이다. 외계를 내계로 끌어들이는 광물. 외계를 압축해 내계에 기록한다.
가만히 있는 사람들에게만 보이는 것들이 있다. 어느 순간 그것들이 제스스로 풀어놓는 이야기들이 있다. 밤나무 숲을 지나 펼쳐진 저수지 앞에 앉아 검은 물빛을 응시하고 있는 인물이 보인다. 김숨이다. 김숨은 끊임없이 이야기들을 건져 올릴 것이다.- 

숨을 멈추고 세상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렇게 보이는 것 일까? 가만히 세상을 주시하면 그간 몰랐던 움직임을 느낄 수 있는 것 일까? 하필이면 하성란이다. 그들의 눈에 보이는 그것이 궁금하지만 알고도 싶지만 두렵기도 하다.  

가만히 있는데 김숨의 이야기가 다가오면, 가만히 가만히 들어봐야겠다. 가만히 듣기엔 좀 무섭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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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P 2011-04-13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라? 일빠!

차좋아 2011-04-13 18:20   좋아요 0 | URL
일빠! 축하드려요! 드릴 건 박수 짝짝짝ㅋㅋㅋ

동우 2011-04-15 0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예제 들여다보면 숙제만 싸이는 기분.
김숨이라..
이 이도 읽어야겠고. 흐음.

차좋아 2011-04-15 17:22   좋아요 0 | URL
ㅎㅎ 저 동우님 독후감에 댓글 달기가 힘들어요. 진즉 달 것을 동우님과 민욱아빠님 대화를 보니 점점 어려워져요.ㅋ
동우님이 김숨을 좋아하실지... 궁금합니다.ㅋ 어떠하실지~~

한현희 2012-12-12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노란개를 버리러> <백치들> <여인들과 진화하는적들> 김숨 소설가님 좋아하세요?
<우리처음 만난날> <잔혹한 여행> <휴가가 필요해> 뮤지션 한희정님 좋아하세요?
이 두 분을 함께 만날 수 있는 시간!!
EBS 라디오연재소설에서 마련하는 북콘서트 “낭독의힘”
12월 15일 토요일 오후 2시에 매봉역에 있는 EBS스페이스홀에서 열립니다.
좋은 정보가 됐으면 좋겠네요~~ ^^

http://home.ebs.co.kr/radionovel/index.html
 

기억이 난다...... 

일 년 전쯤이라 생각된다. 독도 문제에 관심이 쏠린 동생이 그 때 개탄을 했었는지 분개를 했었는지 그랬을 것이다. 어쨌든 일본 정부의 망언에 동생은 화를 냈다. 대한민국 사람답게 딱 그 정도로... 가만히 듣고 있던 내가 시비를 건 건 심심해서였을 거다. 차 마실 때는 안주가 필요한 법이니까... 

"누가 그래? 독도가 우리나라 땅이라고 누가 그래??"
".......(벙~) 누가 그러긴 다 그러지..... 원래 우리나라 땅이잖아~"
"원래가 어딨어, 다는 또 누군데, 한국 사람들일 거 아니야, 일본 땅이라고 믿는 사람들은 일본 사람일 거고..." 
"..... 한국 사람이 살면 한국 땅이지..."
"한국 사람이 살긴, 독도에 누가 살아. 경찰 좀 있는데 민간인 들어가지도 못해. 한국 사람이 못 가는 땅을 한국 땅이라고 할 수 있겠어? 일본 눈치 보면서 군인이 못 지키는 땅을 한국 땅이라고 할 수 있겠냐고?(흥분한 듯)"
"독도에 못 가(의심)??"
"못 가(뻔뻔).... 갈 수는 있는데 뭣이야~ 그래, 내무부 장관한테 허락을 받아야 돼. 외국 갈 때 비자 있어야 하는 것처럼. 그런 땅을 우리 땅이라 할 수 있겠냐고~~(맞나??)"
"그래도 우리 땅이잖아......"(자신감 상실한 작은 목소리) 
"실효지배를 다른 말로 불법점유라고 할 수 있겠네.....  지금은 우리나라 땅이지, 하지만 지금뿐이야. 뺏기면 일본 땅이 되는 거고. 힘이든 논리든 가진 놈 땅이야. 당장 우리가 가져서 우리 땅인 셈이지만 뺏기면 또 그땐 일본 땅이 되는 거고. 역사적으로 우리 땅이라는 증거도 많다지만 일본은 증거 없을까봐, 지켜내면 다행이지만 어떻게 될지 몰라 독도는... 독도가 우리 땅이라고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지 마"   

분명히 저런 이야기였다. 그리고 까맣게 잊고 살았다. 

