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좋아하는 시추는 커피를 좋아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꽃을 좋아하는) 시추가 커피를 매우 좋아한다는 말인데, 여기서 시추는 동생 남자친구를 부르는 말이다.
커피를 좋아하는 시추는 꽃을 좋아한다, 라고 말해도 되겠구나.ㅋㅋ
다소 엉뚱한 말이긴 한데, 가만히 생각할 수록 웃기는 말이라 참을 수가 없었다.
시추는 커피를 좋아하니까 커피 전문점엘 자주 가는데 거기에 꽃 텀블러를 보면 이쁘다고 사고 또 사고... 그렇게 산 꽃 텀블러가 우리집에도 서 너개 나뒹굴고 있다.
나는 몰랐는데 그 사쿠라 텀블러가 한정판이란다. 일본에서 사 온 것도 있다는데 우리집에선 그냥 물통취급. 뒹굴거리는 꽃 텀블러를 볼 때마나 우스워서 혼자 실실 웃고 말지.ㅎㅎ
여자친구 오빠란 어떤 존재일까?
말로만 듣던 시추를 처음 본 건 횡단 보도에서였다. 동생과 나란히 가는 웬 덩치 큰 녀석을 보고는 '저 자식이 시추구나' 생각을 했었다. 동생과 나는 어.어 하며 지나쳤지만 시추 자식을 스캔할 충분한 시간이었다. '착하다고 들었는데... 착하기에는 너무 큰 거 아니야?' 벌써 7년 전 일이다.
동생이 시추를 만난 건 더 오래 됐다.(당연하지) 월계중학교 2학년 몇 반의 짝꿍으로 만난 둘이는 지금껏 좋은 친구로 잘 지내고있다.
이제 나도 7년을 알고 지냈다. 첫 날의 어색함이 하나도 안 가셨지만 우리는 좀 잘 맞는 친구라는 생각을 한다. 서로 데면데면 하면서도 둘 다 수다쟁이라 할 말은 다 한다. 따라주는 차도 잘 마시고 말이지...
친구가 물었다."동생 시집 언제 가? 오래 사귀었지 않아?"
"몰라... 알아서 하겠지~"
"야~ 오빠가 너무 무관심 한 거 아니야... 관심 좀 가져~"
"........... 남의 일 관심 가져서 뭐해~ 너도 신경 꺼"
그리고 싸움. 우리는 술을 마시고 있었다.ㅋㅋㅋㅋㅋㅋㅋㅋ
니가 그러고도 오빠야!, 어쩌거나 오빠지, 미정이가 불쌍하다, 내가 더 불쌍해, 내가 남이냐, 남이지, 미정이도 남이냐!, 남이지, 싸가지. 바가지, ..............
어쨌거나 난 시추가 좋아^^ 아이 부끄럽네~~~