며칠 전. 동생과 시추(남자친구)가 식당에서 뉴스를 보고 있었다.
밥을 먹다가. 동생이 시추에게 소곤거렸단다.(비밀인데...)
"독도 우리나라 땅 아니야..."
"........누가 그래!"
"...................!!(정신 차림)" 의리 있는 동생은 오빠라고 불지 않았다.  

누가 그래, 라는 말에 참 약한 동생. 동생은 나한테 주워들은 진실(과연)을 시추에게 더 들려 주었으나...
시추는 아는 것도 많아, 독도, 우리나라 사람 갈 수 있고(엄마 관광도 보내드리려 했단다.) 비자 따위는 전혀 필요 없고(당연하지...) 등등의 진실(상식)을 알려 주었다. 


지난 일요일 낮잠 주무시는 한심한 오빠에게 동생이 새된 소리로 따진다.  "독도가 우리나라 땅이야 아니야? 
"(자는데 왠 봉창 두드리는 소리?) 우리나라 땅이지......(졸려~)" 
오빠는 어이가 없지만 성실히 대답을 한다.
"우리나라 땅 아니라매!"
"누가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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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니 2011-04-05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ㅎ 역시 좋은 오빠세요.

차좋아 2011-04-05 18:08   좋아요 0 | URL
그냥 오빠에요~~ㅋ

pjy 2011-04-06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맛에 오빠들이 여동생을 키우는거죠 ㅋㅋㅋ

차좋아 2011-04-06 14:32   좋아요 0 | URL
으....ㅋㅋㅋㅋㅋㅋ

저는 동생 키우지 않아요.ㅎㅎㅎ 동생은 뜯어 먹는 재미가 있기는 하지요 ㅋ

루쉰P 2011-04-06 2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동생은 시추와 차좋아님의 사이에서 고뇌와 고뇌를 거듭하며 사는군요. 동생 뜯어 먹는 재미는 누나 뜯어 먹는 재미로 사는 저와 흡사하신 것 같아요. 누가 그래라는 저 명대사는 저도 써 먹어야 할 듯 해요. 푸하하하

차좋아 2011-04-07 18:10   좋아요 0 | URL
누나는 좀 뜯어 먹어도 되지 않을까요?ㅎㅎㅎ
이미지 사진 바뀌셨네요^^ 실재 저렇게 생기신건 아니시죠?(이상해서는 아니고 봄 무서워서 ㅋㅋㅋ)

루쉰P 2011-04-07 20:12   좋아요 0 | URL
저 사진과 제 외모는 싱크로율 87%에요. ㅋㅋㅋ 무섭다는 분들이 대부분이니 그리 놀라운 평가가 아닙니다. ㅋㅋㅋ 다만 저는 저기서 머리가 짧아요. 전 외모에 그리 신경쓰지 않아요. 하지만 예전 호감가는 여성분이 오크 닮았다고 할 때는 얼굴을 뜯어 버리고 싶다는 충동을 느낀 적이 있었죠. 다 봄 날의 추억이죠. 푸훗

차좋아 2011-04-08 12:13   좋아요 0 | URL
아... 다시 보니 꽤 매력적으로 보이는 거 같기도 하네요.ㅋㅋㅋㅋ 강인하게 보이고 좋지요 뭐~~ㅋ

루쉰P 2011-04-09 03:19   좋아요 0 | URL
개인적으로는 강인해 보이고 싶지는 않은데 말이죠. 굉장히 우울해 보이는 인상이랄까? 웃어도 표정 변화가 별로 없어서 고민이에요. 음...꽤나 몇 년전에 알던 여자 후배가 은근히 중독성 있는 얼굴이라고 해서 한껏 들떠서 지내던 기억이 나네요. 제 인생에서 자신감이 넘치던 잠깐의 시절이었죠. 그 후배의 말로는 한 번 보면 잊어버리지 않은 페이스라나..굉장히 강렬하다고 하더라구요. 하여튼 전 절대 실물은 공개하지 않습니다. 보시면 기절하실지도 몰라요. 그냥 상상 속의 꽃미남으로 만들어 주세요. ^^

차좋아 2011-04-09 17:46   좋아요 0 | URL
상상 보시 정도야 뭐~~ 어렵지 않습니다.ㅋㅋㅋㅋ 꽃미남으로 생각할께요.ㅋㅋㅋㅋ 아니에요 꽃미남 생각하면 간지럽고 그냥 미남ㅋ

양철나무꾼 2011-04-07 0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효지배, 불법 점유...어려운 말 만발이어서 저도 홀라랑 넘어갈뻔 했어요.
근데 전 김장훈 인터뷰를 봤다는~~~^^

저도 오빠 하나 있었으면 좋겠어요~

차좋아 2011-04-07 18:11   좋아요 0 | URL
김장훈이가 그 때 제 말을 들었으면 그 긴다리로 하이킥을 날렸을 거에요 ㅋㅋㅋ

동우 2011-04-09 0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향편님.
나는 독도에 대하여는 의견이 없지만, 다만 너무나 재미있고 어쩌면 너무나 귀여운(실례) 향편님 오누이. ㅎㅎㅎ

일본서 독도가 한국땅이라고 한다면 '그런가'하는 반응일터이지만, 우리나라에서 독도가 일본땅이라고 하면 '누가 그래' 정도가 아니라 아마 맞아 죽을겁니다. 하하


차좋아 2011-04-09 17:49   좋아요 0 | URL
독도에 의견이 없다는 말씀에 저도요, 하고 따라갑니다.ㅋ

맞아요 맞아 죽을 거에요.맞는 걸 틀리다고 한들.... 너무 무서워요. 사람들. 갈릴레오 갈릴레이를 벌 주려던 종교 재판소의 판관들이랑 다를 바 없지 않나요?
 

고양이가 있었다. 메인 사진의 넬, 그리고 동생 구구.
구구와 낼은 한 달 시간 차로 길에서 주어 온 길냥이들이었다.
몰랐었는데 고양이를 좋아하는 동생이 고양이, 고양이~~ 노래를 부르다가 데리고 온 고양이들.


 

 

 

 

 

 

 

<구구, 넬>

넬과 구구의 엄마는 내 동생에게 고양이를 건네면서 3개월만 맡아 달라고 잘 부탁한다고 꾸벅, 인사를 하고는 갔다. 작년 12원 어느 날 고양이는 그렇게 우리 집에 맡겨졌다. 녀석들은 길냥이 답게 말썽을 부렸고 또 불청객인 줄 아는지 조심스러웠다. 잠시 맡아 달라는 부탁을 받은 동생은 고양이들을 데려오려고 식구들을 설득했다. 엄마는 싫다고 했고 아이들은 좋다고 했고 새 언니는 가만히 웃었고 나는 아무 말도 안했다.
엄마는 싫다,고 할 수 있었고 나와 아내는 각자의 방법으로 싫다고 했던 거다.
동생은 엄마 이기는 자식이었고 언니는 좋다고 웃었고 오빠는 별 생각없다 생각했다. 아이들을 위해 동물을 키우는 건 필요하다고 했다.

동그란 눈망울의 낼은 생후 2달.  하루 종일 잠만자는 인형 같은 구구는 생후 1달... 아가 고양이들은 길에서 태어나 착한 엄마에게 거둬들여졌고 두 달, 한 달 시간을 지낸 후 우리집에 맡겨졌다.

조용히 방바닥이나 구르고 한가로이 발톱으로 벽지나 긁고 지내다가 새로운 환경으로 보내진 아기 고양이들은 바빠졌다. 동물의 세계. 거리 보다 더한 맹수들이 있는 곳이었다. 두 인간 아이는 하루 종일 고양이 사냥을 다녔다."고양아 고양아~~" 
엄마는 주방에 고양이가 올라치면 저리가!, 라며 소리를 질렀다. 산이 엄마와 고양이들은 서로 조용히 피해 다녔다. 고양이들은 가끔 방심을 하고 늘어지게 누워있었는데 나는 어이가 없어 발로 툭! 고양이들이 기겁을 한다. '건방진 고양이...' 

어느날 목이 말라 방에서 나왔는데 넬이 거실 행거에 올라가 있는 모습을 보았다. 넬은 시계를 바라보고 있었다. 예민한 넬은 내가 지켜보는 줄도 모르고 자정을 지나고 있는 시계를 바라 보고 있었다. 
'엄마 기다리고 있니 넬?'

거리에서 떨고 있는 핏덩이를 데려다가 작은 자치방에서 씻기고 먹이고 보살피던 넬의 엄마는 어렵게 취업을 해서 연수원에 있었다. 넬의 엄마도 연수를 마치고 연수원 기숙사 시계를 보고 있을까? 둘은 그렇게 서로를 그리워하는 것일지도 몰랐다.

 

 

넬은 동생 구구를 안고 핧고 안 보이면 찾고... 잠 많은 구구는 어느 구석에서 자고 있겠지만 넬은 구구가 안 보이면 슬프게 울었다. '엄마가 동생 잘 보살피라고 부탁을 하고 간 건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였다.

 

석 달이 더 지나, 연락이 없던 넬과 구구의 엄마에게 연락이 왔다. 그리고 구구와 넬이 떠났다.

 

다산이와 다야는 구구와 넬이 보고 싶다고 데려 오라고 한다.
천덕꾸러기 구구와 넬을 감싸고 오줌 싼 이불을 도맡아 빨던 동생은 마음이 어떨까...
나는?
나는 좋지 뭐.... 고양이 따위 다시는 키우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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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P 2011-04-04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호하십니다.ㅋㅋ 전 강아지를 키우고 있는데 이 녀석 우리 집에 저보다 서열이 높습니다. 푸훗..우리 가족이 제 간식은 안 사줘도 얘는 간식 사주고 때마다 옷도 사주고 사랑의 폭발이죠. 제가 강아지에게 뭐라 하면 말도 못하는 짐승에게 뭐하는 짓이냐며 화들을 내시는데 전 말을 하는 짐승이니 내가 더 낫지 않냐며 논리적으로 접근했다가 강아지 밥그릇으로 맞을 뻔 했습니다. 푸훗..짐승들은 저 보다 더 사랑받아요. 부럽당...

차좋아 2011-04-05 17:46   좋아요 0 | URL
개 한테 밀리다니..... 루쉰p님 그건 아니에요 ㅋ
님의 가족 분들에게 사랑을 듬북 받는 그 강아지 참 복도 많습니다^^ 동물은 그런 집에서 키워야 해요. 안 봐도 훤하네요. 얼마나 귀여운 녀석일지..ㅎ

루쉰P 2011-04-05 18:27   좋아요 0 | URL
완전 귀엽습니다. ^^ 제가 밀릴만도 하죠!! 안 밀릴려고 발악은 하는데 그게 좀처럼 잘되지가 않습니다. 크흑..갑자기 눈물이..

차좋아 2011-04-06 14:33   좋아요 0 | URL
루신님도 강아지 이뻐 하시는구만요 ㅋㅋㅋㅋㅋ

양철나무꾼 2011-04-07 0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재 프로필 사진 넘 예뻐요.
님의 사진은 이렇군요.
글도 그랬는데, 사진들도 온기를 가진것이 참 따뜻하게 느껴져요~^^

차좋아 2011-04-07 18:12   좋아요 0 | URL
온기를 담아 바라 봐 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블리 2011-04-08 1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번에 얘기한 시계 보는 고양이네~
귀엽다, 얘네들. 특히 우애 좋은 저 보듬은 모습!
사진 잘 찍었다, 산이가 안고 있는 구구 표정 심오해...
도도한건가? (냥이 모델같음)

차좋아 2011-04-09 17:49   좋아요 0 | URL
응^^ 이쁘지 고양이들.ㅋ
구구는 강아지 같아~~ㅎㅎㅎ
 

꽃을 좋아하는 시추는 커피를 좋아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꽃을 좋아하는) 시추가 커피를 매우 좋아한다는 말인데, 여기서 시추는 동생 남자친구를 부르는 말이다.
커피를 좋아하는 시추는 꽃을 좋아한다, 라고 말해도 되겠구나.ㅋㅋ
다소 엉뚱한 말이긴 한데, 가만히 생각할 수록 웃기는 말이라 참을 수가 없었다.

시추는 커피를 좋아하니까 커피 전문점엘 자주 가는데 거기에 꽃 텀블러를 보면 이쁘다고 사고 또 사고... 그렇게 산 꽃 텀블러가 우리집에도 서 너개 나뒹굴고 있다. 
나는 몰랐는데 그 사쿠라 텀블러가 한정판이란다. 일본에서 사 온 것도 있다는데 우리집에선 그냥 물통취급. 뒹굴거리는 꽃 텀블러를 볼 때마나 우스워서 혼자 실실 웃고 말지.ㅎㅎ  

여자친구 오빠란 어떤 존재일까?
말로만 듣던 시추를 처음 본 건 횡단 보도에서였다. 동생과 나란히 가는 웬 덩치 큰 녀석을 보고는 '저 자식이 시추구나'  생각을 했었다. 동생과 나는 어.어 하며 지나쳤지만 시추 자식을 스캔할 충분한 시간이었다. '착하다고 들었는데... 착하기에는 너무 큰 거 아니야?' 벌써 7년 전 일이다.

동생이 시추를  만난 건 더 오래 됐다.(당연하지) 월계중학교 2학년 몇 반의 짝꿍으로 만난 둘이는 지금껏 좋은 친구로 잘 지내고있다. 

이제 나도 7년을 알고 지냈다. 첫 날의 어색함이 하나도 안 가셨지만 우리는 좀 잘 맞는 친구라는 생각을 한다. 서로 데면데면 하면서도 둘 다 수다쟁이라 할 말은 다 한다. 따라주는 차도 잘 마시고 말이지... 

친구가 물었다."동생 시집 언제 가? 오래 사귀었지 않아?"
"몰라... 알아서 하겠지~"
"야~ 오빠가 너무 무관심 한 거 아니야... 관심 좀 가져~"
"........... 남의 일 관심 가져서 뭐해~ 너도 신경 꺼"
그리고 싸움. 우리는 술을 마시고 있었다.ㅋㅋㅋㅋㅋㅋㅋㅋ
니가 그러고도 오빠야!, 어쩌거나 오빠지, 미정이가 불쌍하다, 내가 더 불쌍해, 내가 남이냐, 남이지, 미정이도 남이냐!, 남이지, 싸가지. 바가지, ..............  

어쨌거나 난 시추가 좋아^^ 아이 부끄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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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니 2011-03-30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좋은 오빠에요, 차좋아 님!

차좋아 2011-03-31 00:44   좋아요 0 | URL
앞으로는 좋은 오빠가 되었으면 하는 욕심은 있습니다^^

pjy 2011-03-30 2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쳇^^; 난 오빠도 없고 시추도 없고.. 대신 올케도 있고요, 제부도 있고요ㅋㅋ;

차좋아 2011-03-31 00:46   좋아요 0 | URL
저는 누나가 없는걸요~~ㅋㅋㅋ 올케도 없고 제부도 없고요.^^&
히히
 

대한민국 최고의 전통찻집에서 핸드드립 커피를 파는데 그 커피 내가 로스팅한다.ㅎㅎㅎㅎㅎㅎㅎ
이것은 말이지~ 뭔가 매우 어색한 경우이긴 해. 하지만 내 커피는 꽤나 좋은 생두를 쓰고 또 아주 신선하다고. 최고의 전통찻집에서 왜 커피를 파냐고? 글세~ 손님이 찾으니 별 수 없는 거지... 하지만 최고의 전통찻집에 오는 손님들은 대부분 전통차를 마시기 때문에 내 커피가 그리 많이 소모되지는 않아. 다행인건가?

최고의 전통찻집 이름은 밝힐 수 없음. 혹 오해할 수 있으니까, 난 사실만 말했지만 내가 가볍게 말한 사실로 인해 불필요한 잡음이 일지도 모르잖아. 정말이지 최고의 찻집이라고 나는 생각해.^^ 

친구 이야기를 하려다가 찻집 이야기를 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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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1-03-16 0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멋있어요.
대한민국 전통찻집이나 꽤나 좋은 생두 따위는 제가 보지 않아 믿을 수 없으니 모르겠고,
'내 커피'라는 단어에서 님의 커피에 대한 많은 말줄임표들이 느껴져요.
나는 '내'라는 수식어를 붙일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요?^^

차좋아 2011-03-16 12:18   좋아요 0 | URL
'내 커피'는 저에게, 그리고 저를 좋아하는 친구들에게 만큼은 최고의 커피에요 ㅎㅎ. 제가 만든 차도 그렇고 정성껏 내린 한 잔 차도 그렇고요. (갑자기 고마워지네요^^)

커피에 대한 그것... 그것은 큰 재미입니다. 얼마나 재밌다고요^^ 제게 커피는 놀이에요. 또 그게 다 이기도 하고요^^
커피 잘 몰라요. 하지만 무척 재밌어서 책도 보고 이렇게 저렇게 먹어도 보고ㅋㅋㅋㅋ


무해한모리군 2011-03-16 0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차좋아님은 못하는게 없군요~ ㅎ

차좋아 2011-03-16 12:44   좋아요 0 | URL
하는게 많긴 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당연한 결과겠지만 잘하는 건 없어요 ㅋㅋㅋㅋㅋㅋㅋ

놀기는 잘하는데~~~ ㅎㅎ

치니 2011-03-16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래도 궁금해서 못 참겠네요. 거기가 어디래요? 최고의 전통찻집.

차좋아 2011-03-16 18:11   좋아요 0 | URL
제가 사실 대한민국에 아는 전통찻집이 그리 많지는 않아요 헤헤헤
어디냐고요? 인사동이요 ㅋㅋㅋㅋㅋㅋ 찻집이름 '인사동' 아니구요^^

hohoya 2011-03-16 2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차좋아님의 커피도 맛보고 싶은데요.
로스팅도 하시공 너무 멋지십니다.

그니까 거그가 거그지요?
현각스님이 거시기 하셨다는 거그.

차좋아 2011-03-17 09:00   좋아요 0 | URL
맞아요 맞아 ㅋㅋㅋㅋㅋㅋ

놀러오시라니깐요?ㅎㅎ
사실 가정용 로스터기로 커피 볶는 건 전기 밥통에 밥하는 거보다 쉬운 일이라 하나도 안 멋있어요.ㅋ 왜 있잖아요~ 가정용 청국장, 요구르트 발효기 그런거에요 ㅋㅋㅋㅋ

블리 2011-03-18 0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번에 얘기한 거 시작한거야? 그리고 인사동이라면 그 곳?
향편 커피는 한 사람 한 사람 친구랑 얘기하듯 조근조근 대화같은 커피일거 같다. ^-^

차좋아 2011-03-18 05:09   좋아요 0 | URL
어이~ 친구^^
응 거기~ 사실 비밀이랄 것 없는데 괜히 치니님 한테만 비밀이 됐네..ㅎㅎㅎ

내 커피는 그냥 커피지 뭐~ㅎ
조근조근 끊임없는 수다? 말하는 거지ㅋㅋㅋㅋㅋ

나 일찍 일어났지!

루쉰P 2011-03-22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 정말 커피는 저도 좋아하는데요. 아파트 경비실은 주로 전통차가 커피죠. 일회용 커피 ㅋㅋㅋ

차좋아 2011-03-23 03:00   좋아요 0 | URL
일회용 커피도 다양한 방법으로 즐길 수 있어요.
이건 제가 즐기는 방법인데, 먼저 뜨거운 물을 컵에 담고 커피 한 포를 솔솔 뿌리는 거에요. 그리고 젓지 말고 드시면 오묘한 삼층 커피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ㅋㅋㅋㅋ 묘한 매력이있지요^^

루쉰P 2011-03-24 16:10   좋아요 0 | URL
그렇게 되면 설탕은 제대로 퍼지나요?? 아 삼층 커피 맛이라 정말 심오한 것 같군요. 지금 해 먹을려구요. 역쉬 차좋아님은 '차~~를 정말 좋아'하시는 님이 맞습니다.

차좋아 2011-03-24 18:17   좋아요 0 | URL
설탕은 가라 앉아서 잘 녹지 않아요. 그래도 젓지 마세요~ㅎ
커피가루가 천천히 녹는 모습이 매력있을거에요. 프림은 아주 잘 녹고요. 설탕은 조금 녹고 대부분 바닥에 깔려요. 커피가 다 녹기 전에 한입 마시면 다크한 커피맛을 느낄 수있는데 그때가 제일 좋아요.ㅋ
프림맛 가득한 밍밍한 커피는 적응이 되야한는데 꾹 참고 드셔보세요.. 마인드 컨트롤이 필요해요(라떼다라떼다...)
그리고 뽀너스!
마지막 한 모금은 환상적으로 달아요^^


차좋아 2011-03-25 09:56   좋아요 0 | URL
마인드 컨트롤 아니고 이미지 트레이닝 ㅋㅋㅋㅋㅋㅋㅋㅋㅋ

風流男兒 2011-03-24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언제한번 가봐야겠어 ㅋㅋ

차좋아 2011-03-24 12:48   좋아요 0 | URL
가봤잖아~~~ㅋㅋㅋ

風流男兒 2011-03-24 17:08   좋아요 0 | URL
아 거기냐 ㅋㅋㅋ

차좋아 2011-03-24 18:11   좋아요 0 | URL
응 거기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